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후회하지 않는다
김대현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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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동안 하게 되는 모든 선택들.
과연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을까? 단호한 제목에 반대로 인물들의 인생은 늘 후회의 연속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읽게 됐다.

👼 1995년 5월 8일.
한 노부부 집에 처음 본 사람들이 들어갔다며 이웃의 신고를 받고 두 형사가 출동한다. 간신히 문을 열고 들어간 집 안, 노부부는 보이지 않고 손녀라고 신분을 밝힌 한 소녀가 나왔다.
노부부의 안위를 확인하면 돌아갈 생각이었던 두 형사는 그 자리에서 그 소녀의 손에, 소녀의 오빠의 손에 죽임을 당하고 만다.
노부부를 골라 살해하던 연쇄살인범에게 당하고만 동인 형사.
바로 동식 형사의 아버지였다.
2015년 5월 9일이 되어서야 그 때의 살해 동기가 담긴 노트와 폴라로이드 사진 앨범이 강력 3팀으로 배달된다.
그 사실을 알고 정동식 형사는 흥분하며 회의실로 들어갔고 팀장으로부터 수사에서 제외된다는 말을 듣고마는데....

✒️p59
"제발, 제발, 제발. 아무것도 아니어라."(...)
도환이 떨리는 목소리로 욕을 하고 성수 팀장과 팀원들에게 서둘러 전화를 걸었다. 모니터 화면에는 택배 상자에서 봤던 오래된 단독주택들이 노부부연쇄살인사건 피해자들의 집이라고 기록되어 있었다.
✒️p307
진희야 신, 천사, 악마의 모습은 그게 다르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전부 하는 짓이 비슷하잖아. 그러니까 천사가 아름답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이 그림을 보면 좋겠어.
✒️p310
두 사람이 진희의 세계에서 천사든 악마든 그 무엇이든 그들을 정의 내리는 건 진희의 몫이었다. 피의자들의 최측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전쟁을 치른다.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건 애석하게도 형사의 몫이 아니다.

🌟
<그들은 후회하지 않는다>
소설을 다 읽고 제목을 가만히 읽어보았다.
'않는다'와 '않았다'라는 단어의 의미가 주는 미묘한 차이점을 그제서야 알게 됐다.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인생을 살아간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아들을 위해 없는 시간을 쪼개며 놀아주고, 일요일엔 교회에도 꼬박꼬박 나가는 사람. 그러나 어느날 살인범에게 죽게 되는 사람.
남편이 범인에게 칼맞아 죽었는데 아들도 형사라는 운명을 감내하는 사람. 그러나 기도의 힘으로 버티고 있는 사람.
아버지를 죽게 한 범인을 잡지 못해 미제 사건으로 남은 노부부연쇄살인사건의 실마리를 잡고도 수사에서 제외된 사람. 그러나 혼자서라도 수사할 수 밖에 없는 사람.
해외에서 밀반입한 그림과 약을 팔며 돈버는 사람들. 그러나 다 세상 탓이라며 자신들의 죄악을 합리화하는 사람들.
사건에서 제외된 형사를 위해 수사내용을 몰래 알려주는 사람. 결국, 범인은 잡게 되지만 강압 수사라며 여론의 질타를 받게 되는 사람.

등장인물들은 순간마다 선택을 한다.
그 선택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고, 나쁜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하지만 누구도 후회하지 않는다.
비록 그 선택으로 처참해지는 결과를 보았어도 그들은 후회하지 않는다. 선택한 삶에서 누구보다치열하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소설을 읽는 내내 이런 생각을 했다.
저 말을 하는 심정은 후회하고 있다는 말이 아닐까?
저 행동은 되돌리지 못할 인생에 대한 후회가 아니었을까?
오히려 그들은 후회하고 있었다.
왜 작가님은 그들을 그렇게 강인한 캐릭터로 그려내고 있을까?
다양한 궁금증을 불러내는 소설이었다.

사이코패스 잡는 경찰들의 고군분투가 현실감있게 그려져 있고,
등장인물들의 갈등을 그려내는 심리 묘사로 읽는 내내 감정이입하게 되는 소설이다.
마지막까지 숨막히게 읽어가다 결말에서 고구마 백만개 먹은 것같은 답답함🤢과 안타까운 선택에 가슴 먹먹함😥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경찰수사물 좋아하시면 또또 추천해봅니다.🌟🌟🌟🌟🌟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의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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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추억 전당포
요시노 마리코 지음, 박귀영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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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ㅜㅇㅓㄱ전당포.
아이들만 아는 곳. 어른들은 찾지 못하는 곳. 좋은 추억도 나쁜 추억도 맡기고 돈을 받을 수 있는 전당포엔 포근한 마법사가 있어요.

