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복합적인 인상의 책이다.한 사람의 연대기이면서 보편적인 삶의 의미를 묻는 소설이기도 하다. 책 제목이자 주인공인 스토너의 인생이 실패작이었는지, 혹은 의미가 가득했는지, 냉소적이었는지 열정적이었는지는 삶의 어느 부분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다. 하지만 어느 누구의 인생인들 그러지 않을까 싶다.매우 답답하고 어리석어 보이기도 하고, 자기 인생을 저렇게 방관자적으로 살까 싶은 인생이지만 이 책을 끝까지 답답해하며 읽게 되는건 우리 모두 자기 인생의 어느 부분은 못지않게 답답해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나 싶어서다.의외로 읽기에 속도가 나는 책이니 내 삶의 한부분이 답답해질때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최근에 읽은 책들 중 가장 빠르게 읽혔고 가장 좋은 인상을 남긴 책이다. 이야기가 가진 힘이 탄탄하고 등장인물들은 모두 입체적이고 또 매력적인데다 캐릭터가 분명해서 인물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는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책은 끝나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일제강점기에서 해방 후 건국초기까지의 힘든 시간을 버틴 이들이 이 작은 땅의 진정한 야수들이지 않을까 싶다. 주인공인 옥희, 정호, 한철 이외에도 등장하는 여성캐릭터들인 연화,월향, 은실,단이들도 모두 강단있고 살아숨쉬는 듯한 이야기들을 품고있다.은혜갚은 호랑이 전래동화와 근대사가 어우러져 힘있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었다.뭔가에 빠져서 읽고 싶은 책을 찾는다면 추천함.
동네서점을 모티브로 한 짤막한 단편소설집.판타지답게 현실에선 절대 존재할수 없지만 이런 책방이 존재한다면 재밌을까? 읽어보면 재미있을 곳도 있지만 살짝은 서늘한 곳도 있다.책과 서점에 관련된 이야기나 짤막하게 잘 쓰여진 읽기 편한 판타지에 호감이라면 분명 좋아할 책이다.너무 빨리 읽어져버려서 외려 당혹스러웠던 책이었음
제목과 표지가 너무 인상적이라 고른 책.첫문장도 진짜 인상적이다. 문맹이라서 저지른 살인이라니, 아니 도대체 글을 읽지못해서 일가구를 살인한다는게 무슨 말이야 하며 읽기 시작했다.읽다보니 결국 글자, 글은 소통의 수단이고 소통을 통해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일수 있으며 사회화 된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글자를 모르는 것은 단순히 무지나 몰이해의 문제가 아니라 사화로부터 일정부분이 차단되는 것이고 그것이 가지고 올 문제는 극단적으로는 살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글자를 모르지만 영리한 부분이 있는 주인공이 그 영리함을 나쁘게 쓰면서 살아남는 것이 결국 비극이었다. 그 과정에서 접한 등장인물들도 한 군데씩은 이상한 사람들 이었기에 이 무지와 악함의 결합을 막지 못했다.결말이 먼저 제일 첫 페이지에 떡!하니 쓰여있지만 차곡차곡 이야기의 전개를 읽어나가는 재미가 새로운 추리소설이었다.
피아노를 취미로 진지하게 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렇게피아노에 대한 에세이를 빌견하면 일단 그냥 반갑다. 게다가 저자가 아마추어라면 더더구나 그렇다. 아마추어인데 피아노에 대해 글을 쓰고 책으로 엮을 정도면 얼마나 많은 열정을 가지고 있을까. 나는 비록 표현해내지 못하고, 스스로도 설명할수 없는 피아노를 치는게 좋은 이유를 다른 사람이 써 논 글을 통해 새롭게 발견하는 것도 재미있다.이 작가도 매일매일 진지하게 피아노를 치고, 악보를 들여다보고, 작품과 작곡자를 연구하고, 그러면서 동시에 생업을 하고 글을 쓴다. 진짜 보통의 에너지와 열정, 애정이 있지 않으면 불가능할 일이다. 작가의 진지한 탐구를 지나치지 않은 담백한 문장으로 풀어주어서 읽는 동안 즐겁고 공감이 갔으며 경탄을 보내게 되었다.본인의 애정을 계속 끊임없이 쏟아내어 더 멋진 글들과 더 아름다운 음악생활을 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