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학교를 바꾸는가 - 상처의 교실을 위로의 공간으로 치유하는 한국교육 처방전
이준원 지음 / EBS BOOKS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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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학교에 대한 기억을 되새겨보면 그리 좋지많은 않다. 물론 친구들도 좋았고, 선생님들도 좋은 분들이셨다. 개인적으로는 다들 괜찮았지만, 교육의 현장만큼은 좋았다고 말할 수 없을것이다.


공부가 학교내 서열이기에 항상 성적에 혈안이되어 친구도 모두 경쟁자가 되어 머리터지도록 공부만 했다. (물론 내가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ㅋㅋ)


"초등학교 때까지 공부도 잘하고, 명랑하고, 엄마 말에 고분고분하던 아이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

우리 부모세대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인듯하다.


새벽부터 등교해서 학교에서 점심과 저녁을 해결하고 집에 돌아와서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한건 아니지만 우리시대의 모두가 하루일과는 공부였다. 선생님들의 눈에 우리는 무엇으로 보였을까? 학교 동창생들을 만나도 학교에 찾아가 보고 싶다거나 선생님이 보고싶다는 아이들은 없다. 물론 초등학교는 제외하고..


스카이 캐슬이라는 드라마가 엄청난 시청률을 올렸던 것도 어쩌면 '공부'에 대한 가려운곳을 긁어주고 상처를 드러내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데 왠지 씁쓸한건.. '그래도 너는 저 정도로 힘들게 공부하지는 않았잖아.. '라고 위로해주는 건 어떻게 이해해야하지? ㅎㅎ

이렇게 어렵게 공부한 부모세대들은 자녀들을 스트레스가 적은 좋은 학교에 자녀들을 보내고 싶어한다.


좋은 학교란 어떤 학교일까? 어떻게 하면 우리 학교 현장이 바뀔수 있을까?


저자 '이준원 교장선생님'은 체육교사로 근무하면서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아이들을 위한 '상처입은 치유자'로 살아오다 마흔에 '치유상담연구원'에서 '내면아이'를 공부하셨다고 한다. 2012년부터 덕양중학교 교장으로 근무하셨다고 하니 올해로 8년차 교장선생님으로 근무후 퇴임하셨다. (퇴임후 학생들과 동료, 학부모님들에게 보내는 편지가 책의 마지막에 실려있다. 너무 너무 감동적이니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해본다)


책은 '덕양중학교'에서 만난 아이들과의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다. 부모들 눈에는 그저 말썽꾸러기이고 부모에게 상처와 실망만 안겨주는 자녀처럼 보였는데, 교장선생님의 눈에는 오히려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상처를 받고 학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하니 진정한 교사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덕양중학교의 교육목표는 '더불어 사는 삶을 가꾸는 행복한 배움의 공동체'라고 한다. 폐교될 위기에 처했던 학교를 '혁신학교'로 새롭게 출발하면서 협력과 소통이 있는 교원학습공동체를 가꿔가고 직접민주주의를 배우는 아고라 대토론회나 내면치유로 변화를 이끌어내는 학부모교실, 1박2일 평화기행, 아버지교실, 몸짓 프로젝트, 뮤지컬, 합창, 마술등등.. 수많은 변화와 혁신을 위한 시도로 한국교육현장에서 희망의 신호탄이 되어가고 있었다.


저자는 그가 만난 아픈 교사, 아픈 부모들, 그들은 모두 상처받은 내면아이였다고 말한다.


'내면아이'란 무의식에 꼭꼭 숨어 있는 상처받은 내면을 말한다. 어린시절 부모로부터 통제와 억압을 받거나 방치되고 거절당하고, 심한경우 폭력이나 학대를 경험하였으나 적절히 치유받지 못한채 어른이 되고 나면 내면의 상처가 의식의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다가 비뚫어지고 부정적인 자아상을 유도하게 된다고 한다. 저자는 아이들이 이러한 상처받는 아이들이 없도록 교육하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을 교육현장에서 잘 녹아내고 있었다.