🙋‍♂️다람쥐가 홍차를 타주고 달팽이가 창문을 닦는 곳.
ㅊㅜㅇㅓㄱ전당포.
동화책 속 마법사와 달리 알록달록하고 반짝이는 그녀는 늘 달콤한 간식을 준비해요.
어느 날은 빨주노초파남보 팝콘, 어느 날은 스콘, 어느 날은 쿠키, 어느 날은 마카롱.
그녀의 달콤하고 반짝이는 전당포가 어디에 있는지는 쉿!! 비밀이예요.
어른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건물이라 어디에 있다고 설명해주어도 찾지 못할거예요.
저는 야마토 형을 따라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이 전당포에 와 봤어요. 엄마와의 소중한 추억을 팔고 8888엔을 받아서 게임기를 샀어요.😁😁
🙋‍♀️ 안녕하세요. 전 구지라사키 중학교 신문부 부장 나가사와 리카라고 해요.
마법사님을 취재하고 싶은데 허락해주세요.
몇 살이세요?
왜 추억을 받고 돈을 주는거죠?
왜 스무살이 되면 기억이 사라지는거예요?
얘, 꼬맹아. (하루토) 엄마와의 소중한 추억을 왜 파는거야??
우리 반에 매일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가 있다고요?? 매일 그 나쁜 추억을 팔러온다고요??

🐿p17
"네가 스무 살이 되기 전에 돈을 갚으면 전당품을 돌려줘. 하지만 스무 살이 될 때까지 돈을 갚지 않으면 전당품은 내 것이 되는거야.(...)"
🐿p21
"대부분의 아이들은 찾으러 오지 않아."
"다들 돈은 있지. 어릴 때보다는 말이야. 하지만 그 소중한 돈으로 추억을 되찾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
🐿p53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도 별 지장이 없어. 추억을 잊어버렸다는 걸 주변에 들켜도 '벌써 까먹은 거야?'라는 말만 듣고 끝이거든. 그렇다면 일부러 찾으러 올 이유가 없겠지. 다시 말해 인간에게 추억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p54
"그래도 나는... 추억을 전당포에 잡히는 건 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시는 분 계실까요?
저는 참 좋아해요. 동글동글한 그림체, 세상을 특별한 곳으로 만들어버리는 상상력, 모든 것이 하나로 잘 어울리게 버무려주는 OST까지 모든 애니메이션이 참 좋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디즈니 만화영화도 참 좋아해요. 🤭)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중에 '귀를 기울이면'과 '추억은 방울방울'의 느낌과 흡사한 소설이라고 소개해봅니다.

달팽이 3마리가 모여 창문을 닦고 다람쥐가 차를 타고 간식을 내오는 곳.
포근한 이미지의 마법사는 감동하거나 인정에 기대지 않고 오로지 추억의 무게만큼 가격을 책정하기만 해요.
감정 싣지 않은 표정과 말투엔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요?
궁금하게 하고 상상하게 하죠.

이 마법사를 찾아오는 아이들은 다양한 사연을 가져오지요.
왕따를 당하는 아이는 매일 나쁜 추억을 팔러와요.
기억을 잃어가는 할머니를 위해 거래를 제안하는 아이도 있어요.
사랑하는 엄마지만 잘난 형만 귀하게 생각하는 엄마가 미워 추억을 팔러오는 아이도 있지요.
추억은 팔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아이도 있어요.

마법사를 찾아오는 아이들의 우정, 사랑, 배신, 성장에 대한 이야기는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해요.
훈훈한 이야기로 따수운 감정들을 느끼게 하는 소설.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분들 마음을 사로잡을 소설이라 추천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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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케이지 : 짐승의 집
보니 키스틀러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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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그 7분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셰이는 목격자일까? 살인자일까?

