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자본의 천국 - 국가 부도와 론스타 게이트
이정환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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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투기자본의 천국


 

한국은 투기 자본의 천국일까? IMF 사태라는 경제적 6.25를 겪은 후 우리 사회는 많이 변했다. 특히 우리의 금융시장은 각종 투기 자본의 유입이 자유로워졌다. 우리의 주식 및 외환시장이 외국 자본의 ATM 이라 불리고 있다. 그런데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런 현실을 잘 모르는 것 같다. 금융과 외환에 대한 교육이 없는 현재의 교육제도가 가장 큰 문제다. 여기에 금융사기나 외환에 관한 국내법들이 매우 허술하기에 소위 검은머리 외국인들은 우리의 외환과 금융시장을 농락하고 있다. 거기에 우리의 무능하고 부패한 모피아들이 이들의 로비에 넘어가 우리의 소중한 세금이 들어간 은행이나 기업들을 헐값에 넘기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우리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첫장부터 보기가 불편했다. 우리의 현주소가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20대의 젊은 검은머리 외국인 뱅커의 이야기는 당시 우리의 낯뜨거운 현실이었을 것이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한미은행의 경우부터 시작하여 제일은행 그리고 외환은행까지 우리의 공적자금이 수십조 들어간 기업을 그들은 김앤장을 비롯한 여러 로펌을 동원하고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하여 로비를 통해 헐값에 인수하고 시간이 지난 후에 비싼 가격에 되팔이하고 먹튀했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의 재정 관료들은 무엇을 했을까? 그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우리의 관료시스템이 가장 먼저 개혁해야할 적폐가 아닐까 생각된다. ‘변양호 신드롬’의 변양호가 지금도 우리 사회에 금융인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현실은 더욱 안타깝다. 정권을 떠나 대표 재경부 관료라는 그의 행적과 언행을 보면 우리 나라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부서의 관료수준을 가늠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외환위기동안 일반 국민들 모르게 진행된 재경부의 무능함과 교활한 헤지펀드 회사의 우리의 은행 먹튀 이야기다. 칼라힐과 론스타로 대변되는 미국 금융 자본의 공격앞에 우리의 관료는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야할 이야기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인지? 그러는 사이 우리 국민들은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그들은 역사와 진실앞에 반성을 해야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 진실을 더 일찍 알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 편의 영화 같기도 한 이 책은 우리가 반드시 읽어야 할 백서가 아닐까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우리가 이 책을 읽고 시스템을 개혁해야 할 의무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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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로 산다는 것 - 왕권과 신권의 대립 속 실제로 조선을 이끌어간 신하들의 이야기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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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참모로 산다는 것

 


역사저널 그날의 패널로 잘 알려진 신병주 교수의 책이 궁금했다. 특히 주인공 왕이 아닌 참모의 삶을 이야기하는 책이라기에 더더욱 궁금해졌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 책은 제목이 잘못 붙여진 책이다. <참모로 산다는 것>이라고 붙이기에는 책 내용이 이와 맡지 않다. 그냥 <조선시대의 참모들> 이라고 책의 제목을 정하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 책 제목만 보고는 참모라고 불리는 인물들의 세계를 좀 더 깊이 파헤치고 그들의 생존법 그리고 처세술 등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기술되리라 생각했지만 역사학자인 저자의 글에서는 정사에 기록되거나 이미 우리에게 알려진 내용을 중심으로 평범하게 기술된다. 역사에 관심이 많았거나 역사서라고 불리는 책을 몇 권 읽은 사람들에게는 그리 흥미를 끌만한 책이라고 볼 수는 없다.

 


책 내용은 조선시대 건국의 아버지인 삼봉 정도전에서부터 시작하여 세종 때의 명재상인 황희 그리고 선조 때의 정철과 유성룡, 정조 때의 정약용에 이르는 조선 시대 왕의 신임을 받았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다. 아쉽게도 이들의 내용은 기존의 역사서들에서 소개된 것과 다르지 않다. 다만 그리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읽을 만하다. 강희맹, 김일손, 김인후, 조식, 조헌, 김충선, 장만, 김신국, 조경, 김석주 등 역사속에서 그리 많이 조명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이 주는 장점이라고 생각이 든다.

