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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으로 하나 된 교회
주정오 외 지음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5년 2월
평점 :
"아이성은 더는 '아이'같은 약한 성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이스라엘의 정체성이 걸린 건곤일척 승부처입니다. 난공불락 여리고는 가볍게 정복했는데, '아이 같던 아이성'은 이렇게 끈질기게 이스라엘의 괴롭히고 있으니 기이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우리는 한시도 잊을 수 없고 그분을 향한 우리의 마음은 한시도 방심할 수 없습니다.(p.61)"
최근 들어 신천지 등의 이단이 활개 치면서 많은 교회들이 성경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막상 교회에서 성경 공부 반을 개설해도 참여가 저조하고, 시간적 여유가 없다보니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바로 큐티 훈련이다. 매일 매일 짧은 본문을 읽고 묵상하고 함께 나누면서 말씀 안에서 하루 하루를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묵상으로 하나 된 교회'는 오늘의 교회가 어떠한 방향으로 말씀훈련과 묵상훈련을 해나가야 할지 모범을 보여준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저자 주정오 목사님은 호주 시드니 열린문교회 담임목사님으로 옥한음목사님께서 시작하신 국제제자훈련원의 '평신도를 깨운다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2기)'를 수료한 후 제자훈련을 목회철학으로, 말씀묵상을 제자화의 도구로 확신하고 이 일에 매진해 왔다고 한다.
개척 후 19년간 제자훈련을 통한 가정교회 성장모델을 큐티라는 것을 도구로 사용하셨다고 한다. 유치부 어린이부터 장년부 예배까지, 특히 새벽뿐 아니라 모든 예배를 '매일성경'을 본문으로 설교하고 함께 나누게 되면서 교회가 더욱 든든히 서고, 성도들이 믿음 안에서 깊은 영성을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 '묵상으로 하나 된 교회'는 열린문교회의 사역자가 아닌, 평신도 지도자들이 전체 성도들을 대상으로 그동안 나누었던 말씀들을 엮은 책이다.
저자는 머리글에서 '한편 한편에 피 묻은 십자가의 아픔과 사랑의 고백이 스며있으며, 삶의 모든 부분에서 예수님을 닮아 가려는 절실한 마음이 담겨있다'고 할 만큼 따뜻한 사랑과 은혜가 있는 소중한 글들이 담겨있어 읽는 이들로 하여금 함께 '아멘'을 외치도록 한다. 이는 말씀묵상이 교회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과 각 개인의 삶 속에서 어떻게 살아 역사하고 계신지를 가장 명확하고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총 60주간, 60편의 이야기를 사계절인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사계절로 각 15편씩의 이야기로 엮어내고 있다. 표지에서 보여주는 파릇파릇한 작은 새싹들이 마치 소그룹 속에서, 각 개인의 삶 속에서 싹트고 있는 말씀의 씨앗처럼 느껴진다.
저자는 말씀과 묵상과 기도에 대한 켄 가이어의 "말씀을 읽되 묵상이 없으면 진수성찬이 차려진 식탁에 앉아 음식을 쳐다보고 먹지 않는 것과 같다. 말씀을 묵상하되 기도로 반응하지 않으면 음식을 씹기만 하고 삼키지 않는 것과 같다"는 말을 인용하며 '말씀, 묵상, 기도'의 삼각편대의 다리 중 어느 하나라도 길거나 짧으면 신앙생활의 균형은 깨어지기 마련이라고 말한다. (p.14)
우리 주변에도 흔치는 않지만 가끔씩이나마 큐티책을 주 도구로 삼아 교회예배본문과 구역 공과 등으로 사용하는 교회를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열린문교회처럼 큐티책을 교회의 전부서 및 '말씀묵상 나눔지'를 통해 가정교회 예배에, 심방예배에, 각 주일학교예배에 까지 영역을 넓혀서 사용하는 교회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 면에서 열린문교회의 이 도전은 더 관심이 가며 의미있는 시도라 여겨진다.
저자는 매일성경을 설교본문으로 주일예배를 준비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유익이 있다고 한다.
첫째, 설교자가 편견 없이 본문을 대할 수 있다는 것,
둘째, 교인들이 성경을 균형 있게 대하는 훈련을 통해 머든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알고 믿게 된다는 것
셋째, 찬양대나 찬양팀, 그리고 기도자가 본문을 미리 알고 잘 준비할 수 있다는 것,
넷째, 모든 교우가 말씀에 대해 기대하고 예배에 참석하게 된다는 것
다섯째, 목회자의 설교에 대한 오해를 삼갈 수 있다는 것 등을 들고 있다.
이 책은 큐티의 유익에 관심이 있거나, 큐티를 하고 있는 분들, 또한 큐티를 새롭게 시작하려는 분들에게도 도전이 되겠다. 뿐만 아니라 가정교회, 작은 교회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도 많은 유익과 도전을 줄 것이라 여겨진다.
다른 분들의 묵상을 읽다보면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어서 묵상의 깊이가 점점 더해 감을 느끼게 된다.
큐티는 언제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오늘부터라도 큐티책을 다시금 집어 들고 큐티에 도전해 보기를 권해본다.
"계속되는 고난으로 낙심될 때, 하나님이 과연 살아 계신가 포기하고 싶어질때, 마음속 깊숙이 간직해 놓은 약속의 말씀을 떠올려 보아야겠습니다."(p.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