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걱정은 내가 할게 - 최대호 작가가 건네는 오늘의 위로
최대호 지음, 최고은 그림 / 넥서스BOOKS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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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참 걱정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만 그런건 아닌가보다. 내 주변에는 걱정을 입에 달고 사는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오늘 따끈따끈한 신작에세이 '내 걱정은 내가 할게'를 손에 들었다.

최대호작가는 '평범히 살고 싶어 열심히 살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괜찮지 않아','너의 하루를 안아줄게'등의 저서들로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행복을 전해주는 작가이다.  '내 걱정은 내가 할게'는 위로의 끝장판 같은 달콤하고 예쁜 글들이 가득해서 기분이 울적할때, 걱정으로 마음이 눌릴때 꺼내보면 위로와 용기를 얻게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첫장을 펼치면 나에게 물어온다. 

"오늘 어떤 하루를 보냈나요? "

마구 마구 할말이 많다. 곳곳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받았던 스트레스들, 아무이유없이 받 오해들, 길을 걸으며 부딛혔던 그 사람들까지 모두가 나를 향해 뭐라고 하는 것 같기만 하다.


다들 어쩜 저렇게 잘 하는데, 나만 왜 항상 이모양 이꼴인지..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하고 작아보인다. 

"절대 그렇지 않아요, 잘 하고 있는 당신이기에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일 거예요.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온전히 나 자신을 바라봐 주세요"


책은 책장에 꽂아두어도, 선물하기도 좋은 양장본이다.  (양장본은 언제나 진리!)


총 189개의 위로의 글들을 담았다.  하루에 한장씩 위로받으면 6개월은 위로받으며 살수 있겠네? ㅋㅋㅋ

최대호작가의 글에는 언제나 '최고은'화가의 담백한 그림이 들어있는듯하다.  '내 걱정은 내가 할게'도 최고은님의 심플하면서도 담백한 그림으로 채워졌다. 


"보통 세상일은 내가 잘하면 유지가 되는데 인간관계는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쉽지가 않다. 

너랑 나랑 참 얄팍했나봐 이렇게 작은 일에도 무너질 사이였네"(p.62)


그러고 보니 오늘도 참 별것 아닌 일로 동료들과 기분나쁜 시간을 보냈다.  인간관계는 왜 이렇게 힘든걸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복잡하고 바쁜 세상에서 무난하게 오늘을 보낸것, 그것만으로도 참 잘한 겁니다(p.72) '라고 위로해 준다.  어쩜 내 마음을 이렇게 잘 알고 딱맞는 위로를 던져주는 거지? 


이제  2020년이 어느덧 지나고 새로운 2021년을 맞이했다. 아직 입에서는 2020년이라는 말이 익숙하게 튀어나오고 있지만 새해가 시작된것은 분명하다. 


새해에는 해보고 싶은것도 많고, 그만두어야 할 일들도 있다. 새로운 목표를 세웠으니 이제 실천할 일만 남았는데, 아직 용기가 나지 않는다.


책을 읽으며 새로운 용기와 다짐을 하게된 계기가 있다. 꿈과 욕심의 차이점을 설명하는 저자의 글인데, 동의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ㅋ 


"꿈은 이렇습니다. 내아 오늘 하루에 준비해야 할 양을 충분히 준비하고 그 날들이 쌓이고, 내 실력도 올라가고 그 분야에 지식이 보통사람들보다 훨씬 많아지는 과정이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내 위치와 투자 가치를 생각하고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루 하루를 단단히 채워가는 것, 그것이 꿈에 다가가는  것입니다."(p.148)


새해에는 내 욕심을 버리고, 내 꿈에 더 가까이 가도록 해보아야겠다. 작가의 응원이 좋은 동기가 되어 준다.






#내걱정은내가할게 #최대호 #에세이추천 #충분히행복하게 #읽어보시집



"꿈은 이렇습니다. 내아 오늘 하루에 준비해야 할 양을 충분히 준비하고 그 날들이 쌓이고, 내 실력도 올라가고 그 분야에 지식이 보통사람들보다 훨씬 많아지는 과정이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내 위치와 투자 가치를 생각하고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루 하루를 단단히 채워가는 것, 그것이 꿈에 다가가는 것입니다."(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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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 생각의 기술 - AI 시대, 직원부터 CEO까지 메타인지로 승부하라
오봉근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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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 생각의 기술


요즘은 뉴스 보기도 두렵다. 하루 하루 확진자들이 늘어난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사실 더 두려운 뉴스가 있다면 인공지능, 즉 AI가 사람들을 대체해 나가고 있다는 뉴스일 것이다.

