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책들을 빠른 시간내에 읽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빨리 읽었다. 작금의 상황속에 더 손에 안 잡히라 생각했는데 채식주의자는 빠르게 읽힌다는 말을 듣고 집어들었다. 그리고 정말 빨리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작가의 말에서 본 고통 3부작이라는 글귀가 이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크게 되었고 공감이 되었다. 무기력한 인간이 각자 자신이 느끼는 고통을 감내하려 하거나 그 고통이 노력의 역치를 넘어설때 무너져가는 모습들이라고 나는 이 소설을 이해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그 모습이 무너져 내려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간극마저 고통으로 읽혔다.타인과 연결되지 못하고 자신의 고통의 뿌리를 내리는 인간의 모습이 결국 형태만 다를 뿐 우리 모두에게 있는 각자의 자리에서의 힘듬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