사실 덕양중학교의 이야기는 2020년 3월 즈음에 EBS 혁신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먼저 소개되었었다. 덕양중학교(경기도 고양시), 영림중학교(구로구)와 함께 소개되었었는데, 아주 감명깊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말이좋아 혁신학교이지, 부모들의 걱정은 많다. 이렇게 공부해서도 과연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까.. 공부는 안하고 매일 활동으로 가득한 저 아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것인가...


'공부'라는 것을 걷어내고 나니 '아이들'이 보이고, 학교에서 '배움'이라는 즐거움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눈에도 자꾸만 성적이 눈에 들어오는 것은 내가 그렇게 배워왔기때문일까? 


"S대에 몇명이 들어갔는지, 인서울이 몇명인지, 몇명.. 명명... "

우리는 이런 숫자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저자는 이를 위해 '평가방식'을 바꾸었다고 한다.


기존의 사지선다형평가를 버리고 논술형평가, 수행평가로 학생들을 평가하다보니 기동안 알지못했던 학생들의 현재상태, 장단점, 잠재력을 확인하고 평가결과를 다시 수업에 반영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니 교장은 어떤 존재입니까? "라는 질문에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교장은 바람 같은 존재입니다. 따뜻한 바람이 부느냐 찬바람이 부느냐에 '따라 학교라는 토양은 급격하게 변화하거든요. 교장이 앞장서서 따뜻한 바람을 계속 불어넣으면 아이들과 교사들의 얼어붙은 마음도 녹아 죽어 있던 나무가 살아나듯이 학교 전체가 다시 살아날 수 있거든요" (P.210)


정말 멋진 말이다. 우리의 머릿속에 있는 교장선생님은 조회시간에 마이크를 잡고 "아~ 아~"를 외치는 모습뿐인데..


교육의 주체는 '아이들'인데, 우리는 아이들의 눈을 맞추지 않고, 부모의 눈높이, 사회의 눈높이, 학교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책은 이렇게 아이들과의 눈높이를 맞추기 어려워하는 학부모님들, 선생님들이 꼭 읽어보면 좋겠다. 특히 교육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필독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우리 아이들도 가정과 학교에서 사랑받고 자신의 가치를 존중받게 되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해 본다


#덕양중학교 #좋은학교 #내면아이 #이준원교장 #다큐프라임 #EBS다큐프라임 #상처치유 #좋은부모 #좋은교사

"교장은 바람 같은 존재입니다. 따뜻한 바람이 부느냐 찬바람이 부느냐에 ‘따라 학교라는 토양은 급격하게 변화하거든요. 교장이 앞장서서 따뜻한 바람을 계속 불어넣으면 아이들과 교사들의 얼어붙은 마음도 녹아 죽어 있던 나무가 살아나듯이 학교 전체가 다시 살아날 수 있거든요" (P.210)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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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하반! 기초 아랍어 - 이보다 더 쉬울 순 없다
한신실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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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참 많은 언어가 있는것 같다. 세계에서 5천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언어만도 23개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중국어(약 13억), 스페인어(4억5천), 영어(3억 8천), 아랍어 (3억) 이라고 한다. 세계 4위언어가 아랍어가 들어간다.


한국어는 세계 12위. 약 7천7백만명이 쓴다고 하니, 한국과 북한만 쓰고 있는 언어인 셈이다. ㅎㅎ

중국어가 1위이긴 하지만 워낙 사람이 많아서 그런것 같고, 영어는 106개국에서 사용하고 있어서 가장 많은 나라에서 사용하는 언어라고 한다.

 수능에서도 아랍어가 쉽게 출제된다고 해서 학생들이 아랍어시험을 많이 치른다고 하는데, 정작 아랍어는 너무 어렵게 보여서 도전하기가 쉽지 않다.


아랍어! 아직 생소하지만 꼭 한번 배워보고 싶은 언어이다. 한국에 들어와 있는 아랍어를 사용하는 외국인들이 꽤 있으니 이제 기초아랍어 정도는 배워두면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르하반! 기초아랍어"는 한국에서 '아랍어 강좌'로 가장 인기있는 한신실 강사님의 도서이다. 