한국에서도 AI아나운서가 상용화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구분할 수 있을줄 알고 유튜브를 찾아보았다. 김주하 아나운서가 연합뉴스에서 뉴스를 진행중이었다.  AI아나운서는 어딘가 부자연스러울거라는 내 생각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AI목소리(어색한목소리)가 아닌 진짜 김주하 아나운서의 목소리와 표정, 발음까지 똑같았다.  AI라는것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기술에 이르렀다.  심지어 뉴스보도글도 AI가 작성한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시대에 살아가기 위해서는 '메타인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사실 '메타인지'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다.  도대체 '메타인지'가 뭐길래 이렇게 필요하다고 할까? 

네이버 사전을 찾아보니 메타인지란 '인식에 대한 인식'으로 정의한다. 즉 자신을 객관화하여 볼 수 있다는 것이므로 '내가 알고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것' 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메타인지, 생각의 기술'의 저자 오봉근은 '한국 딜로이트'에서 인턴으로 시작하여 딜로이트 유니버시티 아시아 태평양 캠퍼스의 유일한 한국인 핵심교원으로 근무하다가 현재는 "AI기반의 디지털 헬스스타트업'을 창업했다고 한다. 재직중 회사에서 최고로 일 잘하는 경영 컨설턴트 상위5%에게만 부여하는 최고 평가등급을 받지 못한 해가 별로 없었다고 하니 '메타인지'능력이 뛰어난 분임을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우리의 업무현장에서도 '내가 알고 모르는 것을 아는것, 업무의 목적과 절차 및 흐름을 이해하는 것, 상황과 맥락에 대한 파악'을 통해 AI로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역량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많은 직장인들이 질문하는 법을 잊었다. 그러나 메타인지를 강화하는 첫걸음은 핵심질문을 정의하는 연습니다."(p.125)"



이 책은 총 7개의 장으로 나누어서 메타인지가 왜 중요한지, 메타인지가 뛰어난 사람들의 5가지 특징, 메타인지 향상법, 메타인지 사례, 조직의 메타인지를 높이는 5가지 방법, 글로벌 기업들의 조직적 메타인지 사례 등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메타인지는 'AI에 지배되지 않기 위해 가장 필요한 역량'임을 강조한다. 사람들의 역할은 시대에 따라 계속 변해왔다. 자율주행으로 운전대에 손만 올려놓으면 자동차가 알아서 주행하고 각 가정마다 인공지능스피커가 연결되어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타인지가 뛰어난 사람들은 AI의 위에서 인공지능이 하지 못하는 일들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메타인지를 향상시킬 수 있을까? 

저자는 메타인지는 향상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메타인지의 범위를 설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란다. (뭐지.. )

그런데, 업무적 메타인지는 향상이 가능하단다. '메타인지강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핵심질문에 대한 정의'라고 말한다.  사실 한국교육의 폐해중 하나가 '질문'을 어려워 한다는 것이다. 나부터 질문하는 법을 잊어버린 것처럼, 아니, 궁금한게 없는 것처럼 어떤 강의를 들어도 질문할 거리가 없다. 저자는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 메타인지 강화의 핵심두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상대방의 핵심 질문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라. 둘째, 핵심질문의 해결을 위해 접근하는 사고 및 인지의 흐름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라.


나도 나름대로 '일잘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으며 살아왔었는데, 최근들어서 업무들이 자동화되고, 기술들이 발전되어가면서 위기감이 몰려온다. 분명 AI가 하지 못하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텐데, 어디서 나의 역량을 발휘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다. 

오늘도 무인경전철을 타고 집으로 온다. 운전직도 빼앗겨 버렸다. 하루라도 더 가기전에, 아니, 한살이라도 더 먹기전에 오늘부터 나의 메타인지를 강화하는 훈련을 해보아야 겠다. 