 


제목과 걸맞은 부분을 꼽자면 황희정승 편의 한 대목을 이야기할 수 있겠다. 황희 정승과 세종간의 관계는 일방적인 군신의 관계가 아니라 여러 차례 의견 충돌을 빚었지만 서로를 신뢰하는 관계였기에 그를 배척하지 않고 중용했다는 이야기를 보며 좋은 참모와 지도자의 덕목을 엿볼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성삼문 편을 보면 성삼문이 참모라는 데에도 조금 이견이 있지만 성삼문의 죽음이 과연 옳은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든다. 그동안 교육을 통해 사육신의 올바른 절개는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그의 죽음은 물론 아비, 동생, 아들, 손자까지 죽음을 당하고 처와 딸은 노비로 팔려가는 멸문지화를 볼 때 어떻게 받아들여져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이 책은 참모들의 삶이 아닌 조선 시대 임금의 신임을 받았던 벼슬아치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조선 시대에 활약했던 인물들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좋은 표준서가 될 것이다. 다만 제목은 수정되는 것이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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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환율도 모르고 해외여행 갈 뻔 했다! - 금융 초보자도 환율과 금리를 알면 돈의 흐름이 보이는
박연수(쌈지선생)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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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하마터면 환율도 모르고 해외여행 갈 뻔 했다.

(책 내용을 중심으로) 



환율이라는 용어는 자주 듣지만 정작 우리는 그 환율이라는 용어의 정의 및 가치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한다. 물론 굳이 알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견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환율이라는 것이 우리 삶의 많은 부분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면 또 이야기는 달라지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다. 환율이라는 것이 단지 해외여행갈 때만 관심있게 볼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부채 그리고 부동산 및 경제 활동에 매우 중요한 하나의 요인임을 이야기한다. 그의 책 내용을 조금 들여다보자.

 


내가 아무리 노력해서 투자한다고 한들 국내기업, 은행들이 경영을 잘못해 국가자산을 말아먹고 무능한 정부가 이를 통제하지 못한다면 개인은 파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 때 깨달은 또 하나의 사실은 개인의 자산은 결국 환율과 금리가 결정한다는 것이었다. (19페이지)


 

미국이 무역거래에서 경상수지 적자를 보는 것은...(중략)... 미국은 항상 그 문제의 해결방식을 경쟁국의 환율을 강제로 낮추는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우리가 미국, 일본 그리고 유럽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를 이 책은 아주 단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환율조작관찰대상이 아니라 바로 그들이 환율을 조작한 나라라고 일갈한다. 또한 양적완화정책이야말로 자신의 나라의 경제를 위해 남의 나라의 경제를 위태롭게 하는 나쁜 정책이라고 비판한다. 그의 이야기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플라자 협정의 내용 (28페이지)

- 달러화의 가치를 내리고 엔화의 가치를 올리는 것

- 플라자 협정으로 일본은 급속한 엔고 현상이 지속 > 수출 감소, 경기 불황으로 인한 잃어버린 20년의 시작 > 저금리 정책 시작으로 거품경제

 

우리의 대중 수출 규모는 전체 수출의 25%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따라서 미중무역분쟁으로 인해 중국의 대미 수출이 감소할 시 우리에게도 많은 타격이 올 수 밖에 없다. 위안화와 원화는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양적완화정책은 한 나라의 정책금리인 기준금리가 더 이상 내릴 수 없는 0에 가까운 초 저금리 상태에서 국가 재정도 부실한 경우에 변칙적으로 경기 부양을 위해 사용하는 정책이다.

 

미국의 양적완화정책을 두고 저자는 통화량을 증대시켜 환율을 조작한 당사국은 미국이 아닌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이웃나라를 가난하게 만드는 정책

 

우리나라 국민들의 문제는 자신이 부자도 아니면서 부자들처럼 생각하고, 부자들처럼 소비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주택자, 고가 아파트 보유자에 대해 보유세를 인상하는 정책에도 자신의 미래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반대를 하는 것 아니겠는가? (51페이지)

 

정작 우리는 우리의 문제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많은 정책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미래에 우리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서일까? 그러나 소수의 기득권자들의 특권을 견제하기 위한 정책 - 예를 들면 종부세 -에서도 우리의 상당수는 기득권자들의 의견을 대변하기도 한다. 이런 부분들이 우리 사회의 개혁을 힘들게 하고 부의 왜곡을 더 가속화시키는 것이 아닐까 한다. 저자는 이런 부분에 대한 우리의 문제점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서울과 지방의 부동산 양극화가 막을 수 없는 흐름으로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통계만을 보고 서울 인구가 줄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현재 서울에 주소지가 없으면서 유령처럼 떠도는 청년, 학생 독신가구 등의 노마드 족이 얼마나 많은가. 주민등록 통계에만 잡히지 않을 뿐이다.

