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퓨테이션: 명예 1
세라 본 지음, 신솔잎 옮김 / 창비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레퓨테이션_명예1
#세라본 #창비

🔥REPUTATION : 명예
ㅡ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끝내 놓을 수 없는 단 한 가지.
ㅡ 당신은 명예를 지키기 위해 무엇까지 할 수 있습니까?

💥 온라인 성범죄 피해자를 위한 관련 법안 개정을 주장하는 하원 의원. 엠마.
💥 플로라가 엄마를 필요로 할 때 함께 하지 못한 엠마.
💥 유권자들에게 협박 메일을 받는 엠마.
💥 누군가 자신을 따라다닌다고 두려워하는 엠마.

🌊🌊
한 남자가 계단 아래로 떨어져 죽은 장면.
'누가 죽은거지?' 하며 금세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는 소설.

엠마는 토요일마다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 면담을 나눴다. 짧은 만남이지만 오전을 꼬박 할애한다.
이 날은 자신이 <가디언 위캔드>와 인터뷰를 한 뒤였고, 익명의 유권자들에게 협박 메일을 받고 있는 주였다.
누군가의 목소리나 작은 행동 하나가 예민하던 엠마. 그녀에게 앞으로 두고보겠다는 유권자를 만난 후부터 신경은 더욱 곤두섰다.

플로라는 플로라대로 엄마에게 자신의 문제까지 신경쓰게 하고 싶지 않았다. SNS상에서 엄마에게 욕하는 사람들, 사무실로 배달되는 협박 편지들까지. 엄마가 걱정되는 플로라였다.
자신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일 같은 건 말할 수 없었을 정도로!!!

📧 다음번에는 네 X이 염산을 마시게 될 거야.
📧 네가 꽤나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 미친년X 너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 미친X, 너 내가 지켜보고 있어.
매일 아침 익명의 댓글로 욕을 먹고, 업무용 핸드폰으로는 협박 문자가 도착한다.
그런 상황에서도 엠마는 자신의 사명을 더욱 굳건히 한다.
온라인 성범죄에 당한 피해자가 2차 피해자가 되지 않게 하는 법안을 개정하는 것.
모든 사람들의 관심으로 이 일이 묻히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그래서 잡지사와 인터뷰도 하고 멋지고 당당하게 치장도 했다.
하지만, 법안 개정에 대한 관심과 함께 엠마나 엠마 가족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만 갔다.

그런 와중에 극도로 괴롭힘을 당하던 플로라가 순간적인 행동 하나로 온라인 성범죄 가해자가 되고 만다.
엠마는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에겐 더 엄중한 형벌을 내려야한다고 주장했던 만큼 딸의 문제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걱정됐다.

🌪🌪🌪
점점 고조되는 스토리.
엠마의 목을 조여오는 주위 상황들.
점점 예민해지는 엠마의 신경질적인 태도들.

심리묘사가 특징적이라, 인물의 다양한 심경 변화를 다이내믹하게 느낄 수 있게 했다.
아직 어떤 사건이 벌어진건지 알 순 없지만,
독자들로 하여금 "이제 곧..." 사건이 벌어지겠구나 하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딸이 자신의 명예를 실추했고 엠마는 자신의 명예도 땅으로 곤두박질 칠까 전전긍긍한다.
제목이 "명예"인 이유는 다음 이야기에서 나오지 않을까.
🔥
과연 엠마는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또 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어떤 일들을 자행할까?
🔥
궁금해지는 가운데,
엠마의 집에 누군가 있다.
그렇다고 느끼는 엠마였다.
'누군데...누구야????'
몰입하며 읽는데, 1편이 끝났다.
탱탱하게 당겨오던 고무줄이 끊겨버린 기분이다.
아쉽고 궁금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굴렀다. 윽!!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흥분하며 읽게 될 소설입니다.
함께 읽어보시죠. 너무 재밌어요. ✨️✨️✨️✨️✨️


⭕️ 이 서평은 창비(@changbi_insta)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가제본서평단 #영미소설 #추리소설 #미스터리소설 #소설추천 #소설베스트셀러 #넷플릭스
#서평후기#완독후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강철로 된 무지개
이중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강철로된무지개
#이중세 #팩토리나인

🌬 남한과 북조선이 연방정부를 수립한 가까운 미래.
🌬 평양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
🌬 연방수사국의 버려진 늑대 이영훈의 외로운 수사!!
🌬 과거의 죄를 처단하는 사람들의 정체는?


