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길, 우즈베키스탄을 걷다 - 실크로드 1200km 도보횡단기
김준희 글.사진 / 솔지미디어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인상깊은 구절

"어떤 이유로 떠나건 혼자서 오랫동안 여행을 하다보면 자신을 들여다보게 된다. 혼자 하는 여행이 아니라, 자신과 함께 하는 여행이 된다. 거리에서 하는 생각을 자신에 대한 생각이고, 떠오르는 후회는 이미 지나버린 자신의 옛 모습이다.” - 179페이지 사마르칸드를 향해서 中



“사막을 떠나서 도시로 들어가면 많은 것들을 보고 듣게 된다. 나의 의식은 그것에 대해서 어떤 형태로든 반응하게 된다. 때로 이런 면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든다. 새로운 것을 접하고 싶어서 떠나온 여행길에서도 마찬가지다. 사막은 그런 자극을 최소화시킨다. 대신에 고독과 고요함을 준다. ... 사막이 마련한 최고의 선물은 나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주었다는 것 그리고 사막을 그리워하게 했다는 점이다.” - 144~145페이지, 키질쿰 사막을 통과하다 中.

 


우즈베키스탄. 나라 이름만 들었을 뿐 문화, 산업, 사람들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내게 김준희님의 [오래된 길, 우즈베키스탄을 걷다]가 선물로 왔다. 부제로 -실크로드 1200km 도보횡단기-라고 적혀있다. 어? 실크로드는 중국에 있는 것이 아닌가? 나의 무지가 들어난다. 실크로드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중국의 장안을 연결하고 있고, 실크로드의 중심지가 바로 우즈베키스탄이다.

 


저자에게 갈채를 보낸다. 걸어서 우즈베키스탄을 횡단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는 것부터 칭찬들을 만하다. 그것도 적지 않은 나이에... 이 책에서는 저자의 여행을 위한 준비 단계부터 읽을 수 있다. 저자와 함께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자. 여행 전 걷기를 위한 체력단련과 최소한의 짐 꾸리기, 경비 후원 받기 등이다.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 우주베키스탄의 서쪽 누쿠스에서부터 동쪽에 위치한 수도 타쉬켄트까지 1200km를 40일 동안 걷는다. 혼자서... 큰 도시들을 제외하곤 작은 도시들이 몇 개 있을 뿐, 대부분이 사막과 황무지다. 그래서인지 실려 있는 사진들의 대다수가 인물 사진들이다. 저자를 재워주고, 먹여주면서 40여일의 횡단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준, 정 많은 사람들의 사진들이다. 이 책을 통해서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었다. 관광을 위한 책자들을 많이 접하지만, 실제 한 나라의 사람들의 생활은 알 수 없을 때가 많은데, 저자는 몸소 체험한 것을 글과 사진으로 담았다. 소박하지만 인정 많고 사심 없는 삶이 아름답다.

 


저자 덕분에 중앙아시아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이름도 어려운 투르크메니스탄을 지도에서 찾아보는 기회도 가졌고, 우즈베키스탄의 역사와 이슬람 문화에 대해서도 배웠다. 녹차를 즐겨 마시고, 겨울연가나 대장금 등의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고, 보드카와 맥주도 많이 마시는 우즈베키스탄인들의 생활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저자의 다른 저서 [실크로드의 땅, 중앙아시아의 평원에서]도 읽어봐야겠다. 내가 모르는 문화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오타신고]

262페이지 따옴표 오류

우즈베키스탄에서는...” -> “우즈베키스탄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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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버릇 2009-06-08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타신고..섬세하세요.^^
띄어쓰기 오류: (234쪽)
(한 눈팔지) 않고 열심히 걷기만 하면~ =>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걷기만 하면~

tdfrg 2009-06-17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님도 섬세하시네요, 전 띄어쓰기 잘 못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