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의 거울 (리에디션)
정무 지음 / 메트릭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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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맹인의거울
#정무 #메트릭

🪞'수처작주'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
🪞남들에게 보여주는 삶에 대한 고찰.
🪞내가 나일 수 있는 조건들이란?
🪞나는 몇 점짜리 사람일까?


✍️p15
철저하게 혼자인 이 시간, SNS 너머 사람들이 만드는 파도를 타러 떠난다. (...)멋지고 화려한 삶의 파편들이 눈 안으로 흘러 들어온다. 삶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던 찰리 채플린이 SNS를 했다면 무슨 글을 올렸을까?
✍️p37
나에게는 나의 뜻대로, 내가 만드는 세계로 세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꿈이 있었다. 사람들에게 프로메테우스의 불을 보여주는 멋진 물리학자. (...)그리고 나는 32살 P사의 대리가 되어 매일 시시포스처럼 회전문을 밀고 있다.
✍️p170
나도 주식 공부할걸. 나도 동영상 콘텐츠 제작자나 해볼걸. 부업으로 몰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해 볼 걸. 더 좋은 대학에 갈 걸...더 좋은 직장에 갈 걸, 착실히 살지 말 걸...성실하게 공부하고 직장에 다녀서 헤어졌어.


🌊🌊🌊
살다보면 수도 없이 많은 파도가 밀려오는 게 인생이었다.
간신히 한 고비 넘기면 또 다시 몰려오는 다른 크고 작은 파도들.
자신도 모르게 목숨 건 도전은 계속 되고 있었다.

물리학자가 되고 싶었던 공부 잘하던 영백.
영백이를 이기고 싶었던 동주.
둘보다 공부도 못하고 대학도 뒤떨어지지만 남부럽지 않은 공무원이 된 인영.
모든 상황에서 무난하게 대처하는 정우 사원.
이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한다.
일을 하고 있지만, '경제적 자유'를 위해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투자와 주식을 하지만 목표치엔 도달하지 못한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오.운.완을 인증하고 남들이 올린 인증글에 좋아요를 누르는 일.
하루를 시작해서 마무리하는 동안 큰 변화가 없는 일상이다.
✒️
그들이 코 박고 들여다 보는 작은 창.
핸드폰으로 보여지는 세상은 참으로 간사했다.
익명이란 특성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사람들.
직장인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에서 자신을 평가하는지도 모를 글이 올라온다.
그 글이 자신을 저격한 글인지도 모르고 댓글을 단다.

열심히 공부했고 여자친구가 바라는대로 유명한 P사에 취업도 했지만, 평가는 나빴다.
"여자가 아까워요."
"왜 그런 남자 만나요?"
"전문직 남자를 만날 수 있어요."
댓글들의 힘은 대단했다. 두 사람에 대해선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의 댓글 몇 줄로 둘은 헤어지게 된다.

이런 것이다.
내 손 안에 들어오는 작은 물건 하나가 이제껏 살아온 인생 전부를 부정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바스라진 가슴을 부여잡고도 또 뛰어들고 만다. 내려놓지 못하고 들여다보는 작은 세상.
✒️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ㅡ  내가 현재 처해있는 곳에서 주인이 되면 내가 서있는 모든 곳이 진실될 것이다.

모든 깨달음은 찰나에 이뤄진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한 선택을 하는 인생을 살길 응원하는 소설.
누군가를 위해 살았던 한 사람의 처절한 상처를 보고서야 또 한 번 깨닫는다.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못한다는 것을.

당신의 인생을 사십시오.
수처작주하는 삶을 응원합니다. 🌟🌟🌟🌟🌟



⭕️이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chae_seongmo)님이 모집하신 서평단에 당첨되어 메트릭(@metric)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장편소설 #소설추천 #MZ소설 #아마존역주행소설
#서평단 #도서협찬 #서평후기
#완독후기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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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혼합니다
가키야 미우 지음, 김윤경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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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이혼합니다
#가키야미우 #문예춘추사

💥 친구의 남편이 죽었다. 부럽다고 생각했다.
💥 남편이 아내를 무시한다. 하대한다.
💥 아내는 이 상황이 힘들다. 벗어나고 싶다.
💥 혼자 사는 삶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
비밀스런 부부만의 이야기.
두 사람만이 모든 진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혼을 생각하는 순간,
서로가 가해자이면서 피해자가 되고 마는 것이 결혼생활이다.
📌
"당신의 결혼 생활은 무탈한가요???"

