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후회하지 않는다
김대현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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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동안 하게 되는 모든 선택들.
과연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을까? 단호한 제목에 반대로 인물들의 인생은 늘 후회의 연속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읽게 됐다.

👼 1995년 5월 8일.
한 노부부 집에 처음 본 사람들이 들어갔다며 이웃의 신고를 받고 두 형사가 출동한다. 간신히 문을 열고 들어간 집 안, 노부부는 보이지 않고 손녀라고 신분을 밝힌 한 소녀가 나왔다.
노부부의 안위를 확인하면 돌아갈 생각이었던 두 형사는 그 자리에서 그 소녀의 손에, 소녀의 오빠의 손에 죽임을 당하고 만다.
노부부를 골라 살해하던 연쇄살인범에게 당하고만 동인 형사.
바로 동식 형사의 아버지였다.
2015년 5월 9일이 되어서야 그 때의 살해 동기가 담긴 노트와 폴라로이드 사진 앨범이 강력 3팀으로 배달된다.
그 사실을 알고 정동식 형사는 흥분하며 회의실로 들어갔고 팀장으로부터 수사에서 제외된다는 말을 듣고마는데....

✒️p59
"제발, 제발, 제발. 아무것도 아니어라."(...)
도환이 떨리는 목소리로 욕을 하고 성수 팀장과 팀원들에게 서둘러 전화를 걸었다. 모니터 화면에는 택배 상자에서 봤던 오래된 단독주택들이 노부부연쇄살인사건 피해자들의 집이라고 기록되어 있었다.
✒️p307
진희야 신, 천사, 악마의 모습은 그게 다르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전부 하는 짓이 비슷하잖아. 그러니까 천사가 아름답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이 그림을 보면 좋겠어.
✒️p310
두 사람이 진희의 세계에서 천사든 악마든 그 무엇이든 그들을 정의 내리는 건 진희의 몫이었다. 피의자들의 최측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전쟁을 치른다.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건 애석하게도 형사의 몫이 아니다.

🌟
<그들은 후회하지 않는다>
소설을 다 읽고 제목을 가만히 읽어보았다.
'않는다'와 '않았다'라는 단어의 의미가 주는 미묘한 차이점을 그제서야 알게 됐다.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인생을 살아간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아들을 위해 없는 시간을 쪼개며 놀아주고, 일요일엔 교회에도 꼬박꼬박 나가는 사람. 그러나 어느날 살인범에게 죽게 되는 사람.
남편이 범인에게 칼맞아 죽었는데 아들도 형사라는 운명을 감내하는 사람. 그러나 기도의 힘으로 버티고 있는 사람.
아버지를 죽게 한 범인을 잡지 못해 미제 사건으로 남은 노부부연쇄살인사건의 실마리를 잡고도 수사에서 제외된 사람. 그러나 혼자서라도 수사할 수 밖에 없는 사람.
해외에서 밀반입한 그림과 약을 팔며 돈버는 사람들. 그러나 다 세상 탓이라며 자신들의 죄악을 합리화하는 사람들.
사건에서 제외된 형사를 위해 수사내용을 몰래 알려주는 사람. 결국, 범인은 잡게 되지만 강압 수사라며 여론의 질타를 받게 되는 사람.

등장인물들은 순간마다 선택을 한다.
그 선택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고, 나쁜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하지만 누구도 후회하지 않는다.
비록 그 선택으로 처참해지는 결과를 보았어도 그들은 후회하지 않는다. 선택한 삶에서 누구보다치열하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소설을 읽는 내내 이런 생각을 했다.
저 말을 하는 심정은 후회하고 있다는 말이 아닐까?
저 행동은 되돌리지 못할 인생에 대한 후회가 아니었을까?
오히려 그들은 후회하고 있었다.
왜 작가님은 그들을 그렇게 강인한 캐릭터로 그려내고 있을까?
다양한 궁금증을 불러내는 소설이었다.

사이코패스 잡는 경찰들의 고군분투가 현실감있게 그려져 있고,
등장인물들의 갈등을 그려내는 심리 묘사로 읽는 내내 감정이입하게 되는 소설이다.
마지막까지 숨막히게 읽어가다 결말에서 고구마 백만개 먹은 것같은 답답함🤢과 안타까운 선택에 가슴 먹먹함😥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경찰수사물 좋아하시면 또또 추천해봅니다.🌟🌟🌟🌟🌟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의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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