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은퇴 가짜 은퇴 - 부자아빠가 알려주지 않는
김동석 지음 / 더로드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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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어느덧 돌아보니 벌써 50이 지나간다. 코로나로 인해 방콕하다보니 '내가 벌써 은퇴할 나이가 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은퇴후의 생활은 어떨까? 나는 잘 준비하고 있는걸까? 하는 걱정이 찬바람과 함께 불어온다. 


"진짜 은퇴 가짜은퇴"는 퇴직 3년차로 유튜브 채털 '너와 나의 은퇴학교'를 운영중인 김독석작가의 예비은퇴자를 위한 은퇴전략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33년간 군생활을 하고 정년퇴직후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노후가 행복하다면 성공한 인생이다'라고 말하며 '진짜 은퇴 3대자산인 '경제적자산, 건강자산, 심리적 자산'의 조화로운 삶을 준비하라고 말한다. 


책은 읽는 이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며 은퇴후의 생활을 준비할 수 있도록 50여개의 짧은 글들로 구성하고 각 글마다 3가지씩의 질문들을 싣고 있다. 이 질문들을 통해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노후대책들을 구체적으로 답변하며 체크하도록 되어 있어 글을 읽으며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된다.


저자가 책속에서 소개해준 장소인 '행복공장'은 글을 읽으면서 꼭 한번 방문해 보고 체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공장은 강원도 홍천에 있는 가상감옥체험을 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실제 수감자처럼 옷도 입고 1.5평의 독방에서 살수 있다고 하니 나를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할때 한번쯤 방문하면 좋을듯하다.(비용은 저렴하지는 않다. ^^)


책을 읽다가 재미난 숫자를 발견했다. 


'9988234'  


무슨뜻일까? 


구십구 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만 아프고 죽는다는 뜻이란다. 마치 삐삐세대의 암호숫자같은 재미가 있다. 


"두 번째 착각이 휴대폰에 저장된 전화번호이다. 퇴직과 동시에 두가지가 리셋된다. 명함속 직장과 직책이 사라지고, 저장된 회사 관계자들의 전화번호가 잊혀진다. 그런데 퇴직자는 그 사람들이 여전히 자신의 인맥이고 재산이라고 종종 착각한다(p.47)"


맞는 말이다. 요즘 집에서 쉬게 되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이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두렵고 만나도 할말도 없다. 그런데도 참 이상하게 전화를 하게 되고, 말을 걸어본다. 그러나 반갑게 맞이하는 말투와는 다르게 어색한 기류가 흐른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핵심인 진짜 은퇴의 3대 자산이 나에게는 있는가? 돌아보게 된다.


돈만 넉넉하면 은퇴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은퇴후 건강이 악화되는 분들도 보게 된다. 가족들의 눈치를 보며 하루 하루를 힘들게 살아가고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만나게 된다. 그러고 보면 경제적자산 건강자산 심리적자산(가족,인간관계)는 3대자산으로 조화로운 삶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은퇴진단지가 나와있어서 체크해보았다. 총 10가지의 질문지인데, 나는 체크할만한게 두개밖에 없다. 그런데 그 두개도 희망사항에 대한 질문뿐임을 깨달았다.


내가 이렇게 준비없이 살아왔었나? 후회되기도 한다.


오늘 아침도 간단히 토스트에 치즈한장을 얹어서 먹으며 책을 폈다. 허걱. '간편식이 건강을 망친다'는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직장생활을 할때는 바빠서 식사를 거르거나 간편식을 먹었는데, 이제 집에서 쉬게 되니 밥먹는게 귀찮아서 대충대충 한끼를 떼운다. 저자는 이제 남은 시간을 활용해서 오히려 멋진 건강요리에 도전해 보라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건강자산, 즉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으로 조화로운 삶을 살기위해 건강을 지켜야 할때가 되었나보다.


저자는 건강자산에 많은 정성을 기울일것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책의 곳곳에서 건강문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실 돈문제보다 건강문제가 은퇴후의 큰 문제가 아닐까 다시 생각해 본다. 저자도 에필로그에서 그가 책을 쓴 동기도 '은퇴를 돈만의 문제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싶은 마음'으로 책쓰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은퇴 이후 나는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아야 한다. 은퇴 후 경제적 문제를 해결한 사람들이 꿈도 없이 하루하루 버티어 내는 40년은 너무 긴 세월이다. 은퇴라는 거대한 선물 바구니에 무엇을 담을지 결정하라'(p.264)"


20대, 첫 사회생활에 들어선게 엊그제 같고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세월은 흘러 흘러 은퇴, 명퇴를 걱정해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직장에서의 시선도 따갑고, 가족들의 시선도 무시무시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민만 하는 시간이 몇년을 흘러보낸다. 이제 결정을 해야 할때가 되었다고 본다. 


"은퇴라는 단어를 한 번도 스스로 떠올려 본 적이 없을 것이다. 대부분 은퇴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하지만 원하는 일은 쉽게 다가오지 않지만, 원하지 않는 일은 생각보다 빨리 다가온다. 바로 은퇴라는 녀석이 그렇다"(p.200)


이 책은 은퇴, 명퇴를 앞둔 모든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이 고민하는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준비된 사람과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인생의 후반부가 확연히 차이날 것이다. 멋진 제 2의 인생을 살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추천해 본다.

"은퇴라는 단어를 한 번도 스스로 떠올려 본 적이 없을 것이다. 대부분 은퇴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하지만 원하는 일은 쉽게 다가오지 않지만, 원하지 않는 일은 생각보다 빨리 다가온다. 바로 은퇴라는 녀석이 그렇다"(p.200)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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