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고요 정원일기 - 어느 특별한 수목원의 기록
이영자 지음 / 샘터사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 년 전 친구 가족이 어딘가로 나들이를 갔답니다. 어디를 가나 자세히 보니 아침고요수목원이라고 하네요. 어찌나 부럽던지 말입니다. 저는 특히 꽃이나 나무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부럽더라고요. 나도 언젠가는 그곳에 꼭 가고 말거야 하면서 세월이 막 흘러가네요. 언젠가는 정말 그곳에 가고 싶은데 가지 못하는 제 마음을 이리 책으로 달래봅니다.

 

이 책 아침 고요 정원일기의 저자 이영자는 아침고요 수목원의 원장입니다. 어찌나 부럽던지 남편이 이리 멋진 정원을 선물해 준거라니 많이 부럽네요.

미완성인 채로 아침고요를 개원하고 난 후 나는 정원에서 김을 매다가 손님이 오면 매표도 하고, 화장실 청소도 하면서 식당에서 밥도 만들어 팔기까지, 일인다역의 전천후 원장을 맡았다.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은 두렵지만 가난한 심정을 안고, 한 발짝 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 길이 끝난 것 같은 지점에서도 길은 또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수년간 힘겨운 삶을 부둥켜안고 견디는 동안 정원과 자연은 내게 말할 수 없는 위로와 희망 그리고 행복을 선물했다.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말 그대로 정원일기를 적은 것이다. 정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행복한 아침의 정원, 위로를 전하는 정원, 희망을 건네는 정원, 추억을 심는 정원으로 구성해 거기에 어울리는 글들이 들어가 있다. 저자는 이 정원에서 살면서 느끼고 생각하고 깨닫게 되는 여러 가지들을 꽃의 사진과 함께 적어 나갔다. 아마 이 정원은 남편이자, 가족이자. 친구이자, 저자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정원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정원에서 느끼는 감동에 책을 읽으면서 나도 그곳에 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책의 최고는 아무래도 정원의 여러 가지 사진들이다. 아마 이 사진들을 본다면 많은 분들이 이 책에 반할 것이다. 특히 꽃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저자가 꽃 이야기를 할 때 남자들은 이상하게 못보고 지나치는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정말 맞아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꽃 속에서 저자 따라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것 같은 기분이 나도 들었다.

 

하경화단을 보면서

이 화단은 마치 연인의 세레나데를 듣는 것처럼 감미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중앙 화단은 여러 색상의 니나리아와 플록스 그리고 스토크와 금어초등의 수십종의 초화가 어우러져 꽃의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는 것 같다. 모두 이 앞에서 아름답다고 감탄을 터뜨리는 것을 보면 유독 나만 지나친 감상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남편과 나는 이 아침고요를 만들고 가꾸면서 잃어버린 낙원을 회복하고자 꿈꾸었다. , 꿈은 오늘 이 아침 이 자리에서 낙원이 나타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이곳을 다녀가는 모든 이들이 나와 같은 착각을 누리길....’ p35

 

언젠가 꽃집에 다니던 시절 생화를 사기위해 여기저기 농원에 간 기억이 납니다. 사장님과 농원을 돌아다니면서 거기서 만난 안개꽃, 장미, 국화, 백합..특히 치자나무를 보면서 그 향기와 r꽃의 아름다움에 빠졌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거기에 있으면 내가 정말 꽃들의 향연에 빠져 춤추는 듯 오케스트라를 듣는 듯, 여기가 최고의 낙원이라는 생각도 든 기억이 나고. 책을 읽으면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저자를 발견하니 기분이 좋고 살며시 미소가 지어지는 웃음을 지어봅니다. 어느 꽃이 나를 더 기쁘고 황홀하게 만들지 더욱 기대가 되는군요.

 

산다는 것은 아마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마지못해 그럭저럭 사는 게 아니고 이렇게 신명나게 기쁨에 겨워 날갯짓을 하는 것이 사는 것이겠지? 주어진 생을 충실하게 즐기면서 열심히 생존을 위해 일하는 것, 산다는 것은 살아내야 한다는 엄숙한 과제를 기쁘게 수행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p70~71

나비가 원추리 꽃을 여기저기 날아다니면서 앉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고 표현하는 글이랍니다. 나비의 팔랑거림에서 삶을 발견하고 거기서 꿀을 먹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저자에게 전해지니 말입니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 꽃이 잘 살아나고 그곳을 찾은 나비의 날갯짓이 삶의 환희로 전해져오네요.