💥 셰이 램버트는 자신감 넘치는 데이비드를 만나 드디어 우리 집이라고 불릴만한 공간을 장만했다. 은행원과 변호사라는 탄탄한 직업덕분에 많은 대출이 가능했고 둘은 무리해서 새 삶을 준비했다.
그 때 불황은 갑자기 시작됐고 셰이와 데이비드는 실직을 한다.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되서 야반도주를 했지만 은행은 둘을 찾아내 대출 상환을 독촉했다.
그런 상황으로 5년이 흘렀고 둘 사이 또한 많은 것이 바뀌었다. 사랑은 식었고 서로를 원망했다.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 데이비드는 엉망이 되었고 어떻게든 이 관계를 호전시켜보려는 셰이는 취업만이 살길이라 생각하고 이력서를 여기저기 넣었다.
그러던 어느 날 유명한 패션업 회사 CDMI에서 면접을 보자고 연락이 왔고 셰이는 초라한 외모를 감추려 당당한 모습으로 치장했다.
직속 상사 배럿을 만나 면접을 본 셰이는 그 날 바로 취업이 결정됐고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갈 수 있었다.
그랬던 회사였는데 셰이는 그 곳에서 인사과 부장 루시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게 된다.
엘리베이터에 갇힌 두 사람. 루시는 총에 맞아 죽고 셰이는 살아남았다.
셰이는 목격자로서 진술했다. 하지만 증거들은 셰이를 살인자로 지목했는데....

✒️p27
그런 면에서 엘리베이터는 차가 아니다. 엘리베이터에 걸맞는 이름을 붙여야한다. 짐승 우리(cage) 캄캄한 어둠 속 그 안에 갇혔을 때의 느낌이 딱 그랬다. '우리'에 갇힌 느낌.
✒️p77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죠. 그러니 직장을 잃을 만한 행동은 절대 하지 않을 겁니다. 저를 채용해주신 분들에게 영원히 감사할 거예요. 그분들 중에는 루시 카터 존스 씨도 포함돼 있죠."
✒️p127
총이 발사된 순간부터 나는 내 입장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만 생각했지, 누군가 반대 방향으로 사건을 조작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p211
"아니, 진짜로 당신들 지금 말도 안되는 실수를 하는 거예요!"(...)
"샤로나 챈스 램버트, 당신을 루시 카터 존스 살해 혐의로 체포합니다."

🌟 이 소설 미쳤다. 아니 완전 재밌다.😆

첫 장면에선 엘리베이터 사건이 간략하게 소개된다.
그리곤 살아남은(?) 셰이의 진술을 시작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왜 루시는 자살을 했을까? 라며 간단하게 생각하고 읽다가 문제는 점점 심각해져갔고 푹 빠져들게 된다.

소설은 사건이 벌어지고 난 후의 셰이 이야기와 CDMI에 취업하기 전의 셰이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그려진다.
또한, 한 사건을 보는 인물들의 입장차이를 드러내기 위해 화자에 변화를 주어 사건을 입체감있게 그려낸다.

루시는 죽었고, 셰이는 살았다.
팩트는 그랬지만, 이 사실보다 더 큰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이야기는 점점 클라이막스로 치닫고 셰이는 이제 모두에게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전략을 세운다.
그 모습을 보면서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
그녀의 삶에 대한 태도가 멋져서 읽는 내내 응원하며 읽게 됐다.
남들에게 어떻게 보여질까 눈치보는 삶이 아니라 어떻게 보여지고 싶은가를 생각하며 자신의 인생을 그려나갔다. 한순간도 도망치거나 무너지지 않았다. 그 당당한 생명력에 매료당했다.

이야기의 끝에선 어떤 진실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되는 소설이다.
페이지터너 보장.
목격자가 될 것인가, 살인자가 될 것인가.
치열한 두뇌싸움으로 긴장감 최고!!
사업가들의 뒷거래 모습들까지.
다양한 읽을거리로 독자들을 사로잡을 소설이라 추천해봅니다. 🌟🌟🌟🌟🌟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의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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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리움
이아람 지음 / 북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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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를 찾아나선 소년. 벙커 밖 세상은 식물과 무너진 건물들 뿐이었다. 이 세상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최후의 날 이후부터 벙커에서 엄마와 단둘이 살던 소년. 결국 치명적인 바이러스 감염으로 소년도 고열에 시달리고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았을 땐 아무도 없었다.
소년은 자신이 아파 엄마가 약을 구하러 나간거라 생각했고, 많은 시간을 벙커에서 기다렸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고 드디어 벙커 밖 세상으로 나가게 된다.
길엔 아무도 없었다. 녹색 풀과 줄기, 작은 벌레들과 페허로 바뀐 세상 뿐이었다.
그리고 그곳엔 검은 개가 있었고 소년에게 말을 걸었다. 자신을 죽음이라고 소개하던 검은 개는 작아졌다 커지기도 하고 늑대같았다가 강아지같아지기도 했다. 외로웠던 소년은 죽음이라해도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검은 개의 존재에 의지하게 된다.
그러다 엄마가 몰고 다니던 벤과 똑같은 벤을 발견했고 운전석에서 백골로 변한 사체를 발견하게 되는데....

