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의 만화일기 3 ㅣ 허영만의 만화일기 3
허영만 지음 / 시루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타짜, 식객 등등..
그의 작품을 만화든 영화로든 직간접적으로 안 접해본 사람은 드물 것 같다.
대학생 때까지만 해도 집 앞 책방에서 만화책을 거의 매일 빌려봤었는데, 웹툰 시대로 넘어온 요즘은 핸드폰으로 사사삭~
허영만 작가님의 원작을 읽어본 적은 거의 없고, 거의 영화화된 작품들을 봐왔더랬다.
그래서 이름은 귀에 익지만, 어떤 분이신지는 잘 몰랐는데 일상을 그려낸 만화일기를 통해서 어떤 분이신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어느 작가분이 매일을 기록한 글을 보고 본인이 제일 잘 하는 만화로 매일을 기록하는 것에서 시작한 만화일기는 이제 수십권이 돼서 책으로 빛을 보게 되었다. 당당하게 남의 일기를 읽을 수 있는 책..ㅎㅎㅎ
수첩에 썼던 일기들을 책으로 옮긴거라 멋스럽게(?) 흘려쓰신 선생님의 글씨는 나름 집중해서 읽어야 한다.
별 커다란 사건은 없어도 작가님의 소소한 일상을 읽어가는게 재밌다.
가족이며, 친구분들, 화실 사람들도 실명으로 등장한다.
주변 분들이 읽으면 본인이 만화로 그려졌음에 재미있을 것 같다.

허영만 작가님은 일흔의 나이에 40여 년간 그림을 그려오셨고, 지금까지도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계시다.
남들은 은퇴를 고려할 시기에 작가님의 만화에 대한 열정은 일기 곳곳에서 묻어났다.
내 기준에서는 나이가 무색하게 본업 외에도 매우 왕성한 사회활동과 여가생활을 하고 계신 듯 보였지만,
나이가 듬에 따라 느끼는 체력의 부침과 연재처 찾기가 점점 힘들어짐에 걱정하시는 모습, 연재만화의 부진 등등..현역작가의 현실적인 고민들도 엿보였다.
우리나라에서 내노라하는 만화작가님의 고민도 다른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네..싶었다.
그래도 고민을 고민으로 끝내지 않고, 항상 무언가를 하고 계시는 느낌이다.
손으로 그리던 아날로그적인 방식에서 컴퓨터로 만화그리는 걸 후배들한테 배워서 시대의 흐름에 맞춰 가시고,
끊임없이 연재거리를 연구하시고, 그 와중에 여행, 골프 등등 취미도 많으시고, 반주도 잊지 않으시는 것 같다.
만화를 그리실 때도 꼼꼼한 취재로 유명하시다던데, 매사에 열정적이신 분 같다.

일기를 읽다보니 이름만 익히 들었지 TV에서도 거의 본적이 없는 것 같은데 일기를 읽다보니 왠지 친숙해진 느낌이 든다.
나중에 TV에서라도 뵙게 되면 아는 사람 만난 기분이 들 듯.
앞으로도 주욱 작가님의 만화일기는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만화일기를 읽고 읽자니, 나도 매일을 그림으로 남겨보고 싶은 마음이 문득 든다.
나도 한 번 해볼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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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12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비세 (시즌 2) ㅣ 미생 12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드라마로 먼저 접했었던 미생.

그때는..회사를 다니고 있는 내 일상을 드라마로 반복하는 기분이 들어 보지 않앗더랬다.

안그래도 괴로운 현실..나의 부족함을..환기시켜주는 기분이 들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 한켠에 자리하고 있는 미생 전권. 

만화 속 현실도 녹녹하진 않지만, 윤태호 작가님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위로를 해주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았을까. 

그런 미생의 신간이 나왔다. 벌써 12권째. 시즌2로는 3번째 이야기

시즌1을 안 봤거나, 기억이 희미하다면 유투브의 줄거리 요약을 보면 된다..ㅎㅎㅎ


"비세" - 형세가 이롭지 못함. 불리한 국면

시즌2로 들어서면서 만화 속 주인공들의 삶의 무대는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바뀌었다.