이 책은 '메타인지의 힘'을 기르고 싶은 분들, 문제 해결능력을 키우기 위해 고민하는 분들을 위한 좋은 안내서이다. 인공지능에 밀리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싶어하는 독자들을 위한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라 본다.  


"조직의 모든 것이 잘 운영되고 있다면 리더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두가지 답변을 얻은 셈이었다. 첫째, 예상치 못한 위험 상황이 발생해도 사업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미리 수립한다. 둘째, 쓰레기라도 줍는다"(p.304)



"조직의 모든 것이 잘 운영되고 있다면 리더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두가지 답변을 얻은 셈이었다. 첫째, 예상치 못한 위험 상황이 발생해도 사업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미리 수립한다. 둘째, 쓰레기라도 줍는다"(p.304) - P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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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은퇴 가짜 은퇴 - 부자아빠가 알려주지 않는
김동석 지음 / 더로드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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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어느덧 돌아보니 벌써 50이 지나간다. 코로나로 인해 방콕하다보니 '내가 벌써 은퇴할 나이가 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은퇴후의 생활은 어떨까? 나는 잘 준비하고 있는걸까? 하는 걱정이 찬바람과 함께 불어온다. 


"진짜 은퇴 가짜은퇴"는 퇴직 3년차로 유튜브 채털 '너와 나의 은퇴학교'를 운영중인 김독석작가의 예비은퇴자를 위한 은퇴전략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33년간 군생활을 하고 정년퇴직후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노후가 행복하다면 성공한 인생이다'라고 말하며 '진짜 은퇴 3대자산인 '경제적자산, 건강자산, 심리적 자산'의 조화로운 삶을 준비하라고 말한다. 


책은 읽는 이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며 은퇴후의 생활을 준비할 수 있도록 50여개의 짧은 글들로 구성하고 각 글마다 3가지씩의 질문들을 싣고 있다. 이 질문들을 통해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노후대책들을 구체적으로 답변하며 체크하도록 되어 있어 글을 읽으며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된다.


저자가 책속에서 소개해준 장소인 '행복공장'은 글을 읽으면서 꼭 한번 방문해 보고 체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공장은 강원도 홍천에 있는 가상감옥체험을 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실제 수감자처럼 옷도 입고 1.5평의 독방에서 살수 있다고 하니 나를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할때 한번쯤 방문하면 좋을듯하다.(비용은 저렴하지는 않다. ^^)


책을 읽다가 재미난 숫자를 발견했다. 


'9988234'  


무슨뜻일까? 


구십구 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만 아프고 죽는다는 뜻이란다. 마치 삐삐세대의 암호숫자같은 재미가 있다. 


"두 번째 착각이 휴대폰에 저장된 전화번호이다. 퇴직과 동시에 두가지가 리셋된다. 명함속 직장과 직책이 사라지고, 저장된 회사 관계자들의 전화번호가 잊혀진다. 그런데 퇴직자는 그 사람들이 여전히 자신의 인맥이고 재산이라고 종종 착각한다(p.47)"


맞는 말이다. 요즘 집에서 쉬게 되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이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두렵고 만나도 할말도 없다. 그런데도 참 이상하게 전화를 하게 되고, 말을 걸어본다. 그러나 반갑게 맞이하는 말투와는 다르게 어색한 기류가 흐른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핵심인 진짜 은퇴의 3대 자산이 나에게는 있는가? 돌아보게 된다.


돈만 넉넉하면 은퇴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은퇴후 건강이 악화되는 분들도 보게 된다. 가족들의 눈치를 보며 하루 하루를 힘들게 살아가고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만나게 된다. 그러고 보면 경제적자산 건강자산 심리적자산(가족,인간관계)는 3대자산으로 조화로운 삶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은퇴진단지가 나와있어서 체크해보았다. 총 10가지의 질문지인데, 나는 체크할만한게 두개밖에 없다. 그런데 그 두개도 희망사항에 대한 질문뿐임을 깨달았다.


내가 이렇게 준비없이 살아왔었나? 후회되기도 한다.


