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댄 모든 것 - 술 못 끊는 문학 연구자와 담배 못 끊는 정신과 의사가 나눈 의존증 이야기
마쓰모토 도시히코.요코미치 마코토 지음, 송태욱 옮김 / 김영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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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댄 모든 것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중독에 관한 이야기다. 더 세밀하게 들어가면 '의존증'에 관한 이야기다. 책을 읽으면서 많이 놀랐다. 
 
우리나라와 문화적 차이가 있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그래도 사회적으로 의사와 교수의 위치에 있는 두 저자가 본인의 이야기를 이렇게 솔직하게 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러한 본인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녹아있어 독자들은 그들의 이야기에 더 공감하고 그 심각성과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나름의 생각으로 문제점을 진단해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일본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이자 의존증 치료 권위자인 마쓰모토 도시히코와 술을 끊지 못하는 문학 연구자 요코미치 마코토가 편지 형식으로 나눈 대화집이다. 
 
두 저자는 담배 의존증과 술 의존증을 가진 중독자로 '중독'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지극히 솔직하고 인간적인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들은 편지 형식의 대화를 통해 단순히 '끊어야 할 병'으로만, 치부 되던 의존증을 우리가 사는 사회와 인간관계, 고통의 문제로 확장해 바라보게 한다. 
 
두 저자는 의사와 환자라는 전통적인 이분법적 관계를 넘어, 자신들 과거의 부끄러울 수 있는 트라우마를 가감 없이 드러내며 중독에 얽힌 '진짜 이야기'를 전한다.
담배를 끊지 못하는 정신과 의사와 알코올, 절도, 성 등 다양한 중독 편력을 가진 문학 연구자의 대화는 그 자체로 편견과 낙인을 허무는 용기 있는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그러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가감 없이 자신을 드러내며 사회의 불편한 주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을까? 
 
솔직히 알코올, 성, 절도 등 다양한 중독 편력을 가진 사람을 우리나라 교육계에서는
학자로 인정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정도였다. 
 
특히, 마쓰모토 도시히코가 중독의 본질을 '쾌락 추구'가 아닌 '고통 경감'으로
바라보는 관점은 놀랍기도 하고 신선한 지적이었다.
이러한 관점을 통해 우리에게 중독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촉구한다.
고통을 견디기 힘들어 무언가에 기대는 인간의 나약함과 필연성을 인정하고 들어가는 이 시각은, 중독자를 단순히 '의지 박약'으로 비난하는 세상의 목소리와 확연히 대비된다. 
 
책은 중독 자체를 완전히 근절하기보다는 그로 인한 2차적 폐해를 줄이는 '위해성 감소'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당장의 완벽한 단절이 불가능한 현실적인 중독자들의 삶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서 비롯된 실질적인 회복의 메시지다.
술, 담배, 마약 같은 전통적인 대상뿐만 아니라 게임, 쇼핑, SNS, 숏폼에 이르기까지, 현대인의 일상 구석구석을 파고든 '끊을 수 없는 것'을 임상적, 사회적, 철학적 맥락 속에서 다루며 독자들의 공감대를 넓힌다. 
 
궁극적으로 저자들이 말하는 회복의 핵심은 '연결'이다.
의존증은 고독과 소외의 산물이며,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 혼자가 아님'을 알고 사람들과 연결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한다.
사회적 관계와 단절된 고독한 존재가 중독에 빠지기 쉽다는 '쥐 실험' 등의 예시를 통해, 중독의 문제를 개인의 병리 현상에만 국한 하지 않고 사회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게 한다. 
 
이 책은 중독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책이다.
의존증을 병리적인 낙인 대신, 인간의 삶과 관계의 어려움을 비추는 정직한 거울로 제시하며, 깊은 공감과 함께 새로운 사유의 길을 열어준다.
중독은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닌, 고독한 현대인이 기댈 곳을 찾아 헤매는 보편적인 몸부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인간적인 대화록이다.
중독으로 고통받는 이들뿐 아니라, 그들을 이해하고 돕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필독을 권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서로의 나약함에 기댈 수 있는 따뜻한 연대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기댄모든것 #김영사 #책 #책추천 #중독 #중독예방 #정신과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편지글 #대화 #의존 #발달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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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인류
이상희 지음 / 김영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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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인류 
 
전문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남긴 학자들의 에세이는 어떨까?
대한민국 1호 고인류학자 이상희 교수의 첫 에세이 '사소한 인류'는
그런 이유에서 책이 오기를 무척 기다렸다. 
 
