나는 해낼 수 있다
보도 섀퍼 지음, 박성원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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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페이지마다 훔쳐오고 싶은 문장들이 가득했다. 모든 독자들에게 멘토를 자청한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

✅️ 법조계에 일하시는 부모님을 둔 카를. 다행히 유전자를 물려받아 법학과 입학엔 성공했다.
기쁨이나 기대는 없었다. 애당초 카를이 하고 싶은 일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카를은 연기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집안 분위기 상 말도 못꺼내고 촬영장 근처에서 아르바이트로 맴돌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카를은 엄청 비싼 차를 박는 사고가 났고 상대방 차주인 마크를 만났다. 자신의 차가 망가진 것은 신경도 안쓰고 카를에게 다치진 않았냐며 먼저 걱정스런 말을 건냈다. 마크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 후로도 마크는 이해할 수 없는 말들만 계속했다.
"내가 이걸 해낼 수 있을까?"
"나는 사랑받을 만한 사람일까?"
"나는 어떤 사람일까?"
도대체 누가 이런 질문들을 하고 산다고 마크의 질문들때문에 오히려 반발심만 가득했다.
그런데 또 연락하겠다는 마크.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또 이야기 나누고 싶어진 카를.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된다.

📌 자의식을 키우기 위한 첫걸음은 자의식을 키우겠다고 결심하는 것이다!
📌타인의 특별함을 알아보려면 우선 자신이 동일한 특별함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어떤 특별함이 없는 사람의 눈에는 타인의 특별함이 보이지 않는다.
📌날마다 당신의 머릿속을 떠니지 않는 것을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이는 당신의 간절한 소망이다. 그 곁에 머물러 계속 주시하라. 그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당신에게는 이 세상에 단 하나만의 의견이 있어요. 그것은 바로 당신의 의견이예요.
📌주변 사람들을 잃을까 봐 두려워하지 말라. 이보다는 주변 사람들 모두의 마음에 들기 위해 당신 자신을 잃어버릴까 두려워하라.
📌행여나 실패할까 두려워서 달아나버리면 두려움은 더 커지고, 자의식은 더 작아진다.

》》이 책을 읽다가 저에게 조언이 된 부분들을 발췌했다.

✅️ '자기계발서'계의 밀리언셀러에 등극한 보도 새퍼는 왜 그렇게 사람들이 좋아할까 궁금해졌다.

그가 ‘인생의 역경을 딛고 일어서 성공한 자수성가형 리더’이기 때문이다. 보도 섀퍼는 부잣집에서 태어난 사람도 아니었고, 거기다 26세 땐 파산한 상태였다. 그런데 그는 좌절하고만 있지 않았고 4년 후인 30세에 재정적 자유와 정서적 자유를 이뤄냈다.
"아니, 어떻게?" "누가 도와줬나?" 하며 궁금해졌다.

여러가지 궁금증을 안고 읽기 시작한 책은 자기계발서의 일반적인 구성을 벗어났다.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설명만 난무한 일반 자기계발서는 차이점을 두었다.
카를이란 평범한 사람이 앞으로 자신에게 둘도 없는 멘토가 될 마크를 만나게 되고 그와 함께 많은 일들을 경험하며 변화하는 모습들이 그려졌다.

파트1 깨달음, 파트2 변화, 파트3 난 해낼 수 있어
로 구성된 이 책의 옆면을 사진으로 첨부했다. 보시면 알겠지만 파트 1 부분이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한다.
카를의 부정적이고 자기학대적인 생각을 멘토와 그 주변 인물들을 통해 바꾸려는 노력이 담겨있다. 그만큼 뿌리 깊고 변화엔 냉담한 카를이다. 그 모습이 우리와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에이...누가 저렇게 생각해.' 나 또한 그렇게 반박하곤 했다.
하지만, 책 속의 많은 긍정 확언과 사람들을 통해 나도 하고 싶은게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떠올렸고 나이를 핑계댔던 생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어쩌면 누구보다 자기부정적인 사람은 나였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내용처럼 보도 섀퍼 역시 멘토가 있었고 그 분의 도움으로 큰 역경들마다 버텨낼 수 있는 정신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어떻게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 수 있었을까? 그 방법이 이 책 속에 담겨져 있다. 저자뿐만 아니라 성공한 사람들 모두가 실천하고 있는 방법들을 이 책에 밝혔다.