 

그래! 잣나무는 남편과 너무 많이 닮은 것 같다. 사철 푸르른 한결같음이, 하늘로 뻗은 기상이 그 사람의 투지와 닮지 않았는가? 그 아름드리 기둥에 기대고, 그 청청한 그늘에서 쉰지 어언 40년이 되었다. p86

잣나무를 보면서 남편을 생각하고 그리고 남편 닮았다는 생각을 하니 정말로 아침고요에서는 모든 사람이 모여 있는 것 같아요. 이러니 저자가 아침고요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아요. 나도 그곳에서 저자 남편 닮은 잣나무를 구경하고 싶고, 사실 사진으로 본 잣나무는 정말 듬직하고 우리의 얼이 있고 사철 푸르른 것이 마음에 쏙 들었답니다. 이렇게 아침고요에서는 여러 사람이 생각나게 합니다.

 

사실 꽃들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꽃에 대한 인간의 오만이요 무례다. 꽃들은 나름대로 자기의 모습과 색깔과 향을 지니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소명을 다한다.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수목원 원장이라고 하는 나도 이 꽃은 이래서 더 예쁘고, 저 꽃은 저래서 덜 예쁘다는 식의 평가를 하니 참 한심한 일이다. p134

정말이지 나도 지금까지 그랬던 것 같다. 그냥 꽃이라서 다 좋은걸 말이다. 앞으로 꽃에 대해 비교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에 고개를 숙이게 만든다. 지금까지 나도 저자 생각대로 비교하면서 산 것 같다. 나의 아이들에게 사람을 비교하지 말고 편견을 버리라고 말하면서 살았는데 내가 꽃에게는 그리 못하고 산 것 같아 은근히 미안해진다. 앞으로 모든 꽃을 사랑하는 내가 되어야겠다. 꽃이 피기까지 힘든 과정을 알기에 말이다. 추위로 인해 죽어가는 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 비가 많이 내려 장마가 져서 떠내려가거나 꽃이 늦게 피는 안타까움, 고라니나 여러 짐승들이 먹거나 가뭄이 들어 시들어 가는 꽃등을 보면서 저자의 애달픔이 나에게도 전해져 온다. 날씨가 꽃피기에 항상 좋으면 얼마나 좋을까? 심은 사람도 구경하는 사람도 최상의 꽃을 구경할 것이니 말이다.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왠지 꽃이 나를 보면서 웃는 것 같다는 생각 맞는 것 같다. 나도 꽃을 보고 있노라면 꽃이 웃는 것 같은 기분이 드니 말이다.

 

그래! 내년 이맘 때 건강하고 새로워진 모습으로 우리 다시 만나자.” p173

정말 가슴이 찡했다. 저자가 위암으로 아프기에 꽃을 보면서 하는 말입니다. 정말 저자가 1년이 지나 꽃을 보게 되니 기분이 두 배로 좋아졌답니다. 이렇게 꽃은 희망을 주게 되는 것 같고. 꽃과의 약속을 잘 지킨 저자 참 고마웠답니다. 저자가 건강하기에 아침고요 수목원은 항상 꽃이 반발하게 피고 그곳을 찾는 모든 이들이 좋은 꽃을 많이 감상하고 깨닫고 느끼게 하는 힘인 것 같네요.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꽃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해요. 사실 크리스마스시즌을 맞아 꽃들이 없는데 그 곳에 추리를 만들어 감동을 주는 것을 보고 나도 감동 받았답니다. 정말 겨울에 그곳에 꼭 가보고 싶고. 거기서 사랑하는 나의 가족에게 큐피트의 화살을 날려보고 싶고. 그리고 눈 쌓인 아침고요는 어찌나 아름답고 황홀하던지 꼭 가보고 싶게 만드네요. 사실 추억을 심는 정원에서 저자 가족들이 사랑하고 아끼는 꽃들이 나오는데. 그 꽃을 보면서 나도 우리 가족들이 무슨 꽃을 사랑하는지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답니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데이지 꽃을 보고 싶었는데 사진으로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구절초로 만족하려고요. 사실 위에서 비교하지 말라고 해놓고 이리 좋아하는 꽃을 쓰니 나 참 이상한 사람 맞지요? 그런데 아직까지 자꾸 비교가 되니  앞으로 점점 고쳐나가는 나를 보리라 생각하면서 내년 봄에는 가족과 함께 아니면 올겨울이라도 가족과 함께 아침고요에 가 있는 상상을 해봅니다. 아 얼마나 행복할까? 이렇게 이 책은 많은 꽃을 보게 해주는 행복을 보게 만드네요. 정말 꽃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 한권 가지고 싶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자 따라 그곳을 속속들이 구경하고 싶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진을 못 올려서 안타깝지만 사진은 책을 사서 보라는 의미로 생각해보시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성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혜영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여자라면 누구나 모성에 대한 강한 집착력이 있다. 집착력이라고 하면 이상한가? 여자라면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 최선이 보상이 없는 것이라고 해도 누구든지 최선을 다한다. 사실 요즘은 그렇지 아닌 이상한 사람들도 잇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모성은 언제나 영원하다는 것이다. 부모님이 나에게 물려주신 이 소중함을 나의 자녀들에게도 물려줘야하고 그것을 사랑으로 키워야할 의미와 책임이 있다. 사실 의무, 책임 보다는 우러나옴이 더 강하리라 생각이 든다. 그냥 사랑스럽고 그냥 좋은 것이다.

