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결혼 시키기
앤 패디먼 지음, 정영목 옮김 / 지호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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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를 '궁정식 연인'과 '육체적 연인'으로 비교묘사한 부분은 정말 기발하고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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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르파, 히말라야의 전설
조너선 닐 지음, 서영철 옮김 / 지호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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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학과 인류학을 결합한 연구방법으로 히말라야의 역사, 궁극적으로 히말라야 등정을 가능하게 했던 '셰르파'라는 존재를 되살려놓은 책이다. 책을 읽는내내 나는 셰르파들과 함께 20kg가 넘는 짐을 옮기고, 얼음을 딛고 암벽을 탔다. 손발에 동상이 걸린 것처럼 아픔에 시달렸고, 죽음의 문턱에 선 셰르파들의 운명에 목놓아 울었다.   

  작가 조너선 닐이 만난 셰르파족 인물들의 삶은 눈물나게  안쓰러우면서 동시에  눈물나게 아름답다. '아름답다'라고 느낀 내 감정은 복잡한 것이다. 먹고 살기 위해 택한 '등정'이라는 직업은 가족, 친구들의 많은 희생을 초래했다. 형제, 동료들의 죽음, 사히브들에게서 느낀 인종적 차별감 등이 셰르파들의 삶을 변화시켰다.  

  단순 노동자 '쿨리'에서 '셰르파'로서 자신들의 존재를 자각하게 된 1934년 낭가파르바트 등정, 단순히 짐을 나르는 포터가 아니라 백인등반가들과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해 결국 1953년 낭가파르바트 정상에 오른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 이는 셰르파족의 역사이면서 동시에 세상의 모든 약자들과 식민지배의 역사이기도 하다. '셰르파'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눈물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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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르파, 히말라야의 전설
조너선 닐 지음, 서영철 옮김 / 지호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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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영국인들처럼 메르클은 셰르파족을 좋아하고 칭찬했다. 낭가파르바트를 오르는 데 모든 셰르파족 포터들을 데려가기로 한 그의 결정은 전환점이었다. 그 순간에 그들은 '셰르파족이자 보티아족'포터가 아니라 '셰르파'가 되었다.-215쪽

파상은 생각했다. '이제 내가 리더이고 부라 사히브야.' 그 생각은 만족스럽기는커녕 분노와 공포 자체였다(바로 이 순간이 역사상 산에서 셰르파족이 주도한 최초의 순간이며, 단순 노종자 '쿨리'가 '셰르파'가 되는 순간이었다).-2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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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투 더 와일드
존 크라카우어 지음, 이순영 옮김 / 바오밥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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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청년이 홀로 야생으로 떠난다.  

 청년은 세상을 떠났다. 그의 죽음을 두고 세상은 야생의 삶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며 오만한 자라고 비난하기도 하고, 열정을 가지고 익숙한 삶을 거부한 것이라며 공감하기도 한다.

우리는 그저 그 청년의 순례를 공감해보는 수밖에 없다.   

그의 죽음은 남아있는 그의 가족, 친구들에게 큰 상처로 남았고, 아마도 치유되기 힘들겠지.  그러나 그의 야생의 삶을 통해 우리는 인간은 '섬'이 될 수 없고, 인간 간의 유대관계야말로 청년이 찾아 헤맨 궁극적 종착지였음을 배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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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 a True Story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1
페르디난 트 폰쉬라크 지음, 김희상 옮김 / 갤리온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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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보는 미드 중에 "성범죄수사대SVU"시리즈가 있다. 강력사건에 속하는 성범죄를 뉴욕 성범죄전담반 소속 경찰들이 해결해나가는 내용의 드라마이다. 현재 미국에서 12시즌이 방영중이라고 하니 드라마를 보는 고정 팬들 수가 상당할 것이다. 

미드에서는 강력범죄를 해결하는 경찰, FBI, CSI 등등 그 소속, 명칭도 무척이나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 예상치 못했던 반전, 마지막에 드러나는 진실 등 그 내용도 무척 흥미롭지만 등장인물에게서 느껴지는 인간적 매력이 나에게는 무엇보다 드라마를 보게 하는 주요한 요인이다. 

 미드 성범죄수사대 가 나에게 특히 매력있게 다가오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내가 여자이기때문에 드라마 속 피해여성들의 아픔, 사건의 잔혹성 등이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중요한 이유가 또 있다. 바로 이 드라마 속 주인공인 앨리엇과 올리비아 두 콤비의 인간적 매력이 그것이다. 

다른 미드의 주인공들 역시 무척 매력적이지만 난 이 둘에게 더큰 매력을 느낀다. 이 둘은 오래동안 파트너로 활동하면서 찰떡호흡을 보여주고, 무엇보다 무척 인간적이다. 이 둘은 개인적으로 상처를 가지고 있고, 무고한 사람을 진범으로 오해해 감옥에 보내기도 한다. 피해자의 아픔뿐만이 아니라 범죄자(또는 범인으로 오해받은 자)를 대하면서 번민에 빠지기도 하고, 큰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큰 오류를 저지르기도 하는 그들이기 때문에 이 드라마는 더 애절하게 다가온다.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페르디난트 폰 쉬라크 지음, 김희상 옮김, 갤리온)는 어느 변호사의 기록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 변호사에게 앨리엇과 올리비아를 떠올리게 되었다. 책은 11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인공들은 살인, 강도, 시체유기, 기물파손 등의 죄에 연루된 사람들이다. 그는 사건결과, 증거에만 주목하지 않고, 사건의 주인공들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그 경험들이 어땠는지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주인공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조근조근 독자들에게 설명한다. 우리는 마치 소설을 읽는 기분으로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11번째 이야기 '에티오피아 남자'에서 우리는 한 사람의 인생, 경험을 반드시 헤아려야 함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입양되어 지옥같은 인생을 살던 남자, 은행을 턴 돈으로 지옥같은 삶에서 벗어나고자 독일을 떠나 에티오피아에 가게된 이 남자, 그는 말라리아에 걸린 자신을 돌봐준 에티오피아 어느 마을사람들을 위해 마을을 유망한 커피재배지로 성장시키고, 교사를 초빙해 어린이들을 교육시키고, 마을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며 행복한 가정까지 일군다. 그러나 똥통 같던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은행을 턴 전과는 그를 다시 똥통으로 끌고 들어오고,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은 그는 결국 장난감총을 들고 은행에 들어가게 만든다. 그는 너무나도 애처롭게 은행직원에게 돈을 달라며 애원하고 미안하다며 사과한다. 분명 이런 행동은 옳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그를 단순히 은행강도로 보지 않는다. 은행강도짓을 했으니 당장 감옥에 집어넣자고 얘기하지 않는 것이다. 그의 행동의 이유, 그가 돌아가고자 했던 삶이 어떤 것이었는지 주목하고, '진실'을 알게되었기 때문이다.

변호사는 형량을 정하는데에는 반드시 도덕이 끼어들기 마련이라고 한다. 이것은 무척 어렵지만 당연한 말인것 같다. 어떤 사건은 눈에 보이는 결과보다 더많은 이야기를 숨기고 있고, 숨겨져 있는 이야기는 우리를 '진실'에 데려다 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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