》》당신에게 간절한 꿈이 있다면 그 꿈은 이미 이뤄진 것이나 다름없다. 단지 이제 그것을 실천하기만 하면 된다.

당신은 이 책을 읽고 느끼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얼마나 자기 부정적이고 가능성을 짓밟고 살아왔는지.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또한 느낄 것이다.
고민만 하는 자신이 변화를 꿈꾼다는 것을.
이제 당신은 실천하기만 하면 된다.
그 첫걸음이 《나는 해낼 수 있다》를 읽는 것이다.


#나는해낼수있다 #보도섀퍼 #박성원옮김 #소미미디어 #소미랑2기 #긍정확언 #경제적자유 #정신적자유 #자의식강화 #도서협찬 #서평후기 #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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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그리면 거짓이 된다
아야사키 슌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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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눈에 한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는 건, 어떤 경험일까??
소설 속 도코와 하루토의 연애 없는 사랑 이야기에 빠져들고 말았다.

▶️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만 해도 세키네 미카는 자신의 그림 실력이 최고라고 믿었다. 어릴 때부터 '넌 신동이야.'라는 말을 듣고 자랐고, 대회에선 곧잘 상도 받았다.
그러나 세상은 넓고 뛰어난 실력자는 이 대학교에 다 모인 듯 했다. 세키네 미카는 이 곳에서 평범한 사람 밖에 될 수 없었다.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선 '도쿄 인피니티 아트 어워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1학년 때부터 4학년까지 도전했고 딱 한번 입상한 결과 밖에 얻지 못했다.
그렇게 화가의 꿈을 접고 만 세키네는 돌고돌아 '아뜰리에 세키네'를 개업했고 그 곳에서 진짜 천재들을 만났다.
다키모토 도코와 난조 하루토.

▶️ 그림을 배우고 싶다는 여동생을 위해 엄마와 함께 아뜰리에에 갔다. 엄마와 여동생이 견학하는 동안, 하루토는 보고 말았다.
세키네 선생님 작업실에서 한 여자 아이가 도화지를 그림으로 가득 채우는 모습을. 움직일 수 없었다.

▶️ 내가 알아서 그릴래. 이래라 저래라 말하지마. 내 옆에 오지마. 냄새 나. 시끄러워.
난 그림만 그리게 해주면 다 좋아.
여러 아뜰리에를 다녔고 이내 도코는 발작했다.
아빠와 엄마의 손에 이끌려 간 곳은 '아뜰리에 세키네'
세키네 선생님은 날 그림그리게 해.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아. 날 방해하지 않아.
난 선생님이 너무 좋아.
그리고 어느 날 내 옆에서 그림 그리고 있는 하루토가 좋아. 하루토 그림이 좋아.

📌p40.41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는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평범하다는 낙인을 가슴에 찍고 살아가는 사람은 어떤 행복을 추구하면 좋을까.
📌p167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건 만화밖에 없는데.(...)
엄마가 무서워서, 엄마에게 부정당하고 싶지 않아서 가장 중요한 말을 도저히 할 수 없었다.
📌p265
사람은 누구나 상처 받고 소모되고, 그럼에도 여전히 앞으로 나아간다. 미래만 보며, 값어치가 있는지 어떨지도 모르는 갈에서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다.
📌p305
"걸리적거린다고 하지 마. 돌아가라고 하지 마. 내가 있을 곳은 여기뿐이야.(...) 여기서 그림을 그리다가 죽고 싶어! 그러니까 도와줘! 한 번 더, 어떻게 하면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 나한테 가르쳐줘!"
📌p331
'오빠는 도코 언니를 혼자 두지 않으려고 열심히 노력했던 건지도 몰라.'
📌p333
"뭐 좋아. 네가 그리라고 하면 그려볼게."
기분 탓일까. 어쩐지 즐거운 듯이 말하고 하루토는 의자에 앉았다. (꺄~😆)
✅️ 프롤로그에서 드라마틱한 사건이 시작된다.
폭풍우가 치던 밤, 도코와 하루토가 있는 아뜰리에가 산사태로 매몰되는 사건이다.
첫 장면부터 "이게 무슨일이지?" "두 사람은 어떤 관계야?"하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총 4장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는 화자가 각각 다르다.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의 입을 통해 사연을 알려주 듯 적혀 있는 구성이라 주인공의 실제 생각, 마음은 독자가 상상력을 펼쳐야 했다.
생각지도 못한 인물의 입을 통해 듣는 이야기들로 사건이 입체적으로 그려졌다.
물론, 중요한 포인트들은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서 알 수 있도록 했다.

