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있다는 것 (양장)
김중미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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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있다는것 
 
'괭이부리말 아이들'로 널리 알려진
김중미 작가님의 신작 '곁에 있다는 것'  
 
잔잔한 감동이 밀려오는 소설이다.
가난한 이들의 연대와 희망에 대한 이야기인데
우리사회의 어두운곳에 대한 시각을 열게한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지우, 강이, 여울이와 같은 허구적 존재들의 입을 빌려 현 사회의

실제적 사건들을 불러내며 그곳에 내재된 가난과 불평등의 실체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중미 작가님은 실제로 우리사회의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기찻길옆작은학교'란

농촌 공동체를 꾸려가고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어떤 가난도 사회적이지 않은 가난이 없고,
정치적이지 않은 가난이 없으며,
법은 가난한 이들의 것이 아니며,
역사 속 어떤 시대도 가난한 이들의 편이었던 적이 없음을 이야기 한다.  
 
조세희 작가님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의 중심인
인천의 '은강'이란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이어가며 가난의 되물림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현재의 젊은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어두운 곳에서 더 빛나는 별처럼 우리 사회의 가장자리를 비추는 연대의 목소리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고 3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소설 속의 주인공 지우와 강이와 여울이는
자랑하고 싶지 않은 가난의 역사를 함께한  부모님들의 흔적이 있는 인천의
빈민촌 은강에 살고 있다. 
 
은강방직의 노동자로 살았던 지우의 외할머니와 이모할머니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 이야기는 아직도 진행중인 은강의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지우의 이모할머니는 은강방직의 해고 노동자로 현재까지도 해고 노동자들과 조합원을

 결성하여 은강방직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우의 아버지는 학원 강사로 일하며 지역의 인터넷 신문에 은강의 이야기를 쓰고 계신다.
지우의 엄마는 학교의 돌봄 보조교사로 일하며 언젠가는 은강에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더불어사는 마을을 꿈 꾸고 있다.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자신에게로 이어지는 삶의 시간들을 이야기로 쓰고 싶어하는

지우는 소설가를 꿈 꾸는 고3 소녀다. 
 
강이는 미혼모인 엄마가 일찍 돌아가시고 외할머니와 함께 살며 기초생활수급자다.
치킨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관광 특성화 고등학교에 다니며 엄마의 유언에 따라

간호사가 되기를 꿈 꾼다. 
 
여울이는 고등학교 시절 내내 전교 1등을 하지만 서울의 일류 대학이 아닌 교대를

지망하는 소녀다.
현재 자신의 처지에서 성공해서 최상류층이 되는 것은 불가능한 꿈임을 알고 일찌감치

교사 정도의 경제적 여유와 사회적 인정이면 만족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왔지만 돈과 명예, 성공은 자신들의 것이 아님을 부모의

세대를 보면서 자란 아이들이다. 
 
세월호 사건과 마주하고 대통령 탄핵집회 현장의 시간을 함께하며
그들은 미래를 꿈 꾼다.
"우리가 약자인 것은 맞지만 그 약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더 많은 손을 맞잡으면 달라지지

않을까?" 
 
슬픔, 기쁨, 노동, 공간........
무엇이든 나누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곳 은강에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가진 청년들의 연대가 시작된다. 
 
가난이 가진 원심력의 대단함을 일찍부터 알아버린 그들이지만
눈 길의 가장자리가 더 빛나는 것을 볼 수 있듯이 
가난한 사람들이 더 잘 보고 더 빛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은 그들~ 
 
가난을 상품화 하려는 구청의 시책에 반대하며 그들만의
세상을 꿈 꾸며 '자본'만이 최고 가치가 되어 버린 지금,
그들은 공동체를 통해 연대하기를 희망한다. 
 
가난이 사라지는 사회는 불강능해도
가난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꿈 꾸는 젊음에서
희망을 보게된다. 
 
소설속 주인공들과 함께 연대하며
따뜻하고 잔잔한 감동을 느낀 순간이었다. 
 