✒️p23
폭풍이 연방수사국을 뒤흔들었고, 거대한 스캔들의 시작점이 되어 동료들과 상사들이 숙청당하는 꼴을 지켜봐야만 했던 그는, 그렇게 무리에서 버려진 늑대가 되고 말았다.
✒️p134
북조선으로 귀환한 옛 탈북자들의 연속된 죽음과, 그들에 대한 신상 정보가 잠긴 네트워크에 대하여.(...) 그들이 수사를 막아서고 있잖아. 네 명의 연속된 죽음에 관련된 진실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게 만들고 있잖아.
✒️p172
이선예에게 이영훈이 낸 말은, 저도 모르게 툭 튀어나온 것이었다.
"저흰 안개 속에 있지요. 하지만 길을 찾을 겁니다. 가야만 하는 바른 길을요."
✒️p192
차디찬 강철의 밑바닥에서 어린 아들을 붙들고 백영환은 운다. 그가 잠깐 꿈꾸었던 무지개의 허망한 빛깔을 아프게 원망하면서, 너무도 처참히.

❄️
2078년 12월 12일의 평양에선 잔인하고 무서운 연쇄살인이 일어난다.
피해자의 신상 정보를 못 보게 막고 있는 연방수사국 윗선!!
이영훈은 깡패들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누명을 쓰고 내사과의 조사를 받은 일로 동료들로부터 배척당하고 있었다. 안그래도 힘든 상황에 수사도 마음대로 못하는 상황이라니!!
팀장이 자신을 감시하라고 파트너까지 붙였으니, 이건 얼른 나가라고 등 떠미는 형국이었다.
❄️
2048년 12월 12일의 평양에선 탈북을 시도하는 북조선의 고위 간부 사건을 다룬다.
김태성과 진미옥은 고위 간부들을 대상으로 탈북시켜주는 브로커였다. 이란 대사가 탈북을 의뢰했고 온 가족이 안전하게 망명할 수 있도록 힘써주길 부탁했다.
착수금을 챙긴 둘은 곧바로 보위부에 전화를 하는데....😨😨

💥
같은 일을 하는 동료들에게 없는 사람 취급당하며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던 이영훈 경위는 그래도 경찰일을 그만 둘 수 없었다.
살아있음을 느끼는 유일한 일이었다.
버티고 버티다 동료들이 던져주는 소일거리나 처리하던 이영훈에게 떨어진 사건.
부동산 개발자 이기철이 전기가 흐르는 철조망에 끼어 사망한 사건이었다.
사건을 수사하다 이상한 점을 발견하는 이영훈.
두 눈을 반짝이며 사건에 몰입하게 된다.
💥💥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는 구성이지만 금세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복잡한 시놉시스로 구성되지 않아 사건이 빠르게 진행된다.
사건이 발생하고,
수사를 시작하지만,
방해를 받는 주인공.
그러나 굴하지 않고 매진하여,
사건의 전말을 파헤친다.
배후까지 철저하게!!!

까딱 잘못하면 스포될 위험이 많은 소설이라 말을 아끼게 된다.
사건과 연계된 사람들과 과거의 죄.
민낯을 드러내는 진실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차가운 북쪽에서 희망을 그리던 사람들에게
세찬 칼바람만 불어대던 그때를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교과서에서 본 시로 표현한 작가님.
시 한 소절이 소설 전체에서 풍기는 분위기를 대변한다.

