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방목 아이들 - '만들어진 공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아이 키우기
리노어 스커네이지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인상깊은 구절

육아의 목표는 아이들이 언젠가는 부모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기르는 것임을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우리는 참 별나게도 뒤틀린 육아의 시대에 산다. 언제나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을 떨쳐버리려 애쓰다 보면 신기하게도 걱정도 덜어질 것이다.


이제 세 돌이 되는 딸이 있다. 혼자서 뭐라도 하고 싶어 한다. 빌라 5층에 살기에 엄마 손 잡지 않고 4층이나 3층까지는 내려가게 하거나 4층에 심부름 보내는 것 까지는 한다. 그러나 밖으로 나가면? 두 블록 떨어진 교회나 교회 부속 어린이집에 보내는데도 혼자서는 절대 안 되고, 꼭 손을 잡고 간다, 아이가 원해서가 아니라 내가 원해서다. 어제는 비가 많이 오는데 아이는 우산을 받치고도 옷이 젖어 가면서 걷길 원하는데, 보기에 안타까워서 안고 데려다주었다, 그 결과 지금 허리가 너무나 아프다...

 



아이는 커 가면서 점점 독립적이 되어 가는데, 막상 부모는 아이의 독립을 받아드리지 못하고 헬리콥터 부모가 되어간다. 아이의 등, 하교 뿐 아니라 어느 학원의 어느 선생이 좋은지, 심지어 대학에서 어떤 강의를 들어야 할지까지 결정해준다. 어릴 때부터 훈련을 받지 않은 아이는 성인이 되어도 엄마 품에서 떠나지 못하고, 또한 엄마는 아이를 내려놓지 못하는 것이다. 아이가 어릴 때는 ‘나는 절대로 그렇지 않을 거야’ 하며 다짐하는 부모도 아이가 커감에 따라 다른 아이와 비교하게 되고, 자신의 아이만 뒤질까봐 공부에, 학원에, 운동에, 심지어 체육과외까지 시키게 되는 것이다.

 

리노어 스커네이지는 이런 부모들에게 ‘아이들에게 조금 더 자유를 주라’고 그녀의 책 [자유 방목 아이들]에서 외친다. 자신이 직접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여러 방면에서 아이들을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양육할 것을 권장하면서, 자유 방목하는 부모들과 그렇지 못한 부모들, 그의 자녀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의 관점은 이 사회의 ‘만들어진 공포’로부터 아이들과 부모들, 즉 가족을 보호하자는 것이다. 십만 분의 일, 백만분의 일의 확률의 범죄 때문에 낯선 사람들에게 인사도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부모들에게 낯선 사람에게 먼저 인사하라고 가르친다. 아이와 함께 상상 놀이도 하고, 친구네 집에 혼자 보내기도 하면서 자유 방목의 첫걸음을 떼고, 큰 걸음을 걸으라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미국은 어느 때보다 더 안전하다고 한다. 한국은? 1970년대보다 더 안전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를 집안에서만 기르고, 아이가 원하면 뭐든 다 해주는 부모는 되지 말자. 또한 기쁨과 사랑으로 가득해야 할 유년기를 공부와 학원으로 얼룩지게 하지 말자. 개인적으로 이제 세 돌 된 딸아이를 기르고 있다, 아니 거의 방치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또래의 다른 아이들은 벌써 한글에 영어에, 발레, 수영 등등의 활동을 하는데 비하면 말이다. 우리 부부는 아이를 학원에 보내지 않고도 잘 양육할 수 있다고 생각 하는데, 아이가 초등학생, 중학생이 되어도 그렇게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을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계절출판사 2010-07-03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육아의 목표는 아이의 독립에 있다' 자녀 양육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좋은 글 읽고 갑니다.

tdfrg 2010-07-09 15:5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