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서점을 모티브로 한 짤막한 단편소설집.판타지답게 현실에선 절대 존재할수 없지만 이런 책방이 존재한다면 재밌을까? 읽어보면 재미있을 곳도 있지만 살짝은 서늘한 곳도 있다.책과 서점에 관련된 이야기나 짤막하게 잘 쓰여진 읽기 편한 판타지에 호감이라면 분명 좋아할 책이다.너무 빨리 읽어져버려서 외려 당혹스러웠던 책이었음
제목과 표지가 너무 인상적이라 고른 책.첫문장도 진짜 인상적이다. 문맹이라서 저지른 살인이라니, 아니 도대체 글을 읽지못해서 일가구를 살인한다는게 무슨 말이야 하며 읽기 시작했다.읽다보니 결국 글자, 글은 소통의 수단이고 소통을 통해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일수 있으며 사회화 된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글자를 모르는 것은 단순히 무지나 몰이해의 문제가 아니라 사화로부터 일정부분이 차단되는 것이고 그것이 가지고 올 문제는 극단적으로는 살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글자를 모르지만 영리한 부분이 있는 주인공이 그 영리함을 나쁘게 쓰면서 살아남는 것이 결국 비극이었다. 그 과정에서 접한 등장인물들도 한 군데씩은 이상한 사람들 이었기에 이 무지와 악함의 결합을 막지 못했다.결말이 먼저 제일 첫 페이지에 떡!하니 쓰여있지만 차곡차곡 이야기의 전개를 읽어나가는 재미가 새로운 추리소설이었다.
피아노를 취미로 진지하게 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렇게피아노에 대한 에세이를 빌견하면 일단 그냥 반갑다. 게다가 저자가 아마추어라면 더더구나 그렇다. 아마추어인데 피아노에 대해 글을 쓰고 책으로 엮을 정도면 얼마나 많은 열정을 가지고 있을까. 나는 비록 표현해내지 못하고, 스스로도 설명할수 없는 피아노를 치는게 좋은 이유를 다른 사람이 써 논 글을 통해 새롭게 발견하는 것도 재미있다.이 작가도 매일매일 진지하게 피아노를 치고, 악보를 들여다보고, 작품과 작곡자를 연구하고, 그러면서 동시에 생업을 하고 글을 쓴다. 진짜 보통의 에너지와 열정, 애정이 있지 않으면 불가능할 일이다. 작가의 진지한 탐구를 지나치지 않은 담백한 문장으로 풀어주어서 읽는 동안 즐겁고 공감이 갔으며 경탄을 보내게 되었다.본인의 애정을 계속 끊임없이 쏟아내어 더 멋진 글들과 더 아름다운 음악생활을 하길 바래본다.
한강의 책들을 빠른 시간내에 읽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빨리 읽었다. 작금의 상황속에 더 손에 안 잡히라 생각했는데 채식주의자는 빠르게 읽힌다는 말을 듣고 집어들었다. 그리고 정말 빨리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작가의 말에서 본 고통 3부작이라는 글귀가 이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크게 되었고 공감이 되었다. 무기력한 인간이 각자 자신이 느끼는 고통을 감내하려 하거나 그 고통이 노력의 역치를 넘어설때 무너져가는 모습들이라고 나는 이 소설을 이해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그 모습이 무너져 내려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간극마저 고통으로 읽혔다.타인과 연결되지 못하고 자신의 고통의 뿌리를 내리는 인간의 모습이 결국 형태만 다를 뿐 우리 모두에게 있는 각자의 자리에서의 힘듬이 아닐까 한다.
김애란의 책들은 대체로 좋다. 소재, 배경, 인물들이 항상 밝고 긍정적인 것은 아닌데 뭔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낙천주의가 깔려있다. 그 낙천주의가 읽는 사람을 위로하고 책을 덮고나서도 따뜻한 온기를 남겨준다. 그래서 김애란 책들은 독서의 끝이 포근하고 기분좋은 디저트를 먹은 것과 비슷하다. 이 책도 주인공들의 상황만 늘어놓고 본다면 더이상 암울할 수 없을텐데 그래도 이야기의 끝에는 희망이 있고 작가가 보내는 응원이 있다. 더불어 책을 읽는 돜자들에게도 아무리 어둡고 끝이 안보이는 터널속에 머물러있는듯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라는 응원을 보내는 듯 하다.나 또한 그 응원에 기운을 받고 기쁘게 책장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