오늘 아침도 간단히 토스트에 치즈한장을 얹어서 먹으며 책을 폈다. 허걱. '간편식이 건강을 망친다'는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직장생활을 할때는 바빠서 식사를 거르거나 간편식을 먹었는데, 이제 집에서 쉬게 되니 밥먹는게 귀찮아서 대충대충 한끼를 떼운다. 저자는 이제 남은 시간을 활용해서 오히려 멋진 건강요리에 도전해 보라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건강자산, 즉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으로 조화로운 삶을 살기위해 건강을 지켜야 할때가 되었나보다.


저자는 건강자산에 많은 정성을 기울일것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책의 곳곳에서 건강문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실 돈문제보다 건강문제가 은퇴후의 큰 문제가 아닐까 다시 생각해 본다. 저자도 에필로그에서 그가 책을 쓴 동기도 '은퇴를 돈만의 문제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싶은 마음'으로 책쓰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은퇴 이후 나는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아야 한다. 은퇴 후 경제적 문제를 해결한 사람들이 꿈도 없이 하루하루 버티어 내는 40년은 너무 긴 세월이다. 은퇴라는 거대한 선물 바구니에 무엇을 담을지 결정하라'(p.264)"


20대, 첫 사회생활에 들어선게 엊그제 같고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세월은 흘러 흘러 은퇴, 명퇴를 걱정해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직장에서의 시선도 따갑고, 가족들의 시선도 무시무시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민만 하는 시간이 몇년을 흘러보낸다. 이제 결정을 해야 할때가 되었다고 본다. 


"은퇴라는 단어를 한 번도 스스로 떠올려 본 적이 없을 것이다. 대부분 은퇴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하지만 원하는 일은 쉽게 다가오지 않지만, 원하지 않는 일은 생각보다 빨리 다가온다. 바로 은퇴라는 녀석이 그렇다"(p.200)


이 책은 은퇴, 명퇴를 앞둔 모든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이 고민하는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준비된 사람과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인생의 후반부가 확연히 차이날 것이다. 멋진 제 2의 인생을 살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추천해 본다.

"은퇴라는 단어를 한 번도 스스로 떠올려 본 적이 없을 것이다. 대부분 은퇴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하지만 원하는 일은 쉽게 다가오지 않지만, 원하지 않는 일은 생각보다 빨리 다가온다. 바로 은퇴라는 녀석이 그렇다"(p.200)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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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디자인 통과되는 디자인 : 프레젠테이션 디자인 - 더 좋은 프레젠테이션 디자인을 만드는 비밀 버려지는 디자인 통과되는 디자인
박은진.김민경 지음 / 길벗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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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포인트와 함께 한지도 벌써 20년은 넘어가는 듯하다. 그래픽 프로그램도 아닌데 무슨 '디자인'까지 필요할까 생각하고 그저 그림한장, 글씨 크게를 충실히 슬라이드를 만들어 발표해왔다.


그러다 어느순간엔가 슬라이드에 '디자인'이라는 개념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내가 전해야 할 메시지와 슬라이드가 따로 놀기도 하고, 슬라이드의 내용을 그저 읽는 것으로 끝내는 날도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멋진 발표가 가능한걸까?


  


물론 책을 사보지 않은 것도 아니고, 강의를 들어보지 않은것도 아니다. 좋다는 디자인을 모방해서, 또는 갖고와서 한번 사용하고 나면 다시 쓰기는 웬지 민망해지고 어색해서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이제 연말이 되면서 새해의 수많은 계획들을 작성해야 하는데 벌써 또 머리가 아파온다. 이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없나?



"버려지는 디자인 통과되는 디자인'의 저자 김은지씨는 '엑셀&파워포인트&워드+한글 무작정따라하기"시리즈의 저자이며, 김민경은 '15년차 디자이너라고 한다.


디자인 요소는 중요도에 따라 크기와 강조의 정도에 차이를 주어야 합니다. 만약 모든 요소를 강조해 버리면 모두 묻혀 시선을 끌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디자인 요소와여백의 비중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여백 사이에서 강조요소가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p.100)

 


책을 읽으면서 내 슬라이드는 왜 이렇게 안예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여백때문이 아니었을까?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내 슬라이드는 항상 바탕이 이미지로 꽉 차 있거나 글이 꽉 차 있었다. 


