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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 스피치 - 세상에 질문하는 아이로 키우는
노우리 지음 / 피톤치드 / 2021년 1월
평점 :
요즘 부모들은 그나마 아이들과 놀아주기도 하고 대화하려고 노력도 많이 하는 것 같다. 어린시절을 돌아보면 우리네 부모님들은 왜 그렇게 바쁘셨는지... '애들은 가라'가 일상이 되어 우리의 아버지들은 자녀들과의 대화를 절대 피하시는 듯 했다.
그렇게 자라 부모가 되었으니 대화에 익숙하지 않을 수 밖에..
그래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더 많이 대화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한 책을 발견했다.
"하브루타 스피치" 하브루타 교육이 뭐지?
하브루타는 '친구'나 '동료'를 뜻하는 말이며, 유대인의 전통적인 교육방법이라고 한다. 예전 EBS 방송에서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한국의 도서관은 '조용히', '정숙'이라고 쓰여있는데, 유대인들의 도서관은 테이블마다 아버지와 자녀들이 책을 펴놓고 소리내어 읽기도 하고 토론도 하는 모습이었다.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그 모습이 마냥 신기했고 이상했는데, 그것이 유대인들이 '노벨상'을 가장 많이 받고 세계적인 경영진으로 자라게 하는 비결이었다고 한다.
"이게 뭐예요?" 라고 질문하는 아이에게 답을 알려주지 않고 답을 찾아가도록 한다.(p.7)
우리에게 좋은 부모는 자녀에게 친절히 설명해 주는 부모였다. 그런데 하브루타 스피치에서는 답을 가르쳐주지 말고 길잡이 역할만 해주라고 말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하브루타 스피치에서 가장 기본적인 뼈대가 되는 질문은 생각을 묻는 것이다. '동생과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에 대해 넌 어떻게 생각하니? 엄마의 생각은 이런데 넌 어떻게 생각하니? 등 생각을 묻는 말을 다양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다(p.51)
책은 두부분으로 나뉜다.
1부에서는 '소통의 마법사, 하브루타'라는 제하에 유대인교육과 우리교육의 차이점을 보여주며 어떻게 대화하고 어떻게 질문해야 하는지, 가족간의 관계속에서의 대화에 대해서 1장~ 3장으로 나누어서 제시하고 있다.
2부는 명품부모, 명품자녀로 함께 성장하기 라는 제목으로 부모님들을 위한 '부모행동편'과 자녀교유의 실제적인 행동지침인 '자녀교육편' 그리고 어떤 아이로 키워야 할지를 말해주는 '하브루타 스피치로 세상에 나를 외쳐라' 등을 4장~6장에 걸쳐 제시한다.
책에는 좋은 질문과 나쁜질문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나의 질문을 되짚어보게 되었다.
먼저 저자가 말하는 나쁜질문은 첫째, 답이 정해져있는 질문, 둘째,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구체적인 논제에서 벗어난 질문, 마지막으로 자녀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질문'이다. 내가 질문이랍시고 아이들에게 던지는 말의 대부분이 여기에 속해있었다.
소통의 문을 열어주는 좋은 질문은 무엇일까?
첫째, 자기 생각을 서술하게 하는 질문, 둘째, 논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 마지막으로 리액션 질문 이다.
여기에 굴뚝청소를 하고 나온 두 아이의 이야기를 예로 둘고 있는데, 마지막 질문이 압도적이다.
"그런데 말야. 다시 생각해 보자. 어떻게 같은 굴뚝에서 두 아이가 청소했는데 한 아이만 검댕이가 묻을 수 있겠니?"
그동안 나는 누가 얼굴을 씻을 것 같니? '깨끗한 아이요" 라는 질문과 답만 외우고 있었었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니, 왜 한 아이만 얼굴이 검어졌을까? 아~ 빨리 답을 찾아 알려주고 싶다.. ㅎㅎ
아이가 말을 마친 것인지 알 수 있는 시간, 아이의 말에 내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것이 2초의 마법이다. 여운의 시간이 길어지면 상대는 자신의 말을 듣고 있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오해 없이 수용할 수 있는 적절한 간격이어야 한다. 숨을 들여 마시며 '하나, 둘,' 2초의 시간을 두고 이야기하자'(p.131)
4장 '부모행동편'에는 윷놀이 하브루타 놀이가 제시되어 있는데, 아이들과 이번 명절에 한번 해봐야겠다.
기존의 윷놀이 방법과 동일한데, 윷놀이를 하기 전 질문카드를 작성하고 서로에게 궁금했던 이야기 듣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서 질문카드를 중간중간 놓은 후 말이 질문칸에 놓이면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다. 생각만 해도 벌써 설레고 명절이 기다려진다. ㅋㅋㅋ
이제 2020년이 마무리되고 2021년 새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새해에는 아이들과 더 많이 놀아주고 더 많이 대화하고 싶었었는데 사실 방법을 잘 몰랐다. 열린 질문이 무엇인지, 나쁜 질문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기절의 대화'에서 '기적의 대화'로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아울러 이 책을 '호통'에서 '소통'으로 '알려주기'에서 '알아가기'로 '각성교육'이 아니라 '감성교육'으로 바뀌고 싶어하는 부모님들에게, 특히 미취학 자녀들을 둔 부모님들과 초등학생 자녀들을 키우고 계시는 학부모님들, 내가 낳았지만 참 이해되지 않던 우리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하고 가능성을 성숙시키는 최고의 부모가 되고 싶어하는 부모님들에게 추천해 본다.
하브루타 스피치에서 가장 기본적인 뼈대가 되는 질문은 생각을 묻는 것이다. ‘동생과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에 대해 넌 어떻게 생각하니? 엄마의 생각은 이런데 넌 어떻게 생각하니? 등 생각을 묻는 말을 다양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다(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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