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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들의 가치투자 성공이야기 - 꿈을 위해 현실을 달리는 ㅣ 대한민국 주식투자 성공시리즈 12
이호승 외 지음 / 한국주식가치평가원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스스로를 보통 사람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투자이야기를 어떻게 썼을까?
괜히 보통사람이라고 칭하고 굉장한 수익률을 자랑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이 책을 읽기 전에 드는 궁금증의 하나였다.
또 너무 적나라한 현실을 이야기하는 드라마나 영화의 시청률이 떨어지듯
실제 우리가 겪는 평범한 이야기들의 반복이라면 이 책 역시 흥미가 떨어지지 않을까?
여기에 더불어 현재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나의 사례와 비교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또한 책 제목이 다소 선정적인 ‘성공’이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기에 좀 더 냉정하게 보고자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방영했던 ‘성공시대’라는 다큐가 있었는데 그 사람들이 진정 성공했는지 의문이 들었던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방송후에 구설수로 내리막을 걷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나는 성공이라는 것이 인생의 마지막에서야 한 개인의 성공을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매스미디어의 성공이야기에 조금더 비판적이었던 것 같다. 물론 성공이라는 단어가 자기만족의 경우라면 다르겠지만 이책의 경우 제목에 떡 하니 ‘성공’이라는 말을 붙여 놓았으니 자기만족이 아닌 타인들에게도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경우일 것이라 예측도 해본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 책은 ‘보통사람들의 가치투자 성공이야기’가 아닌 ‘보통사람들의 가치투자 입문기’ 정도가 알맞겠다고 생각된다. (조금 더 나의 생각을 냉정하게 붙인다면 ‘보통사람들의 주식투자 표류기’가 딱 맞겠다.)
주제넘게도 내게는 조금 아쉬운- 저자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이지만 - 책이 아닐까 한다.
가치투자를 하겠다고-적어도 단타위주가 아닌 투자를 하는 사람들 - 마음먹고 여러 블로그, 카페 활동, 혹은 가치투자 권장도서들을 조금 읽어본 사람에게는 만족도가 떨어질 책이라는 말이다.
이 책에서 내가 바라는 것은 사실 이 저자들이 가지고 있는 확고한 투자 레시피 - 철학이라고 하긴 그렇고 - 였다. 나는 이러한 레시피를 가지고 있고 이에 따라 이런 종목을 선정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라는 스토리를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면 보통사람들이 생각하는 가치투자란 또 무엇일까? 하는 근본적인 생각을 다시 해본다. 주식투자자의 수만큼 투자방법이 있다고 생각하며 가치투자에도 여러 정의가 있다고 생각해보지만 이 글을 읽다 보면 이게 가치투자일까? 하는 의문이 드는 구석이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조금 전에 언급했듯이 자기만의 레시피가 없이 - 공개하기를 꺼렸는지는 모르겠으나 - 여러 가치투자의 언어들만 동어 반복하여 사용하는 느낌이 든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의 장점은 바로 여러 가치 투자언어를 혹은 대가들의 말을 되새김질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섯명의 저자들이 각각 자신의 투자 이력에 대해 열심히 나열하고 있지만 단지 그것에 대한 가벼운 에세이정도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냥 그정도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알맞은 책이 될지 모르겠으나 종목을 보는 개인의 분석자료, 종목을 해석하는 자신만의 공식 - 이것을 나는 앞에서 레시피라고 했지만 -을 기대한 나에게는 다소 어정쩡한 책이 되어버렸다.
비유하자면 괜찮은 음식을 만들었다고 요리책을 냈고 나는 그 요리사의 레시피가 궁금했다. 어떤 재료를 얼마만큼 넣었고 계량화된 자신만의 무언가가 그 책에 쓰여 있기를 기대하고 나도 그 레시피를 조금 써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그 책을 구입했는데 막상 그 책을 읽어보니 그 요리사가 어떻게 요리사가 되었고 어떻게 좋은 요리사가 될 수 있었는지 인문학적인 글만 잔뜩 쓰여있다는 것이다. 그냥 할 수 있다가 아닌 이렇게 해야 한다라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빈약한 책인 것이다.
한국주식가치평가원이라는 곳에서 책을 내어 이 곳에 대한 간접 홍보도 등장하는 것 또한 조금 책을 읽는데 거슬리기는 했으나 더 중요한 것은 읽고나서 이 글의 저자들이 과연 제목처럼 주식투자에 성공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생각이었다. 가볍게 한 번 주변 사람들의 투자 생각을 엿보고자 한다면 읽어볼 가치가 있지만 보통 사람들의 가치투자 성공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서점에 들러서 잠깐이라도 읽어보고 사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