슬라이드 한장 한장에 너무 많은 글과 그림을 넣다보니 어디에서도 시선을 끌 수 없었던 것이 아닐까 반성해 본다.


  디자인에서 사실 어려운것은 컬러사용과 그래픽의 사용이다. 이 책은 92가지 실무 디자인 사례를 중심으로 통일, 변화, 균형의 사례를 비교하며 분석해서 보여준다. 처음에는 버려지는 디자인이 왜 잘못되었는지, 무엇이 이상한지를 한참 들여다 보고 있었다. 


내가 만약 듣는 입장이라면 어떤 느낌이 들까? 생각하다보니 점점 깨우쳐지는 듯한 무언가가 있었다.


효과적인 텍스트사용법과 다양한 시각화 사례들을 통해 예시를 제시해주는 책이 왜 그동안 없었을까?


슬라이드 만드는법, 디자인 하는법에 대한 책은 많이 보았지만, 비교와 분석을 통해 보여주는 책은 처음 접해본듯하다.


책은 컬러, 그리드, 타이포그래픽, 그래픽요소를 주제로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누구나 보면 딱 알아차릴 수 있도록 좌우에 배치하여 직관적으로 보이도록 편집한 것은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책에서 보지못했던 '다지인 이론'을 알려준 것이 나에게는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 색상, 명도, 채도, CMYK, RGB, 채도대비, 보색대비, 명시성, 주목성, 따뜻한 색, 차가운색... 그동안 많이 들어온 말들이지만 그 뜻을 명확히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왜, 무엇이 디자인을 돋보이게 하는것인지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디자인 한장 한장을 어떻게 만드는지를 가르치는 책이 아니라 내가 만든 슬라이드를 어떻게 하면 더욱 심플하고 돋보이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통과되는 디자인'으로 만들 수 있을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한장 한장 읽다보면 어느순간 통과되는 디자인의 감이 잡히게 되는 마법의 책이다.


2021년을 준비하며 다양한 기획안을 준비중인 분들, 기존의 칙칙하고 조잡한 슬라이드를 깔끔하게 손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아마도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디어들을 얻게 될 것이다.



#버려지는디자인통과되는디자인 #길벗 #프리젠테이션디자인 #박은진 #김민경 #헬로피티 #컬러 #그리드 #타이포그래피 #그래픽요소 #문화충전 

디자인 요소는 중요도에 따라 크기와 강조의 정도에 차이를 주어야 합니다. 만약 모든 요소를 강조해 버리면 모두 묻혀 시선을 끌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디자인 요소와여백의 비중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여백 사이에서 강조요소가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p.100)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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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 스피치 - 세상에 질문하는 아이로 키우는
노우리 지음 / 피톤치드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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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모들은 그나마 아이들과 놀아주기도 하고 대화하려고 노력도 많이 하는 것 같다. 어린시절을 돌아보면 우리네 부모님들은 왜 그렇게 바쁘셨는지... '애들은 가라'가 일상이 되어 우리의 아버지들은 자녀들과의 대화를 절대 피하시는 듯 했다.


그렇게 자라 부모가 되었으니 대화에 익숙하지 않을 수 밖에..




그래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더 많이 대화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한 책을 발견했다.




"하브루타 스피치" 하브루타 교육이 뭐지? 




하브루타는 '친구'나 '동료'를 뜻하는 말이며, 유대인의 전통적인 교육방법이라고 한다. 예전 EBS 방송에서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한국의 도서관은 '조용히', '정숙'이라고 쓰여있는데, 유대인들의 도서관은 테이블마다 아버지와 자녀들이 책을 펴놓고 소리내어 읽기도 하고 토론도 하는 모습이었다.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그 모습이 마냥 신기했고 이상했는데, 그것이 유대인들이 '노벨상'을 가장 많이 받고 세계적인 경영진으로 자라게 하는 비결이었다고 한다.


 


"이게 뭐예요?" 라고 질문하는 아이에게 답을 알려주지 않고 답을 찾아가도록 한다.(p.7)




우리에게 좋은 부모는 자녀에게 친절히 설명해 주는 부모였다. 그런데 하브루타 스피치에서는 답을 가르쳐주지 말고 길잡이 역할만 해주라고 말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하브루타 스피치에서 가장 기본적인 뼈대가 되는 질문은 생각을 묻는 것이다. '동생과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에 대해 넌 어떻게 생각하니? 엄마의 생각은 이런데 넌 어떻게 생각하니? 등 생각을 묻는 말을 다양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다(p.51)








책은 두부분으로 나뉜다. 