🌱p11
소년은 세상이 변화를 겪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주저앉아 있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구세계가 멸망할 때 많은 이들이 그런 식으로 죽었다고 했다. 소년은 어릴 때 어머니의 손을 잡고 벙커에 들어오며 한 번의 변화를 겪었다. 이제 손을 잡아끌어줄 어머니는 없었다. 스스로 바뀌어야 했다. 그것이 비록 오래전 모래성처럼 무너진 문명의 폐허로 들어가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p16
"이 병은 폐쇄 생태계란다. 이 새우들은 여기서 나갈 수 없고, 빛 외의 것은 들어오지 않아. 그래도 이것들은 이 안에서 살아남는단다. (...)조화롭고 아름답게 내부의 균형을 지키며 살아가. 그게..."
"그게 우리가 본받았어야 할 점이지."
🌱p54
소년 역시 전쟁에 대해 알았다. 지구의 기후가 망가지고 빙하가 녹아 해안선이 차오르기 시작하며 전 세계에서 전쟁이 벌어졌다. 최악의 시기에는 부족한 식량때문에 살던 지역에서 떠난 사람들이 수십억에 달했다고 했다.

🌳
심각한 기후 변화, 식량난으로 인한 인류의 멸망.
과학자들이 경고하던 모습들이 하나, 둘 나타나고 있는 요즘이서 소설 자체의 내용보다 설정이 두렵게 다가왔다.
큰 전쟁으로 치닫는 지구의 변화, 결국은 최후의 날에 선택된 사람들이 벙커로 옮겨지기로 한다.
그런데 왜 소년과 엄마 단둘만 그 벙커에서 살게 된 것일까?
궁금증은 하나씩 늘어가는데 이야기는 정적으로 흘러간다. 폐허로 변한 도시를 몇날 며칠 홀로 걷는 소년. 그 모습이 글 속에서 그대로 느껴진다. 큰 사건없이 지금의 상황을 그려내는데도 몰입감이 좋았다.

그러다 엄마의 벤과 같은 벤을 발견하면서 소년의 행보가 급진전하게 된다.
엄마를 찾아나선 소년이지만 엄마와 둘러싼 진실들을 알아가면서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기도 한다.

소년은 엄마가 만들어준 테라리움을 소중하게 보살핀다. 빛만 제공하면 작은 유리병 세상은 스스로 먹이를 만들고 배설물이 이끼를 키우고 수분과 산소를 만들어내는 세상, 테라리움이었다.
읽다보면 어느 순간 깨닫게된다.
소년이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세상이 바로 테라리움이었다는 것을.
소년의 엄마가 말씀하신 것처럼 조화롭고 아름답게 균형을 지키며 살아가야 할 곳. 그런 곳이었다.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작답게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하는 소설이다.
소설의 마지막으로 갈수록 독자들도 소년과 함께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죽음과 창조자의 위치에 있는 등장인물들이 있고 그들의 제안에 소년은 큰 갈등을 하게된다.
하지만 선택은 소년의 몫이었고 어떤 선택을 할지는 많은 힌트들로 유추해볼 수 있게 한다.
세상을 폐허로 만든게 엄마라고 하지만, 그 엄마의 입을 통해 들은 후회담긴 말이 오래남은 이유는 마지막에 확인된다.

아포칼립스 분위기의 과학소설에,
비밀을 파헤쳐가는 미스터리소설을 더하고,
십대 소년의 성장 스토리까지 가미한 소설.
어떤 장르를 좋아하시든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이지만 작금의 지구 문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묵직한 한방이 있는 소설이었다.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의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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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쓰기 글쓰기 독서법 - 한 권으로 끝내는
김강윤 외 지음 / 와일드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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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 명의 작가님께서 알려주신 독서법와 글쓰기엔 정답은 없었다. 다만 즐거움을 좇으라는 의미만은 일맥상통했다.