어찌보면..더 치열한 세상으로 들어온 것이다. 

나도 지금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만화 속 현실이..남의 일 같지만은 않은...


만화초반뷰터 인상에 깊던 장면

평범하게 사는 것도 전략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되더라고...

평범한 게 왜 이리도 힘든지, 애시당초 평밤한 건 무엇인지.. 다들 힘들게 사니까 불만같은 건 하지말고, 죽어라 일해야 하는건지..

어렸을 땐 회사 다니는게 당연한 건 줄 알았는데, 다녀보니 하루하루 버티는 게 쉽지 않다.


그리고 회사에서 가장 큰 이슈는 어딜가나 사람관계. 누군가를 포기한 적이 있던가.. 이전에는 더 부족했지만 지금도 매일 부족함을 느끼지만, 타인의 부족한 점까지 포용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언젠가는 나아지겠지만, 그 언젠가가 어기 전에 내가 말라죽는 수가 있다..

12권에서 오과장은 김전무에게 장그래를 최후통첩으로서 보냈다. 김전무를 보니..낯설지 않다. 왕년에는 실력이 있었다는데, 그 능력 다 어디 갔는지..나보다 연봉은 훨씬 많이 받을텐데..종종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다가도 시간이 흘러 내가 그렇게 될까 두려워진다. 저런 사람이 내 롤모델이라며 농담반진담반으로 말하곤 하지만, 알맹이 없이 자리만 높아지는 건..왠만한 정신승리 아니곤..젊을 때의 좌절보다 몇 곱절될 것 같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다시 일어설 확률이 낮으지는 게 아닐까.. 김전무가 조금 밉상이긴 하지만..한편으로는 우리 아빠 같아서, 또 내 미래의 모습 같아서 그의 재기를 응원하게 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

중소기업에서 일하다보니, 관리직에 연봉도 넢고, 복지혜택도 좋아보이고.. 이래저래 이왕 고생할 거면 대기업이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기업의 규모와 파워에서 오는 이득이 있으리라. 대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진 우리 나라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게다가 그 중소기업에서 일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허리는 숙일수록 돈으로 들어온다고

한쪽에서는 당당하게 허리펴고 살라고 하면서 또 한쪽에서는 허리를 숙여야 돈이 들어온다는...음..

회사생활에서는 아무래도 후자의 일이 많지. 허리를 숙인다고 해서 내 자존심을 숙이는 건 아니라 예의를 갖추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물론 상대방도 그에 상응하는 예의를 지켜줘야곘지만.


각 이야기 앞마다 나오는 실제 있었던 바둑경기에 대한 해설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들과 이어져 있어서 바둑을 알면 재미가 배가 될 것 같은데..

바둑이라면..오목 밖에 모르는 나에겐......도무지..알 수 없는 말들..

그래도 삶의 여러가지 모습이 바둑판 위에서도 일어나는 것이 신기하다. 결국 바둑도 삶의 한 모습.


"회돌이

: 상대의 돌을 나쁜 모양으로 뭉치게 만들면서 계속된 단수로 공격하는 기법"



처음 들어보는 바둑용어로 생소했는데, 보니까....어쩌면 요즘 내가 매일 겪고 있는 일..

선의로 포장된 수많은 말들..

왜 내가 말한대로 안하니..다 내가 해봐서 해주는 이야기야..밖에 가면 더 한 이야기 들을 수 있어...등등등..

그 선의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결국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부장과 김전무 사이에도 불신이 싹 트는 것일까. 


 

그래도 사람을 쉽게 포기하면 데미지가 자기에 오는 걸 알고 있기에 끝까지 하는데까지 해보려는 오부장님.

그것이 두 사람 모두에게 선의이기를.


"난...옆에 있어주기 위해 가는 거야."




오부장님과 김전무님은 서로에 대한 오해를 잘 풀고..온길은 활로를 찾을 수 있을까.

무대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옮겨지면서 시즌1보다 더 현실 속으로 들어온 느낌.

