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리움
이아람 지음 / 북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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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를 찾아나선 소년. 벙커 밖 세상은 식물과 무너진 건물들 뿐이었다. 이 세상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최후의 날 이후부터 벙커에서 엄마와 단둘이 살던 소년. 결국 치명적인 바이러스 감염으로 소년도 고열에 시달리고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았을 땐 아무도 없었다.
소년은 자신이 아파 엄마가 약을 구하러 나간거라 생각했고, 많은 시간을 벙커에서 기다렸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고 드디어 벙커 밖 세상으로 나가게 된다.
길엔 아무도 없었다. 녹색 풀과 줄기, 작은 벌레들과 페허로 바뀐 세상 뿐이었다.
그리고 그곳엔 검은 개가 있었고 소년에게 말을 걸었다. 자신을 죽음이라고 소개하던 검은 개는 작아졌다 커지기도 하고 늑대같았다가 강아지같아지기도 했다. 외로웠던 소년은 죽음이라해도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검은 개의 존재에 의지하게 된다.
그러다 엄마가 몰고 다니던 벤과 똑같은 벤을 발견했고 운전석에서 백골로 변한 사체를 발견하게 되는데....

🌱p11
소년은 세상이 변화를 겪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주저앉아 있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구세계가 멸망할 때 많은 이들이 그런 식으로 죽었다고 했다. 소년은 어릴 때 어머니의 손을 잡고 벙커에 들어오며 한 번의 변화를 겪었다. 이제 손을 잡아끌어줄 어머니는 없었다. 스스로 바뀌어야 했다. 그것이 비록 오래전 모래성처럼 무너진 문명의 폐허로 들어가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p16
"이 병은 폐쇄 생태계란다. 이 새우들은 여기서 나갈 수 없고, 빛 외의 것은 들어오지 않아. 그래도 이것들은 이 안에서 살아남는단다. (...)조화롭고 아름답게 내부의 균형을 지키며 살아가. 그게..."
"그게 우리가 본받았어야 할 점이지."
🌱p54
소년 역시 전쟁에 대해 알았다. 지구의 기후가 망가지고 빙하가 녹아 해안선이 차오르기 시작하며 전 세계에서 전쟁이 벌어졌다. 최악의 시기에는 부족한 식량때문에 살던 지역에서 떠난 사람들이 수십억에 달했다고 했다.

🌳
심각한 기후 변화, 식량난으로 인한 인류의 멸망.
과학자들이 경고하던 모습들이 하나, 둘 나타나고 있는 요즘이서 소설 자체의 내용보다 설정이 두렵게 다가왔다.
큰 전쟁으로 치닫는 지구의 변화, 결국은 최후의 날에 선택된 사람들이 벙커로 옮겨지기로 한다.
그런데 왜 소년과 엄마 단둘만 그 벙커에서 살게 된 것일까?
궁금증은 하나씩 늘어가는데 이야기는 정적으로 흘러간다. 폐허로 변한 도시를 몇날 며칠 홀로 걷는 소년. 그 모습이 글 속에서 그대로 느껴진다. 큰 사건없이 지금의 상황을 그려내는데도 몰입감이 좋았다.

그러다 엄마의 벤과 같은 벤을 발견하면서 소년의 행보가 급진전하게 된다.
엄마를 찾아나선 소년이지만 엄마와 둘러싼 진실들을 알아가면서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기도 한다.

소년은 엄마가 만들어준 테라리움을 소중하게 보살핀다. 빛만 제공하면 작은 유리병 세상은 스스로 먹이를 만들고 배설물이 이끼를 키우고 수분과 산소를 만들어내는 세상, 테라리움이었다.
읽다보면 어느 순간 깨닫게된다.
소년이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세상이 바로 테라리움이었다는 것을.
소년의 엄마가 말씀하신 것처럼 조화롭고 아름답게 균형을 지키며 살아가야 할 곳. 그런 곳이었다.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작답게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하는 소설이다.
소설의 마지막으로 갈수록 독자들도 소년과 함께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죽음과 창조자의 위치에 있는 등장인물들이 있고 그들의 제안에 소년은 큰 갈등을 하게된다.
하지만 선택은 소년의 몫이었고 어떤 선택을 할지는 많은 힌트들로 유추해볼 수 있게 한다.
세상을 폐허로 만든게 엄마라고 하지만, 그 엄마의 입을 통해 들은 후회담긴 말이 오래남은 이유는 마지막에 확인된다.

아포칼립스 분위기의 과학소설에,
비밀을 파헤쳐가는 미스터리소설을 더하고,
십대 소년의 성장 스토리까지 가미한 소설.
어떤 장르를 좋아하시든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이지만 작금의 지구 문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묵직한 한방이 있는 소설이었다.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의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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