소설 속에서 아뜰리에 학생들이 동그랗게 앉아 데생하는 장면이 그려졌는데, 학생마다 모델의 보이는 곳이 다 달랐고 완성작도 다양했다. 이 소설 구성이 그러하다.
한 사건과 두 주인공을 둘러싼 인물들은 각자 보이는대로 사건을 해석하고 상대방을 판단한다. 그렇게 쓰여진 글은 옆모습이기도 했고, 앞모습이기도 했다. 뒷모습만 보고 쓴 이야기도 있다. 하나로 어우러져 이야기의 마지막으로 향했다.

그림 그리는 것에만 몰두한 도코, 그녀를 처음 보고 난 후 다시 만나기 위해 노력한 하루토, 천재들의 그늘에 가려 눈에 띄진 않았지만 늘 노력한 고즈에, 천재들를 질투한 게이스케, 제자들의 성장이 흐뭇한 세키네.
꿈을 향해 도전하고 좌절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등장인물들이다. 누구 하나 빠짐없이 기억에 남고 안쓰럽고 응원하게 됐다.
간절한 마음들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두근두근 설레는 수줍은 첫사랑도...💗


로맨스소설, 학원물소설, 꿈을 향한 도전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해봅니다😊😊

#너를그리면거짓이된다 #아야사키슌 #이희정옮김 #소미미디어 #소미랑2기 #연애소설의대가 #청춘소설 #학원물소설 #로맨스소설 #도서협찬 #서평후기 #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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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의 죄
윤재성 지음 / 새움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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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사 위에 검사. 권력 앞에서 머리 조아리지 않는 형사부 평검사의 내부고발 이야기.

✅️ 원주의 한 보육원에서 몸 속의 장기가 여물기를 기다리며 사육당하고 살던 그 녀석. 탈출을 시도했다가 이내 잡혀와 뜨거운 매질을 당했다. 까만 밤, 그냥 도망치지 않을거라고 복수를 다짐했다.
뾰족한 쇠꼬챙이로 친했던 녀석을 찌른다. 건물 전체에 기름을 붓고 불을 놓는다. 엉금엉금 기어나오던 원장을 찌른다. 그 지옥에서 유일한 생존자로 살아남아 범인으로 취조받던 그 녀석.
들개같은 눈빛과 발톱을 드러낸 채 모든 이를 밀어냈던 그 녀석이 바로 나 권순조다.
들개의 습성을 숨긴 채 형사부 평검사로 사는 지금, 그 때 그 시절의 죽은 이들이 보이고 들리는 죄값을 제 몫인냥 감내했다.
비가 억수같이 오던 날 밤, 권검사 집 근처에서 현직 검사가 살해당하는 일이 생겼다. 참고인으로 조사받으면서 생각해봐도 일면식도 없는 선배검사였다.
며칠 후, 작은 박스 하나가 집 앞으로 배달됐고 그 속엔 권검사의 과거 비밀이 적힌 쪽지와 함께....