EBS와 시원스쿨에서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 아랍어에 조금만 관심있는 분이라면 유튜브에서 강좌 한두개씩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 책은 '말하기'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제작된 책이라 발음을 한글로 다 써있어서 처음읽는 독자도 읽을 수는 있다. 단, 내가 하는 발음이 맞는지, 틀린지 알수가 없겠지? 

그래서 시원스쿨 홈페이지를 통해 원어민 MP3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게 쿠폰번호를 제공하고 있다. 


한달이면 기초 아랍어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책을 펼쳐 본다.(한달 학습플랜을 따라가면 된다)


내용은 인사, 자기소개, 날씨, 감사합니다. 소유표현, 취미, 운동, 감정표현, 의견, 약속, 쇼핑, 병원, 호텔, 생일, 여행, 관광, 편지등 다양한 내용이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있고, 처음 만나는 분들에게도 짧게 나마 한마디 툭 던져볼 수 있을 내용이다. 일단 어려운 문법이 없어서 좋다.ㅋ 


한글과 다르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다보니 뭔가 어색하다. 그래도 숫자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네? 

28개의 자음과 3개의 단모음이 있다, 

모음이외에도 '수쿤, 샷다, 타 마르부타, 탄윈등 재미있는 발음기호들이 있다고 한다.

일단 기초쓰기가 어려우니 저자의 다른 책 '마르하반! 아랍어 따라쓰기'를 통해 먼저 아랍어 알파벳을 배워야 할거같다. 


앗쌀라: 무 알라이쿰! 

와알라이쿠뭈 쌀라:무

p.22


'안녕하세요'라는 인사와 '안녕하세요'라는 대답이다. 인사와 대답이 다른 언어가 또 있었나?


인사에도 종교적인 표현들이 가득한것을 보니 아랍어와 이슬람교는 생활속에서 가장 깊숙히 하나가 된듯하다.  


이 책은 아랍어 기초는 알고 있지만  회화가 안되는 분들과 상황에 맞는 회화표현을 배우고 싶은 분들이 한달이면 기초적인 회화가 가능하게 배울 수 있는 책으로 알파벳정도는 알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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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은 통증이다 - 시대의 흐름에 따라 외로움에 대한 해결책
오광조 지음 / 지상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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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우울하다', '외롭다'는 말을 참 많이 듣게 된다. 아무래도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물러야만 하는 시간이 많아지기도 했고, 친구들이나 주변 지인들과의 대화와 교제가 그립기 때문일 것 같다.


식당에도 요즘은 '혼밥족'이 늘어나면서 식당의 식탁도 1인용, 2인용 테이블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제 코로나가 종료되어도 이 현상은 크게 변하지 않을것이라고 말을 한다. 아니, 더 심화되게 될 것이라고 까지 하는데, 인간의 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외로운사람들은 더 늘어나겠지?


'외로움은 통증이다'는 이처럼 외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누군가의 외로움과 고독에 대한 생각해 볼 만한 좋은 글을 모아놓은 책이다. 저자 '오병조'는 전북대병원에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를 마친 후 전주에서 통증클리닉을 개원한 의사이며 전주 비전대 간호학과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라고 한다. '마취통증전문의'와 '외로움'이라는 단어는 뭔가 어울리지 않는 듯한데, 책을 읽다보니 저자는 심리학, 정신의학에 관심이 있어서 서울사이버대에서 상담심리학도 전공했으니 외로움을 심리학적으로 풀어가려나?


먼저 책의 내용은 어려움 없이 술술 읽힌다. 다양한 책들을 소개하며 책속의 좋은 글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어서 또 다른 책들을 보고싶어지는 단점이 있다. 또한 살면서 겪었던 다양한 종류의 짤막한 이야기들이 섞여있어서 읽는 재미도 있다.


