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 가로 읽기 청소년을 위한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주현성 지음 / 더좋은책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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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에게 '인문학'이라는 말을 하면 일단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그 이유는 '학'이라는 단어때문인것 같다.  하지만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한번쯤은 '그리스로마신화'는 읽어보았다고 얘기한다. 그럼, 인문학이라는 학문이 무엇일까?

사실 인문학적인 기초지식이 없으면 TV광고나 신문기사,  제품의 이름등도 사실 잘 이해하지 못할때가 있다. 인문학은 우리 실생활 속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학문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것들을 다루는 인문학은 다양한 과목의 배경지식이 되어줄 뿐 아니라, 그동안의 통념을 깨뜨리며 세상을 바꾼 위대한 천재들의 다양한 사고방식들을 통해 응용력과 창의력 또한 키워나갈 수 있다'고 한다. 


저자의 '지금시작하는 인문학1,2'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입문도서인 '청소년을 위한 지금시작하는 인문학'이 출간되었다. '가로읽기'라는 소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이 책은 논술, 면접, 수능의 기초가 되는 교과과정에 충실한 인문지식들을 담고 있다고 한다. '세로읽기'는 좀더 폭넓은 인문지식을 담고 있다고 하니 한번 쯤 읽어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 학생들이 관심있어하는 '그리스돠 세계의 신화'를 맨 앞에 두었다. 이어서 현대회화(미술사), 서양유럽사(그리스, 로마제국, 중세시대, 르네상스, 근대사, 1,2차 세계대전등), 철학과 과학(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뉴턴, 칸트, 헤겔등), 민주주의와 한국사회(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사, 한국정치사, 북한문제등)의 다양한 관심사들을 다루고 있다.
380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이라 제법 두툼한 두께때문에 부담감을 느끼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펼쳐보면 그런 마음이 살짝 사라진다.

'청소년'을 위한 책인만큼 도입질문, 사진, 그림, 상세한 설명, '~이다'는 말보다는 '~있지요, ~ 합니다'등의 존대형 저술로 책을 읽어나가는 학생들이 마치 선생님들께 수업을 듣고 있는 것같은 느낌이 들어 편안히 한장 한장을 읽어나갈 수 있다.

그리스로마신화는 정말 많은 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판도라의 상자'와 '아킬레스건'이야기, '피그말리온이야기', '이카로스의 날개', '고르디우스의 매듭',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등은 누구나가 잘 알고 있으며, 많이 사용되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그리스로마 신화를 모른다는 것은 '상식이 부족한'사람으로 인식되어지는 듯하다. 

현대회화를 읽으면서는 참 많은 작가들과 변천사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전에는 시대의 연속성이 없이 그냥 암기하고 있던 미술사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한줄로 꿰어진 듯한 느낌을 받게 되었다. 
특히 잘 이해하지 못했던 피카소의 그림들을 이해할 수 있는 작은 눈을 뜨게 된것도 큰 소득이라 할 수 있다.

"이때의 그림은 하나의 대상을 많은 시점들을 사용하여 표현함으로써 대상의 전체적 모습을 표현하려 한 장점이 있었지만, 그 때문에 대상 자체는 거의 형체를 구별하기 힘들게 되어 버렸지요. 재미있는 점은 이 시기에 두 사람 모두 세잔의 가르침을 열심히 따른 나머지, 그 표현 방법이 너무 같아서 본인들조차 자신의 그림이 어떤 것인지 구별할 수 없었다고 하네요"(p.96)


5장의 '민주주의와 한국사회'에서는 '민주주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묻고 있었는데, 사실 나도 그 반대말을 '공산주의'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군주제, 왕정, 군주주의'라고 한다.  유럽에서 왕이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하던 절대왕정시대에 왕의 지배를 거부하며 등장한 사상이 민주주의라고 하니 대한민국 헌법이 '대한민국의 모든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 '는 대한민국헌법 1조 2항이 생각난다.
책의 뒷부분에서는 자세하게 다루지는 못하지만, 이제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요, 세계화시대에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 특히 북한과의 통일문제등도 다루고 있었다. 

이처럼 실생활과 가까이 있으면서도 자세히 알지못했던 내용들을 학생들이 이미 알고 있을 법한 내용들로부터 출발하여 기본적인 상식들을 이야기하며 기본 지식위에 살을 붙여나가듯 하는 진행방식은 청소년들이 인문학의 지식을 쌓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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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4-11-07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스러운 서평 잘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