가까운 미래,
하나된 대한민국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경찰 수사물 좋아하시는 분들,
정경 유착 비리 내용 좋아하시는 분들께도 추천해봅니다. 🌟🌟🌟🌟🌟



⭕️이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chae_seongmo)님이 모집하신 서평단에 당첨되어 팩토리나인(@factory.nine)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국내소설 #장편소설 #소설추천 #액션소설 #스릴러소설
#서평단 #도서협찬 #서평후기
#완독후기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성과 나 - 배명훈 연작소설집
배명훈 지음 / 래빗홀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화성과나 #배명훈
#래빗홀 #래빗홀클럽2기


✨️ 화성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 외교부로부터 연구를 의뢰받은 배명훈 작가님.👏👏
✨️ 비장한 2년간의 연구 결과!!!🔥
✨️ 과학기술 분야가 아닌, 사회적인 면에 집중한 고찰!!!

✒️p34
화성의 규칙이 아니라 지구의 규칙으로 사건을 해결하게 되는 거지.(...) 무엇보다 그 규칙들이 우리한테 안 맞아. 여기는 지구가 아니니까. 겪어봐서 잘 알 거야.
✒️p50
화성의 생활 주기는 지구와 계속 어긋난다. 어떨 때는 지구와 크게 다르지 않은가 싶다가도 보름이면 밤낮이 와전히 바뀌고 만다. (...)찾아보면 금방 알 수 있지만, '찾아보고 연락해야지' 하고 마음먹는 순간 그 연락은 다음 날로 미뤄지고 만다.
✒️p93
'아, 망했다. 간장게장이 먹고 싶어.'
✒️p208
목표를 갖고 태어나지 않은 사람은 인생이 다 표류하는 수밖에 없다고. 사실 나는 목적이 정해진 삶이 부러워.


🌍
하늘을 올려다 보아도 예전처럼 별을 찾아보긴 어렵다. 어쩌다 반짝이는 작은 별 하나가 보이면 엄청난 발견을 한 사람마냥 신나버리고 만다.

그 별 하나에 지구인들이 이주를 한다면,
과연 그 별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
방대한 궁금증들을 낳는다.
과학적인 기술은 이미 많은 소설과 논문에서 다루고 있다는 작가님은 사회적인 면에 집중했다.
💥
화성으로 이주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
언제 살인이 일어날까 궁금했던 사람들이다. 결국 살인은 일어났고 지구의 법으로는 화성에 사는 사람들을 벌할 방법이 없다.
💥
화성으로 떠난 여자친구. 자연스러운 순서처럼 이별했다고 믿었지만 지구에 남은 여자친구의 가족들은 여전히 연락이 온다. 정상적인 관계는 아니다.
💥
아무리 입짧은 사람이라도 화성에선 지구 음식이 생각나기 마련이니까. 못 먹는 현실을 비관하고 만다. 전혀 먹는걸 즐기는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
작은 공간에서 오랜 시간 함께 있다보면 좋은 감정도 나쁜 감정도 서로에게 스며든다. 순환되는 감정이 매번 좋을 수만 없는 일이니 그게 문제다.
💥
화성으로 이주한 사람들은 목적을 가지고 도착한다. 건물을 짓고, 식물을 기르고, 화성을 관리하고...그러나, 화성에서 태어난 사람은 목적이 없다. 흘러가는대로 살아도 되는 사람이다. 그래도 되는 사람은 없는데도 말이다.
💥
어디나 청탁은 있기 마련이다. 화성에서조차 말이다.
🌊
사람들의 감정과 새롭게 형성되는 사회에 집중하는 소설.
다른 SF소설과는 확연한 차이점을 보인다.
화성에 사는 우주인과 사람들 간의 사건이 아닌 화성에 이주한 사람들의 생활을 실체화했다.
우주에서 산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많은 현실적인 문제점들을 눈 앞에 펼쳐보이고 독자들로 하여금 화성살이에 대해 상상하게 하는 소설.
머리 속에서 상상한 이야기가 아닌 연구를 통해 야기된 문제점을 다룬다는 점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많은 문제점들을 안고도 과연 행성간의 이주는 이루어져야 할 미래일까?
화성살이를 하기 위한 해결책을 독자들과 함께 찾아가고자 하는 소설.
위트 있는 글과는 달리 묵직한 고민들을 하게 했다.
진정한 SF소설을 읽고 싶으신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 이 서평은 래빗홀(@rabbithole_book)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SF소설 #과학소설 #화성 #우주탐사 #소설추천
#서평후기#완독후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햇살보다 더 눈부시게 웃어줘
김민정 지음, 진정부부 사진 / ㈜소미미디어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햇살보다더눈부시게웃어줘
#김민정 #소미미디어 #소미랑3기