📌p97
더 많은 침묵과 방조와 은폐도 그를 기다렸다. 나서서 싸우는 일보다 두려운 것은 침묵하는 것이다. 보아도 보지 못한 듯, 들어도 듣지 못한 듯...(...)
지켜야 할 것 앞에서, 그는 검사로도 인간으로도 무력했다.
📌p99
"검사님, 진짜 개새끼시네요."
📌p114
"누군가는 해야만 해요. 어떤 검사, 어떤 수사관, 어떤 판사는 싸워야 합니다. 세계가 타락하고 사법이 힘을 잃어도."
📌p231
남강이 보이는 청사에서 그는 칼을 갈았다. 타협 없는 정의는 나약했고, 나약한 정의란 불의와 같았다.
📌p297
몽롱한 와중에도 웃음이 났다. 운명은 마지막 순간까지 공평했다. 시대의 죄는 세대의 인간이, 조직의 죄는 그 아들이 물려받는다. 검사가 지은 죄를 검사가 받는 것은 얼마나 공명정대한 가족의 율법인가.
📌p351
넌 좋은 검사가 될거야.

✅️ 한 사건으로 평범하고 힘없던 대학생은 다짐한다. 지금보단 자신의 목소리에 힘을 보태줄 수 있는 곳에 서겠다고. 그 학생은 검사가 되었고 정의로 똘똘 뭉쳐 올바른 소리를 해봤자 평검사의 목소리는 땅바닥에서 짓눌렸다.
또 다시 다짐한다. 그렇다면 최고의 자리에서 자신의 목소리가 하늘로 직접 닿게 하리라.
그 때부터 권력 앞에 개가 된다. 물으라면 물고 짖라면 짖는 충실한 개.
그렇게 얻은 정의는 과연 힘있는 목소리가 될까.
죽을 각오로 뛰어든 초심은 온데간데 없고 그 또한 남들 눈엔 권력자일 뿐이었다.
그 옆에 또 다른 충실한 개 몇 마리와 함께 말이다.

오오오, 흥미진진한 빠른 전개로 쉼없이 읽어나갔다.
짧은 문장들로 속도감을 더했다. 쓸데없는 단어 설명없이 사건이 사건을 물고 쏟아진다.
검사들의 권력구도, 좌천과 승진, 차별 받는 여성 검사, 전관예우, 브로커들, 정재계의 결탁 등도 소설 속에서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오랜 기간 조사하고 실감나는 검사의 실태를 표현하고자 노력하셨다고 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평범한 검사가 아니었다. 법만으로는 힘있는 죄인들을 벌 줄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깡패들과 손잡고 거사를 실행한 것을 보면 말 다 했다. 올바르진 않았지만 그 덕에 우수수 떨어져 나간 힘있는 사람들을 보며 통쾌했다.
(소설이니까, 현실 속에서 못하는 것들이 가능하다고 보면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그 와중에도 힘있는 자들은 서로의 목을 쳐내기 바빴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급급했다.

한 번쯤 상상해봤다. 저 공권력을 나에게 휘두르면 나는 어떻게 될까. 죄 짓고 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으....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을 저격한 이 책을 다 읽고 소름이 쫙 끼쳤다.
평소에도 수사물 소설, 드라마, 영화를 즐겨보는 편인 저는 《검사의 죄》를 읽고 윤재성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검색해 볼 정도로 푹 빠져버렸다.
2016년 작품《외로움의 살해자》
2019년 작품《화곡》
비록 수사물 소설들이 아니었지만 곧바로 다음 작품들도 읽어보겠다고 마음먹었다.

"비밀의 숲" 재밌게 보셨다면 이 책은 무조건 강추합니다.
검사 비리, 검사 간의 권력구도 등 검사이야기 좋아하시면 추천합니다.
내부고발자 이야기 좋아하시면 또 추천합니다.
페이지터너 책 좋아하셔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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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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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고발자
#검사위에검사
#페이지터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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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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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낼 수 없는데 힘을 내라니 - 잘 살려고 애쓸수록 우울해지는 세상에서 사는 법
고태희 지음 / 현대지성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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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다, 우울하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에게 어줍잖은 위로들로 상처를 준건 아니었을까. 뒤늦은 후회를 하게 됐다.

