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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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

딸랑

풍경이 운다.

 

여행에는 다양한 여행이 있는 것 같다. 태어나면서 인생이라는 삶의 여행이 시작되고, 가족여행, 학교 다니던 시절 수학여행, 결혼해서 떠나는 여행, 친구들과의 여행, 혼자만의 여행...다양한 여행이 있다. 이 책은 주인공이 아내의 유언으로 고향바다에 유골을 부리러 가는 여행이다. 조금 후에 자세히 쓰겠지만 이리 여행은 다양한 여행이 있다. 거기서 나에게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소중함을 배운다면 더 없이 값진 여행이 될 것이다.

 

저자인 모리사와 아키오는 <무지개 곶의 찻집>이라는 책으로 나에게 잔잔하고 아름다운 힐링 찻집을 소개해준 책이다. 물론 그 찻집에 가는 사람들의 힐링이지만 나에게도 힐링이 된 값진 책이어서 저자의 책을 읽는 다는 자체만으로 참 행복해 지는 것 같다.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주인공 따라 주문을 걸던 기억이 난다. 그렇기에 모리사와 아키오의 <당신에게>를 읽기 전에 어떤 감동이 전해질지 기대가 되고 흥분이 되었다. 역시나 이 책 나를 실망시키지 않고 잘 읽어진다.

 

교도소에서 목공을 가르치는 구라시마 에지, 그의 부인은 요코, 책의 시작과 함께 15년 결혼 생활 후 요코가 아파서 생을 마감하려 한다. 그리고 등장하는 스기노는 국어교사였는데 아이들의 장난으로 학교를 그만두고 절도를 하다가 교도소를 들락거리게 되고 스기노는 방랑의 하이쿠 시인 다네다 산토카의 시를 좋아한다. 다미야 유지는 마에다 식품의 아카메시 도시락을 유능하게 잘 만들고 잘 판다. 그런데 어느 날 아내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 집을 나온다. 난바라 신이치가 등장한다. 다미야 유지 밑에서 일하고 무엇인가 비밀이 가득한 사람이다. 신이치는 바다를 그리워하고 좋아한다. 그리고 나가사키현 히라도시의 서쪽변두리 우스카항에 오우라 다쿠야와 나오코는 연인 사이이고 다쿠야는 부모님을 바다에서 잃었고 할아버지와 같이 배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나오코는 아버지를 바다에서 잃었고 엄마와 식당을 하면서 살아간다.

 

서두에 등장인물들의 여름밤이 소개가 된다. 그러면서 요코가 죽고 유원지원회로부터 요코의 편지 두통이 구라시마에지에게 전해진다. 한통은 지금 볼 수 있고 그리고 편지에는 <내 유골을 고향바다에 뿌려주세요>라고 적어 있고 다른 한통은 12일 전에 고향 우체국에 가서 찾아야하고 늦으면 없어진다는 것이다. 날짜는 꼭 12일이다.

 

이렇게 이 책 <당신에게>는 요코의 고향 우체국(나가사키현 히라도시의 서쪽변두리 우스카항)을 찾아서 여행을 하는 구라시마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직접 꾸민 캠핑카에 아내 요코의 유골을 싣고 여행을 하면서 중간에 만나는 스기노, 다미야 유지, 난바라 신이치, 다쿠야와 나오코, 나오코의 엄마. 다쿠야의 할아버지등이 등장한다. 그런데 여행을 하면서 구라시마는 많은 것을 깨닫게 되고 물론 그가 만나는 사람들도 많은 것을 깨닫게 되고 배우게 되고, 알게 되는 이야기다. 그 이야기 하나하나가 서로 연결되어 이어진다는 자체가 참 신기하다. 부인인 요코가 자기가 죽고 구라시마의 인생, 삶의 도움이 되고자 유언으로 여행을 하는 그런 여행이 된다. 그 여행으로 깨닫게 되는 선물인 것이다.

 

“타인과 과거는 바꿀 수 없어도, 나와 미래는 바꿀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인생에는 유효기간이 없다.’라는 말을 자주 했지요.” p160

요코의 좌우명과 요코가 자주 하던 말, 이 말로 인해 여행을 하면서 구라시마가 깨닫게 되지만 스기노 도한 많은 깨달음을 받게 된다. 나와 미래는 바꿀 수 있다. 지금 당신의 처지에 주춤하지 말고 미래는 바꿀 수 있다니 앞으로 낳아가 바꿀 수 있는 미래를 위해 전진하는 사람이 되길 바랄 뿐이다. 물론 나도 과거는 바꾸지 못해도 미래는 바꾸도록 노력할 것이다.

 

단 한 걸음.

‘0'이 아닌, 한 걸음.

그 차이가 무한에 가까울 만큼 거대한지도 모른다.

내가 바뀌면 미래도.....

바뀌겠지? 요코 p254

스기노가 주고 간 다네다 산토카의 시를 보면서 <비 내리는 고향은 맨발로 걷는다> 이 말을 실행하면서 한 발씩 앞으로 낳아가는 구라시마. 여행에서 요코가 구라시마가 앞으로 혼자사는 것을 걱정해서 앞으로 한 걸음, 낳아가는 삶을 생각하게 만든 것이다. 물론 깨달음은 구라시마 자신이 한 것이지만.

 

나 역시 요코와 함께했던 이 하나뿐인 인생을 사랑스럽게 여기면서 갈아가야 하리라. 분명 남긴 두 통의 유언에 대한 가장 성실한 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요코를 읽고 나는 알았다.

생명이란 시간이라는 사실을.

그래서 남은 시간을 소중히 여길 것이다.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목숨을 소중히 여기는 것과 같다. p276

‘지금 이 순간’ 소중하게,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라는 소중한 것을 배움

 

책을 읽으면서 마지막에 반전도 알아갈 만하다. 그 반전의 의미가 현대를 살아가는 채무자들의 아픔을 나타낸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가족을 위한 선택을 한 난바라 신이치의 이야기가 가슴을 아프게 한다. 그리고 항상 들리는 ‘딸랑’은 요코가 이야기 하듯이 풍경이 운다. 그 풍경 소리가 참 좋다. 그리고 요코가 가수로서 노래 부르던 <별 순례의 노래><비눗방울>노래가 풍경 소리와 함께 들리는 듯해서 참 좋다. 바다도 멋지고 만나는 사람들의 슬픈 내용이지만 그 슬픔이 기쁨으로 변해가는 자신들의 마음을 알게 되는 재미도 있다. 역시 멋진 요코가 구라시마에게 한 걸음 나아가는 유언 여행의 선물이 되었다. 나도 그 선물을 받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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