"한 명만 있어야 가장 아름답고 여럿이 있으면 아름다움은 줄어든다. 둘이 있으면 둘 다가 아니라 둘 중 하나고, 셋이 있으면 여럿 중하나다. 승리하고 칭송받으려면 일부러 혼자가 되어야 한다. 가장 아름다운 여신은 오직 하나뿐이다"(p.84)


그러고 보면 누군가에겐 혼자인것도 나쁘진 않은것 같다. ^^


내가 이렇게 외워웠던 때가 있었나? 나이를 먹고 나니 가끔씩 이런 생각이 든다. 문득문득.. 외롭다..


왜?


오랫동안 다니던 직장에서도 이제 외면당하고, 경제적 능력이 없어지면서 가족들에게도 대접받지 못한다. 어디를 가려고 해도 마땅히 나설만한 곳이 없어서 여기기웃, 저기기웃거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나에게는 가족이 있고, 친구들이 있고, 자녀들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롭고, 우울한 이유는 무엇일까?


누군가가 내 마음을 알아줄것이라고 믿고 기대해서 아닐까? 그래서 서로 상처받고 속병이 드는것이 아닐까? 그래서 저자는 우울이나 불안은 조금 이해를 구할 수 있어도 다른 감정은 남의 공감을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하는 것 같다. 이 정도면 누군가가 내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하는데, 모두들 외면하는 듯하니 더 마음이 아프고 쓰라리다.



책속에 '고독'과 '외로움'에 대해 재미있는 표현이 나와서 소개해 보려한다. 참 재미있으면서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지는 말이다.


'고독'은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매우 외로운 쓸쓸함이고,

'외로움'은 홀로 되어 느끼는 쓸쓸한 마음을 말한다.

고독과 외로움의 차이는 '매우'에 있다.

구별 없이 쓰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고독이 외로움보다 무겁다.(p.132)


저자는 외로움과 어울리는 단어로 밤, 비, 고요, 쓸쓸함, 조용한 분위기를 말하고 있다.


제 5장에서는 혼자 외로운 세상을 건너는 9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외로움이라는 통증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글들로 가득하다. 외롭고 힘들때 꼭 한번 읽어보면 힘이 될거 같아 스크랩하게 된다.


여기에서 저자는 '위생가설'이라는 이론을 소개하는데, 깨끗한 환경일수록 몸의 면역기능이 자신을 공격해 병이 생긴다는 이론이라고 한다. 어린시절 그렇게 밖에서 뛰어놀고, 지저분한 환경속에서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아이들처럼 잔병치례를 덜 하게 되는것을 보면 맞는 말인것 같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생각해보니 '통증클리닉' 원장님이 외로움이라는 '통증'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처방전을 내려주고 있다는게 느껴져서 마음이 따뜻해 진다.


이 책은 외로움에 시달리는 40~60대 어르신들이 읽기에 편하고 도움도 많이 되리라 생각된다.


#외로움 #오광조 #나를사랑하자 #외로움은통증이다 #혼자가아니다




‘고독‘은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매우 외로운 쓸쓸함이고,

‘외로움‘은 홀로 되어 느끼는 쓸쓸한 마음을 말한다.

고독과 외로움의 차이는 ‘매우‘에 있다.

구별 없이 쓰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고독이 외로움보다 무겁다.(p.132)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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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수업의 즐거움 - 함께하기를, 궁금증을 참을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한
김석주 지음 / 더블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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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을 만나는 그 순간부터 교사는 학생들을 위해 어떤 글을 써내려가야 할지 고민하고 생각해야 하며, 방향을 설정하고 자신만의 교육관이 드러나도록 주제를 정해야 한다. 그렇게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여도 모든 작가가 꿈꾸는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내기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p.17)



학교교육의 위기가 오고 있다. 아니, 오래전 부터 학교교육이 위기가운데 있었다. 많은 아이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내가 어릴적에는 출석이 정말 중요했다. 개근상을 받으면 성실한 아이이고, 착한 아이였다. 결석하는 학생은 불량학생이고 나쁜학생이었다. 수업시간 집중해야 했고, 칠판에 빼곡히 써내려가는 선생님의 글들을 노트에 필기하기 바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총 12년을 다니는 동안 아파도 결석한번 제대로 못하고 개근했지만 그게 무슨 도움이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성실? 끈기? ㅋㅋ)


요즘 대안학교가 많이 생겨나고 있어서 참 부럽다. 공교육에서는 차마 할 수 없는 활동들을 대안학교에서 할 수 있었다고 하니 더 부럽다. 다양한 교육방법들을 접목시켜가며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하는 교사들이 많이 있기에 더 부럽다.