 

책의 처음 부분에서 한 여고생이 다세대 주택에서 뛰어 내렸다. 사고인지 자살인지 불호가실한 상황에서 여고생의 엄마는 금지옥엽으로 키운 딸이라고 이야기한다. 그 기사를 시작으로 엄마와 딸의 회상이 시작된다.

너를 낳아서 엄마는 진심으로 행복했단다. 고마워. 너의 사랑을 이번에는 저 아이에게 쏟아부어 금지옥엽으로 소중하게 길러주려무나.” p74

엄마는 이 말을 유언으로 남기고 고지대 꽃들이 반발한 아름다운 집에서 태풍이 불고 집이 타던날 이 글의 비극이 시작되었다. 너무나 사랑하고 항상 딸에게 사랑을 가르치고 모든 것을 준 엄마가 죽은 것이다. 그리고 그 죽음으로 남게 되는 어린 딸과 어머니 그들은 할머니와 엄마를 잃고 시댁에 들어와서 살게 된다. 거기서 선택한 엄마, 엄마는 과연 딸을 구하고 싶었을까? 아니면 엄마의 엄마를 구하고 싶었을까? 이 같은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엄마와 딸 둘중에 하나를 구하라고 한다면 과연 나는 누구를 구할까? 당신은 누구를 구할것인가?

 

서로 어긋나는 엄마와 딸 두 사람은 생각과 다르게 서로 어긋난다. 이 글을 읽으면서 왜 생각한 대로 살지 않는지 참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는 딸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했더라면 딸도 마음속에 자리 잡은 엄마를 지키겠다는 생각을 엄마에게 이야기하고 서로 대화로 행복하게 풀어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가장 많이 남게 만드는 그런 작품이다.

 

시집살이를 하는 엄마, 친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엄마를 시집살이 시킨다. 아버지는 그런 엄마를 가만히 지켜본다. 엄마를 위할 사람은 나하나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내가 표현하는 것들로 인해 할머니가 엄마를 더 괴롭힌다. 엄마에게 주어지는 불행이 많이 슬펐다. 그리고 엄마는 딸을 사랑하는데 마음같이 못한다. 더 좋은 것을 사주고 싶어도 남편이 월급도 적고 그리고 그 돈으로 생활하기도 빠듯하다. 그러다 보니 엄마와 딸 서로 사랑하면서 자구 어긋나게 된다. 그리고 이집에 자주 드나드는 시누이들 정말 얄밉다. 그 얄미움에 반박하지 못하는 엄마 딸만 고모들에게 얄밉게 굴게 되고 이 두 모녀는 자구 집안일만 하게 된다. 엄마는 논에서 밭에서 일하고 어린 딸은 집안일을 한다. 우리 집에서 이리 어린 나의 달이 할머니 구박에 이리 산다면 나는 가만있지 않았을 것 같다. 참 안쓰러웠다. 현대판 시집살이인가? 남편의 답답함이 더 속상하게 몰려온다. 엄마는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 행복을 추구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자기 목숨을 버리면서 까지 친정엄마가 남겨준 소중한 손녀인 딸을 사랑하고 싶다. 그런데 두 모녀의 어긋남이 끝이 없이 어긋나고 서로 방법을 말하는데 다르게 전해져 온다.

 

나를 칭찬해주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나의 존재를 인정해주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대체 나는 왜 여기에 있는 것일까. p222~223

딸이 회상에서 생각하는 부분이다. 참 가슴 아프게 전해져 온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 아마 이런 상황에 접하게 된다면 이런 생각을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실제로 엄마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느끼지 못하는 게 가슴 아프고 안타까웠다.

