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시리즈의 클래식 책이다. 클래식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름을 알 법한 클래식 전문기자인 김호경 작가가 쓴 책이다.본인도 클래식 작곡을 전공했고 전문기자로 여러 연주자들과 인터뷰 하고 공연 리뷰 등의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이야기들과 함께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세계에 대해 쓰고 있어서 좋았다. 한 분야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진 채 지켜보는 느낌도 같이 받을 수 있었다. 평소에 공연을 즐기는 나로서도 잘 알지 못하는 음악의 좀 더 깊은 얘기들을 편한 마음으로 읽으며 알아갈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었다.
개와 고양이와 새와 그리고...라는 부제가 붙은 것처럼 7명의 작가들이 동물을 모티프로 쓴 단편소설 모음집이다.김금희와 천선란 처럼 좋아하는 작가들의 이름과 함께 귀여운 하얀 강아지 머리 위에 새 한마리가 올라탄 모습의 책 표지가 마음에 들어 빌려왔다.동물을 소재로 해서인지 대부분의 소설들은 읽기 쉽고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고 위로가 되는 부분이 있었다. 반대로 인간이 자연파괴적이며 얼마나 자기종족 중심적인지를 느끼게 해주는 작품들도 있었다. 어느 쪽이던 읽고 생각해보거나 느껴볼만한 거리를 확실히 던져주는 책이어서 동물에 관심이 없다하더라도 모두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정세랑 작가의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정세랑의 작품들이 그러하듯 이 이야기들도 산뜻하게 따사롭고 위트가 있으며 깔끔하다. 일상의 이야기들을 살짝 비틀어 상상력을 얹거나 아니면 역사나 어딘지 익숙한 설화같은 모티프에서 이야기들을 발전시켰다. 그럼에도 발은 단단하게 땅을 밟고 있어서 현재의 나의 삶과 동떨어져 있지 않고 같이 웃음지으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책 읽어내리기 힘든 시기에 잘 읽히는 작가의 재밌고 위로거 되는 이야기들이 얼마나 반가운지. 모든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아홉 작가의 한국 설화 앤솔로지‘라는 부제를 가진 책이다. 신화, 설화, 옛이야기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는 제목아닌가. sf와 판타지 장르의 작가들이 우리나라 설화를 기반으로 그들만의 상상력을 가미해 새로운 이야기를 그려냈다. 작가마다의 특색도 살아있고 그려낸 시점이나 세계관의 차이도 작품들을 읽으며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다.여우누이 설화가 여러 작품의 모티프가 된 것도 흥미롭다. 어린 시절 한국전래동화 전집 중 선호도가 아닌 가장 충격적으로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여우누이 이야기였던만큼 이해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 이야기가 어떻게 변형되어 쓰여졌는지를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설화가 단순한 옛이야기가 아닌 현대의 시점에도 공감받을 수 있는 소재라는 걸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는 책이니 전래동화의 기억을 가진 사람에게라면 무조건 추천하겠다.
그간 요즘엔 책을 읽기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이 그 슬럼프를 깨 준 느낌이다. 재밌고 길지않고 등장인물들이 매력적이면 당연한 느낌으로 잘 읽힌다. 그래서 고마운 책.순례 주택은 정말 판타지같은 공간이지만 그래서 요즘같이 각박하고 모든것에 지나치게 현실적이여야만 버틸수 있는 세상에선 더 존재했으면 하는 공간이다.집세를 올리지않는 건물주 순례할머니, 중학생이지만 집안 누구보다 어른이고 강인하며 중심이 잘 잡혀있는 주인공, 반대로 누구보다 속물적인데 생활력이란 마이너스에 수렴하는 가족들, 그와 달리 제 몫을 누구나 해내는 순례주택이 있는 거북마을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에 웃게 되고 응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