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희랍어 시간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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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노벨문학상 작가가 나왔다는 놀랍고도 놀라운 소식을 들은 후 한강 작가의 책들이 모두 품절이라는 또 놀라운 소식도 들었다.
막상 한강 작가의 책들은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생각과 밀도깊은 문장과 감정을 읽어내리기가 꽤 버겁다는 평들도 기억이 났다.
그래도 궁금하니깐,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다른 대표작보다는 그나마 읽기 접근성이 수월하다는 두 책, 흰과 희랍어 시간 중 고민하다 이북으로 읽기에 더 나을듯한 희랍어 시간을 읽었다.
엄청 길지만은 않은 소설이지만 작가 특유의 뉘앙스는 알아차릴수 있었고 왜 한강의 소설들이 시와 비슷하다고 하는지도 알겠다. 소설을 쓰는데에도 시어를 고르는듯한 많은 생각과 고민이 느껴지는 글들이었다.
눈이 멀어가는 강사와 말을 잃은 수강생의 연결고리는 사어가 된 희랍어 시간이다. 이 모든 잊어져가는, 결핍되어가는 크리티컬한 요소들이 이 소설을 이루고있다는 점도 신기했다. 결핍된 감각기관들이 정신을 갉아먹는 것일까, 아님 그 역의 관계일까. 이 두사람은 서로에게 위안이 되었을까. 질문이 많아지는 작품은 좋은 작품이라 하는데 이 책 역시 그러하다.
지금의 나로서는 이 정도가 충분하기에 한강의 다른 작품들은 좀 더 심적여유가 생겨 취향이 너그러워질때 접해볼까 한다.
마지막으로 작가에게 보내는 축하메시지들에 한 줄을 보탠다. 자랑스럽습니다,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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