1️⃣김강윤
📚독서법 p45
격한 운동을 즐기기도 하고 한가한 강가에서 낚시를 하기도 한다. (...) 무엇이 되었든 좋다. 자기만 좋다면 말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독서를 다른 취미보다 우선 해보라고 감히 말한다.
✍️책 쓰기와 글쓰기 p217
글이 쓰고 싶다면 왜 글을 쓰려고 하는지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게 물어봐야 한다.

2️⃣이은영
📚독서법 p73
세상에 나쁜 책이 없듯이 좋은 책은 얼마든지 많다.(...) 그렇다면 세상에 있는 수많은 책 가운데 무엇을 기준으로 좋은 책을 골라 읽어야 할까? (...) 그것 역시 많은 독서를 통해 저절로 형성된다. 그러니 책을 많이 읽자. 세상에 나쁜 책은 없으니 무슨 책이든 일단 읽고 보자.
✍️책 쓰기와 글쓰기 p253
글을 어떻게 쓰면 될까? 어려울 거 하나 없다. 글이란 솔직하게 쓰면 된다. 추우면 춥다고 쓰고, 더우면 덥다고 쓰면 된다. 슬프면 슬프다고 쓰고, 기쁘면 기쁘다고 쓰면 된다.

3️⃣이소정
📚독서법 p96
외부세계를 읽고 이해하는 주체는 나의 내면세계이다. 그러므로 독서의 목적은 나의 내면세계를 확장하기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
✍️책 쓰기와 글쓰기 p289
사색으로의 몰입, 거기서 솟아나는 생각들만 모아도 깊이 있고 긴 분량의 책 쓰기용 글쓰기가 충분히 가능하다.

4️⃣임려원
📚독서법 p141
나의 인생을 완성할 한 문장은 수없이 모양새가 변화할 것이다. 그 모양새를 거듭하여 결국 하나의 모듬이 되어 나의 인생을 설명해줄 것이다. 결국 나의 삶도 하나의 문장으로 남겨질 것이다.
✍️책 쓰기와 글쓰기 p323
글쓰기가 두려운 이유를 예를 들어 생각해 보면,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내 글쓰기 실력은 형편없다.'라는 생각이다. 해보지도 않고 미리 평가절하하는 패배주의적 신념이다.

5️⃣전준우
📚독서법 p171
"책은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어떤 부류의 책을 읽는지 알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라고 대답했다.
✍️책 쓰기와 글쓰기 p367
글쓰기는 즐거움으로 시작해야 하며, 끝날 때도 즐거움으로 끝나야 한다. 돈, 명예, 혹은 누군가에게 존경받기 위하여 글을 쓰기 시작한다면 탁한 글이 써지는 것은 당연하다.

🎐예전엔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잘하고 있는 일일까 궁금할 때가 있었다.
매일 책을 읽고 책내용을 갈무리해 서평을 쓰는 일련의 행동들이 나에겐 무엇으로 남을까 하는 생각도 말이다.
책 속에서 '책을 읽으면 돈이 나와, 쌀이 나와?'라는 말을 저 또한 듣기도 했으니 말이다.😂😂

왜 책을 읽는 일이 물질적인 결과로 나와야 쓸모있는 일인 것처럼 말하는 것일까? 오히려 그 사람에게 묻고 싶다. 책을 읽어본 적은 있으신가요? 라고.

분명 실질적으로 쏟아져 들어온 돈도 쌀도 없다. 하지만 행위 자체가 주는 만족감과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또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충만하니 그것들만으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누군가 책을 읽는 행위를 생산성없는 일로 치부하듯 말할 땐 할 말을 잃기도 한다.
너무 당당하게 말해서 할말을 잃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남아 돌아서 읽고 쓰는게 아니라며 시간을 쪼개서 읽고, 졸린 눈을 비벼가며 글을 쓴다는 설명을 하면 또 반문한다.
"왜 그렇게까지 하냐고!!!"

"좋으니까 해. 읽고 쓰는게 너무 좋아!!!"

다섯 분의 작가님들이 쓴 책을 읽고 또 한 번 깨닫는다.
책을 읽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좋아야 하는 일임을.
그러니 남들이 뭐라한들, 내 몸이 피곤해서 만성피로가 쌓였어도 시간을 쪼개고, 없는 시간도 만들어내는 것임을.

다섯 분의 작가님들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행위가 어떤 의미인지를 각자의 말로 각자의 사유로 가득채운 책이 바로
<한 권으로 끝내는 책쓰기 글쓰기 독서법>이다.

'왜 책을 읽어야 할까요?'
'왜 글을 쓰고 싶으신가요?'
두 질문에 대한 고민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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