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고 가끔 고양이 - 이용한 시인의 센티멘털 고양이 여행
이용한 지음 / 북폴리오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고양이란 것이 그렇다. 관심이 없을 땐 보이지 않는 법이다. p29

이 말이 참 많이 공감이 가는 말이다. 고양이가 아니더라도 내가 관심이 없으면 보이지 않는 법이다. 저자를 보면서 역시 저자의 눈에 관심이 가니 모든 면에서 잘 보이는 것 같다. 한때 내가 꽃꽂이를 하면서 꽃에 대해 화초에 대해 관심이 많이 가던 시절이 있다. 그 시기에 텔레비전에서 사람이 있는 곳에는 화초가 있었다. 드라마를 보면서 다른 이들은 주인공에 관심을 가지고 내용을 보는데 나는 주인공 뒤 배경에 나타난 화초에 관심이 더 가고 그 아름다움과 창의력에 빠졌던 시절이 있다. 이렇게 사람은 자기가 관심이 가면 남들 눈에 잘 안 보이는 것들이 자기 눈에는 잘 보이는 것이다. 이 사실을 저자의 글에 공감을 하면서 읽어 나갔다.

 

저자인 이용한은 17년째 여행 중이며 그중 6년간은 고양이에 대해 사진 찍고 고양이에 대해 알아간다니 더욱 이 책의 대단함을 느낀다. 물론 시리즈로 나온 다른 책들도 관심이 가지만 이 책을 읽노라면 고양이의 귀여움과 아름다움에 빠져 들었다. 특히나 이 책 <흐리고 가끔 고양이>는 책으로 직접 보는 게 최고의 값어치가 있다. 물론 여행지에 가서 고양이를 본다면 더욱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 보기를 바란다. 리뷰를 쓰면서 최고 아쉬운 점은 사진이 없는 리뷰를 쓰는 것이다. 이 책의 리뷰를 쓰면서 그게 최고로 아쉽다. 많은 분들에게 고양이의 매력이 가득한 사진을 올려 드리고 싶었는데 그리 못하고 올리는 점 많이 아쉽다. 그 아쉬움을 많은 이들이 책을 사서 보면서 달래시기를 바란다.

 

저자 따라 한국에도 고양이 섬이 있었다. 욕지도 라는 섬에 들어가 보았다. 그 바다 앞에 앉아서 여유롭게 지내는 고양이를 보니 바다가 그립기도 하고 그곳의 고양이도 그리워진다. 자기 먹을 것은 자기가 알아서 챙겨 먹어야하나? 사람들이 낚시하는 곳에서 작은 고기를 받아먹는 고양이를 보면서 역시 살아가는 방법은 다 알아서 하는 것 같다.

제암 마을의 정원이 아름다운 집에서 만난 주인의 말이 슬프게 만든다.

한창 많을 때는 스무 마리쯤 있었죠. 근데 여기 이웃 사람들이 작년에 쥐약을 싹 놓은 바람에 절반이 죽고, 지금은 열 마리 정도 남았어요. 고양이가 농사에 피해를 준다고 하니, 어쩌겠어요.” p34

이상하게 마음이 씁쓸해 온다. 물론 피해를 준다니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살아 있는 것들인데 말이다. 많아서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는 동물인데 그 쥐약에 죽어간다니 말이다. 많아서 문제이긴 한 것 같다. 예쁘거나 귀여운 것들도 많으면 피해가 가니 더 이상 늘어나지 말고 잘 자라기 많을 바래본다. 10년 전 만해도 고양이들이 더욱 많았던 것 같다. 요즘은 늘어나는 고양이가 줄어들지만 그래도 아직은 길고양이가 많다. 사람이던 고양이든 길에서 생활은 안 좋다. 다들 좋은 보금자리가 생기길 바래본다.

 

이런 희귀한 풍경 처음이야. 정말 여행을 가면 이곳에 들려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제주 애월읍 애월리 애월항 근처에 곤밥 보리밥이라고 적힌 그곳에 가니 내 눈에 쏙 들어오는 고양이들이 있다. 어쩌면 저렇게 고양이들이 하얀색인지? 책속의 사진이 나를 여행가고 싶게 만들고 그곳에 가서 고양이를 꼭 만나보라고 유혹한다. 어쩜 저리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길고양이 맞아? 이런 생각이 더 들게 만든다. 물론 보리밥집 주인들의 정성이 있기에 이 만큼 멋진 고양이 들을 우리에게 선사해 준 것 같다. 그들의 사랑이 길고양이들에게 전해져 온다.

 

사람과 고양이의 10년 우정. 10년이라는 세월동안 고양이에게 밥을 주다니 이 분들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 사람의 마음이 10년이면 대단히 변할 것이고 물론 동물도 10년 동안 살기에 참 힘들건 데 말이다.이름이 지나예요. 최지나. 내가 최씨니까 최지나, 저 녀석이 10년째 우리 집으로 밥 먹으러 와요. 사람으로 치면 환갑 진갑 다 지난 애예요.” P189 10년 우정이라는 게 앞으로 더욱더 유지되길 빌어본다. 이런 소식들을 읽어보면 내 마음도 참 훈훈해 진다. 앞으로 더욱 이런 훈훈한 이야기들 가득 읽어보는 그런 책들이 더 나오길 바란다.

 

고양이 공원, 역무원 고양이, 저자 가족과 같이 간 고택에서의 고양이....

이 책은 고양이들의 천국이다. 물론 가슴 아프고 슬픈 일들도 있지만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 좋은 분들 참 많구나 하는 생각도 해보고 고양이에게 안 좋은 과거나 추억이 있는 분들 조금 마음으로 내려놓길 바래본다. 그리고 고양이들에게 해하지 않으면 그들도 우리를 해하지 않을 것인 대 자꾸 늘어나고 피해를 입는다고 죽이거나 괴롭히는 분들이 많아서 가슴이 아팠다. 앞으로 그러지 말기를 바래보고 고양이들도 자기가 살아남기 위해서 그런 것 같다. 서로 같이 사는 그런 행복 가득한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책을 읽으면서 제주 가파도에서 울릉도까지, 전남 구례에서 강원도 원주까지, 2년  동안 만난 전국 60여 곳의 고양이를 저자 따라 여행해보는 것이 참 좋았다. 그리고 내 눈에 보이지 않던 고양이를 보게 되었다. 앞으로 길에서 우연히 만난 고양이에게 사랑으로 작은 먹을 거라도 주고 싶어진다. 요즘 길고양이들이 많이 늘어나서 걱정이 든다. 고양이들이 많이 늘지 말고 지금만큼만 있었으면 좋겠어. 많이 늘어나니 사람들이 너희들을 죽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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