1부에서는 '소통의 마법사, 하브루타'라는 제하에 유대인교육과 우리교육의 차이점을 보여주며 어떻게 대화하고 어떻게 질문해야 하는지, 가족간의 관계속에서의 대화에 대해서 1장~ 3장으로 나누어서 제시하고 있다. 


2부는 명품부모, 명품자녀로 함께 성장하기 라는 제목으로  부모님들을 위한 '부모행동편'과 자녀교유의 실제적인 행동지침인 '자녀교육편' 그리고 어떤 아이로 키워야 할지를 말해주는 '하브루타 스피치로 세상에 나를 외쳐라' 등을 4장~6장에 걸쳐 제시한다. 




책에는 좋은 질문과 나쁜질문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나의 질문을 되짚어보게 되었다.


먼저 저자가 말하는 나쁜질문은 첫째, 답이 정해져있는 질문, 둘째,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구체적인 논제에서 벗어난 질문, 마지막으로 자녀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질문'이다. 내가 질문이랍시고 아이들에게 던지는 말의 대부분이 여기에 속해있었다.




소통의 문을 열어주는 좋은 질문은 무엇일까?


첫째, 자기 생각을 서술하게 하는 질문, 둘째, 논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 마지막으로 리액션 질문 이다. 


여기에 굴뚝청소를 하고 나온 두 아이의 이야기를 예로 둘고 있는데, 마지막 질문이 압도적이다.




"그런데 말야. 다시 생각해 보자. 어떻게 같은 굴뚝에서 두 아이가 청소했는데 한 아이만 검댕이가 묻을 수 있겠니?"




그동안 나는 누가 얼굴을 씻을 것 같니? '깨끗한 아이요" 라는 질문과 답만 외우고 있었었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니, 왜 한 아이만 얼굴이 검어졌을까? 아~ 빨리 답을 찾아 알려주고 싶다.. ㅎㅎ




아이가 말을 마친 것인지 알 수 있는 시간, 아이의 말에 내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것이 2초의 마법이다. 여운의 시간이 길어지면 상대는 자신의 말을 듣고 있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오해 없이 수용할 수 있는 적절한 간격이어야 한다. 숨을 들여 마시며 '하나, 둘,' 2초의 시간을 두고 이야기하자'(p.131) 



4장 '부모행동편'에는 윷놀이 하브루타 놀이가 제시되어 있는데, 아이들과 이번 명절에 한번 해봐야겠다.


기존의 윷놀이 방법과 동일한데, 윷놀이를 하기 전 질문카드를 작성하고 서로에게 궁금했던 이야기 듣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서 질문카드를 중간중간 놓은 후 말이 질문칸에 놓이면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다. 생각만 해도 벌써 설레고 명절이 기다려진다. ㅋㅋㅋ




이제 2020년이 마무리되고 2021년 새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새해에는 아이들과 더 많이 놀아주고 더 많이 대화하고 싶었었는데 사실 방법을 잘 몰랐다. 열린 질문이 무엇인지, 나쁜 질문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기절의 대화'에서 '기적의 대화'로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아울러 이 책을  '호통'에서 '소통'으로 '알려주기'에서 '알아가기'로 '각성교육'이 아니라 '감성교육'으로 바뀌고 싶어하는 부모님들에게, 특히 미취학 자녀들을 둔 부모님들과 초등학생 자녀들을 키우고 계시는 학부모님들,  내가 낳았지만 참 이해되지 않던 우리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하고 가능성을 성숙시키는 최고의 부모가 되고 싶어하는 부모님들에게 추천해 본다.

 

하브루타 스피치에서 가장 기본적인 뼈대가 되는 질문은 생각을 묻는 것이다. ‘동생과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에 대해 넌 어떻게 생각하니? 엄마의 생각은 이런데 넌 어떻게 생각하니? 등 생각을 묻는 말을 다양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다(p.51)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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