대기업에서의 이야기를 그렸던 시즌1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장그래의 모습은 내 예전 모습같고, 김대리는 지금, 오부장님은 내 몇 년 뒤 모습..김전무님은..조금 더 미래..정말..남일 같지 않군..ㅎㅎ..만화를 읽는 동안  나라면 어떻게 할까...를 생각하게 된다. 선과 악이 갈라져 있지 않고, 인물들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고, 현실은 각박하다. 그래도 버틸 수 있는 것은 각자의 목표가 있고, 함께 고생하는 팀들 덕분이 아닐까. 물론..반대의 경우도 있지만.

윤태호 작가님의 말처럼 책을 읽으면서 나의 모습을 계속 돌아보게 된다. 


이번달은 거의 야근과 주말까지 다 출근했는데도, 오늘도 야근이다. 그런데 내 주머니는 항상 가볍고, 쫓기는 시간에 항상 불안하고, 당장 내일도 걱정되지만, 몇 년 뒤는 더 깜깜하고..점심시간에 팀들이랑 커피 한 잔 마시면서 푸념들을 늘어놓는 걸로 위로하지만, 여전히 깜깜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일을 해야 하는 이유. 솔직히 지금은 월급이 가장 큰 이유다. 꼭 큰 꿈이 있어야 되는 건 아니지 않는가. 일로서 내 삶의 목표 실현을 할 필요는 없지 않는가. 일해서 번 돈으로 나 하고 싶은 걸 하면 되지 않는가. 일을 하고 있는 순간에도 끊임없이 내가 일을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자문한다. 그래서 요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궁금해지고, 온길 엔터 식구들의 앞으로도 궁금해진다. 녹녹치 안은 상황에서 각자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그들의 일상이 곧 나의 일상이기 떄문에 다음권도 기대된다.  이왕이면 이번권에선 고군부투했던 온길엔터가 꽃길을 걷길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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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1. 보온 - 세상 모든 것의 기원 ㅣ 오리진 시리즈 1
윤태호 지음, 이정모 교양 글, 김진화 교양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무한도전에서 인상깊은 이야기를 해주셨던 윤태호 작가님. 많은 만화들을 봐왔고, 지금도 웹툰으로 보고 있지만, 윤태호 작가님의 만화들은 우리 보통 삶의 아야기들을 그리고 있어서 위로가 되기도 하고, 만화에 담긴 삶에 대한 철학에서 배우기도 한다. 


이번에 신작을 내신다고 해서 어떤 책을 그리실지 궁금했는데, 세상 모든 것의 기원을 다룰 교양만화라고 해서 삶이 대한 많은 고민을 하시는 작가님다운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깊이는 잘 모르는 사뭉,개념, 제도, 사상 등을 앞으로 100권의 시리즈로 담아내신단다. 백권이면 거의 백과사전전집 같을 것 같은데, 빠르게 변해가는 기술과 문명을 익히기도 버거운 지금, 왜 세상 모든 것의 기원을 살펴봐야하는 걸까? 

책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시작하는 물음.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산다는 느낌은 어디서 오는걸까?

이런 질문들에 '나만의 답'을 찾지 못하면

삶은 불행이다.


책을 소개하는 영상 속에서 윤태호 작가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젊은 나이에 삶을 포기하고 삶을 살아야 가는 이유가 뭔지 모르고 살아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말한다. 만화 속에서 어떤 의미 하나를 부여잡고 사는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찾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세상 모든 것의 기원을 알아간다는 것은 곧 나를알아가는 것이다.

세상의 기원과 내 삶의 이유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먼저, 이야기는 후에 봉투라고 이름 붙여질 로봇이 미래에서 지금 세상에 오게 된 데서부터 시작된다.

망해버린 로봇 회사에 어느날 귀여운 로봇 하나가 찾아온다. 

미래세계에서 왔다는 로봇.

로봇이 전하는 이야기는 놀라운 것이었다. 

