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소설가의 산문집을 발견했다.김금희 작가의 소설들은 특유의 따뜻함이 있어서 좋아하는데 에세이를 읽어보니 여기에서도 그 다정하고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일반인들은 잘 갈 수 없는 남극지역의 세종기지를 방문해 머물렀던 기록이 이 책인데 남극의 특수한 성질과 자연 본체의 아름다움 뿐 아니라 그 안에 머무르는 과학자들의 이야기까지를 모두 읽다보면 자신이 선택한 길에 매진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움과 동시에 이 또한 살아가는 이야기는 다 비슷하다라는 진리가 떠오른다.무더운 여름 얼음,눈, 유빙들의 이야기를 읽고있자니 새롭게 시원해진 기분도 덤으로 좋았다.
김금희 소설이라고 하여 고민없이 읽을책 리스트에 올렸다.김금희 작가의 소설들은 뭔가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있어서 읽기에 편하고 다 읽은 후의 느낌도 좋다. 이책도 그랬다.창경궁의 대온실을 수리하는 일에 참여하게 되며 각기 다른 시간대의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쌓여 이야기가 완성되어 간다. 주인공인 영두도, 영두의 할머니 격인 문자할머니도, 또 할머니의 일본인 이름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나 영두의 친구와 그 딸의 이야기도 전부 어딘가는 아픈 구석이 있지만 쓰리지 않고 우리 모두 그런 부분이 있지를 자연스럽게 연상시킨다.소설의 배경이 되는 창경궁 일대와 온실의 이야기도 매우 호감가게 그려져서 실제 장소를 가보고픈 느낌이 드는 이야기였다.역사의 한 축과 개인의 이야기들이 잘 짜여있는 좋은 소설이었다.
천선란 소설집.천개의 파랑 이후 천선란은 매우 호감인 작가여서 도서관에서 예약 후 빌려왔다.단편소설 모음인데 호흡이 꽤 긴 편의 단편들이다. 작품의 실제 길이보다 읽기에는 좀더 긴 느낌이었던게 그리 쉽지 않았기 때문인듯.가볍게 후루룩 읽기보다는 읽어나가며 파악하고 생각해야 할 게 좀 더 많은 소설들이었다. 그렇다고 부담스럽거나 끝까지 읽기 힘들다는 아니고 그 생각하며 읽는 시간들을 즐기면 될 것 같다.작가의 말처럼 ‘위태롭게 선 경계에 한 발을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하는‘ 느낌이다. 조금 어려웠지만 생각하며 읽기 할 좋은 소설이라 느껴진다.
파독간호사들의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취재하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잘 어우러져있다.파란 책표지의 밝고 시원한 이미지가 책을 읽어나가는 순간에도 계속 떠오르는 걸 보면 이 책의 이미지를 잘 살린 표지인듯 싶다. 힘들었을 타향살이에 대한 눈물짓는 스토리가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던 생명력 넘치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여서 좋았다.마지막 반전까지 포함해서 읽어나가며 새로운 감정들을 발견해 나갈수 있는 책이었다.
참 복합적인 인상의 책이다.한 사람의 연대기이면서 보편적인 삶의 의미를 묻는 소설이기도 하다. 책 제목이자 주인공인 스토너의 인생이 실패작이었는지, 혹은 의미가 가득했는지, 냉소적이었는지 열정적이었는지는 삶의 어느 부분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다. 하지만 어느 누구의 인생인들 그러지 않을까 싶다.매우 답답하고 어리석어 보이기도 하고, 자기 인생을 저렇게 방관자적으로 살까 싶은 인생이지만 이 책을 끝까지 답답해하며 읽게 되는건 우리 모두 자기 인생의 어느 부분은 못지않게 답답해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나 싶어서다.의외로 읽기에 속도가 나는 책이니 내 삶의 한부분이 답답해질때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