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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의 힘 -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ㅣ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평점 :
일요일 아침 `혼자있는 시간의 힘`
격주 일요일 오전 큰아이를 독서토론에 데려온다.
자발적이 아닌 엄마의 의지에 의해 끌려오는것이 맞는 말일듯
싶다.
어젯밤에 독서토론을 가지 않겠다며 고집을 피우는 바람에 한바탕
말다툼이 오갔다. 너무 화가나서 앞으로 가지말라고 협박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어젯밤의 협박과는 달리 아침부터 큰아이를 깨우니 아이는 일어
나지 않겠다며 버틴다.(어라?이거 머지?)
잘 달래서 어젯밤에 미리 끊여놓은 미역국에 아침밥을 먹여서
데리고 나왔다. 일요일이라 도로는 한산하여 회현까지 금방
왔지만 뒷자리에 앉아 불만이 가득해 뽀루퉁한 딸아이의 모습에
내속은 부글부글 끊어 어찌 운전을 했는지 모르겠다.
아이를 들여보내고 커피숍에 혼자 앉아 생각했다.
이것은 누구를 위한것인가?
아이에게 독서토론을 권했을때 아이는 호기심에 yes를 했었던것
이고 생각보다 재밌지 않다며 금방 싫증을 냈지만 이왕
시작한것이니 12월까지는 다녀야 한다며 나는 못을 박았다.
구지 하기 싫다는 걸 억지로 데려오고 싶지는 않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은 숨길수가 없다.(이곳 선생님들께서 아이들을 위한 재능기부로 시작된 프로그램이어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제 큰아이도 자기 주장이 생겨 반항도 하고 버티기까지 하니 엄마가 억지로 무언가를 시킨다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느낀다. 싫다는걸 강요하지는 말자.
내가 좋은건 나만 열심히 하는 걸로 결론을 내렸다.
얼마전에 서점에서 읽다가 이거 내얘기 잖아라고 생각해서 구매하게 된 책이다.
새로운 곳에 이사후 혼자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아는 사람도 없고
나의 개인적인 활동들을 모두 접고 있는 상태라 하루종일 아이들이나 늦게 들어오는 남편과의 잠깐 대화가 다이다.
길가며 마주치던 이웃들이 그립고 약속하지 않고도 언제든 만날수
있었던 친구들이 그립고 언제든 김치가지러 가던 친정집이 그리웠다.
지금도 맘만 먹으면 갈수 있겠지만 물리적 거리감이 맘의 거리가 된것인지 마음먹기가 쉽지 않았다.
이런 내게 위로가 된 책. 작가의 이전 책들도 친숙하여 더 잘 읽혔던 듯하다.
내 주변의 익숙한 상황들을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어서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