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낼 수 없는데 힘을 내라니 - 잘 살려고 애쓸수록 우울해지는 세상에서 사는 법
고태희 지음 / 현대지성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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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다, 우울하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에게 어줍잖은 위로들로 상처를 준건 아니었을까. 뒤늦은 후회를 하게 됐다.

✅️ 작가님은 세마리의 고양이를 키우신다. 누구보다 작가님을 걱정하고 멀리 있어 미안해 하는 남편도 있고 아빠, 엄마, 남동생도 있다.
고박사라고 불릴만큼 고학력을 자랑한다.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포스코에 바로 입사한다.
일사천리라는 표현이 딱 맞는 표현이다. 인생에 단 한번의 브레이크도 없이 탄탄대로를 달리셨다.

갑자기 온 증상은 평범했던 일상생활을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몸이 이상해서 내과를 갔더니 '혹시 우울증이신가요?'라는 질문을 했다. 말도 안된다고 다른 병원을 갔더니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 그래서 심리상담가를 찾았고 조울증일지도 모른다고 병원 진료를 꼭 받으라고 하셨다.
그렇게 작가님은 본인의 상태를 인지하셨고 맞는 병원을 찾아다니셨다. 하루하루 살아가고 버텨가는 일상들을 스스로도 받아들이지 못했던 3년이었다. 이 증상들은 아직도 작가님을 힘들게 하고 있다.

우울증을 이겨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p66,67
힘내, 운동을 해봐, 네가 감정을 다스려야지, 가족을 생각해봐, 긍정적으로 생각해, 어떤 삼정인지 알아 (...) 이런 말들은 그 의도와 다르게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다.
📌p117
우울증 환자를 괴롭히는 것은 우울증만이 아니며, 선의의 충고로 우울증을 참을 수 없게 만들어버리는 '정상인'들도 포함된다. (독일의 정신과 의사 만프레드 뤼츠)
📌p156
보통 사람이라면 털어낼 수 있는 작은 비난도 나에게는 심장을 파고드는 가시가 되었다. 게다가 원인을 나에게서 찾았고 그로 인해 나는 점점 작아졌다. 만회하려고 무엇이든 더 잘해내려고 애썼다.
📌p177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야 하는 이유는 나 하나로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불행은 자녀에게 대물림된다.
📌p263
"뭘 그렇게 고민해? 태어났으니 사는거야. 잘 살려고 하지 마. 그럼 힘들어서 못 살아."
"잠을 많이 자는 건 좋은 거야. 걱정하지 말고 푹 자. 잠을 못자는 것보다 낫지."


✅️ 늘 주변 사람들의 인정이 먼저였다. 내가 하고 싶은건지, 내가 원하는건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과정을 통한 성취감보다 결과로 인정받길 바랬다. 나 자신에게가 아닌, 부모님에게 선생님에게 친구에게 직장동료에게.....였다.
인정을 받지 못하면 좌절감에 죄책감까지 얻게 돼 무슨 일을 하든 온몸이 긴장되고 불안증이 심해졌다. 실패를 걱정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까봐 불안했다.

사는 내내 마음 속 파란 씨앗은 계속 영양분을 공급받았고 드디어 싹을 틔웠다.
경조증과 우울증이 오고가는 '2형 양극성 정동장애'로 흔히 말하는 조울증을 진단받았다.

작가님은 불안감이 극에 달해 약을 정량보다 많이 먹거나 자해를 하는 등 스스로를 막다른 곳까지 밀어붙이셨다.
또 하루를 그냥 허투루 보냈다고,
늦잠을 자버렸다고,
자신에게 온 불청객을 이겨내라는 주위의 조언들이 오히려 자신의 목을 조르는 기분이셨다.
이겨내지 못하는 스스로가 못마땅해 또 한없이 우울해지셨다.

그런 쳇바퀴도는 듯 불안과 우울이 바톤터치하며 작가님을 뒤흔들어놓았다.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의 위로와 조언이 고맙기는 하나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시면서
'가만히 안아주고', '가만히 그의 심정을 들어주고', '당신 곁에 붙어 있겠다고' 하는 것이 가장 큰 위로가 됐다고 하셨다.

조울증을 겪고 있는 작가님의 일상과 생각, 주변 분
들과의 관계들로 감히 다는 이해 못할 우울증에 대해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그동안 입바른 소리로 위로같지 않은 날카로운 칼날을 휘둘러 상처줬을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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