 

이 부분에 대한 저자의 의견에 공감한다. 결국 1인가구의 증가, 도시화의 가속으로 인해 수도권 특히 서울과 그 인접한 경기도의 일부는 집값의 상승이 지속되리라 예상되지만 결국 나머지 지역, 특히 지방의 소도시들의 아파트값은 매우 극명하게 하락하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건설정책은 이를 준비하고 대비하고 있는지 우려된다. 여기에 피해를 입는 사람은 결국 집 한 채가 재산의 대부분인 중산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시장금리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다. 시장금리의 정의를 통해 우리의 예금과 대출에 대한 이자를 결정하는 구조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은행이 한국은행에 수탁하고 있는 RP 7일물을 기준으로 결정...

우리가 통상적으로 말하는 시장 실세금리는 증권시장내에서 유통되는 국가가 발행한 채권을 통합관리하는 국고채 3년물을 시장실세금리 지표라고 말한다.

 

채권 투자에 관한 공부도 한다. 대부분은 모르는 채권이지만 실상 우리의 많은 곳에 채권을 사용하고 있다. 차를 살 때도 공채라는 이름의 채권을 쓰고 있다. 이런 채권의 기본에 대해 잘 설명해주고 있다.

 

금리 상승기에 채권을 사서 금리 하락기에 채권을 매도하면 채권의 매매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채권의 수익률은 금리와 반비례 관계에 있다.

 

 

민간 연금에 대한 정보를 보고 은행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결국 금융위기에서 많은 국가의 도움을 받은 금융기관들은 그 공적자금을 다 갚지도 않고 있으면서 국민들에게 많은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 그들은 우리 사회의 건전한 일원일까? 이 책이 한 번 그들에게 묻고 있다. 그런데 매번 당하는 우리들은 무슨 이유때문일까? 또 이를 감시하는 당국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것일까?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민간 금융회사에서 운용하는 연금상품이 약 1300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이를 운용하는 수수료로로 은행은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 은행은 고유 상품의 예대마진으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신탁이나 방카쉬랑스, 펀드 위탁 판매 같은 무위험 상품의 판매 증가로 돈을 번다. 문제는 펀드의 운용 결과는 모두 개인투자자에게 넘기고 그들은 수수료를 챙긴다는데에 있다. 그럼에도 수익률은 시장의 평균을 상회한 적이 없다. 이를 보면 우리는 연금에 가입하고 펀드에 투자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2018년 갑작스레 올랐던 부동산에 대해서도 저자는 기존의 언론과 조금은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소개해본다. 정부 정책의 실패가 아닌 환율 - 즉 저금리 -의 개입에 의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2018년 서울 부동산 폭등의 원인을 정부의 정책 실패에서 찾지 않고 세계적인 저금리와 이에 따른 과잉유동성을 이용해 부자들이 그나마 안전 자산이라고 인식한 서울 부동산에 투자한 것으로 그 원인을 찾는다.

 

물론 약간의 시차적인 오류의 글도 볼 수 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 고유가의 시대는 아니다. 글을 쓰는 당시의 국제유가가 70달러대였지만 지금은 하락하고 다시 반등해 50달러를 턱걸이하고 있다. 이를 보면 전문가의 의견은 틀릴 수 있다는 가정을 하고 크로스체크를 통해 정보의 정확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제목은 가벼운 지식을 주는 듯 해보이지만 책을 읽다보면 생각보다 매우 깊이 들어가고 있다. 단 책은 매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저자의 확신과 강단이 글에 돋보이기 때문에 글이 길어지지 않고 핵심이 흐릿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의 모든 부분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이 책이 주는 가치는 높다. 이 책을 통해 환율 즉 금리에 대해 입문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민간 금융회사에서 운용하는 연금상품이 약 1300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이를 운용하는 수수료로로 은행은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 은행은 고유 상품의 예대마진으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신탁이나 방카쉬랑스, 펀드 위탁 판매 같은 무위험 상품의 판매 증가로 돈을 번다. 문제는 펀드의 운용 결과는 모두 개인투자자에게 넘기고 그들은 수수료를 챙긴다는데에 있다. 그럼에도 수익률은 시장의 평균을 상회한 적이 없다. 이를 보면 우리는 연금에 가입하고 펀드에 투자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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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5
노자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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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도덕경

