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코리안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작가의 삶을 관통한 기억들에 대한 에세이다. 음식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살면서 경험한 차별, 혹은 구별짓기, 이민자 사회의 모습, 가부장적 면모의 단점들 등 많은 삶의 굴곡이 이 책에 담겨있다.어느 사회에서도 이방인이고 자아정체성은 계속 흔들릴수 밖에 없고 부모로부터 인정이나 공감을 받지 못한 작가의 이야기가 음식과 함께 흘러나온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무겁거나 우울한 것만은 아니어서 그 시대의 일본에서 삶을 살아낸 교포들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멋진 작가가 된 작가자신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백수린 단편소설집이다.일상의 소소한 모습들을 그리고 있는데 사실 일상이라고는 하나 그 하루하루안에서의 삶의 모습은 그 모양과 무게가 다 다름을 읽을 수 있다. 각 단편들을 읽다보면 주인공들의 상상력과 감정의 표현이 매우 넓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누구나에게 다가오는 순간들도 그 순간의 특별함을 포착해서 써 내린 작가의 시선에 공감하며 읽게 된다.따스한 시선이어서 마음도 풀리는 느낌을 주는 소설들이었다. 작가의 말처럼 제목은 봄밤이지만 눈 내리는 겨울 풍경이 많이 나와서 따뜻한 겨울을 느끼며 읽기 좋았다.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유쾌한 소설이었다.장편이지만 챕터들이 짧고 글이 명쾌해서 쉽게 읽어내릴수 있었다. 내용도 무겁지 않고 그렇다고 깊이가 얕지도 않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제공해주는데 그게 싫지 않고 반갑다.우리 사회가 이렇게 변했으면 좋겠어-보다는 이런 가정도 별별 특별함 없이 그냥 다양한 형태 중의 하나로 평범하게 받아들여지면 좋겠어 라는 마음이 든다.작가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불쑥 찾아오는 그런 책이다.다음에도 또 좋은 소설로 만나고 싶다.
김초엽의 단편소설 모음집김초엽의 소설들은 항상 따스한 인간미가 느껴져서 좋다. 아무리 sf라 하여 다른 시공간의 이야기일지언정, 혹은 이야기의 화자가 인간이나 생명체가 아닐지라도 항상 그 안에는 인간과 문명을 바라보는 따뜻한 작가의 시선이 느껴진다. 몇몇 소설들은 더 깊게 다가왔는데 가장 좋아하는 단편은 소금물 주파수다. 아주 나쁘게 간추려서 말하자면 할머니 과학자의 애정이 손녀(들)에게 듬뿍 담긴 이야기를 읽고있자니 눈물날 것 같은 이야기였다. 다른 작품들도 너무 좋았기에 최근 읽은 김초엽 소설집중 가장 좋아하는 책이 될 것 같다.
내가 읽은 책은 전자책은 아니긴한데, 이 표지의 종이책이었고 표지 디자인이 예쁘고 맘에 들었다는게 도서관에서 발견한 이 책을 선택한 아주 큰 이유였기에 전자책 이미지를 넣는다. 또하나의 선택이유는 제목이 너무 참신힌잖아?!였고.금방 읽히는 이 소설은 애니의 마법소녀물들에서 출발한 발상으로 그 이야기책 버전 중 하나로 읽힌다. 그래서 설정과 캐릭터에 익숙하지 않은, 약간의 당혹감이 느껴지더라도 장르적 특성으로 이해하면 읽어내릴수 있다. 이 지구에 마법소녀가 필요한 강력한 이유가 직면한 환경문제인 것도 재미있고 동시에 은근 현실기반이네 하는 감상마저 든다.사실 본책보다는 작가의 말로 붙어있는 마법소녀물의 고찰이 훨씬 흥미진진하게 읽혔다는 고백도 살짝 붙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