사실 고인류학? 인류학은 궁금한 분야이지만 딱딱할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런 분야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학자가 쓴 에세이라니
너무 전문적인 이야기가 글에 스며들어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다. 
 
일상의 많은 부분에 전문적인 박식함이 스며들어 책 속 이야기가
나에게는 신선한 학문의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저자는 책에서 자신이 키우는 '개' 이야기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개는 사람이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킬 때 손가락을 보지 않고
그 대상을 보면서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는 유일한 동물이란 사실도 알게 되었다.
또한 개와 늑대는 종 분화가 아직도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서 
지금도 늑대와 개를 교배 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도...... 
 
개는 스물 여덟 개의 젖니에서 두 달 만에 42개의 영구치를 가지게 된다. 
젖니보다 수적으로 크기 면에서 많은 자리를 차지하는 영구치 덕분에 개의 턱은
길고 깊어진다고 한다.
개의 이빨 수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고인류학은 처음부터 과학에 뿌리를 둔 학문이다. 
인간의 조상을 연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인체 해부학에서 다루는
현대인의 몸만 알아서는 안되며 인간이 되기 전
침팬지와 공동 조상으로부터 갈라진 수백 만 년 전
조상의 모습이 어떠했을지도 알아야 된다. 
 
나는 이미 EBS 방송에서 이상희 교수가 침팬지와 사람 등의
해골을 손으로 들고 '인류의 시작'이란 주제로 강연하던 영상을 보았기에
책을 읽으면서 방송처럼 본인의 삶 전반에 자신이 연구하는
고인류학을 이입해서 설명하는 저자를 상상했다.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존경심이 절로 우러나왔다. 
 
우리가 느끼는 다양한 감각에 있어서 후각의 중요성도 다시 인지했다.
특정 냄새가 즉각적으로 기억을 자극해 강렬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는 사실에 놀랐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중에서 우리네 인간에게 
가장 후진 감각인 후각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 
후각은 깊은 기억을 관장하는 일에도 관여한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희미해져 가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냄새는 순식간에 수면 위로 불러낸다. 
 
저자는 미국이란 거대 사회에서 소수민족 아시아인으로 특히 여성으로
겪었던 일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여자다웠던 순간을 기록한다. 
 
"여자다움은 천의 얼굴을 지니고 있다.
그중 가부장제가 원하는 몇 얼굴만이 여자다움으로 포장되어 왔을 뿐이다.
그동안 소외되었던 모든 여자다움을 인정하기 시작할 때,
우리 사회는 함께 살기 더 좋은 곳이 된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길 바라나?
사람들은 다양하게 자신을 평가하고 표현한다.
100을 가지고 있는데 50만 가진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
50만 가졌는데 100을 가진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 
 
그런데 인사 고과에서는 100을 가진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이
승진한다고 한다. 
 
오늘날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도 기록하고 있다.
"여성의 경력 지속성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면,
아기가 나온 다음 엄마의 삶에 확신을 줄 수 없다면
저출생 해결은 요원한 일이다.
모성 본이란 없다." 
 
우정과 사랑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 아니라는 것,
사랑은 차라리 우정의 한 형태로 우정이나 협동은 타인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는 이타성이 없으면 성립되지 않는다. 
 
이타성은 20세기 진화론에서 설명할 수 없는 수수께기라고 한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히듯 이 책은 오늘을 살아가는 본인의 이야기 속에 
저자 특유의 연구 분야에 의한 이야기가 스며있다.
일상의 이야기를 의미 없이 쓰고 싶지 않았다는 그녀의 바램대로 
독자들은 삶의 연륜을 통해 경험한 지혜와 함께
그녀가 간직한 지식도 함께 얻게 된다. 
 
사소한 일은 어떤 색의 렌즈를 끼고 보느냐에 따라 새로운 이야기가 된다.
그 렌즈의 뒤에는 자신과 자신의 눈이 있다. 
 
