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의 책들은 대체로 좋다. 소재, 배경, 인물들이 항상 밝고 긍정적인 것은 아닌데 뭔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낙천주의가 깔려있다. 그 낙천주의가 읽는 사람을 위로하고 책을 덮고나서도 따뜻한 온기를 남겨준다. 그래서 김애란 책들은 독서의 끝이 포근하고 기분좋은 디저트를 먹은 것과 비슷하다. 이 책도 주인공들의 상황만 늘어놓고 본다면 더이상 암울할 수 없을텐데 그래도 이야기의 끝에는 희망이 있고 작가가 보내는 응원이 있다. 더불어 책을 읽는 돜자들에게도 아무리 어둡고 끝이 안보이는 터널속에 머물러있는듯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라는 응원을 보내는 듯 하다.나 또한 그 응원에 기운을 받고 기쁘게 책장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