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돌보다 - 의무, 사랑, 죽음 그리고 양가감정에 대하여
린 틸먼 지음, 방진이 옮김 / 돌베개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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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돌보다 #린틸먼
#돌베개

💥 가족이 쓰러졌다. 돌봄이 시작됐다.
💥 돌봄은 불확실한 문제들을 마주하는 일!!!
💥 돌봄에 대한 이중적인 마음!
💥 죽음을 준비하는 마음!
💥 노인을 위한 전문의료인이 필요하다.

✒️p27
어머니의 몸은 바닥을 향해 흘러내리고 있었다. 마치 천 인형처럼. 마치 어린아이처럼. 마치 길을 잃은 어른처럼.
✒️p35
사고 절차가 망가진 사람의 정신을 이해하거나 그에 맞춰 조정하는 것은 연민의 문제, 수용의 문제다. 손상된 뇌에 적응하는 일은 어렵다.
✒️p47
캐롤라이나 언니는 자신이 도착했을 때 내가 바닥에 주저앉아 복도 벽에 등을 기대고 울고 있어싸고 말했다. 나는 그런 기억이 전혀 없다.
✒️p69
내 삶이 좁아진 듯했다. 내 삶이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듯했다. 나는 내 삶의 일부를 포기했고, 그런 생각들을 했다. 꼭 해야만 하는 의무로 여겨지는 일을 하고 싶지 않은 나 같은 사람들이 흔히 하는 그런 생각들을. 희생. 나는 자유의 상실이라는 현실에 저항했다.


💧
이 책을 쓴 작가님은 많은 소설을 쓰시면서도 자신과 주변 사람 이야기를 써본 적이 없다고 하셨다.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시던 작가님은 어떻게 해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쓰게 되신걸까?

작가님은 아주 어릴 때부터 어머니를 싫어하셨단다. 딸 셋을 질투하는 어머니.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싶었던 어머니. 항상 올곧은 어머니여서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면서 자라지 못했다고 하셨다.

그랬던 어머니가 쓰러지셨다.
정상뇌압수두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지만 골든타임을 놓쳐 어머니의 상태는 악화됐다. 주치의를 바꾼 후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되자 상태가 호전되는 어머니.
그래도 누군가는 옆에서 어머니의 손과 발이 돼야 했다. 언니들과 작가님은 번갈아가며 어머니를 돌보았고 상주 간병인을 둬 도움을 받았다.

딸이라는 입장이니 책임을 다하고 싶은 마음.💧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 크지 않으니 자신의 인생을 방해받는다는 마음.💧
언니들은 잘 해내는데 왜 자신만 힘든지 혼란스러운 마음.💧
작가님은 적나라한 자신의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작가님에겐 상주 간병인의 도움이 꼭 필요했다.
상주 간병인의 갑질과 도둑질도 모두 눈감아 주고 어머니를 맡겼다. 그렇게라도 자신의 시간을 가져야만 했다는 작가님은 돌봄의 현실적인 모습을 상상케 했다.
많은 돈을 지불했지만 어머니를 두고 도망갈까 눈치보는 작가님의 모습에서 간절함을 보았다.
"제발, 엄마를 내가 돌보게 하지마."
"할 수 있지만, 그러고 싶진 않아."

✍️ 사랑하진 않지만 쓰러진 어머니를 돌보았던 작가님.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으로 쓰신 걸까 했던 마음과는 달리 내용은 처참했다.

먼저, 노인에 대한 전문의료진이 필요함을 강조하셨다. 빠른 진단과 적절한 약 처방이 이뤄져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의사마다 의견이 달라고, 먹는 약이 많은 노인의 상황을 고려해도 약은 많은 부작용을 야기시켰다.

또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가족 중에 한 명이 쓰러지면 남은 가족이 돌보는게 당연하다 여겨진다. 하지만 현실은 일도 해야 하고 각자의 가정도 지켜야 했다. 이를 대신하기 위한 방법이 간병인, 요양원이다보니 금전적인 문제도 생각해야한다고.

마지막으로 돌봄을 시작하면서 겪는 감정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좋은 딸이어야 했고, 좋은 동생이어야 했다. 동시에 자신으로서의 삶도 중요했다. 어떤 날은 기분이 좋았고 어떤 날은 끝없이 우울했다. 자신의 어머니임에도 불구하고 그랬다. 돌봄에 대한 현실적인 면을 보게 했다.


돌봄을 하지 않는 분들은 행운아라고 대놓고 부러워하시는 작가님.
11년 간의 리얼한 돌봄 현장을 꾸밈없이 보여주셨다.
아픈 부모님을 둔 사람으로서 마냥 비판적으로 볼 수 없었던 에세이. 공감과 두려움이 몰려왔던 책이다. 🌟🌟🌟🌟🌟

⭕️이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chae_seongmo)님이 모집하신 서평단에 당첨되어 돌배게(@dolbegae79)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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