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는 아니지만 매일 피아노를 칩니다 - 느리게 하지만 선명하게 달라지는 나를 만나러 가는 길
김여진 지음 / 빌리버튼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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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취미로 진지하게 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렇게
피아노에 대한 에세이를 빌견하면 일단 그냥 반갑다. 게다가 저자가 아마추어라면 더더구나 그렇다. 아마추어인데 피아노에 대해 글을 쓰고 책으로 엮을 정도면 얼마나 많은 열정을 가지고 있을까. 나는 비록 표현해내지 못하고, 스스로도 설명할수 없는 피아노를 치는게 좋은 이유를 다른 사람이 써 논 글을 통해 새롭게 발견하는 것도 재미있다.
이 작가도 매일매일 진지하게 피아노를 치고, 악보를 들여다보고, 작품과 작곡자를 연구하고, 그러면서 동시에 생업을 하고 글을 쓴다. 진짜 보통의 에너지와 열정, 애정이 있지 않으면 불가능할 일이다. 작가의 진지한 탐구를 지나치지 않은 담백한 문장으로 풀어주어서 읽는 동안 즐겁고 공감이 갔으며 경탄을 보내게 되었다.
본인의 애정을 계속 끊임없이 쏟아내어 더 멋진 글들과 더 아름다운 음악생활을 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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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리마스터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
한강 지음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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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책들을 빠른 시간내에 읽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빨리 읽었다. 작금의 상황속에 더 손에 안 잡히라 생각했는데 채식주의자는 빠르게 읽힌다는 말을 듣고 집어들었다. 그리고 정말 빨리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작가의 말에서 본 고통 3부작이라는 글귀가 이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크게 되었고 공감이 되었다. 무기력한 인간이 각자 자신이 느끼는 고통을 감내하려 하거나 그 고통이 노력의 역치를 넘어설때 무너져가는 모습들이라고 나는 이 소설을 이해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그 모습이 무너져 내려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간극마저 고통으로 읽혔다.

타인과 연결되지 못하고 자신의 고통의 뿌리를 내리는 인간의 모습이 결국 형태만 다를 뿐 우리 모두에게 있는 각자의 자리에서의 힘듬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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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이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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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의 책들은 대체로 좋다. 소재, 배경, 인물들이 항상 밝고 긍정적인 것은 아닌데 뭔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낙천주의가 깔려있다. 그 낙천주의가 읽는 사람을 위로하고 책을 덮고나서도 따뜻한 온기를 남겨준다. 그래서 김애란 책들은 독서의 끝이 포근하고 기분좋은 디저트를 먹은 것과 비슷하다.
이 책도 주인공들의 상황만 늘어놓고 본다면 더이상 암울할 수 없을텐데 그래도 이야기의 끝에는 희망이 있고 작가가 보내는 응원이 있다. 더불어 책을 읽는 돜자들에게도 아무리 어둡고 끝이 안보이는 터널속에 머물러있는듯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라는 응원을 보내는 듯 하다.
나 또한 그 응원에 기운을 받고 기쁘게 책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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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희랍어 시간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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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노벨문학상 작가가 나왔다는 놀랍고도 놀라운 소식을 들은 후 한강 작가의 책들이 모두 품절이라는 또 놀라운 소식도 들었다.
막상 한강 작가의 책들은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생각과 밀도깊은 문장과 감정을 읽어내리기가 꽤 버겁다는 평들도 기억이 났다.
그래도 궁금하니깐,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다른 대표작보다는 그나마 읽기 접근성이 수월하다는 두 책, 흰과 희랍어 시간 중 고민하다 이북으로 읽기에 더 나을듯한 희랍어 시간을 읽었다.
엄청 길지만은 않은 소설이지만 작가 특유의 뉘앙스는 알아차릴수 있었고 왜 한강의 소설들이 시와 비슷하다고 하는지도 알겠다. 소설을 쓰는데에도 시어를 고르는듯한 많은 생각과 고민이 느껴지는 글들이었다.
눈이 멀어가는 강사와 말을 잃은 수강생의 연결고리는 사어가 된 희랍어 시간이다. 이 모든 잊어져가는, 결핍되어가는 크리티컬한 요소들이 이 소설을 이루고있다는 점도 신기했다. 결핍된 감각기관들이 정신을 갉아먹는 것일까, 아님 그 역의 관계일까. 이 두사람은 서로에게 위안이 되었을까. 질문이 많아지는 작품은 좋은 작품이라 하는데 이 책 역시 그러하다.
지금의 나로서는 이 정도가 충분하기에 한강의 다른 작품들은 좀 더 심적여유가 생겨 취향이 너그러워질때 접해볼까 한다.
마지막으로 작가에게 보내는 축하메시지들에 한 줄을 보탠다. 자랑스럽습니다,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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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와 빵칼
청예 지음 / 허블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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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발견해 제목이 맘에 들어 읽기 시작한 책.
오렌지 파운드 케잌의 향을 기대하며 읽었다면 실망했을 것 같다. 모순된 두 상태, 자유-통제를 모티브로 쓴 소설인데 그걸 잘 구현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거친 아웃라인을 그려내는데는 성공했달까.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아웃라인을 통해 하고픈 얘기를 직접적으로 거칠게 표현해냈으니 그 또한 다른 종류의 성공적인 표현법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마지막의 작가의 말을 읽고나니 그렇게 생각이 되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웃라인보다는 좀 더 깔끔한 완성작을 보는 쪽이 좋겠다는 감상이 드는 걸보니 난 빵칼보다는 오렌지 케잌이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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