 

 

마지막에 최고로 얄미운 사람은 역시나 아버지였다. 어떻게 저런 부인을 두고 바람을 핀단 말인가? 이 작품의 끝으로 갈수록 더욱더 모녀의 어긋남이 더욱 멀어지게 만든다. 그리고 결론을 알게 되는 딸. 그 딸이 외할머니가 선택한 사살이 자기를 구하기 위해 할머니의 목숨을 버린 사실을 알게 되는데 참 이상하다 누군가 나를 위해 목숨을 내 놓는다는 자체만으로 행복하면서 누군가에게 못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니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택한 딸의 행동은 참 가슴 아프다. 엄마 용서해 주세요....마지막에 엄마가 부르는 사야카라는 소리가 참 따듯하게 느껴진다. 그래 딸아 너는 예쁜 이름을 가진 사랑스러운 나의 딸이란다.

 

이 책 모성 을 읽으면서 역시 저자인 미나토 가나에는 사람이 표현하는 그런 감정을 잘 표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백>을 읽고 반했는데 다시 이렇게 저자의 책을 읽다니 참 좋다. 고백에서 여러 사람의 고백을 알게되고 그들의 심리묘사가 잘 이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 모성을 읽으면서 엄마와 딸의 회상이 저런 상황에서 저렇게 흘러가는 구나! 하는 감동을 받았다. 마지막 딸의 남편이 될 사람에게 엄마가 하는 말이 참 좋았다.

금지옥엽으로 소중하게 기른 딸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세요.” p281

나도 나의 딸의 남편이 될 사람에게 그리 말해주고 싶어진다. 이 아이는 내가 소중하게 아주 금지옥엽으로 키운 딸이니 꼭 행복하게 만들어주세요. 아주 오래오래 말입니다. 처음에 걱정이 많았던 소설의 첫 부분이 마지막 결말을 보면서 안도감을 느끼게 만드는 그런 마음 따뜻한 글이 되어 참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흐리고 가끔 고양이 - 이용한 시인의 센티멘털 고양이 여행
이용한 지음 / 북폴리오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고양이란 것이 그렇다. 관심이 없을 땐 보이지 않는 법이다. p29

이 말이 참 많이 공감이 가는 말이다. 고양이가 아니더라도 내가 관심이 없으면 보이지 않는 법이다. 저자를 보면서 역시 저자의 눈에 관심이 가니 모든 면에서 잘 보이는 것 같다. 한때 내가 꽃꽂이를 하면서 꽃에 대해 화초에 대해 관심이 많이 가던 시절이 있다. 그 시기에 텔레비전에서 사람이 있는 곳에는 화초가 있었다. 드라마를 보면서 다른 이들은 주인공에 관심을 가지고 내용을 보는데 나는 주인공 뒤 배경에 나타난 화초에 관심이 더 가고 그 아름다움과 창의력에 빠졌던 시절이 있다. 이렇게 사람은 자기가 관심이 가면 남들 눈에 잘 안 보이는 것들이 자기 눈에는 잘 보이는 것이다. 이 사실을 저자의 글에 공감을 하면서 읽어 나갔다.

 

저자인 이용한은 17년째 여행 중이며 그중 6년간은 고양이에 대해 사진 찍고 고양이에 대해 알아간다니 더욱 이 책의 대단함을 느낀다. 물론 시리즈로 나온 다른 책들도 관심이 가지만 이 책을 읽노라면 고양이의 귀여움과 아름다움에 빠져 들었다. 특히나 이 책 <흐리고 가끔 고양이>는 책으로 직접 보는 게 최고의 값어치가 있다. 물론 여행지에 가서 고양이를 본다면 더욱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 보기를 바란다. 리뷰를 쓰면서 최고 아쉬운 점은 사진이 없는 리뷰를 쓰는 것이다. 이 책의 리뷰를 쓰면서 그게 최고로 아쉽다. 많은 분들에게 고양이의 매력이 가득한 사진을 올려 드리고 싶었는데 그리 못하고 올리는 점 많이 아쉽다. 그 아쉬움을 많은 이들이 책을 사서 보면서 달래시기를 바란다.