🍼수많은 인공수정과 시험관 시술.
🍼 첫째를 잃고 다시 찾아온 '열무'
🍼 그렇게 '이루다'는 우리 부부에게 왔다.

💐
일반적이고 평범한 여자의 인생을 살거라 생각했던 김민정 씨.
누군가의 아내, 내 아기의 엄마가 되는 일은 새로운 세상을 펼쳐 보였다.

유투버가 되었고,
인플루언서가 되었다.
다양한 물건을 파는 대표님이라 불렸고,
아직 낯설기만 한 작가님이라는 호칭도 김민정 씨를 일컫는다.

꾸준히 활동한 육아 브이로그와 SNS에 기록한 육아 일기를 한 권의 책에 담았다.
루다의 많은 처음을 기록한 작가님의 꾸준함!!
결실을 맺게 한 원동력이라 말한다.

모든 사람에게도 자신과 같은 기회가 올 거라며, 결과가 미흡하다고 포기하지 말라는 응원의 말씀도 남기셨다.

❤️p77
서로 힘든 점만 토로하는 대화는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매듭지어지지 않고 서로에게 깊은 상처와 서운한 감정만 남게 되기 때문이다. 일단 각자의 힘듦을 인정하고, 서로 예민해진 상태에서 조심할 부분 등을 이야기해본다든지 하는 이성적이고 건설적인 대화가 필요하다.
❤️p134
힘들고,
때로 소소하게 즐겁고,
지치고,
다시 힘을 내고,
그런 여러 감정들이 뒤섞인 여행 첫날.
❤️p260
루다가 자러 들어갈 때면 항상 나와 인사를 한다.
"루다 잘자~ 아침에 보자. 사랑해."
"따~해~"

💕💕
저는 사남매를 키우는 엄마예요.
아들, 아들, 아들, 딸을 낳은 대한민국 모든 엄마들이 서로 주장하는 '독박육아'의 당사자기도 해요.

애가 울면 같이 울었고, 밥은 물처럼 마셨고, 아기띠 한 채로 화장실 갔던 모든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어요.😂😂
"맞아, 우리 애도 그랬지." 하면서요.
제가 쓴 일기도 꺼내 읽어보며 울고 웃었네요.😂😂

루다의 귀한 시간을 공유해주신 진정부부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 전해봅니다.
루다가 지금처럼 사랑 많은 아이로 자라길 온마음으로 응원해요.
"따~해~❤️"


⭕️ 이 서평은 소미미디어(@somymedia_books)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진정부부 #이루다 #육아에세이 #에세이
#포토에세이 #에세이추천
#서평후기#완독후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행의 묘미
김예은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행의묘미
#김예은 #미다스북스



💧불행은 행복하지 아니함.
💧묘미는 미묘한 재미나 흥취.

행복하지 아니한 인생 속에서 미묘한 재미를 찾는 '아이러니'라니!!
많은 독자들의 불행을 대신 짊어진 주인공들의 파란만장한 사연들이 궁금했다.
어떤 흥취를 선보일지 기대도 하면서 말이다.