#부드러운독재자
#곁에있다는것 #김중미 #스위치서평단
#소설추천 #독서 #독서모임
#창비 #기찻길옆작은학교
#책 #통영시 #경희음악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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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진스키 - 인간을 넘어선 무용 현대 예술의 거장
리처드 버클 지음, 이희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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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진스키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이 책을 처음 받았을때 방대한 페이지수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무려 1,048page~~~ 
 
폴란드 출신 러시아의 비운의 천재 남성 무용가 니진스키에 대한
방대한 기록과 증언을 집약한 책이다. 
 
뜻하지 않게 생애 최초 최대 분량의 벽돌책 읽기에 도전하게 되었다. 
 
이 책을 완독하기 위해서는 일정기간 일상의 독서 루틴화가 필요했다.
이 책을 효과적으로 읽는 나의 계획은 이러하였다. 
매일 80p 읽기,
매일 새벽 2시간, 늦은 밤 2시간!!! 
 
그렇지만 책의 내용이 '니진스키'라는 한 예술가의 인물에 대한 역사를 벗어나
이 책은 '발레'라는 예술 장르와 '음악' 이라는 예술 장르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없다면 읽기가 상당히 까다로운 책이었다.
 
다행히 나는~~~
학부와 석사를 음악으로 공부하고 현재도 음악을 業으로 하고 있는 사람이 아닌가? 
 
대학시절 한 때 오페라에 빠져 오케스트라 음악과 성악의 조화로운 협업으로 거대한 오페라가 탄생하는 걸 눈여겨 본 터라 이 책은 나의 음악적 지평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준 책이 되었다. 
  
책의 제목은 니진스키지만 '댜길레프'와 '니진스키' 란 두 인물을 중심으로 러시아발레와 음악과 그  시대적배경 등이 융합되어 탄생된 예술적 소중한 기록이다고 할 수 있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유튜브를 통해 니진스키 안무와 스트라빈스키 음악의 '봄의제전' 과 드뷔시 음악의 '목신의 오후'를 찾아보았고 니진스키가 '페트라슈카'에서 삐에르로 분해 춤을 추는 영상을 찾아서 보기도 했다. 
 
니진스키가 댜길레프를 만나지 않았다면,
디아길레프가 니진스키를 만나지 않았다면.
발레역사에 이 소용돌이치는 역사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 
 
나는 무엇보다 이 책을 쓴 학자이자 비평가인 '리처드 버클'에 대해 무한대의 찬사를 보낸다.
이 책은 발레의 전문적인 분야에 대해, 발레음악의 전문성에 대해
어느 전문가 보다도 정확하고 명확한 해석을 담아내고 있다.
그의 광범위한 연구 영역이 그동안 몰랐던 예술영역에 대한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하며 개념들을 확장하고 있다. 
 
니진스키는  양친 모두 무용가인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9세의 나이에 상트페테르부르크 황실무용학교에 입학을 한다. 
작은 키에 내성적인 성격, 남성 무용가로서의 신체적 조건으로는 탁월하지 못했지만 놀라운 도약과 섬세한 해석력으로 현재까지도 전무후무한 춤 실력으로 '무용의 신'으로 남아 있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러시아의 미술평론가이며 후원자이며 발레단 흥행주였던 디아길레프의 눈에 들어왔다. 
 
디아길레프는 동성연애자로  그의 생에서 니진스키를 비롯한 많은 젊은 남성 무용수들과 예술적 동거를 한 인물이다.
 
음악가 중 러시아 출신 차이코프스키가 동성애자로 유명한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당시 예술인들 사이에는 동성애자들이 예술적 관계로 많이 엮여 있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디아길레프와 니진스키의 만남은 발레 역사에서 하나의 획을 그은 사건이지만 그들은 동성애를 떠나 예술적 부흥과 창작의 불꽃을 피우며 위대한 역사를 탄생 시켰다. 
 
디아길레프는 니진스키를 위한 많은 작품을 시도하였고 후원하였으며 안무가로서의 앞길도 열어주었다.
사랑하는 연인으로 혹은 예술적 천재성을 지지하면서~
 
대학교때 음악을 전공하면서 스트라빈스키의 3대 발레음악 '불새' ,'봄의제전', '페트라슈카' 등을 암기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러한  발레음악 등이 이러한 발레 공연을 위해 의뢰받는 과정에서 탄생되는 역사를 다시 배우며 이 책의 유효성에 더 깊이 빠져들었다. 
 