✅️ 작가님은 세마리의 고양이를 키우신다. 누구보다 작가님을 걱정하고 멀리 있어 미안해 하는 남편도 있고 아빠, 엄마, 남동생도 있다.
고박사라고 불릴만큼 고학력을 자랑한다.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포스코에 바로 입사한다.
일사천리라는 표현이 딱 맞는 표현이다. 인생에 단 한번의 브레이크도 없이 탄탄대로를 달리셨다.

갑자기 온 증상은 평범했던 일상생활을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몸이 이상해서 내과를 갔더니 '혹시 우울증이신가요?'라는 질문을 했다. 말도 안된다고 다른 병원을 갔더니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 그래서 심리상담가를 찾았고 조울증일지도 모른다고 병원 진료를 꼭 받으라고 하셨다.
그렇게 작가님은 본인의 상태를 인지하셨고 맞는 병원을 찾아다니셨다. 하루하루 살아가고 버텨가는 일상들을 스스로도 받아들이지 못했던 3년이었다. 이 증상들은 아직도 작가님을 힘들게 하고 있다.

우울증을 이겨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p66,67
힘내, 운동을 해봐, 네가 감정을 다스려야지, 가족을 생각해봐, 긍정적으로 생각해, 어떤 삼정인지 알아 (...) 이런 말들은 그 의도와 다르게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다.
📌p117
우울증 환자를 괴롭히는 것은 우울증만이 아니며, 선의의 충고로 우울증을 참을 수 없게 만들어버리는 '정상인'들도 포함된다. (독일의 정신과 의사 만프레드 뤼츠)
📌p156
보통 사람이라면 털어낼 수 있는 작은 비난도 나에게는 심장을 파고드는 가시가 되었다. 게다가 원인을 나에게서 찾았고 그로 인해 나는 점점 작아졌다. 만회하려고 무엇이든 더 잘해내려고 애썼다.
📌p177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야 하는 이유는 나 하나로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불행은 자녀에게 대물림된다.
📌p263
"뭘 그렇게 고민해? 태어났으니 사는거야. 잘 살려고 하지 마. 그럼 힘들어서 못 살아."
"잠을 많이 자는 건 좋은 거야. 걱정하지 말고 푹 자. 잠을 못자는 것보다 낫지."


✅️ 늘 주변 사람들의 인정이 먼저였다. 내가 하고 싶은건지, 내가 원하는건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과정을 통한 성취감보다 결과로 인정받길 바랬다. 나 자신에게가 아닌, 부모님에게 선생님에게 친구에게 직장동료에게.....였다.
인정을 받지 못하면 좌절감에 죄책감까지 얻게 돼 무슨 일을 하든 온몸이 긴장되고 불안증이 심해졌다. 실패를 걱정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까봐 불안했다.

사는 내내 마음 속 파란 씨앗은 계속 영양분을 공급받았고 드디어 싹을 틔웠다.
경조증과 우울증이 오고가는 '2형 양극성 정동장애'로 흔히 말하는 조울증을 진단받았다.

작가님은 불안감이 극에 달해 약을 정량보다 많이 먹거나 자해를 하는 등 스스로를 막다른 곳까지 밀어붙이셨다.
또 하루를 그냥 허투루 보냈다고,
늦잠을 자버렸다고,
자신에게 온 불청객을 이겨내라는 주위의 조언들이 오히려 자신의 목을 조르는 기분이셨다.
이겨내지 못하는 스스로가 못마땅해 또 한없이 우울해지셨다.

그런 쳇바퀴도는 듯 불안과 우울이 바톤터치하며 작가님을 뒤흔들어놓았다.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의 위로와 조언이 고맙기는 하나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시면서
'가만히 안아주고', '가만히 그의 심정을 들어주고', '당신 곁에 붙어 있겠다고' 하는 것이 가장 큰 위로가 됐다고 하셨다.