✍️p86
40대 후반 무렵부터였을까. 그때까지는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하고 있던 여러 가지 일을 더는 참을 수 없게 되었다. 한번 화가 나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가라앉지를 않았다.
✍️p162
전남편은 폭력도 도박도 하지 않았고 바람도 피우지 않았어. 게다가 술 담배도 하지 않는 사람인걸.
하지만 하루하루가 굴욕적이어서 견딜 수가 없었어. 정신적 학대인 거지.
✍️p182
여자는 결혼하면 점점 뒤틀리고 꼬여간다. 본래의 자신을 잃고 만다. 중년이 되면 천진난만했던 시절의 모습은 한 조각도 남아 있지 않다. 남편과 시부모의 비위를 맞추느라 항상 선웃음을 짓고 수도 없이 거짓말을 하며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만다.
✍️p316
잡지에서 읽었는데, 일본인은 자신이 행복한가 아닌가 보다도, 남들에게 행복하게 보이나 안 보이나를 더 중요하게 여긴대.


🌊🌊🌊
소설이라고 하니 소설인가보다 하고 읽었다.
하지만, 이 내용은 내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옆집 아줌마의 이야기였다.

쉰여덟의 스미코는 고등동창의 상중 엽서를 받는다. 남편이 죽어서 연하장을 보내지 못한다는 엽서였다.
"부럽다' 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스미코.
남편이 죽어서 친구는 이제 자유롭겠구나 하는 생각에 부러움이 밀려왔다.
그때부터였을까.
아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남편의 모든 것이 못마땅한 스미코였다. 2층에 있는 자신을 애타게 부른 이유가 리모컨을 주워달란 이유였을 때, 반찬이 이게 뭐냐고 타박할 때, 니가 할 수 있겠냐고 무시할 때, 니가 버는 돈이 얼마냐고 업신여길 때...
모든 것이 쌓이고 쌓여 미워할 이유가 되었다. 싫어할 이유였다. 이혼을 생각하게 했다.

이 소설 속엔 다양한 결혼생활을 보여준다.
남존여비 사상을 따르는 어머니의 결혼생활.
남편이 하자는대로 순종하며 사는 스미코의 동창들. 참고 견디는 것이 아내의 도리라 여기는 모습.
남자와 여자가 동등한 입장으로 결혼생활 하기를 바라는 스미코와 남존여비 사상으로 생활하는 남편의 위태로운 모습.
엄마의 모습을 보며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는 큰 딸의 비혼 생각.
자신의 모습과 닮아있는 둘째 딸 부부.
그녀들을 통해 '결혼'이란 관념을 실체화 하게 한다. 어떤 모습이든 결혼은 완벽할 수 없음을 깨닫게 한다.

또 이혼 후의 모습을 간접 경험하게 한다.
숨막히는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렵게 이혼한 그녀들이 등장한다.
고등 동창 미사오와 린다.
그녀들은 제발 놓아달라는 심정으로 이혼을 강행한다. 이제 무지개빛 아름다운 미래만 펼쳐질 줄 알았던 그녀들에겐 또 다른 문제들이 생겨났다. 결혼도 이혼도 쉽지 않은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게 했다.

📣
"힘든 결혼생활을 할 바에 이혼하세요."
"이혼은 현실이니 신중하게 선택하세요."
"선택은 자신의 몫이니 결혼도 이혼도 감당하세요."
독자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읽는 동안 많은 감정 변화를 겪었다.
공감했고 분노했고 부러웠고 두려웠다.
마치 내가 이혼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분으로 푹 빠져들게 했던 책이다.
그리고는 지금 내 결혼생활을 객관적인 눈으로 보게 했다.
당신의 결혼 생활은 무탈하신가요?💥
안전한가요? 💥
위태로운가요?💥

기혼 남녀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자신들의 부부생활을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될 거예요. 🌟🌟🌟🌟🌟



⭕️이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chae_seongmo)님이 모집하신 서평단에 당첨되어 문예춘추사(@moonchusa)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일본소설 #장편소설 #이혼소설 #이혼 #이혼달성이야기 #소설추천
#서평단 #도서협찬 #서평후기
#완독후기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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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와 9그룹 바다 탐험대 저스트YA 6
한요나 지음 / 책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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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와9그룹바다탐험대
#한요나 #책폴

🌊 미래의 환경 & 생태 과학소설!!
🌊 10대 청소년들의 성장 소설!!
🌊 똑같은 교육만 반복하는 어른들.
🌊 어른이 되어야 하는 불안한 아이들.