 

저자 따라 한국에도 고양이 섬이 있었다. 욕지도 라는 섬에 들어가 보았다. 그 바다 앞에 앉아서 여유롭게 지내는 고양이를 보니 바다가 그립기도 하고 그곳의 고양이도 그리워진다. 자기 먹을 것은 자기가 알아서 챙겨 먹어야하나? 사람들이 낚시하는 곳에서 작은 고기를 받아먹는 고양이를 보면서 역시 살아가는 방법은 다 알아서 하는 것 같다.

제암 마을의 정원이 아름다운 집에서 만난 주인의 말이 슬프게 만든다.

한창 많을 때는 스무 마리쯤 있었죠. 근데 여기 이웃 사람들이 작년에 쥐약을 싹 놓은 바람에 절반이 죽고, 지금은 열 마리 정도 남았어요. 고양이가 농사에 피해를 준다고 하니, 어쩌겠어요.” p34

이상하게 마음이 씁쓸해 온다. 물론 피해를 준다니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살아 있는 것들인데 말이다. 많아서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는 동물인데 그 쥐약에 죽어간다니 말이다. 많아서 문제이긴 한 것 같다. 예쁘거나 귀여운 것들도 많으면 피해가 가니 더 이상 늘어나지 말고 잘 자라기 많을 바래본다. 10년 전 만해도 고양이들이 더욱 많았던 것 같다. 요즘은 늘어나는 고양이가 줄어들지만 그래도 아직은 길고양이가 많다. 사람이던 고양이든 길에서 생활은 안 좋다. 다들 좋은 보금자리가 생기길 바래본다.

 

이런 희귀한 풍경 처음이야. 정말 여행을 가면 이곳에 들려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제주 애월읍 애월리 애월항 근처에 곤밥 보리밥이라고 적힌 그곳에 가니 내 눈에 쏙 들어오는 고양이들이 있다. 어쩌면 저렇게 고양이들이 하얀색인지? 책속의 사진이 나를 여행가고 싶게 만들고 그곳에 가서 고양이를 꼭 만나보라고 유혹한다. 어쩜 저리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길고양이 맞아? 이런 생각이 더 들게 만든다. 물론 보리밥집 주인들의 정성이 있기에 이 만큼 멋진 고양이 들을 우리에게 선사해 준 것 같다. 그들의 사랑이 길고양이들에게 전해져 온다.

 

사람과 고양이의 10년 우정. 10년이라는 세월동안 고양이에게 밥을 주다니 이 분들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 사람의 마음이 10년이면 대단히 변할 것이고 물론 동물도 10년 동안 살기에 참 힘들건 데 말이다.이름이 지나예요. 최지나. 내가 최씨니까 최지나, 저 녀석이 10년째 우리 집으로 밥 먹으러 와요. 사람으로 치면 환갑 진갑 다 지난 애예요.” P189 10년 우정이라는 게 앞으로 더욱더 유지되길 빌어본다. 이런 소식들을 읽어보면 내 마음도 참 훈훈해 진다. 앞으로 더욱 이런 훈훈한 이야기들 가득 읽어보는 그런 책들이 더 나오길 바란다.

 

고양이 공원, 역무원 고양이, 저자 가족과 같이 간 고택에서의 고양이....

이 책은 고양이들의 천국이다. 물론 가슴 아프고 슬픈 일들도 있지만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 좋은 분들 참 많구나 하는 생각도 해보고 고양이에게 안 좋은 과거나 추억이 있는 분들 조금 마음으로 내려놓길 바래본다. 그리고 고양이들에게 해하지 않으면 그들도 우리를 해하지 않을 것인 대 자꾸 늘어나고 피해를 입는다고 죽이거나 괴롭히는 분들이 많아서 가슴이 아팠다. 앞으로 그러지 말기를 바래보고 고양이들도 자기가 살아남기 위해서 그런 것 같다. 서로 같이 사는 그런 행복 가득한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책을 읽으면서 제주 가파도에서 울릉도까지, 전남 구례에서 강원도 원주까지, 2년  동안 만난 전국 60여 곳의 고양이를 저자 따라 여행해보는 것이 참 좋았다. 그리고 내 눈에 보이지 않던 고양이를 보게 되었다. 앞으로 길에서 우연히 만난 고양이에게 사랑으로 작은 먹을 거라도 주고 싶어진다. 요즘 길고양이들이 많이 늘어나서 걱정이 든다. 고양이들이 많이 늘지 말고 지금만큼만 있었으면 좋겠어. 많이 늘어나니 사람들이 너희들을 죽이잖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에게 길을 물으니 네 멋대로 가라 한다 - 허허당 그림 잠언집
허허당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으면서 어느 분의 글을 보면 맞아 내가 생각하는 그런 일들이야. 아니면 내 생각과 어쩜 이리 잘 맞지? 아니면 내가 생각하고 고민했던 것들을 이리 속 시원하게 이야기 해주시다니 정말 대단해 이런 분의 책들이 있다. 그 분 중에 한분인 허허당 스님이다. <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를 읽으면서 허허당 스님에게 반한 기억이 난다. 어쩌면 책 속에 글과 내 마음이 이리 일치할까? 그리고 거기에 그려지는 스님의 그림이 나를 한 층 더 책 속에 빠지게 만든 것 같다. 이번에도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그런 책이다.

