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 - 고독한 방구석 피아니스트들을 위하여
임승수 지음 / 낮은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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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피아니스트라고 소개하기 보다는 매우 진지한 비전공생으로 피아노를 지극히 사랑하는 일인이 자신의 진심을 다해 그 대상인 피아노에 대해 풀어놓은 에세이라고 보는게 맞겠다. 애정하는 대상이 피아노가 되면 그 끝은 구도에 이르는것과 비슷할거라고 생각해왔는데 여기 그걸 너무 잘 풀어서 책으로 엮어놓은 글을 만나서 반가웠다. 작가가 이공계 계열 전공이었는지 악보나 음악을 분석적으로 다뤄놓은 부분들도 있었는데 음악을 대할 때 한번도 그렇게까지 분석을 해본적이 없는 나로선 신기하기도 하고 감탄스럽기도 했다. 그리고 똑같이 비전공생이지만 피아노에 꽤 진심인 사람으로써 같은 고민, 생각을 해 본 경험을 발견할 수 있어 공감과 반가움을 같이 느낄수 있었다. 그래, 이런 고민은 나만 하는건 아니었어 ~라는 안도감이랄까? 그런 느낌도 받을 수 있었고 ㅎㅎ

매우 개인적으로 이 책에 자주 언급되어 있는 피아노 까페에 같이 속해있는지라 일부의 글들은 그곳을 통해 미리 본 느낌도 있고 무엇보다 저자의 연주를 감탄하며 감상했던 기억이 있어 특히나 더 반가운 책이었다.
<아무튼 피아노>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 이렇게 전공자가 아니지만 열정과 애정 모두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 아마추어들이 이렇게 잘 쓰여진 글솜씨로 피아노에 대한 책을 내주어서 정말 반갑고 어줍잖은 내 심정도 반쯤은 공감을 얹어 표현할 수 있어서 고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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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기억 서점 - 살인자를 기다리는 공간,
정명섭 지음 / 시공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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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인데 서점이 배경이고 그 서점이 고서적을 다루는 곳이란 설정에 읽게 된 책.
장점은 술술 잘 읽힌다는 거고 단점은 과연 이런 잔인한 설정이 필요한 장치였을까 하는 의문. 묘사 자체가 엄청 하드코어하다던가 하진 않아서 읽는데는 지장없고 문장 자체도 깔끔한 편이라서 잘 읽히긴 하는데 뭔가 지나치게 양념이 된 음식같다. 전에 읽은 저주토끼 같은 경우는 좀더 고차원적인 호러 장르라면 이 책은 대놓고 직접적이라서 일차원적이랄까.
재밌게 잘 읽긴 했는데 좋은 책이란 느낌까진 안든다. 다만 나처럼 소재에 끌리고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 한번쯤 들춰봐도 나쁘진 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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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플롯 짜는 노파
엘리 그리피스 지음, 신승미 옮김 / 나무옆의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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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지에 적힌 ‘이 익살스러운 책은 현대판 미스 마플이다‘ 라는 표현이 딱이다.
사실 이 책을 고른 것도 미스 마플과 비슷할 법한 살인 플롯 짜는 노파?라는 제목에 끌려서다. 실제 여러 살인이 발생되지만 등장인물들이 꾸임없이 솔직하고 순수한 편이여서 그런지 참 담백한 책이다. 추리소설가들과 편집자들이 대거 등장하고 책들이 단서로 여럿 언급되어서 책에 대한 책이기도 해서 더 흥미로웠다.
조금 읽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코지 미스터리 계열을 좋아한다면 이 책도 좋아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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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레슨 인 케미스트리 1~2 - 전2권
보니 가머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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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간만에 푹 빠져 한숨에 읽을수 있는 책이었다.
엘리자베스는 화학자이자 티비프로그램 진행자이고 여성운동가역할과 엄마라는 여러 입지에서 대단한 인물이다. 이책은 화학적인 소양을 대단히 풍부히 다루고 있으면서도 여성의 삶에 대한 이야기고 진지하지만 고루하지 않고 판타지에 가깝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지만 아직까지도 우리사회는 그렇다고 말할 만큼 현실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초반에는 읽으면서 아주 옛날에 읽었던 닥터스라는 소설의 여주인공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그래도 엘리자베스는 독창적이면서 근사하고 멋진 캐릭터다.
이 책을 읽다보면 마지막 역자의 말에 나온 것처럼 엘리자베스의 요리-화학 강의를 실제로 보고 싶다는 생각도 저절로 들게 된다.
다른건 다 제쳐두더라도 읽는 재미의 측면에서라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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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타일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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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며칠 전 서점을 배회하다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일단 제목도 좋았고 표지도 예뻤고 마침 시기적절한데다가 작가가 김금희니 딱 읽기 괜찮겠다 싶었다.
단편들이 특정한 무엇은 아니지만 하나씩의 연결고리로 끈을 이어가며 놓여있는 느낌이다. 주인공들이 약간씩 겹치고 공통된 에피소드들이 있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어져나간다. 그래서 제목이 크리스마스 타일인가보다. 각기 다른 색과 무늬지만 붙여 놓여있는 것을 보면 하나의 그림처럼 보이니깐.
겨울에 무겁지않게 좀 따뜻한 마음으로 읽어볼만한 책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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