📌
버니는 수영을 곧잘 했다.
녹조가 가득한 바다. 물 속에 무슨 병균이 살지 모르는 더러운 곳. 아무리 슈트를 입고 마스크를 한다고 해도 입을 통해 들어오는 물이 걱정되는건 어쩔 수 없었다.
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수도관을 관리하고 수중 환경을 조사하는 일이 9그룹에 속한 아이들이 할 일이었다.
친자매처럼 지내던 산이 언니가 19살이 되고 보호종료가 된 후 마음이 싱숭생숭한 버니.
자신도 곧 19살이 되고 보호 종료가 되면 이 곳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바다로 떠날지 땅 속으로 떠날지 미래에 대한 선택이 두렵기만 하다.
그러던 중 녹조 바다 너머를 가게 되는 버니와 태인. 더러운 바다 너머엔 맑고 깨끗한 바다가 있었다.
둘은 자신이 알고 있던 세상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되는데....

✍️p53,54
녹조는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더 끔찍했다. 물속은 어떨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물의 온도가 궁금했다. 태인이가 온도계를 담그자 바로 경고 알람이 울렸다. 사람이 들어가기에는 너무 높은 온도라는 알람이었다.
✍️p82
우리가 살고, 움직이고, 겪는 곳은 시설이 전부다. 시설 안에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것은 햇빛도 아니고, 맑은 물의 물살도 아니고, 시원하고 뜨거운 공기도 아니다. 뭐든지 적당히 인공적으로 잘 만들어진, 잘 정화한 것들.
✍️p103
그래, 나는 도망가고 싶다. 하지만 마마 지구나 탈그룹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는 아니다. 그냥 여기가 아닌 다른 곳이 있다는 것을 내 눈으로 보고 싶다. 다른 세상이 많다는 것은 들어서 될 일이 아니다.

🌳🌳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
그래서 한 공동체로 모여 사는 곳.
모든 자원을 조금씩 나눠 쓰며 생활하는 공동체.
자라서 지금껏 시설만 보고 자란 아이들이 19세가 되면 보호종료를 맞이한다.
그리고 떠나야하는 아이들.
선생님이 가르치는 대로, 정해진 규칙대로 살던 아이들은 하루 아침에 세상 속으로 던져진다.

버니의 혼란스러운 1년을 그린 소설이다.

선생님들의 말씀대로 보호 종료 전 자신이 속할 탐험대를 선택해야 하는 버니.
우연히 만난 탈그룹 아이들 덕분에 더 많은 세상이 있음을 알게 된다.자신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세상이 공동체 밖에 수도 없이 많단다.
버니의 혼란스러움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함께 분노했다.

수영하는 것, 오래 잠수 하는 것, 녹조 바다에 적응하는 법들만 배워온 아이들이었다.
그래놓고 이제부터 어른이니 자신의 일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말하는 어른들의 말에 화가 치밀어 오르는 버니.
살아 남는 법이 아닌 자유나 책임에 대한 것들을 먼저 배워야 하는건 아니었는지 혼란스러웠다.

