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
-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미래에 도착한 남자, 일론 머스크가 제시하는 미래의 프레임
애슐리 반스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5년 5월
평점 :
Zip2로 불리는 소비자 대상 웹 시스템 기업, 인터넷 뱅킹 기업 페이팔, 우주항공산업 최초의 민간회사 스페이스엑스, 그리고 그 유명한 전기자동차 제조회사 테슬라. (책을 읽지 않은 이에게) 이 모든 사업이 한 사람의 의지에 의해 지금의 성취를 이루었다 말한다면 믿을 사람이 몇 일까. 만화나 영화로 이 사람의 일대기를 그려낸다면 시나리오가 너무 엉성하고 영웅주의에 빠져 있다 하지 않을까. 그 만큼 믿기 어려운 성공을 일구어 낸 사람이 일론 머스크다. 더 놀라운 것은 그의 성공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것. 그는 여전히 화성에서 인류의 미래를 그리고, 기름이 한 방울도 필요치 않은 차세대 자동차를 꿈꾼다. 이 사람의 머리속엔 '막연한 상상'이라는 폴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상상했다면 행동해야 한다, 이것에 머스크의 인생관이다. 상상력은 풍부하고, 놀라울 정도로 똑똑하며, 온 몸의 에너지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쥐어짜 무섭게 현재의 문제에 집중한다.
비판받는 일도 많다. 대부분은 독선주의, 이기주의, 불같은 성미로 표현되는 그의 성격과 관련된 것들이다. 또한, 그가 성공궤도에 올려놓은 사업들이 그의 순수한 아이디어가 아니라는 것도 비판의 일부를 장식한다. 남의 아이디어를 훔쳤다는 것이 가장 원색적 비난이리라. 그러나 나는 동의할 수 없다. 만약 아이디어 원 주인이 계속 해당 사업을 설계하고 운영했다면 지금의 성과가 나타났을까. 지금처럼 국가가 역량을 집중해도 못 할 우주산업을 성공적으로 개척하고 있는 스페이스엑스가 되었을까, 테슬라가 막연히 매니아 몇 명의 취미생활용이 아닌, 전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전기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었을까. 꿈이나 꿀 수 있었을까. 아이디어는, 어쩌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 아이디어를 현실 세계에 실제로 이식시키는 것, 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머스크조차도 스페이스엑스와 테슬라의 성공까지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파산 코 앞까지 간 경우도 부지기수며,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극심한 체력 손실과 스트레스도 겪었다. 가정은 엉망이 됐고, 적들의 비아냥거림으로 가득한 환경 속에서 사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마침내, 드라마틱한 성공을 이뤄냈다.
위에 언급했듯, 그의 사업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일정 궤도에 올랐다고는 하나 그가 꿈꾸는 스페이스엑스와 테슬라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기술적 문제들이 많다. 그 문제는 하나 같이 천문학적인 액수의 비용을 수반하는 것들이다. 어쩌면 그와 그의 사업은 또 다시 벼랑 끝에 내몰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한 순간에 물거품처럼 우리 눈 앞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지금과 같은 성공이라면 안주할 수도 있다. 이미 감당하지 못할 만큼의 부와 명예를 가졌다면 그것을 누리며 살아갈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이라면 그럴지 모른다. 일론 머스크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그는 꿈을 위해 존재한다. 꿈 꾸는 많은 일들, 다른 이들이 불가능하다고, 상상속에서나 가능할 일이라고 변명하는 일들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 일론 머스크 같은 독특한 개인으로 인해 우리의 미래는 획기적으로 변할 것이다. 아이폰이 존재하기 전 세상과 그 이후의 세상은 시계열로는 연결되나 실제 전혀 다른 세상이다. 인터넷이 존재하기 전과 후의 세상도 마찬가지다. 그런 세상을 머스크도 꿈 꾼다. 그리고, 그가 꿈 꾸기를 멈추지 않는 한 우리가 살아갈 미래는 또 다시 전과 전혀 다른 세상이 될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