어려운 이야기를 일상의 다양한 주제로 모아 거대 담론으로 이끌어내는
이상희 교수에게 존경을 표한다.
덕분에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새로움을 알았고
삶의 지혜도 함께 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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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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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해방 - 알츠하이머병 세계적 권위자가 30년 연구로 밝힌 뇌 건강 프로젝트
묵인희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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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해방 
 
'치매 예방' 이 아닌 '치매 해방' 이다.
나이가 들어 정말 걸리지 않고 싶은 병이 '치매'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나의 시어머님은 1년 간 치매를 앓다가 돌아가셨다. 
 
아침 일찍 등산을 다니시고 가끔 여행도 다니시고,
며느리 생일에는 식탁 가득 생일 상을 차려 성주님께 며느리의 행복을
빌어주시던 분이 어느 날 이상해 지셨다. 
 
시어머님을 모시고 10년을 함께 살았는데 마지막 1년 치매를 앓다 돌아가셨다.
가끔 시어머님이 무섭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치매를 앓으신 그 1년의 시간은 시어머님이 가엾다는 생각을 했다. 
 
살아 생전 자식이고 며느리에게 엄격하시든 분이 
어느 날 갑자기 초라한 노인의 모습으로 변했다. 
 
가족들 몰래 집을 나갔다가 길을 잃으시고,
손주의 얼굴도 알아보지 못하시고, 
 
치매를 앓으신 1년의 시간은 가족 모두 암울했던 시간이었다. 
 
그러다 보니 나는 치매에 대해 막연한 공포와 함께 불치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그 당시는 내가 참 무지했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늙고 그리고 죽음을 맞이한다.
이 책의 저자 또한 가족의 투병을 지켜보며 느낀 절심함으로 
치매 해방이라는 여정을 시작했다고 한다. 
 
흔히 치매는 영혼을 파괴하는 병이라는 생각을 한다.
평소에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아기가 되었다. 
 
밥 먹는 것부터 모든 것이 어설프다.
나의 시어머님은 치매를 앓는 동안 몸무게가 20kg 이상 빠지셨다. 
 
결론적으로 치매는 불치병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 받아
이 병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책에 몰입하게 된다. 
 
무슨 병이든 골든타임은 정말 중요하다.
치매 또한 조기진단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것은 독서, 운동, 활발한 사회 활동 등이 

뇌의 저항력을 키워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다. 
 
독서라니! 내가 제일 좋아하고 자신 있는 분야가 아닌가.
일단 나는 부지런히 치매 예방을 하고 있는 걸로^^ 
 
책에는 치매의 조기 징후를 빨리 인지할 수록 치매 극복에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치매는 단순히 기억을 잃어버리는 병이 아니라,
우리 삶의 방식, 가족의 모습, 사회의 구조까지 송두리째 바꿔 놓는 질병이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이 병의 원인 중 치매 환자의 70%가 알츠하이머병이라고 한다. 
 
또 하나 놀랐던 것은 한국은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을 했고 2050년에는 
무려 300만 명이 치매를 앓게 될 것이라는 통계다. 
 
2025년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인구는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2050년에는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한다는 통계가 있다. 
 
현재는 65세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인데,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점점 높아져서 2050년에는 85~90세가 평균 수명인 세대에서는 거의 두 명 중 한 명이 치매일 확률이 될 거란다. 
 
책을 읽다 보니 무조건 치매는 예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치매 치료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골든 타임이다.
알츠하이머병의 조기진단이 중요하고,
한 번의 건강검진이 치매를 막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조기 발견의 중요성에 대해 여러 번 언급하고 있다. 
 
치매는 전 세계적으로 극복을 위한 국가적인 노력도 이루어지고 있다.
고령화 시대 치매 환자들이 안전하고 익숙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치매 돌봄 모델도 생겨나고 있다. 
 
이 책은 치매에 대한 두려움 보다, 이 병에 대해 제대로 알고 

치매로부터 해방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치매가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두려움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제대로 이해하고 

예방하고 이겨낼 방법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치매에 대해 사전 지식이 있어야 하고 예방하고 해방되어야 한다. 
 
골든 타임!
책을 읽으면서 이 병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100세 시대, 죽을 때까지 나 답게 살기 위한 우리 모두의 책이다. 
 