 

<바람에게 길을 물으니 네 멋대로 가라 한다> 누가 나를 구제해주길, 위로해주길, 이끌어주길 바라지 마라. 그대는 이미 스스로 일어날 힘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이 말 만으로 나에게 힘이 된다. 그래 나는 충분히 일어날 힘을 가지고 있지.

1. 존재의 길

그대가 지금 황량한 사막에 홀로 있어도 온 세상을 푸르게 할 수 있는 주인공이다

2. 인생의 길인생은 그렇게 울다 웃는 것, 하지만 그대여 오늘 밤은 실컷 웃다 잠드소서

3. 행복의 길만약 그대가 행복하다면 마음을 잘 쓰고 있다는 증거요. 불행하다면 잘못 쓰고 있다는 증거다

4. 사랑의 길오늘도 힘들고 외로운 사람아 슬픈 사람아 그래도 세상을 꼭 안고 살자

5. 여행의 길홀연히 떠나는 자에겐 늘 새로운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6. 자연의 길산중의 겨울밤은 물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 모두 스스로 길이 된다.

 

목차만으로 아주 큰 의미의 책이라 느껴진다. 이 여러 길 중에서 우리에게 전해지는 소중한 시가 나오고 그 시 속에서 커다란 의미가 전해진다. 이 책 또한 시라고 생각이 들지만 그 시속에서 느껴지는 에세이라니 더욱 좋다. 요즘 에세이가 참 좋아졌다. 단편을 실어하던 나에게 짧은 글들의 미학들이 얼마나 큰 의미로 전해지는지를 알기에 그런 것 같다. 그리고 거기에 스님의 그림은 전에 읽던 <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는 감성적인 소녀의 이미지가 많았다면 이번 책에서도 물론 소녀의 이미지도 나오지만 그래도 다른 이미지의 그림들이 더 등장해 아 이리도 표현을 하시는 구나하는 생각이 들고 그 속에 빠져 든다.

 

 

 

 사막은 사람을 푸르게 한다
풀 한 포기 없는 사막에선
사람 스스로 푸르더라
두려워마라
그대가 지금 황량한 사막에 홀로 있어도
온 세상을 푸르게 할 수 있는 주인공이다


(사막은 사람을 푸르게 한다) 주인공이라는 이 말이 나에게 큰 힘을 얻게 만든다. 왠지 나 혼자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냥 막연하게 우울하고 힘든 내 길에 이리 존재감을 불러 주니 얼마나 큰 힘이고 위안이 되는지 모른다. 왠지 두렵고 위축되어 가던 내 자신이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 같은 그런 안도감이 들었다. 사막에서 상상의 날개를 펼친다. 덥다고만 생각하면 더울 것이고 희망을 보는 이들에게 희망이 보일 것이다. 왠지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희망이 보인다. 사막이 정말 푸르름으로 보이는 이유, 이 책의 힘인 것 같다.

 

 

 

괜히 눈물이 나기도 하지요

괜히 웃음이 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인생이란 그렇게 울다 웃는 것

 

하지만 그대여

오늘 밤은 실컷 울다 잠드소서 

 

(인생이란) 아무래도 오늘밤은 그리 할 것 같아요. 실컷 울다 잠들 것 같아요. 그리고 내일은 어제 무슨일 하면서 다시 웃겠지요. 나만의 생각에 나 혼자만의 고독과 괴로움으로 그 안에 성을 쌓고 가두어 버리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오늘은 울다 잠들지라도 내일은 다시 웃게 될 내 인생을 생각하면서 그것이 다 괴로운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힘을 내어 봅니다. 아무리 힘든 인생도 돌고 돈다는 것을요. 나에게 항상 울일만 있는 것 아니합니다. 오늘은 울다 잠들지라도 내일은 웃다 잠들거라는 것을 생각하고 희망해 봅니다. 이것이 인생을 사는 참 맛 같아요. 항상 웃는게 다는 아니고 항상 우는 게 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인생의 돌고 도는 순리가 있듯이 오늘은 울다 잠들어 보고 내일은 웃을 겁니다.