듸뷔시, 스트라빈스키, 슈트라우스, 차이코프스키, 바하, 쇼팽, 림스키코르사코프, 무소로그스키 등의 음악이 발레에 사용되고 피카소와 같은 화가가 무대 장식과 발레 의상을 담당하며 이 책을 읽고 있으니 내 지식으로 알고 있는 저명한 예술가들이 책에 등장인물로 나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댜길레프와 니진스키가 활동하던 그 시대에 그들이 협업했던 많은 예술가들은 유명한 인물이었으며 현시대에 영향을 미치는 예술가들이었다. 
 
러시아발레단의 유럽진출 그리고 제1차세계대전과 제2차세계대전,
남미순회공연차 떠나는 배에서 알게된 헝가리 대부호의 딸 무용수 로몰라와 돌연 결혼을 하면서 댜길레프와 니진스키의 관계는 끝이났다. 
 
니진스키의 부인 로몰라는 니진스키를 한 남자로 사랑하기 이전에 그의 천재적 예술에 반해서 그에 대한 팬심으로 그에게 접근을 하였다. 
 
사실 니진스키가 로몰라(그녀도 동성애 기질이 많은 여인임)와의 결혼으로 그의 후원자이자 연인인 디아길레프에게 발레단에서 추방당한 이후 니진스키의 예술적 행보는 날개가 꺽인 셈이기도 하다. 
 
이 책을 쓴 버클은 니진스키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니진스키는 태어나서 "10년은 자라고, 10년은 발레를 배우고, 10년은 무대에서 춤을 추고, 30년 동안은 그에게 찾아온 조현병으로 빛을 잃고 살았다." 
 
책을 읽고 나니 무엇보다 공감이 되며 쓸쓸한 여운으로 남는 문구다.
 
예술에 대한 끝임없는 사랑과 연구에 대한 신을 능가하는 천재성은 신의 질투로 인해그에게  정신병을 가져다준다.
니진스키 일생에서 그의 부인 로몰라가 그의 춤을 추는 기간을 단축했을수는 있어도(결혼으로) 그녀는 평생 니진스키 옆에서 그를 간호하며 최선을 다한 아내로 나는 기억한다.  
 
톨스토이를 사랑했던 천재 무용수 니진스키!
그의 드라마틱한 일생에 감동의 물결이 일며 책을 다 읽고 나니 눈시울이 붉어진다.
아름다운 예술가 니진스키!
예술을 사랑한 디아길레프!
누가 그들에게 돌을 던지겠는가!!!  
 
디아길레프는 니진스키에게 그러하였듯 그의 생애 많은 동성 연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였다.
이런 예술가에 대한 사랑이 그의 생에서 수많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베네치아 그의 묘지에는
"우리가 휴식할 동안에도 영원히 활기를 주는 곳"
그의 사후 그의 업적을 대신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디아길레프가 이끌던 발레단은 그의 죽음과 함께 사라졌다.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전적으로 독창적이 되기 위해
창작의 험난한 가시밭길을 달렸던 천재 무용수 니진스키!
"예술이 인간관계 때문에 희생을 당하기 시작하면
예술과 관련이 있는 모든 희망은 잃게 될 것이다."
니진스키 ~ 그의 아름다운 생애에 경의를 표한다. 
 
희망, 절망, 투쟁, 가난, 영웅적인 행위로 점철되었던
니진스키 삶의 동반자 로몰라~
그녀는 37년간 그와 함께했고 30년동안 그를 간호하고 먹여살린
제2의 엄마 역할을 한 가장 위대한 내조자였다.  
 
벽돌책 분량 만큼이나 읽고 난 후 여러 생각에 잠기는 주말을 맞이하고 있다.
이른 새벽, 늦은 밤
11일간의 여정이 막을 내린다.
이 책과 함께 했던 일상의 루틴화에 이제는 수정이 필요하다. 
 
공허감이 밀려온다.
 