우등생이었던 버니는 하루 아침에 선생님들의 눈엔 문제가 많은 아이로 찍혀버린다.
무슨 사고칠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보는 선생님들이었다.
선생님들의 말과 행동을 보며 답답함을 느꼈다. 자신들이 가르쳐주는 대로 잘 따르기만 하면 된다고 하는 꼰대 마인드!
쳇!😑

📣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는 아이들의 속마음을 얼마나 아시나요?
📣
어른이랍시고 확실한 설명도 없이 올바른 길임을 강요하진 않았나요?
📣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묻고 싶어요.
"당신은 이제 어른이 될 준비가 되었나요?"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같다고 느끼신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책폴(@jumping_books)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청소년문학 #청소년추천도서 #영어덜트문학
#저스트YA #과학소설 #SF소설 #책폴독서단2기
#서평단#완독후기 #서평후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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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돌보다 - 의무, 사랑, 죽음 그리고 양가감정에 대하여
린 틸먼 지음, 방진이 옮김 / 돌베개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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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돌보다 #린틸먼
#돌베개

💥 가족이 쓰러졌다. 돌봄이 시작됐다.
💥 돌봄은 불확실한 문제들을 마주하는 일!!!
💥 돌봄에 대한 이중적인 마음!
💥 죽음을 준비하는 마음!
💥 노인을 위한 전문의료인이 필요하다.

✒️p27
어머니의 몸은 바닥을 향해 흘러내리고 있었다. 마치 천 인형처럼. 마치 어린아이처럼. 마치 길을 잃은 어른처럼.
✒️p35
사고 절차가 망가진 사람의 정신을 이해하거나 그에 맞춰 조정하는 것은 연민의 문제, 수용의 문제다. 손상된 뇌에 적응하는 일은 어렵다.
✒️p47
캐롤라이나 언니는 자신이 도착했을 때 내가 바닥에 주저앉아 복도 벽에 등을 기대고 울고 있어싸고 말했다. 나는 그런 기억이 전혀 없다.
✒️p69
내 삶이 좁아진 듯했다. 내 삶이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듯했다. 나는 내 삶의 일부를 포기했고, 그런 생각들을 했다. 꼭 해야만 하는 의무로 여겨지는 일을 하고 싶지 않은 나 같은 사람들이 흔히 하는 그런 생각들을. 희생. 나는 자유의 상실이라는 현실에 저항했다.


💧
이 책을 쓴 작가님은 많은 소설을 쓰시면서도 자신과 주변 사람 이야기를 써본 적이 없다고 하셨다.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시던 작가님은 어떻게 해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쓰게 되신걸까?

작가님은 아주 어릴 때부터 어머니를 싫어하셨단다. 딸 셋을 질투하는 어머니.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싶었던 어머니. 항상 올곧은 어머니여서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면서 자라지 못했다고 하셨다.

그랬던 어머니가 쓰러지셨다.
정상뇌압수두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지만 골든타임을 놓쳐 어머니의 상태는 악화됐다. 주치의를 바꾼 후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되자 상태가 호전되는 어머니.
그래도 누군가는 옆에서 어머니의 손과 발이 돼야 했다. 언니들과 작가님은 번갈아가며 어머니를 돌보았고 상주 간병인을 둬 도움을 받았다.

딸이라는 입장이니 책임을 다하고 싶은 마음.💧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 크지 않으니 자신의 인생을 방해받는다는 마음.💧
언니들은 잘 해내는데 왜 자신만 힘든지 혼란스러운 마음.💧
작가님은 적나라한 자신의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작가님에겐 상주 간병인의 도움이 꼭 필요했다.
상주 간병인의 갑질과 도둑질도 모두 눈감아 주고 어머니를 맡겼다. 그렇게라도 자신의 시간을 가져야만 했다는 작가님은 돌봄의 현실적인 모습을 상상케 했다.
많은 돈을 지불했지만 어머니를 두고 도망갈까 눈치보는 작가님의 모습에서 간절함을 보았다.
"제발, 엄마를 내가 돌보게 하지마."
"할 수 있지만, 그러고 싶진 않아."

✍️ 사랑하진 않지만 쓰러진 어머니를 돌보았던 작가님.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으로 쓰신 걸까 했던 마음과는 달리 내용은 처참했다.

먼저, 노인에 대한 전문의료진이 필요함을 강조하셨다. 빠른 진단과 적절한 약 처방이 이뤄져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의사마다 의견이 달라고, 먹는 약이 많은 노인의 상황을 고려해도 약은 많은 부작용을 야기시켰다.

또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가족 중에 한 명이 쓰러지면 남은 가족이 돌보는게 당연하다 여겨진다. 하지만 현실은 일도 해야 하고 각자의 가정도 지켜야 했다. 이를 대신하기 위한 방법이 간병인, 요양원이다보니 금전적인 문제도 생각해야한다고.