 

 

 

무엇이든 그대를 비난하는 사람도 있고

칭찬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 어떤 비난과 칭찬에도 머물지 마라

무엇이든 흘연히 떠나는 자에겐

늘 새로운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홀연히 떠나는 자) 비난이 있다고 그 비난에 쌓여서 자기를 자책하거나 힘들게 하지 말라. 그리고 칭찬한다고 그 칭찬에 자기 자신이 우쭐해하거나 자만하지 말라는 것 같다. 항상 비난만 있는 것도 아니고 칭찬만 있는 것도 아니다. 오늘 내가 아이에게 칭찬을 했다면 내일도 칭찬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게 사람사는 순리인 것 같다. 매일 칭찬만하면 좋으련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 그 칭찬만으로 오래 가지고 살면 좋겠지만 그 이후에 오는 비난도 있고 혼냄도 있기에 그 것에서 빨리 벗어나 다른 사람을 사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나는 못난이야 하면서 그 속에서 매일 살면 내 삶이 불쌍하지 아니한가? 그러니 오래 간직하지 말고 홀연히 떠나라는게 맞는 것 같다.

 

허허당 스님의 글은 하나씩 읽으면서 내 생각과 나의 힘듬과 나의 고민이 시 속에 들어가 나를 깨우치게 만들고 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긍정의 힘이 가득 들은 것 같다. 인생을 살면서 누가 내 인생, 내 삶을 대신 살아주지는 않는다. 그 삶을 살아감에 있어 이런 좋은 글을 읽고 그 좋은 글들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 가에 있는 것 같다. 그 좋은 말씀들을 그냥 물 흘러 가듯이 흘려보내면 나만 손해라는 사실을 명심하면서 책을 읽고 내 속에 존재, 인생, 행복, 사랑, 여행, 자연 가득 내 길을 만들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에게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딸랑

딸랑

풍경이 운다.

 

여행에는 다양한 여행이 있는 것 같다. 태어나면서 인생이라는 삶의 여행이 시작되고, 가족여행, 학교 다니던 시절 수학여행, 결혼해서 떠나는 여행, 친구들과의 여행, 혼자만의 여행...다양한 여행이 있다. 이 책은 주인공이 아내의 유언으로 고향바다에 유골을 부리러 가는 여행이다. 조금 후에 자세히 쓰겠지만 이리 여행은 다양한 여행이 있다. 거기서 나에게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소중함을 배운다면 더 없이 값진 여행이 될 것이다.

 

저자인 모리사와 아키오는 <무지개 곶의 찻집>이라는 책으로 나에게 잔잔하고 아름다운 힐링 찻집을 소개해준 책이다. 물론 그 찻집에 가는 사람들의 힐링이지만 나에게도 힐링이 된 값진 책이어서 저자의 책을 읽는 다는 자체만으로 참 행복해 지는 것 같다.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주인공 따라 주문을 걸던 기억이 난다. 그렇기에 모리사와 아키오의 <당신에게>를 읽기 전에 어떤 감동이 전해질지 기대가 되고 흥분이 되었다. 역시나 이 책 나를 실망시키지 않고 잘 읽어진다.

 

교도소에서 목공을 가르치는 구라시마 에지, 그의 부인은 요코, 책의 시작과 함께 15년 결혼 생활 후 요코가 아파서 생을 마감하려 한다. 그리고 등장하는 스기노는 국어교사였는데 아이들의 장난으로 학교를 그만두고 절도를 하다가 교도소를 들락거리게 되고 스기노는 방랑의 하이쿠 시인 다네다 산토카의 시를 좋아한다. 다미야 유지는 마에다 식품의 아카메시 도시락을 유능하게 잘 만들고 잘 판다. 그런데 어느 날 아내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 집을 나온다. 난바라 신이치가 등장한다. 다미야 유지 밑에서 일하고 무엇인가 비밀이 가득한 사람이다. 신이치는 바다를 그리워하고 좋아한다. 그리고 나가사키현 히라도시의 서쪽변두리 우스카항에 오우라 다쿠야와 나오코는 연인 사이이고 다쿠야는 부모님을 바다에서 잃었고 할아버지와 같이 배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나오코는 아버지를 바다에서 잃었고 엄마와 식당을 하면서 살아간다.