#부드러운독재자
#경희음악학원
#니진스키 #디아길레프 #을유문화사
#현대예술의거장 #독서 #독서모임
#벽돌책 #리처드버클 #발레 #발레음악
#스트라빈스키 #목신의오후 #봄의제전
 #무용 #무용수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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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짐을 안고 있는 당신에게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민경욱 옮김 / 김영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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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마음의 짐을 안고 있는 당신에게 
 
 아주 기분이 좋아지는 심리학책 한 권을 읽었다. 
 
'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의 20만부 베스트셀러 저자
나이토 요시히토의 신작~ 
 
#마음의짐을안고있는당신에게 
 
일이 많았던 월요일 퇴근후 일상의 번뇌를 벗어버릴 요량으로
잡은 책인데 자정을 넘기기전 책 읽기를 끝냈다. 
 
이렇게 유쾌하고 속이 시원해지는 심리학 책이라!!!
다 읽고나니 행복해지는 이 느낌은
이 책에서 받은 긍정적인 에너지 덕분이려니^^ 
 
아껴두고 읽고 싶은 책이었는데
일단 손에 잡고나니 책을 놓칠 못하겠다.  
 
챕터마다 공감되는 내용들로 가득해서 
큰소리로 혼자서 껄껄거리며 웃다가 박장대소까지 한다.
 
이 책에서 가장 공감가는 핵심어는 '객관화'다
감정을 점수화 하고 감정을 객관화하고.......... 
 
적당히 듣고 무시한다?!!!
마음의 상처를 받지않게........ 
 
그래 이런 방법이 있었지!!!
나도 모르게 손뼉을 친다. 
 
'루틴화로 원기를 보충한다"
무척이나 공감가는 챕터였다.
특히나 나 같은 사람에게는 생활습관의 루틴화가 꼭 필요하다!! 
 
"상사나 타인에게 혼날 때는 상대 얼굴의 점을 세어보거나
코털이 나왔는지....... 관찰하자........
상황을 방관하듯 속으로 딴짓을 하면 내 감정까지 휘말릴 일은 없다." 
 
부정적인 기분을 억누르거나 조절하는 객관화의 예가 너무 공감이 가서
한참을 소리내어 웃는다. 
 
책의 지시대로 조바심 나는 마음을 푸는 1분 테스트를 실행해 보았는데
나 또한 페이스를 떨어뜨려 마음의 여유를 찾아야 한다. 
 
피곤할 때는 마음의 가시가 뽑힐 때까지 한 박자 쉬어가자~
날카로운 자신의 모습을 인지하면 타인과의 접점을 가지지 않는 것이 비결. 
 
'와신상담'을 이렇게 멋지게 심리학에서 이용하다니~~~
"나쁜 감정을 지속시키려면 고행이 필요하다?"
하하하~ 
 
이 책은 누구나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재미있는 즐거운 심리학 책이다.
책을 읽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탁' 하고 손뼉을 칠~ 
 
책을 가까이하다보니 책에서 많은 지혜를 얻는다.
또한, 많은 치유를 받는다. 
 
한 줄의 좋은 글귀가 마음속의  상처를 씻어줄 수도 있다.
요즈음  무척이나 공감하는 부분이다.  
 
"부탁받는 것을 기뻐하자"
그동안 이 부분으로 엄청난 고민과 스트레스를 안고 살았는데
이 책에서 해답을 얻는다.
"미래를 대비하는 보험으로" 생각하기로~ 
 
8초만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자.
자신의 마음을 방관하듯 바라보자.
한심한 허세를 부리지 말자.
기분이 좋아지는 노래를 찾아두자.
자연을 접할 수 있는 장소에서 심호흡하자~ 
 
예민하고 지친 사람에게
마음이 고단한 사람들께
이 책은 행복한 심리학 처방전이 될 것이다. 
일과 삶을 분리하는 지혜를 이 책에서 배우게 될 것이다.
 
 
#부드러운독재자 #김영사
#협찬도서 #나이토요시히토
#마음의짐을안고있는당신에게
#독서 #책 #심리학 #베스트셀러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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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눈동자 안의 지옥 - 모성과 광기에 대하여
캐서린 조 지음, 김수민 옮김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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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눈동자 안의 지옥~ 
 
"아들의 백일잔치를 며칠 앞둔 어느날
내 아이의 눈에서 악마를 보았다." 
 
