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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위한 바보 - 주님의 음성에 그대로 순종한
데이빗 케이프 지음, 이상준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1년 2월
평점 :
인상 깊은 구절:
"주님, 매일 나의 발걸음을 인도하사 당신의 형상으로 변화되게 하옵소서.
나는 불완전하지만 당신의 다함없는 사랑을 반사해서 보여주는 거울이 되게 하소서.
언약을 지키시는 이여, 나로 주를 닮게 하소서." - (227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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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곧 순종이라는 말이 있다. 사랑해야만 순종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주와 그리스도로 영접했고, 주님을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지만, 세상적 일들과 자신의 유익 때문에 헌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당장 친척, 친구들의 결혼식이 있으면 예배에 빠지는 경우부터, 조금 더 자려고 새벽기도에 나가지 않는 경우, 구역장으로 임명하면 자신의 시간과 물질을 드리기 싫어서 거절하는 경우까지... 물론 이보다 더한 경우들도 많을 것이다.
이처럼 일주일에 몇 시간을 드리는 것도 싫어하는 우리에게 주님께서 완전한 순종을 요구하신다면 과연 몇이나 ‘네, 주님!’ 하고 선뜻 나설 수 있을까? 평신도인 우리들은 ‘목사님, 전도사님들은 물론 그러시겠지!’ 라고 쉽게 말하겠지만, 안정된 교회를 포기하고 새로운 선교지나 사역을 시작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영적 나태함에 물들어있는 우리에게 큰 도전을 주신 분이 계시다, 바로 데이빗 케이프 목사님이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방교회를 섬기던 중 세족식을 통해 하나님을 전하라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께만 순종하신 목사님이시다. 그분의 책이 토기장이 출판사에서 [예수를 위한 바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원제는 [On the Road with Jesus]이고 직역하자면 ‘예수님과의 동행’ 정도가 될 것이다.
1990년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닫고, 14개월간의 기도와 준비 끝에 그와 그의 가족은 세족식 여행에 오른다. 그는 걸어서, 그의 가족은 트레일러를 타고... [예수를 위한 바보]에는 그 준비 기간부터 시작해서 18개월 동안 그에게 임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자세히 적혀 있다. 그는 단독적으로 이 일을 한 것이 아니다. 교회에 소속되어 있는 목사의 신분으로, 오직 하나님께만 순종하고, 모든 일을 기도로 준비하고, 때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민감하게 반응하였음을 알 수 있다. 아프고 가난한 자, 소외된 자들뿐 아니라, 장군과 대통령에게까지 자유의 복음을 전하고, 세족식을 행하였다. 이 세상의 지위나 부, 명예에 굴복하지 않고, 오직 영을 따라 행한 저자를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또한 저자 개인 뿐 아니라 그의 아내와 두 자녀, 섬기던 교회의 교인들도 이 순종을 통해 많은 변화를 보았음을 알 수 있다. 한 남자의 순종이 곧 가정의 순종으로, 이는 또한 한 교회의 순종으로, 더 나아가서 한 나라의 초교파적 그리스도인들의 순종으로 이어짐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을 것이다.
주님께 순종하다가 죽는 것이 불순종의 삶을 사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고백하는 데이빗 케이프 목사님의 순종이 오늘 한국 교회에 귀감이 되고, 우리의 영적 나태함을 고발하며, 작은 순종이라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100% 순탄하지만은 않지만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