마지막으로 돌봄을 시작하면서 겪는 감정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좋은 딸이어야 했고, 좋은 동생이어야 했다. 동시에 자신으로서의 삶도 중요했다. 어떤 날은 기분이 좋았고 어떤 날은 끝없이 우울했다. 자신의 어머니임에도 불구하고 그랬다. 돌봄에 대한 현실적인 면을 보게 했다.


돌봄을 하지 않는 분들은 행운아라고 대놓고 부러워하시는 작가님.
11년 간의 리얼한 돌봄 현장을 꾸밈없이 보여주셨다.
아픈 부모님을 둔 사람으로서 마냥 비판적으로 볼 수 없었던 에세이. 공감과 두려움이 몰려왔던 책이다. 🌟🌟🌟🌟🌟

⭕️이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chae_seongmo)님이 모집하신 서평단에 당첨되어 돌배게(@dolbegae79)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에세이 #인문에세이 #감성에세이 #가족에세이
#어머니와딸 #에세이추천
#서평단 #도서협찬 #서평후기
#완독후기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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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꽃 길 시골하우스
이영희 지음 / 델피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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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꽃길시골하우스 #이영희
#델피노

💐 가을 감성 듬뿍 담은 소설!!!
💐 달달한 러브스토리로 로맨스 한도 초과!!!
💐 권선징악 결말!!

🌹p47
혼자서 버티고 견디려고 하면 인생의 비바람을 이길 수가 없어요. 주변을 둘러보면 내 가지를 기대로 내 넝쿨을 감아올려도 좋을 사람이 항상 존재하는 법이랍니다.
🌹p227
우리는 모두 잠재적인 장애우입니다. 언제 어디에서 어떤 사고를 만날지도 모르는 게 현대인의 삶이죠. 잘못된 생각의 휠체어에 올라 앉은 사람들이야말로 진정으로 비참한 삶이죠.
❤️p48
하유가 책을 다시 건넸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손가락 중 하나가 각자의 손가락에 스쳤다. 문득 달의 심장도 숨을 몰아쉬었다.
❤️p316
봄이라서 간질간질. 성실하게 살아낸 모든 이들에게는 축복인 봄날이라서 너도나도 봄을 따라 간질거렸다.

✍️
하루 아침에 부모님을 모두 잃은 하유. 그녀는 슬픔을 다스릴 틈도 없이 고약한 이모 가족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그들을 피해 안정을 되찾기 위해 떠난 여행길. 투숙하려고 찾던 산장 대신 도착한 곳은 시골하우스였다.
사랑이 시작될 인연을 만날거라 생각지도 못한 그곳에서 운명의 수레바퀴는 굴러갔다.

처절한 현실 속의 여주인공. 크~~🤦
참고 견디면 진심은 전해질거야. 크~~🤦
사랑하는 그녀의 고통을 나몰라라 할 수 없어. 크~~🤦

12부작 멜로 드라마의 충족 조건을 모두 가진 소설이었다.
숲 속에 외따로 지어진 시골하우스라는 장소적 배경이 사랑이 꽃피우기 딱 좋았다. 꽃과 자연에 둘러싸인 곳, 강아지 한 마리는 정겹고, 이젤 앞에 선 채 그림에 몰두하는 남주는 완벽했다.👏👏

장마다 등장하는 꽃.
꽃말에 담긴 내용처럼 스토리가 전개되었다. 일부러 연결지어 쓰신 거겠지만, 디테일 하나 하나 신경 쓴 모습이다.

단 초코렛이 생각나서 한 입 가득 채웠는데,
너무 달아서 입천장 뒤쪽이 아리고 아픈 경험 있으신가요?
이 소설이 바로 그런 초코렛이예요.
너무 달달해서 심장이 녹아내립니다. ❤️❤️
늦가을 맞춤 러브스토리,
꺼져가는 연애 세포 깨워줄 소설이니 마음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

⭕️이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chae_seongmo)님이 모집하신 서평단에 당첨되어 델피노(@delpinobooks)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장편소설 #로맨스소설 #소설추천 #책추천
#서평단 #도서협찬 #서평후기
#완독후기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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