'프로젝트 수업의 즐거움'은 대안학교 교사로 있으면서 아이들과 함께 했던 '프로젝트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프로젝트 수업을 학교안에서 뿐아니라 학교밖에서도 실천하고 있었고, 공교육내에서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저자의 경험과 아이들과 실시했던 프로젝트들을 풍성한 사진과 교육지도안등을 설명과 함께 싣고 있다.



저자와 함께 대한민국 곳곳을 누비며 프로젝트를 하나 하나 만들어가고 완성해가며 공교육의 틀을 벗어나 자연과 사람들 속에서 배웠던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들이 사진속에 그대로 담겨있다. 표정들만 봐도 아이들이 얼마나 행복했을지 짐작이 간다.



책속에는 그대로 따라만 해도 될것 같은 다양한 서식자료들을 함께 제공하고 있어서 프로젝트 수업을 하고자 하는 교사들이나 학부모님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것으로 기대된다.



"교사 주변의 모든 것이 곧 수업 재료인 셈, 교사는 일상을 즐기되 그것을 수업과 연계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일상의 삶속에서 수업과 관련이 있는 것을..."


최무연/나는 수업하러 학교에 간다. 행복한미래.




프로젝트 수업에 대해 잘 설명한 글이라 생각된다. 사실 공교육도 이렇게 아이들이 재미있게 배우고 즐기게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한국에서는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에는 지방의 작은 학교들을 중심으로 공교육현장에서도 이러한 다양한 교육방법들을 통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곳들이 있다고 한다. 물론 부모님들이 먼저 알고 교육에 관심있는 부모님들은 시골학교로 아이들을 전학시키기까지 한다는 소식도 들리는것을 보면 우리 나라 학부모님들의 교육에 대한 기대치가 얼마나 높은지를 엿볼 수 있다.



"창의성 교육은 정답이 '무엇(What)'인지 가르치는 게 아니라 '어떻게(How)'구하는지를 가르치는 것입니다. "

p.213


마지막 6장에서는 '프로젝트 수업 다가가기'라는 제목으로 각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지원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요즘은 각 교육청별로 다양한 프로젝트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학교교육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게 느껴진다.


이번겨울방학은 코로나로 아이들이 더 재미없는 방학이 될듯하다. 이런때에 아이와 함께 '방학형 프로젝트 수업' 하나 기획해보면 좋을거 같다. 내용은 책속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것 같다.


또한 공교육 현장속에도 프로젝트 수업이 많이 적용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책을 읽는 내내 너무 너무 부럽다. 아이들의 행복한 미소가 계속해서 떠오른다. 한번 교사가 되면 평생 똑같은것만 반복해서 가르치는 고인물 교사들이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다. 나이와 연륜도 무시해서는 안되겠지만 연구하지 않고 발전하지 않는 교사들은...


코로나 19로 대면수업이 어려워지면서 화상으로 수업을 진행한지 1년이 지나고 있다. 아직도 화상수업(영상수업)을 어려워하는 교사들이 있다. 수업을 잘 하고 있나 빼꼼히 문을 열고 보니 가르치는 분이 보이지 않는다. 얼굴을 보이기 부끄러운지 목소리만 나온다. 첨부터끝까지 이렇게 수업한단다. .에휴..




"창의성 교육은 정답이 ‘무엇(What)‘인지 가르치는 게 아니라 ‘어떻게(How)‘구하는지를 가르치는 것입니다. "

p.213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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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힘겨운 당신을 위한 관계의 심리학 - 상처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
최광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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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던 관계에서 발생한 갈등은 

어느 날 갑자기 차아온 것이 아니다.