인공지능의 발달과 함께 미래의 사람들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었지만, 반면 삶의 의지를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요즘 화두에 오르고 있는 인공지능(AI). 인공지능(AI)의 눈부신 발전과 함께 인간의 더 발전할 것만 같았는데, 만화 속의 미래는 모든 것을 이루어지는 인공지능 덕분에 인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고, 수명은 길어졌지만, 의 이유, 의지를 찾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는 절망적인 세계가 되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지금도 우리 삶 곳곳에는 인공지능이 침투해 있다. 스마트폰으로 세계 모든 정보를 얻고, 실시간으로 교통상황도 확인하고, 멀리 떨어져 있어도 집의 기기들을 조절하고, 음성인식 스피커까지..정보 하나 찾으려면 책들을 일일이 뒤져야 하던 때보다 시간과 노력은 분명 줄어들었는데, 과연 그것이 좋기만 한걸까. 생각할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은 효율성 면에서는 확실히 좋아졌지만, 이대로라면 이 만화에서 그려진대로  '학습' 능력이 소멸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인공지능 과학자인 동구리의 미래후손은 절망에 빠진 세계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블완전하지만 지식이 폭발적으로 팽창하는 현재 세계로 로봇을 보낸 것이다. 지속적인 학습과 복습이 필요한 프로그램이 내재되어 있는 로봇을 통해 미래의 사람들이 잃어버린 삶에 대한 의지, 열정..등을 다시 찾으려는 것이다. 


이 로봇이 학습해야 하는 것은 '교양'과 그 '기원'이며 범위는 '모든 것'과 그 모든 것의 '시작이다.


결국, 모든 것을 기원을 다시 돌아봄으써, 

나는 무엇 때문에 살아있는가?

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려고 하는 것이다. 


100권 시리즈인 <오리진> 대장정의 찻번째는 바로 <보온>이다.

차음에는 보온이 뭐지?? 하고 선뜻 와닿지 않았는데, 보온 도시락 할 때 그 '보온'! 온도를 보존한다.

수많은 주제 중에 왜 하필 '보온'이었을까?

우리 몸은 내가 의식하지 않아도 몸의 체온을 36.5도로 유지하는데, 이것을 항상성이라고 하며 생명의 기본이라고 말하고 있다. 과학수업에서 배웠다면 이런 이론들이 어려울 수 있지만, <오리진>에선 봉투(나중에 그렇게 이름이 붙여진다)가 현재 세계의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과정을 통해 '보온'에 대해서 알기 쉽게 알려주고 있다. 귀여운 몸에서 뻗어나온 나뭇가지 같은 팔로 추위에 떠는 사람들을 데워주면서 사람들은 로봇에 대한 경계를 점점 풀기 시작한다. 체온을 나누어 주면서 마음의 문도 함께 열어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물 같은 날개를 펼쳐 아저씨의 몸을 데워주는 봉투

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과학적 상식. 오랜만에 이런 상식들을 접하니...조금 어렵긴 했지만 

내 몸이 어떻게 더위와 추위를 느끼고, 생명체가 생존을 위해 내부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항상성'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자동조절장치처럼 내 몸이 알아서 환경에 맞춰 작동해주는 것들이 이런 원리들 덕분.


 과학적 상식들이 책 곳곳에 스며들어 있지만,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윤태호 작가님만의 사회에 대한 통찰과 따스한 시선이 담겨져 있기 때문. 금속으로 만들어진 로봇이지만, 사람과 닮아 있는 로봇 '봉투'를 통해서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이 더 펼쳐질까?


책 후반부에는 마치 어렸을 때보던 과학백과사전같은 과학적 상식.

한동안 이런 과학지식들은 잊고 살았는데 새삼 내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해서 공부했다.

어른들이 읽어도 좋고, 아이들이 읽어도 좋을 만큼 쉽 쓰여져 있어서 잘 읽힌다 .



지금 인류의 기원인 호모사피엔스 말고도 네안데르탈인이라는 유인원도 있었는데, 바늘귀가 있는 바늘이 없어서..멸종했단다.

한 종이 멸망한 이유가 고작(?) 몸의 체온을 유지해줄 옷을 만들 바늘이 없었기 때문! 그만큼 보온은 인류 종이 살아남느냐 멸종하느냐를 결정짓는 문제라는 것.


사회의 큰 이슈 중 하나인 기후변화. 

해마다 평균기온도 오르고, 빙하의 녹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몸으로도 기후변화를 느끼고 있는 세상이다. 

