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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 여행작가 조정연이 들려주는 제3세계 친구들 이야기, 개정판
조정연 지음, 이경석 그림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4년 6월
평점 :
대한민국에 태어난
아이들은 참 불쌍하다고 생각했따.
아직 한글도 잘모르는
나이에 벌써 영어공부를 해야하고, 자기 나이에 맞는 공부를 하면 뒤쳐진다고 생각하여 선행학습을 해야만 생존가능하다. 부모님은 맡벌이로 바빠
할머니또는 어린이집, 학원에서 하루를 보내야 한다.
태권도, 피아노,
미술, 영어학원, 수학학원, 수영까지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이렇다보니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행복지수는 6년째 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러나
'교육(122.2점) 및 행동과 생활양식(128.8점)'영역은 OECD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한다. 물질적행복(111.9점), 보건과
안전(111.1점) 영역도 OECD 평균인 100점보다 10점이상 높게 나타났다.
결국 주관적
행복지수는 가장 낮고(74점), 객관적 행복지수는 높다는 뜻이되겠다.
"어린이는 학대를
받거나 버림을 당해서는 안되고, 나쁜 일과 짐이 되는 노동에 이용되지 말아야 하며, 해로운 사회 환경으로 부터 보호받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어린이헌장' 아홉번째 항목에 나오는 말이다.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라는 책은 여행작가 조정연이 인도 여행중 최소한의 인권도 누리지 못하는 한 어린 소녀를 만나게 되면서 부터
시작되었다.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등에 있는 처참한 환경가운데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신매매로 팔려가는 아이들, 강제 노동에 시달리기도 하며, 성매매의
희생자가 되기도 하는 아이들. 마약과 총부리의 위험속에서 어른들에게 최소한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스스로 생존해 가야만 하는 아이들에 대한 실상을
담고 있다.
8년 전 첫번째 책이
출간되었고, 이제 개정판이 나오게 되기까지 많은 아이들이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다고 하니 너무 기쁘고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
이시간에도 가난과 기근, 여러가지 피치못할 상황들에 의해 희생당하고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고, 어른으로서 부끄럽게
느껴진다.

이 책은 10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프리카 '가봉'에서 하녀로 살아가는 아미나타의 이야기, 아랍에미리트에서 낙타몰이꾼으로 굶주림과 학대속에 살아가는
알스하드의 이야기, 아프가니스탄의 빚때문에 팔려가야만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케냐의 냄새와 파리떼, 병균등이 가득한 쓰레기마을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소피아의 이야기, 캄보디아의 쓰레기더미와 소각장연기속에 살아가는 라타의 이야기, 인도에서 집도 없이 길거리에서 겨우겨우 버티며 살아가는
찬드라의 이야기, 요즘 에볼라 바이러스로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는 시에라리온의 소년병 피바람의 이야기, 우즈베키스탄의 목화따는 아이들의 이야기,
코트디부아르의 초콜릿농장에 팔려와 현대판 노예생활을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등이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전혀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나라가 하나도 없다.
우리나라는 살과의
전쟁을 벌이며 초등학생들도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하는 이런때에 굶주림때문에 죽어가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마치 너무 과장된 거짓이야기로 들리기까지
한다.
이렇듯 가난과
중노동, 학대로 고통속에 있는 아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는 자기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며칠전 뉴스를
보니 미국에서 한해에 버려지는 음식물만 186조원에 이른다고 하고, 우리나라에서 버려진 음식물도 8조원이 된다고 한다. 전세계 아이들을 다
먹이고도 남을 돈이다.
쓰레기 더미에 사는
케냐의 소피아나 캄보디아의 라타 같은 아이들의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배고픈게 제일
힘들어요, 죽는 건 무섭지 않아요. 아침에 눈을 뜨지 않았다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어요. 죽어서 하늘나라로 가면 더 이상 배고픈 고통은 없을
테니까요"(p.108)
언젠가 교회에서
아이들에게 배고 고파서 먹을것이 없는 아이들이라며 뼈만 앙상하게 남은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 그때 아이들이 했던말이
생각난다.
"밥이 없으면
라면먹으면 되는데... "
"마트에 가면 먹을게
많아요"
이제 대한민국은 돈이
없어 굶어죽는 시절은 지났다. 아이들의 말대로 대형마트의 시식코너만 돌아도 배가 부른 시대가 되었다. (물론, 지금 대한민국에도 지독한 가난으로
인해 굶고있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있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음식을 사먹을 수 있고, 얻어먹을 수 있다. 그러나 매일 매일 구걸하고 돈을 벌기 위해 몸을 망가뜨려가면서 일해도 하루 100원을 채 벌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NGO 단체에서
학교를 세워놓고 무료로 공부를 시켜주고, 먹을것을 제공해주어도 학교에와서 마음껏 배우고 놀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기때문이다.
오늘 나는 이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한국에서 잘나가는
입시학원 원장이었던 곽희문씨가 이 책을 읽고 온 가족이 함께 케냐로 가서 이들을 돕는 선교사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그렇게
반응했다.
이제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무엇을 실천해야 할까? 고민되는 밤이다.
최소한의 것,
그것만이라도 아이들에게 주고싶다.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 가루는 원래 달콤한 맛보다는 씁쓸한 맛이 더 강합니다. 달콤한 맛은 나중에 설탕과 우유가 더해지면서 생겨난느 것입니다.... 카카오의
씁쓸한 맛은 코트디부아르에서 고통받는 아이들의 눈물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주기 바랍니다.(p.202)"
부록으로 함께 온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