 

서두에 등장인물들의 여름밤이 소개가 된다. 그러면서 요코가 죽고 유원지원회로부터 요코의 편지 두통이 구라시마에지에게 전해진다. 한통은 지금 볼 수 있고 그리고 편지에는 <내 유골을 고향바다에 뿌려주세요>라고 적어 있고 다른 한통은 12일 전에 고향 우체국에 가서 찾아야하고 늦으면 없어진다는 것이다. 날짜는 꼭 12일이다.

 

이렇게 이 책 <당신에게>는 요코의 고향 우체국(나가사키현 히라도시의 서쪽변두리 우스카항)을 찾아서 여행을 하는 구라시마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직접 꾸민 캠핑카에 아내 요코의 유골을 싣고 여행을 하면서 중간에 만나는 스기노, 다미야 유지, 난바라 신이치, 다쿠야와 나오코, 나오코의 엄마. 다쿠야의 할아버지등이 등장한다. 그런데 여행을 하면서 구라시마는 많은 것을 깨닫게 되고 물론 그가 만나는 사람들도 많은 것을 깨닫게 되고 배우게 되고, 알게 되는 이야기다. 그 이야기 하나하나가 서로 연결되어 이어진다는 자체가 참 신기하다. 부인인 요코가 자기가 죽고 구라시마의 인생, 삶의 도움이 되고자 유언으로 여행을 하는 그런 여행이 된다. 그 여행으로 깨닫게 되는 선물인 것이다.

 

“타인과 과거는 바꿀 수 없어도, 나와 미래는 바꿀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인생에는 유효기간이 없다.’라는 말을 자주 했지요.” p160

요코의 좌우명과 요코가 자주 하던 말, 이 말로 인해 여행을 하면서 구라시마가 깨닫게 되지만 스기노 도한 많은 깨달음을 받게 된다. 나와 미래는 바꿀 수 있다. 지금 당신의 처지에 주춤하지 말고 미래는 바꿀 수 있다니 앞으로 낳아가 바꿀 수 있는 미래를 위해 전진하는 사람이 되길 바랄 뿐이다. 물론 나도 과거는 바꾸지 못해도 미래는 바꾸도록 노력할 것이다.

 

단 한 걸음.

‘0'이 아닌, 한 걸음.

그 차이가 무한에 가까울 만큼 거대한지도 모른다.

내가 바뀌면 미래도.....

바뀌겠지? 요코 p254

스기노가 주고 간 다네다 산토카의 시를 보면서 <비 내리는 고향은 맨발로 걷는다> 이 말을 실행하면서 한 발씩 앞으로 낳아가는 구라시마. 여행에서 요코가 구라시마가 앞으로 혼자사는 것을 걱정해서 앞으로 한 걸음, 낳아가는 삶을 생각하게 만든 것이다. 물론 깨달음은 구라시마 자신이 한 것이지만.

 

나 역시 요코와 함께했던 이 하나뿐인 인생을 사랑스럽게 여기면서 갈아가야 하리라. 분명 남긴 두 통의 유언에 대한 가장 성실한 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요코를 읽고 나는 알았다.

생명이란 시간이라는 사실을.

그래서 남은 시간을 소중히 여길 것이다.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목숨을 소중히 여기는 것과 같다. p276

‘지금 이 순간’ 소중하게,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라는 소중한 것을 배움

 

책을 읽으면서 마지막에 반전도 알아갈 만하다. 그 반전의 의미가 현대를 살아가는 채무자들의 아픔을 나타낸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가족을 위한 선택을 한 난바라 신이치의 이야기가 가슴을 아프게 한다. 그리고 항상 들리는 ‘딸랑’은 요코가 이야기 하듯이 풍경이 운다. 그 풍경 소리가 참 좋다. 그리고 요코가 가수로서 노래 부르던 <별 순례의 노래><비눗방울>노래가 풍경 소리와 함께 들리는 듯해서 참 좋다. 바다도 멋지고 만나는 사람들의 슬픈 내용이지만 그 슬픔이 기쁨으로 변해가는 자신들의 마음을 알게 되는 재미도 있다. 역시 멋진 요코가 구라시마에게 한 걸음 나아가는 유언 여행의 선물이 되었다. 나도 그 선물을 받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은 책이다.

 

 

height=315 src="//www.youtube.com/embed/O14hDq9cu84" frameBorder=0 width=420 allowfullscreen="allowfullscreen">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