지구의 온도가 2도만 올라도 종이 멸종할지도 모르는 것이다. 

이제까지도 종의 95%가 멸망하는 온도변화를 5번이나 겪었는데...물론..나 살아생전에는 그런 일이 안 생길 것 같지만..계속 이런 추세로 지구의 보온에 실패한다면..빙하기 다시 한번 더 찾아올지도 모른다.


인상적인 책 마지막에 실려있던 작가의 말

과거, 무식이 콤플렉스였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수많은 책을 읽었던 과거에 대해 담담히 말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조금은 성장했고 이 책을  통해 자신을 포함한 모두의 미래가 고무되길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기보다는 배움을 통해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자칫 딱딱해서 지루할 수 있는 과학 이야기를 우리의 삶과 연결해 윤태호 작가님만의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어서 단숨에 읽어갈 수 있었다. 나 역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알고 있는지또한, 내가 지금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었다.  오리진의 다음 이야기는 '돈'. 많은 고민을 하게 하는 주제이기에 다음 이야기도 몹시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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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 킴 심플 쿠킹 3 : 생선과 소금 ㅣ 레이먼 킴 심플 쿠킹 3
레이먼 킴 지음 / 위즈덤스타일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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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바빠서 부엌에서 하는 건 라면 끓이는 것 뿐이었는데, 다시 식단조절도 할 겸 요리!!


자취하느라 항상 간편한 레시피의 요리 위주로 하긴 하는데, 그래도 조금 여유가 있을 땐 부엌 한켠에 꽂아놓은 요리책들 보고 도전하곤 한다.


레이먼 킴 심플쿠킹 시리즈도 나같은 귀차니즘 1인에게 유용한 책이다. 한창 쉐프프로그램들이 방송될 때, 잘 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레이먼킴라는 쉐프이름은 계속 들어서 알고 있었다.  쉐프들 운영하는 레스토랑들은 예약전화조차 연결되긴 힘들다고 해서 텔레비전에서 눈으로 요리를 보는 것말곤 맛보는 기회란..

그런 의미에서 이렇게 집에서도 따라할 수 있는 쉐프이시들을 책으로 공유해주는 건 고마운 일이다. 백퍼센트 그 맛은 아니더라도 시도라도 ㅎㅎ


<심플 쿠킹>시리즈는 네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모두 마트에서 구라기 쉬운 식재료들.

1권. 고기와 버터

2권.닭과 달걀

3권. 생선과 소금

4권. 감자와 토마토

난 그 중에서도 <생선과 소금>

생선요리리고 하면 사실..자취하면서 집에서 해먹는 건 엄두가 나지 않아 시도해본 적도 없다. 일단, 이 책을 펼친다는 것 자체가 그런 두려움을 한단계 넘어선 것이 아닐까ㅎ


책에는 생선요리 뿐만 아니라 생선과 조개류, 소스 레시피들까지 먹음직스런 사진들과 함께 담겨져 있다. 보기만 해도 배고파진다..


생선요린 대구 같은 흰 살과 연어, 참치 같은 붉은 살로 나누어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생선회보다는 구이처럼 익힌 걸 좋아하는데, 집 근처 마트에서도 구하기 쉬운 생선으로 하는 레시피들이라 도전가능 할 것 같다!


사실, 처음 레시피들을 훑어봤을 땐, 도시락 반찬으로 계란말이, 햄구이 정도 하는 나같은 생활요리인의 눈에는 조금 어려워보였다. 그래도 대부분 재료들을 집 근처 마트나 집에 있는 재료들로 할 수 있는 갓들이라 찬찬히 따라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맛은 만들어봐야..ㅎㅎ

그래도 그 중에서도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레시피 체크!!


일단, 연어스테이크는 가능할 것 같다 ㅎㅎ

각 레시피에는 양과 조리시간, 조리법과 함께 그 음식에 담겨 있는 쉐프님의 추억이나 팁들이 짤막짤막하게 실려 있어서 그거 읽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플레이팅도 먹음직스럽게 되어 있는 사진..역시 음식은 모든 감각으로 즐겨야 제 맛.