이 작품은 산후정신증을 경험한 엄마의 솔직하고 눈부신 기록이다.
이 책의 저자 '캐서린 조는' 2017년 아들을 낳고 3개월 뒤 자신이 비자발적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음을 깨닫는다. 
 
이 책은 작가 캐서린 조가 경험했던 자신의 이야기가 작품으로 탄생된 것이다. 
 
100일도 안 된 아이를 두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기억들을 작가 자신의 관점에서 기록하고 있어 어느 글보다 감동적이고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한 사람의 정체성이란 그 사람이 가진 고유한 두려움임을 작가는 이야기한다. 
 
저자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어릴적 할머니가 들려주었던 큰 사랑에는 징벌과 희생이

함께 따른다는 한국의 설화가 자기 안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정신병과 관련된 첫 기억은 빛이다.
언제부터 정신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을까?
내 아들을 만난 순간부터일까?
아니면,
내 운명에 깊숙이 자리 잡은 무언가가 진작에 결정되어 있었던 걸까?
밝은 빛. 나는 침대에 누워 있다.
나는 환자복을 입고 있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현실이 아닐까? 
 
정신병원에서 환자로 지내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내며
지나온 시간들을 기억해 나간다. 
 
아름다운 미모를 지닌 어머니,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수학과 교수였던 과묵한 아버지,
저자이면서 주인공인 캐서린은 유년시절 자신의 어머니 앞에서는 항상 웃는 얼굴로

 배려심과 인자함을 지녔으나 자신과 동생에게는 언제나 공포의 대상으로 억압하고

폭력을 행사하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언제나 딱 맞아 떨어진 정확성만을 인정하고 고압적이고 분노를 자주 폭발했던 

그의 아버지는 죽은지 최소한 50년이 지난 작가의 책들만 읽게 했다.
"쓰레기들이 걸러지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시간은 지나야해" ......
그녀의 어머니는 아버지의 그러한 규칙들이 아버지의 비상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했고 자신들은 운이 좋은 선택받은 사람들임을 강조했다.
 
또한, 그녀는 22살 때 나쁜 남자를 만나 그가 있는 홍콩에서 폭력을 피해 도망친

기억을 가지고 있다. 
추운겨울날 그녀의 몸에 걸친 것이라고는 짝짝이 양말뿐인 상태로 배란다에 내몰리고

더 굵은 채찍으로 그녀를 때렸을때 더 기분이 좋아진다는 그녀의 옛 연인 '드루'
 
친절하고 배려심이 많은 지금의 남편 제임스를 만났지만
일상에서 그녀에게 잔인한 폭행을 서섬치 않았던 옛 연인 '드루'를 떠올린다. 
 
배 속의 아기가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에도 '드루'를 생각하고

그의 어머니인 '리아'에 대한 연민을 느낀다.
자신이 잉태한 아이가, 아름다운 존재가 아니라 추잡하고 폭력적인 괴물로 변해가는

현실을 지켜보는 어머니의 기분은 어떤것이었을까? 하며~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느날 엄마의 신분이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고민과 문제들을 마주한다. 
 
'드루'로 인해 생긴 내 안의 나쁜 감염 부위가 아기에게 전염되지 않을까? 
 
"혹독한 전쟁과 기근을 겪고도 굶주린 몸에서 화사한 꽃을 피울 수 있게 한

그 인내심이 스스로 몰락의 길로 이끌었다.
강함은 약함이 되기도 한다."
저자의 독백이 독자의 마음을 가끔 울리는 구절이 있다. 
 
정신병원은 그녀에게 기억의 장소였으며, 상실의 장소였다.
그곳을 스스로 나갈수 없을 기억하기 위해 기억을 잃는 사람들이 있는 곳....... 
 
부모가 되는 것은 더이상 관념으로만 존재하지 않았다.
수개월 동안 분만을 걱정했던 마음은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켰다는 감정의 무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제 그녀는 그녀안의 두려움을 벗어던지며 일상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어머지' 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를 새롭게 이해하면서......... 
 
이 책은 모성과 광기에 대한 이야기다.
엄마가 되는 과정에서 겪었던 한 여자의 이야기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에게 경의를 표한다. 
 