이미 그 불행은 오래 전에 시작되었던 것이다.

바로 이 부분이 관계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이어야 한다. p.14"


코로나가 일상의 많은 부분을 바꾸어 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든것이 외출을 하지 못하고 하루의 대부분의 생활을 집에서 해야한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니 좋은점이 많았다.


그동안 서로에게 소홀히 했던 부분들도 생각나고, 대화시간도 길어졌다. 밥을 함께 먹기도 하고 TV프로그램을 함께 시청하기도 했다.

그런데 한달, 두달이 아니라 6개월, 1년이 넘어가면서 곳곳에서 작은 분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동안 서로에게 감추어져있던 부분들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부족한 부분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루종일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가족들, 유튜브로,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고, 늦잠을 자고 빈둥빈둥거리는 자녀들의 모습이 서서히 눈에 거슬리기 시작하면서 원치 않았던 다툼과 갈등이 일어났다.


'관계의 심리학'은 이런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이유와 갈등의 해결방법을 얻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관계의 심리학'의 저자 최광현교수는 한세대학교 심리상담대학원 가족상담학 주임교수이자 트라우마 가족치료 연구소장이라고 한다. 저서들도 '가족의 발견','가족의 두 얼굴'등 '가족'에 대한 책들을 저술했고, 트라우마 가족치료 보급과 함께 관계 안에서 상처 입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항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일러두기'에 의하면 본 책은 '2020년 1학기 한세대 '가족상담'의 실제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저술했다고 한다. 그래서 내용이 어려운단어가 많지 않고 쉽게 잘 풀어서 설명되어 있어서 누구나 편히 읽을 수 있다.


결국엔, 소통!!


"말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각설탕이라고 합니다. 어느 한 기수가 각설탕을 손에 올려 말에게 내밀었습니다. 여기까진 좋았어요.그런데 말이 보니까 기수의 다른 손에 채찍이 들려 있는 거예요. 순간 말은 혼란에 빠집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생각하죠. '각설탕을 먹으라는 건가 아니면 먹지 말라는 건가? p.44"


한국 학생들이 질문을 잘 못하는 이유도 이것때문이라는 말을 들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기자들에게 질문을 하라고 했는데, 아무도 질문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나도 질문할게 없을텐데..라고 생각했으니.


우리는 질문에 익숙하지 않은것 같다. 흔히 듣던이야기였는데, 이게 소통문제였었네....


'그걸 질문이라고 하니?' '그런걸 꼭 물어봐야 아니?' '뭔 그런 쓸데없는걸 물어봐! 공부나 해'


저자는 트라우마를 '상처'라고 이야기하며, 상처중에서도 '소화되지 않은 상처'라고 얘기한다. 시간이 지나도 아무리 잊으려 해도 해결하려 노력해도 용서하려고 애를써도 도저히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외상, 즉 트라우마라는 것이다.(p.59)



가족은 그런면에서 서로를 참 쉽게 생각한다. 내 말을 다 이해해줄거 같고, 내 감정을 다 받아줄거 같아서, 너무 편해서 쉽게 말하고 쉽게 화내고, 쉽게 큰소리 친다. 그런데 그런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서로에게 상처가 되고, 그 상처가 소화되지 못한채 쌓이고 싸여서 결국 소통을 막아버리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우리 가족들과 주변의 가족들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불행한 가족 관계를 경험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성인이 되어서도 과거의 경험때문에 자신에게 트라우마를 형성하게 만든 부모와 가장 닮은 사람과 결혼하게 되면서 악순환의 굴레속으로 뛰어든다고 하는데, 우리 가족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아버지는 어떤분이셨는지, 어머니는 어떤분이셨는지, 내 형제자매들은 그때 어떻게 반응했었는지를 곰곰히 되돌아보며 책을 읽게 된다. 현장에서 강의를 들었으면 더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든다.