생선요리들과 더불어 조개요리도 레시피들도 실려 있다. 

생선보다는 조개류를 더 좋아하기에 눈이 가는 조개요리들~ 맛있겠다아 ㅠ


가게에서만 먹어보던 크림차우더도 있다.!


제일 해보고 싶은 레시피 중 하나는 안주에 있으면 꼬옥 주문하게 되는 홍합스튜!

너무 쉬워서 사먹으면 바보..라고..나는 바보였던가..


소스류도 여러가지 레시피가 있는데, 새콤달콤해서 레스토랑 가면 푹푹 퍼먹게 되는 파프리카살사!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파프리카 생산지라는 사실도 덤으로~


부엌 전용 책꽂이에다가 쏘옥~ 책 두께도 얇아서 펼쳐들기도 쉽다.

레이컨킴 쉬프님 말대로 요즘은 생선도 다 손질돼서 나오니까 마냥 어렵다고 생각하는 건 나의 편견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조만간 연어스테이크랑 홍합스튜! 도전해봐야겠다!!


책장 한 켠에 데코가 아닌 냄비받침로 자기책이 쓰였으면 한다는 쉐프님ㅎ

뒤표지 뒤집어보니..요렇게..냄비 받침이..ㅎ 센스 있는 책디자인

Eat well, Live well, Cook simple



생선요리는 식당에 가서만 먹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려워 보이는 요리들을 심플한 레시피로 정리해 놓아서 일단 시작은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배달음식은 안녕하고, 책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건강한 셀프 심플 쿠킹에 도전해봐야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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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 패러독스 - 여성폭력은 결국 남성의 문제다
잭슨 카츠 지음, 신동숙 옮김 / 갈마바람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표지부터 강렬하다. 앞을 가로 막고 있는 두 손.

절박함, 간절함, 긴박함..

익숙하지 않은 책 제목 역시 궁금증을 자아낸다. 

마초 패러독스(Macho Paradox)

이에 대해서 책 서두에 친절히 설명해주고 있다. 남성성을 의미하는 스페인어인 마초의 긍정적, 부정적 의미와 패러독스라는 단어를 결합해서 이 책의 요점을 전달하고 있다. 대개의 남성들이 성차별주의에 대해서 반대의견을 내기보다는 남자들의 무리에 밀려나지 않기 위해 여성을 폭력적으로 대하거나 침묵을 방관하는 현실과 자신의 강인함을 드러내기 위해 여성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남자들은 '강한 남자'가 아니라 치료를 받아야할 '환자'라고 말하고 있다. 


여성폭력은 결국 남성의 문제다

여자인 내 입장에서는 놀랍지도 않은 말이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뉴스에 나오는 성범죄 사건들을 보면 당연하지도 않은 일에는 분명한 것 같다. 흥미로운 것은 이 책의 저자가 남자라는 것이다. 대개는 이런 문제에 대해 열을 올리는 사람은 여자들이었다. 하지만, 정작 남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얼마나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 

책 초반에 나왔던 질문에서 그 차이를 극명하게 느낄 수 있다. 

여러분은 성폭행을 당하지 않기 위해 날마다 스스로를 지키는 자기만의 방식이 있습니까?

남학생들은 농담인지 진담인지 헷갈려면서 당황해하면서, 심지어 웃음을 터뜨린다. 

반면, 여학생들은 너도나도 손을 번쩍 든다. 나 역시 생각해 보았다. 

'너무 밤늦게 다니지 않기', '어두운 골목은 되도록 가지 않기' ,'옷차림을 조심한다.', '오해삼을 행동은 삼간다.' 등등

그냥 무의식적으로 하던 행동들이었는데, 이렇게 생각해보니, 이것들이 나 자신을 그런 위험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행동들이었던 것이다.  여러가지 사건 이후 여성안심귀가서비스 같은 공공서비스가 생겼지만, 실질적으로 와닿지는 않는다. 