 


산업화와 국가 경제 성장에만 몰두했던 사회가 조금은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시대로 변하고 있습니다. 소확행, 워라벨 등 개인의 작은 행복을 추구하는 단어들이 유행하고 20대와 3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이제 더 이상 평생 직장이란 개념이 사라진지도 오래되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각박함이 지속되고 닫힌 사회로의 전환은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의식을 옅게 만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역사적 현상은 지금에만 존재하는 특이한 것이 아니라 우리 과거에도 이미 존재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춘추전국시대라는 혼란의 시대에 노자의 사상이 존재했다는 것은 이러한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요? 제가 아는 노자의 사상은 이러한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국가와 조직을 위해 개인의 현재를 억압하기 보다는 스스로의 규율을 지키고 행복을 추구하는 자세가 노자 사상에도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마침 새롭게 출간된 소준섭님이 옮긴 노자(도덕경)을 읽어봅니다. 그리고 제가 기존에 생각한 노자의 사상이 정말 잘못된 인식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고전은 원문도 중요하지만 훈고학이라는 학문이 있었듯이 어떻게 그 원문을 해석하고 주석을 다는지가 더 중요해보입니다. 도道 하나를 두고도 많은 해석의 차이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첫 장은 많이 보았던 구절입니다.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 으로 시작되는 이 구는 도덕경을 모르는 사람도 많이 접했을 내용입니다. 참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소준섭님의 주석을 읽어보면 그래도 이해가 더 잘 됩니다. 노자의 도는 우리가 아는 常道(상도)가 아닌 특수한 도라고 이야기 합니다. 가장 추상적인 개념 범주로서 천지만물 생성의 원천이자 동력으로 이해된다. 이렇게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어렵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 단계 더 나아간 느낌이 듭니다.

 


無爲(무위)에 대한 해석도 이렇게 다릅니다. 우리가 한자 자체만을 이해하는 것으로 이 책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 될 것 같습니다.

 


무위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사람들로 하여금 자연에 순응하게 하고 사물의 객관 규율을 준수하도록 돕는다

 


36장의 유약함이 강함을 이긴다 편도 눈에 들어옵니다. 시위미이라는 구절을 ‘이것을 일러 미묘한 조짐’이라 한다 라고 해석한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원문의 한자를 어찌 읽을 수시위미 있다고 하더라도 그 해석은 또 다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좋은 해석이 있지 않으면 원문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45장은 우리가 가장 많이 알고 많이 인용되는 장인 것 같습니다.

대성약결, 대영약충, 대직약굴, 대교약졸, 대변약눌

가장 완전한 것은 결핍된 듯 보인다. 가장 충만한 것은 비어있는 듯 보인다. 가장 곧은 것은 굽은 것처럼 보이고, 가장 교묘한 것은 서투른 것 같으며 가장 뛰어난 웅변은 어눌한 것처럼 보인다. 해석을 보면 이 것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외견상 나타나는 상황이란 때때로 실제 상황과 완전히 상반된다. ‘대성’, ‘대영’은 본질이자 인격을 가리키며 ‘약결’,‘약충’, 약굴‘, ’약눌‘은 외부로 표현된 현상을 상징한다. 그리하여 노자는 완전한 인격이란 외형상 표현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재된 본질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힘주어 다시 역설한다.

 


도덕경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은 기존에 내가 알고 있는 노자에 대한 생각이 ‘틀렸구나’ 였습니다. 노장 사상은 현실도피와 소극주의 그리고 운둔 사상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피폐했던 춘추전국시대의 인위적 분쟁을 비판하고 다시 우리의 본성으로 돌아가 윤리적이며 이상적인 삶을 추구했던 사상이었던 것입니다. 소준섭님이 해석한 이 책을 통해 도덕경의 본질에 아주 조금 더 나아갔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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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의 미래 - 모빌티리 빅뱅,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인가?
차두원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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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이동의 미래

 

카카오 카풀이라는 하나의 공유 모빌리티 산업의 도입을 두고 기존 비즈니스 업계의 강한 저항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업에 대한 기존 산업의 저항을 마냥 러다이트 운동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그들의 생존권과 연관이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택시업계보다 더 큰 공룡자본의 등장이 결국은 국민에게 항상 득이 될 것인지도 숙고해봐야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차두원님의 이동의 미래는 모빌리티 산업 (이동수단 시장)에 현재와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미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는 이제 책으로만 보고 있다는 현실이 조금 두렵기만 합니다. 옆나라 중국에서는 이미 이 시장에 대한 패권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우리의 정치권과 산업계는 아직 그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이 걱정입니다.