#치매해방 #21세기북스 #치매 #조기진단 #치매예방 #건강 #책추천 #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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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빛나는 시간 오십, 당신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된다
최재필 지음 / 작품미디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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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빛나는 시간 오십, 당신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된다 
 
삶에서 50은 어떤 나이일까?
시대와 사회의 트렌드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어 왔지만
오늘날 우리가 바라보는 50대는 '신중년'이다. 
 
특히 전 세계에서 인구 감소가 최고로 심각한 수준인 한국에서 50대, 60대는 전체 인구 중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연령대다. 
 
그러다 보니, 이 세대를 흔히 '신중년' 또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주축으로 부르며, 인구 구조 변화와 맞물려 경제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생산과 소비 양면에서 대한민국 경제의 안정적인 유지와 성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인적 자원으로 인식되고 있는 50대! 
 
이 책은 새로 시작하기에 늦지 않은 50대에 관한 긍정적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책의 저자는 30년 동안 금융권에서 일하다 퇴직 후 새로운 50대 이후의 삶을 살고 있다. 그의 오랜 경험과 시선으로 담아내는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 50대의 예찬론! 
 
그는 50을 인생의 '티핑포인트'라고 말한다.
50의 시점에서 내리는 우리의 결정, 우리가 품은 생각, 그리고 우리가 쌓는 관계가
앞으로 남은 인생의 질을 결정한다고 강조한다. 
 
꽃이 저마다 다른 계절에 피어나며, 그 어떤 꽃도 피는 시기가 늦었다고 한탄하지 않듯 오십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지금 이 순간이 생에서 가장 아름답게 피어날 때라는 이야기다. 
 
인생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열정을 발견하고 그것을 따를 용기만 있다면
누구에게도 전성기는 언제든 시작될 수 있다. 
 
책을 읽고 있으니 내 생의 가장 찬란한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 기대감과 함께 나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되었다는 강한 긍정적 마인드로 생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의 많은 업적도 50대, 60대 이후에 이룬 성과물이 많다.
맥도날드의 창업자 레이 크룩도 52세에 맥도날드 프렌차이즈를 시작했다. 
 
독일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소설가 괴테도 60세에 '파우스트' 2부를 완성했다.
베르디의 유명한 오페라 '아이디'도 56세 완성했다. 
 
저자는 나이 들수록 찾아오는 우연의 지혜를  예찬한다. 
 
우연히 접한 책 한 권이 직업의 방향을 바꿀 수도 있고, 실수로 들어간 낯선 골목에서 가장 좋아하는 카페를 발견하고, 갑작스러운 건강 신호에 삶의 우선 순위를 재정립하는 것 처럼 50대 이후는 계획과 우연 사이의 균형을 지혜롭게 활용하기를 당부한다. 
 
생각해보면 50의 나이는 그동안의 삶에서 얻은 경험과 지혜가 충만한 시기다. 
또한 오랫동안 묻어두었던 열정을 재발견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책은 50의 나이가 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에 관해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하고 논의를 펼친다. 
 
자기 자신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 가치 있는 관계, 성장, 또 다른 시작 등
100세 시대를 사는 오늘날 오십은 또 다른 나머지 시간을 살아가는 인생의 두 번째 도전 ! 
 
"매일 밥을 먹는다. 그리고 매일 사람들을 만난다.
입맛이 있든 없든 때가 되면 밥을 먹고,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만날 사람들을 만나는 것, 
그런데 문득 돌아보니 그토록 평범한 일상이 여간 비범한 게 아니었다.
인생의 쓴맛 단맛이 그 속에 늘 다 있었다." 
 
"인생의 전반부가 '얻기 위한' 여정이었다면, 후반부는 '나누기 위한 여정'이어야 한다. 마치 나무가 자라서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다시 땅에 떨어져 새 생명의 밑거름이 되는 것처럼, 인간의 삶도 긍극적으로는 순환의 원리를 따른다." 
 
"오십의 실패는 오히려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이미 많은 성공과 실패를 경험한 우리는 실패가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오히려 실패는 다른 문이 열리기 위한 필연적 과정임을 깨닫게 한다." 
 
오십 이후의 삶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고, 새로 시작하기에 딱 좋은 시간!
퇴직, 재도약을 앞둔 이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 같다. 
 