희생양 찾기-꼬리자르기, 마녀사냥, 문제아


"한 집단 내에서 갈등이 발생하면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대단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희생양은 오랜 기간 인류가 갈등을 해결하는 가장 손쉬운 해결 방식으로 원인을 찾고 해결해 나가는 긴 과정을 생략한 채 일방적으로 책임을 전가한다. p.114"


'관계의 심리학'에서 가장 관심있게 읽었던 부분이 바로 '6강-갈등을 해결하는 가장 오래된 방식 '희생양'이라는 부분이었다. 부모들이 자녀들 앞에서 흔히하는 말, 행동들이 자녀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를 알게 되었다. 아이들이 있을때는 부부간에 말과 행동에 얼마나 조심해야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특히 부부사이의 갈등때문에 자녀들이 '희생양'이 되어 자존감이 낮아지고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원하는 부모는 없을텐데, 자신도 모르게 '부모역할을 하는 자녀', '친구역할을 하는 자녀', '가족상담사역할을 하는 자녀', '부모의 우상', '귀염둥이 역할' '부모의 배우자역할'등 수많은 광대역할, 코미디언 역할을 하고 있는 자녀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이제 아이들이 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그냥 들리지 않고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만는다.


해결 중심 테라피


"사실 진짜 해답은 비언어적인 것에서 관찰됩니다. 그런데 서양인들은 언어적인 면이 중요하기 때문에 언어에 집중하죠. 저는 언어가 안되니까 비언어적인 소통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거예요. 아마 밀턴 에릭슨도 저와 완전히 같지는 않았겠지만 뛰어난 관찰력으로 적절한 보상을 받은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p.219"


'밀턴에릭슨?' 책을 읽다가 그에게 관심이 많이 간다. 인터넷 서점을 뒤져서 그의 책 몇권을 찾아보았다. 의료최면과 가족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라고 한다. 특히 그의 '우회대화법'에 관심이 많아진다. 아이들도 공부하라고 하면 공부하기 싫고, 게임그만하라고 하면 게임하고 싶어지는 것, 밀턴에릭슨은 이것을 활용하여 상대의 마음속 장벽을 건드리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어 가는 마법같은 대화법으로 유명하다고 하니 꼭 읽어보고 싶어진다. 저자는 이런 마법같은 에릭슨의 사례를 몇개 소개하면서 '강의 줄기를 바꿀뿐'이라는 그의 말을 소개한다. 이것을 해결중심 테라피라고 하는데, 그의 기법과 아이디어를 사회구성주의 이론과 접목시켜 조금 더 메뉴얼화한 이론이라고 한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꿈으로써 변화의 시작도 가능하다는 것인데, 결국 내가 어떤 시선으로 지나간 과거 속에서 내 모습을 바라 볼 것인가에 따라 나의 삶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 위해 '프레임'을 바꿔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즉,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하기 위해서 기존의 선입견, 고정관념에서 빠져나올 필요가 있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서 '역지사지'의 자세를 이야기한다. 마지막의 이 문장이 관계의 핵심을 보여주는 것 같다. 우리가 매일 매일 만나는 가족, 너무나 서로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하는 가족들도 사실 숨기고 있는 부분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아닌척, 안그런척, 괜찮은 척 하는 부분들이 참 많은것 같다.


서로에게 상처가 될까봐, 또는 상처가 되지 않을거 같아서 했던 수많은 말과 행동들, 결국 가족간의 수많은 문제들, 갈등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역지사지'의 마음이 아닐까?


이 책은 가족간의 갈등으로 고민하는 분들, 자녀들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 특히 부부간의 갈등속에서 상처입은 분들에게 추천해 본다.


#관계의심리학#상처#가족상담#최광현#가족치료#밀턴에릭슨 #관점의변화




"한 집단 내에서 갈등이 발생하면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대단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희생양은 오랜 기간 인류가 갈등을 해결하는 가장 손쉬운 해결 방식으로 원인을 찾고 해결해 나가는 긴 과정을 생략한 채 일방적으로 책임을 전가한다. p.114"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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