 

책에서는 도시화에 따른 집에서의 직장까지 통행시간, 이동의 쾌적성이 결국은 라이드 쉐어링이나 퍼스널 모빌리티, 카쉐어링 등의 산업을 촉진시켰다고 보고 있습니다. 퍼스트-라이드 마일과 마이크로 모빌리티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의 서울 시내에 그리고 수도권의 주요 거점 도시에 이러한 산업이 발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내 것이 아닌 빌려타는 것에 대한 시민의 이용자세가 가장 중요할 것 같은데 푸첸성의 공유자전거 무덤을 보면서 우리 역시 이러한 시민의식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해봅니다. 그러나 책에서 언급했듯이 라이드 쉐어링이나 퍼스널 모빌리티는 결국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키고 환경 개선에 이바지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멀지 않은 미래에 많은 지자체들이 직접 사업을 시행하거나 기존 사업체와 손을 잡고 확장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말입니다.

 

미국의 공유스쿠터 사업에 대한 이야기인 3장의 내용을 보면서 관리방식, 이용자에 대한 교육 등 쉽지 않은 많은 문제들이 우리에게도 다가오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만 늦게 시작하는 입장에서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기위해 더 많은 준비를 해야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더불어 이러한 노력이 아직 우리에게는 먼 나라 불구경하는 정도의 이야기라서 우리의 이런 신산업에 대한 장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5장부터는 본격적인 자율주행차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AAutonomous C Connected E Electric S Sharing 이라고 불리우는 이 시스템은 우리가 아는 자율주행차의 이해를 넘어 새로운 모빌리티에 대한 혁신을 이야기합니다. 도쿄 커넥티드 랩 2017에서 제시한 6가지 내용이 그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

 

1) 자율주행차의 등장으로 교통체증이 해소되며 신호등과 표지판 등 교통설비 등이 사라져 친환경 도시가 되고 사고감소로 도시가 안전해지는 등 사회문제를 극복하는 공공재

2) 노인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으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져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유니버설

3) 자율주행차 활용에 따른 도심 혼잡감소 무인트럭과 드론을 활용한 물류 배송으로 사람과 물류 이동이 원활해져 경제발전을 촉진하는 무브

4) 자율주행차가 등장해도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은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된 첨단 차량을 혼잡이 감소한 도로에서 더 즐겁게 직접 운전할 수 있는 드라이브

5) 자율주행차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없앰으로써 개인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사적인 시공간으로 탄생하는 프라이빗

6) 개인이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도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여행, 캠핑, 업무 등 용도에 맞는 카셰어링 혹은 라이드 셰어링 서비스를 활용하는 공유

 

위의 내용을 보면 결국 우리 자동차 산업 나아가 모빌리티 산업이 나아가야 할 명확한 방향이 보인다. 5장에서는 그러한 산업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전장산업의 발전 그리고 전기차가 이제 대세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 우리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이러한 혁신산업은 결국 기존 산업의 재편을 가져오기 때문에 기존 산업에 대한 저항 및 수용성에 대한 문제를 야기시킨다.

 

1) 개인과 사회의 자율주행차 수용성 확보

2)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데이터 축적 과정

3) 고가의 가격

 

6장부터는 자율주행차 산업의 발전을 위한 자동차 업계의 협력과 경쟁에 대한이야기를 7장에서는 자율주행차가 극복해야할 여러 문제들에 대한 검토가 이야기된다. 자율주행차 윤리로 대표되는 이 부분들은 결국 데이터의 축적으로 극복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8장에서는 자율주행차의 여러 플랫폼에 대한 전망을 통해 우리가 자율주행 서비tm를 이용할 때 고민해야할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이 책은 현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총망라했다. 이 책 한 권이면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현주소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새로운 혁신 기술과 신산업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어 잘 활용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이 책의 로드맵처럼 미래가 흘러가는지 관찰하는 흥미도 있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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