✍️p27
인생에 대한 보상심리가 있었다. 이 정도 힘들었으니, 오늘도 이만큼 열심히 살았으니, 이만큼 내일의 행복이 오지 않을까 하는. 그의 소망은 달동네의 가로등과도 같았다. 환멸과 동시에 환희를 느꼈다. 어디까지 안되나 한 번 가보자 하는 마음이었다.
✍️p113
오전에는 아무렇지 않다, 저녁 쯤만 되면 손님들이 몰려들 듯, 딱 그때쯤 우울의 감정이 물밀 듯 들이찼다. 마음이 불안한 듯 요동쳤다. 몸이 덜컹거렸다.
✍️p189
그도, 그의 부모도 서로가 자랑이 되지 못했다. 가난은 대물림되고 부는 세습된다는 사실이 그를 아프게 하는 것 같았다. 섣부른 위로조차 못하는 뚜벅이는 그저 그 친구의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 위로를 대신했다.
✍️p206
살릴까, 죽일까, 따질까 아님 가만히 있을까. 네 면이 요동 쳤다. 집으로 가는 길 눈물을 참기 위해 하늘을 쳐다보았다. 눈물이 분수 마냥 이마를 향해 거꾸로 흐르고 있었다. 한 번씩 눈물이 토렴한다. 내 마음에 따스히 위로를 건넨다. 내 몸이 서서히 데펴졌다.


🌊🌊🌊
불행은 어느 날 찾아와 '잘 놀다 갑니다.'하고 사라지지 않는다. 끊임없이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진다.
놓아버리고 싶다고 애원하고 화를 내 봐도 언제나 그 자리다.

불행의 묘미, 아지랑이의 너, 존재의 무유, 문학적 소양, 장례계획서, 길을 걸었다, 네 면.
총 7개의 단편소설이 실린 책이다.
7개의 불행을 노래한다.
소설을 읽다 깨달았다. 불행에도 전제 조건이 필요했다. 가난.
돈이 있고 없고를 따지는 물질적인 가난도 물론 포함되지만, 마음에 여유가 없는 사람에겐 불행이 끈질기게 쫓아왔다.

태어날 때부터 가난했고 약했던 남자,
사랑하는 그녀였기에 모든 걸 감당했지만 버림받은 그,
누군가 불러주기만을 기다리는 정수,
누군가 다시 인정해 주기를 바라는 그녀,
죽을 날을 스스로 정해놓고 오늘만 사는 아저씨,
누군가의 호의가 빚처럼 느껴지는 뚜벅이,
자신의 처지를 누군가와 비교하는 쪼렙 인생.

불안, 죽음, 우울, 고독, 비교, 소외, 외로움, 가난은 당사자만 아는 비밀스러운 진실들.
불행은 결국, 마음으로부터 오는 감기같은 거였다. 약을 챙겨먹고 푹 쉬면 나아도 어느 날 갑자기 또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

우울을 간신히 물러나게 했더니 불안이 찾아온다. 떨쳐내고 나니 고독이 몰려왔다.
아프고 아파서, 그래 어디까지 궁지에 몰리나 두고보자, 하는 마음으로 버티는 등장인물들.

버티는 현실 속에서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인생도 셀프, 물도 셀프."
버티다 보니 누군가 불러 줬고, 쓰다보니 스스로가 인정하는 글이 됐고, 죽고자 했더니 살고 싶어지는 묘미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어차피 내 인생만큼이나 네 인생도 그럴텐데.
다들 그렇고 그렇게 사는거지.
그래, 알아서 잘 살아보자. 하게 되는 거다.

처절하게 불행한 인물들 속에 자신의 처지를 투영한다.
"와, 맞아. 그랬지..."
하고는 그와 그녀에게 동화된다.
소설이 점점 클라이막스가 되면 한껏 좌절한다.
꽉 조인 심장이 소설 속 한 문장으로 확 풀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
"까짓거 살아보지 뭐."
깡다구 생기게 하는 소설.
🔥
소리내서 울어보지 못한 사람은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나 대신 엉엉 울어주고 후련한 기분 들게 하는 소설이 바로 <불행의 묘미>였다.

'사는 거 거지같나요?'
'끊임없이 매꿔야 하는 카드값처럼 자신에게만 불행이 오는 것 같나요?'
'이왕 살아온 거 또 한 번 살아보죠.'
이 책이 당신을 대신해 불행해 줄 겁니다.

⭕️ 이 서평은 작가님(@chaegitout)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국내소설 #단편소설 #불행한인생 #소설추천
#책추천 #책소개
#도서협찬#완독후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