인생의 전반부가 타인의 기대와 사회적 규범에 맞추어 달려왔다면, 오십은 나 만의 길을 개척하는 용기를 가질 시기다. 진정한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 본인이 원하는 진정에 가 닿아 남은 시간 멋진 흔적을 남기기를 바라는 마음 ! 
 
50을 응원한다.
그리고 50을 맞이하는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한다.
책에서 지혜를 발견하고 용기를 가지고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지 말기를~ 
 
#부드러운독재자 #내인생의빛나는시간오십당신의전성기는이제시작된다 #최재필 #50대추천도서 #퇴직준비 #자기계발 #인생설계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 #독서모임 #인생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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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보는 철학
문성훈 지음 / 을유문화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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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보는 철학 
 
철학도 이렇게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고 즐거웠다.
교육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아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지만
가끔은 학생들이
"이 교과목은 어려워서 수강 하지 않으려 하다가 교수님 이름 보고 수강 신청했어요" 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기뻐해야 할 지, 슬퍼해야 할 지, 
 
그만큼 이 철학이라는 학문이 아직도 일반인들에게는 어려운 학문으로 인식된다는 것이 이 분야를 공부한 사람들에겐 앞으로 풀어나가야 하는 과제로 남는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희망을 가졌다.
"아! 철학도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구나" 
 
첫 장부터 너무나 재미있어 단숨에 읽은 책이다.
우리가 아는 '시'가 이 책에는 많이 나온다.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가 첫 장부터 나오면서 저자는 시를 철학적 서사로 맛깔 나게 풀어낸다. 
 
우리 세대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국민 만화 '들장미 소녀 캔디'를 소환해서 내 마음에 대한 상처를 이야기 한다. 
 
사형 선고를 수용한 소크라테스를 통해 자기 돌봄을 논한다.  
 
"자기를 돌본다는 것이 자신을 더 나은 상태로 만드는 것이라고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물론 그 방법은 자신의 삶을 검토하면서 자신을 분별력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지만, 자기 서사를 통해 인생을 돌아보며 나를 알게 된다면 정의로운 것과 불의한 것을 올바로 인식하는 것으로 축소되지 않는다"
 
이육사 시인의 시 '청포도'를 가져와 모든 개개의 존재자가 자신의 고유성을 유지하고 발휘할 수 있도록 존중하고 보호하며 사는 세상을 이야기 한다. 
 
동양 유가 전통의 성현 공자에 대해 이야기 하며 소박한 삶을 논리적으로 풀어낸다. 
 
이렇다 보니,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영국의 철학자인 버트런드 러셀의 '생존 경쟁'과 '성공 경쟁'에 관한 논의도 어렵지 않게 몰두하게 된다. 
 
저자는 책에서 특히 '자기 돌봄'을 강조한다.
자기 돌봄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떠한 방식으로 이를 실천하는가? 
책에는 자기를 돌본다는 것이 무슨 뜻이고,
왜 자기를 돌보는 것이 중요한지 이야기 한다.
돌봄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고,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는 지에 관한 해답을 찾기를 바란다.
 
 누구나 인생은 한 번이다.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저자는 지금부터라도 인생을 다시 살기를 권한다.
이미 인생을 산 많은 사람의 경험과 삶에 대한 성찰을 통해,
역사상 수많은 사람의 인생이 기록된 수많은 철학자의 저작을 통해,
내가 인생을 새롭게 사는데 유익한 지혜를 배우기를 권한다. 
 
"삶의 방식을 결정하는 문화적 영향이 배제된다면,
이제 모든 것을 우리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정작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면
행위 불능 상태에 빠지고, 이것이 도리어 심리적 고통이 된다" 
 
"존재의 미학이 의미하는 것은 인생을 아름다운 예술 작품처럼 만드는 것이다. 예술적 삶은 복종과 억압에서 벗어난 해방적 삶이다" 
 
저자 문성훈의 철학 에세이는 책을 읽는 동안 우리 일상의 모든 것에 존재하는 철학의 내재적 서사를 만나는 시간이었다. 
그의 문장에서 삶의 무너진 벽돌을 하나 하나 다시 세우는 지혜를 배울 수 있어 즐거운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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