미디어에서 나오는 입에 담기도 힘든 성범죄들이 꼭 뉴스에서만 나오라는 법은 없다. 대부분의 가해자는 남성이고, 피해자는 여성이다. 물론 요즘, 역차별이라는 것도 이슈가 되곤 하지만, 절대 다수는 여성에 대한 차별이다. 그것은 과거부터 오랜시간 지속되어 오던 것이다. 그것이 바뀐지는 고작 한세기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내가 과거가 아닌 지금 태어난 것에 감사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지만, 여전히 성범죄는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고, 그 흉악함은 날이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사건이 터질 때만 시끌시끌하고, 그에 대한 법적 제재는 내가 피해자라고 생각하면 부족하기 그지 없다. 처벌을 받는다고 해도 송두리째 빼앗겨버린 피해자의 삶을 누가 보상할 것인가. 돈이든 뭐든 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는 일이다. 대개 성범죄가 일어나면, 가해자의 잘못도 잘못이지만, 그런 위험에 본인을 노출한 피해자인 여성에게도 잘못이 있지 않냐는 일부 비판은 피해자에게 또 하나의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된다. 이러한 집단적인 인식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다. 


이에 저자는 성폭력은 문화의 산물이며,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성들의 문제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남성들이 이 문제에 대해 먼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고, 여성들과 협력하여 미래 세대들이 우리와 같은 문제를 겪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의 TED 강연이 있어서 그것도 찾아봤는데, 매우 격앙된 어조로 이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전달하고 있다.


여자이지만, '페미니즘'은 나와는 먼 단어라고 생각했다.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페미니즘'은 좋은 어감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나도 세상이 만들어놓은 인식을 함께 하고 있었다. 책 속에서 나오는 '페미나치'라는 말은 이런 인식을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여자라고 해서 집이나 학교에서 차별받은 기억은 거의 없기에, 와닿지 않는 말이었다. 그러나, 내가 여자로서 사회에 나와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세상은 아직도 남성 위주로 작동하는 시스템이라는 것을, 스스로는부정하고 싶지만, 예기치 않은 순간 체감할 때가 있다. 

일할 때는 여자남자 할 것 없이 잃는 것 같다가도, 남자들의 무의식적인 말들에서 내가 여자임을 느낀다.

왜 남자들은 그런 발언들을 서슴치 않고, 이의를 제기하는 나에게 '너무 예민한 거 아냐?'라는 반문을 던질까? 그럴 때마다 화가 난다.  내가 지금 듣고 있는 말들과 대우는 당신의 딸이나 여동생 등 가까운 사람들 또한 사회에서 겪고 있거나, 곧 겪을 일들이라고 분명하게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나라는 개인 하나가 내 주변의 모든 남자들에게 이런 말들을 하고 설득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사회적인 인식 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나만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여자'로 인식될 뿐이다. 

반대로, 성차별에 반대하는 남자들은 같은 남성들로부터 '게이'가 아니냐는 말들을 들을 수 있다. 그것이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정작 자신들은 이런 성범죄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1%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의 사랑하는 가족이 피해자가 된다고 생각하면 어떤가. 이러한  사건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다소 무거운 주제였지만, 남자와 여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남자와 여자가 함께 마주해야 하고, 협력해 나가야 하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여자이지만, 그릇된 시각에서 성범죄를 바라본적은 없는가 생각하게 되었다. 평소에는 남녀 평등의 교육을 받고, 그런 문화 속에서 자라왔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내가 어렸을 땐 여전히 남아선호사상이 남아 있었고, '여자가.....해선 안된다. ' '여자는 ...행동해야 한다.' 라는 말을 종종 듣곤 했었고, 지금도 가끔 듣는다. 그러한 말들은 여자가 남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해야하는 행동들로 보인다. 이러한 교육과 문화는 성범죄의 위험을 더 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주장처럼 이런 생각들을 남자들과 공유하며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도 있고, 나아가 남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행동한다면, 뉴스에 나오는 그런 흉악한 사건들이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물론, 여자들도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본디 '마초'라는 말은 용기, 용맹, 명예, 정직, 긍지, 겸손, 책임 같은 품성을 겹비하고 남들의 존경을 받는 남자들을 일컬었다고 한다. 머지 않은 미래에 '마초'라는 말이 본래의 긍정적인 의미를 되찾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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