#협찬도서 #부드러운독재자
#창비 #네눈동자안의지옥 #소설
#캐서린조  #독서모임 #책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경희음악학원 #통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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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레벨 업 - 제25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고학년) 창비아동문고 317
윤영주 지음, 안성호 그림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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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마지막 레벨 업'

25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 수상작인 '마지막 레벨 업'

읽었다.

가상현실 속에서 펼쳐지는 SF동화인데 나도 모르게 동심의

세계로 푹 빠져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은 가까운 미래의 VR 게임 속 세계를 통해 진짜와 가짜,

삷과 죽음, 자유와 속박에 관한 사유를 철학적으로 풀어내면서도 독자들에게 궁금증을 유발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책을

놓치 못하게 한다.

4차산업의 등장으로 상상만으로

꿈 꾸던 많은 부분이 이제는 우리의 현실로 눈 앞에 다가왔다.

VRSNS 를 통해 알게 된 친구가 나에게 소개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많은 것이 편리해지고 디지털이 아날로그를 넘어서 사람의

생각과 뇌 뿐 아니라 신체 구조의 모든 것을 장악하는 순간이

온다면 우리는 과연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인터넷을 통해 접하는 전 세계 많은 이야기들은 간혹 우리를

 당황하게 한다.

중국사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역사 인물 가운데

중국 최초의 황제 진나라의

'진시황' ~

일 중독에 잔혹한 분서갱유에 무엇보다!!

영원히 황제 노릇을 하겠다는 허황된 꿈으로 연나라 출신의

노생에게 불로장생한다는 영약을 구해오게

한 것 으로 유명하지 않은가!!

그러나 그렇게 권력의 자리에서 온갖 횡포를 일삼은 그도

50세의 나이로 객사했다.

이 책에는 교통사고로 죽은 딸의 뇌를 컴퓨너와 연결해 VR

가상세계에서 영원히 살게 하는 아빠가 있다.

가상세계에서 살고 있는 딸 '원지'는 죽음을 맞이할 당시인

13세의 소녀로 영원히 가상세계에서 존재하며 현실에 살고 있는 13세 소년 선우를 VR에서 만난다.

현실의 13세 소년 선우는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영재학교를

편입까지해서 입학하지만 그의 학교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다.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나날에 매일 꽉 짜여진 일정표에

현실 속 친구는 한 명도 없다.

그의 유일한 친구는 VR 속 가상세계 판타지아에 살고 있는

소녀 원지!

원지의 실재가 드러나고 선우가 우상으로 생각했던

VR 게임 소프트웨어 '판타지아'를 탄생시킨 '하이드' 라는

대기업의 대표

원지 아빠 '하상민'의 야욕을 원지를 통해 알게 된 선우!

선우와 원지는 가상세계 판타지아의 서버를 폭파할 계획을

세운다.

판타지아의 폭파와 함께 가상의 세계에 살고 있던 원지도

영원히 사라지는~

선우는 한 때 원지 아빠의 속임수로 판타지아로 이주하는 것을 꿈 꾸지만

하이드의 비밀 연구소를 방문하고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체 의식 불명인채로 캡슐안에 들어가

가상세계에서 생명을 유지하는 90대의 대기업 회장, 암투병중인 유명 연예인들을 보며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 책은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디지털의 급속적인 발전으로 과연 우리 미래의 삶에는 누가

주인공이 될까?

진시황과 같은 불로장생의 헛 된 꿈을 꾸는 사람들이 아마

지금도 세계 도처에 있지 않을까?

그런 사람들이 과학의 힘을 빌려 인간세계의 질서를 파괴하는

음모를 꾸민다면?

삶과 죽음 !

인간의 숙명이다!

가상 세계 속 원지는 아빠의 그릇된 야망에 슬퍼하며 영원히

가상세계에서 살 수 있는 삶을 포기한다.

많은 것이 저절로 주어지는 삶은 인간의 발전을 도태시킬

것이다.

많은 메시지를 전해주는 책이다.

게임과 너무나 가까운 현실의 아이들이 이러한 책과 가까워지는 날을 응원해 본다.

아이들의 생각을 확장시켜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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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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