조울증을 겪고 있는 작가님의 일상과 생각, 주변 분
들과의 관계들로 감히 다는 이해 못할 우울증에 대해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그동안 입바른 소리로 위로같지 않은 날카로운 칼날을 휘둘러 상처줬을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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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지성
#조울증
#현재진행형
#옆에있어주고
#이야기들어주고
#가만히안아주자
#모두가불안과우울은있다
#정도의차이일뿐
#작가님이야기를통해
#조금들여다보았다
#작가님의기도처럼
#꼭이루지길
#응원합니다.
#도서협찬
#서평후기
#완독후기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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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여자가 매일 집에 온다
무라이 리코 지음, 이지수 옮김 / 오르골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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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이 주르륵, 마음이 시큰한 소설같은 에세이

✅️ 매일 환하게 웃으며 내 집으로 오는 너.
왜 내 남편이랑 그렇게 가까운거야?
내 부엌살림을 왜 니가 함부로 손대는거지?
음식 솜씨 칭찬하는 남편이란 당신 집에서도 딴 여자 랑 친하다니 다 늙어서 무슨 주책이야??
아들 내외가 가고 나면 한마디 따끔하게 한마디 해줘야겠어.
근데, 이 사실을 말해야 하나 고민인데...남편이 로봇인걸 아들한테 말해줘야겠지??
아, 근데 맨날 오는 너 너무 익숙한대...누구야???

📌추천사 중
바로 제가 수많은 분들을 진료하고 또 강연하면서 전했던, "세상을 치매 환자의 눈으로 바라봐주세요"란 말 그대로 주인공 치매 환자가 바라본 세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p19
낯선 여자가 매일 집에 온다. 거침없이 현관으로 들이닥쳐 큰 소리로 인사하는 동시에 제멋대로 부엌에 들어간다.
몸에 익은 동작인 게 너무 괘씸하다.
📌p50
파파몬은 "몇 번씩이나 전화를 걸면 민폐랴."라고 하지만 나는 분명 딱 한 번밖에 전화하지 않았다.
📌p106
누군가와 말을 나무면 너무 지친다. 머리 한가운데가 마비되는 것 같다. 석연치 않았지만 나는 일단 납득한 척하고 전화를 끊었다.
📌p162
생각하면 할수록 이상하고 화가 난다. 가족에게 말해 봐야 웃으며 얼버무릴 뿐. 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자,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싫어졌다.

✅️ 이 글을 쓴 무라이 리코 작가님은 번역도 하시고 글도 쓰시는 분이다. 작가이면서 아내이고 엄마이고 며느리였다.
곱고 단정하던 시어머니의 느닷없는 변화에 가족 모두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한밤중에 꾼 꿈이 진짜라고 생각해 시아버지를 때리고 환청, 환시를 경험하신다. 현재를 살지 못하는 시어머니를 겪으며 있었던 일들을 가족들의 입장이 아닌, 시어머니 입장에서 쓴 치매 환자 시점 에세이.
상상한 시어머니의 속마음. 전부를 알 순 없지만 시어머니를 이해해보기 위한 작가님만의 노력이 아니었을까.
'이런 마음이겠지.' 생각하고 이해해보려 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그려졌다.

세상의 모든 것이 달라져버려 답답하고 겁나는 치매 환자의 속마음을 드려다 본 것 같았다.
이 책 첫장에 추천사를 쓰신 '신경과 전문의 이은아 원장님'이 늘 하시는 말씀이 있으시단다.

"내가 만일 치매에 걸렸다고 상상해 보세요. 어떤 기분일까요? 그리고 그 분들을 다시 바라보세요."

" 세상을 치매 환자의 눈으로 바라봐 주세요."

" 우리는 두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지만, 치매 환자들은 한 쪽 눈을 가린 채 보게 됩니다."

치매 환자를 보살피는 일은 상상 이상 힘들고 아픈 일이다. 온 가족이 함께 아파야 하는 병이었다.
힘내라는 말보다, 이해하려는 노력이 더 위로가 된다는 걸 이 책을 보며 생각했다.

치매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
치매에 걸린 가족이 있는 분들에겐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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