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싶은 것만 믿는 사람들 - 극단주의와 확증편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데이비드 팩먼 지음, 김내훈 옮김 / 창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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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싶은 것만 믿는 사람들 
 
이 책은 미국의 정치 평론가이자 팟캐스트 진행자인 데이비드 팩먼이 

현대 사회의 정보 왜곡과 정치적 양극화 현상을 분석한 책으로 'The Echo Machine'의 한국어 번역본이다.  
 
책의 원 제목인 ‘Echo Machine’은 사람들이 자신이 믿고 싶은 정보만 반복적으로 접하며 기존 신념을 더욱 강화하는 사회적 구조를 의미한다.  
 
저자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정보 접근성은 높아졌지만, 동시에 거짓 정보와 음모론도 빠르게 확산되는 시대가 되었다고 지적한다. 특히 정치적 목적을 가진 미디어와 알고리즘이 이용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노출하면서 사회적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특히 우익 미디어와 극단주의 정치 세력이 어떻게 시민들의 비판적 사고를 약화시키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지도 설명한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 속에서 살아간다.
뉴스, 유튜브, SNS,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사실과 의견을 접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그 모든 정보를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을까?  
 
이 책은 그러한 측면에서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가짜 뉴스, 그리고 극단주의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확산 되는지? 날카롭게 분석한 사회 비평서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자신이 믿고 싶은 정보만 선택적으로 소비한다. 여기에 sns 알고리즘은 이용자의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제공하면서 기존 신념을 더욱 강화한다. 결국 사람들은 사실 여부보다 자신의 감정과 정치적 입장에 맞는 정보를 더 쉽게 받아들이게 된다. 
 
책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 저자는 정치 제도, 언론 환경, 플랫폼 알고리즘, 선거 시스템 등 사회 구조 전반을 함께 살펴보며 왜 현대 사회가 '탈진실' 시대로 흘러가고 있는지 설명한다. 
 
무엇보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 규명에 있어 단순히 특정 정치 세력을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왜 허위 정보에 쉽게 노출되는지 심리학적·사회학적 관점에서 접근한다. 또한 실제 사례와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통해 독자들이 현재의 정보 생태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나아가서 문제 진단과 함께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책에서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강화, 다양한 관점의 정보 접촉, 비판적 사고 능력 향상, 그리고 지적 겸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즉,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시민 개개인이 정보 소비 습관을 점검하고, 자신의 신념을 끊임없이 검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물론 이 책은 미국 정치 상황, 특히 우익 극단주의와 보수 미디어를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하기 때문에  다소 편향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은 미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한국 사회 역시 정치적 양극화와 가짜뉴스, 온라인 혐오와 진영 논리로 인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을 미국 정치 이야기로만 읽기보다 우리 사회를 비추는 거울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즉 이러한 오늘날의 문제는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과제라는 점에서 충분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오늘날 우리는 하루에도 수백 개의 뉴스와 게시물을 접한다. 그러나 정보의 양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흔히 진실을 찾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이미 믿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의 시사점은 다양한 논의의 확장을 가져다 준다.  
 
우리가 어떤 정보를 믿고 공유하는지, 그리고 그 정보가 우리의 사고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특히 정치와 사회 문제에 관심 있는  디지털 시대의 민주주의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믿믿사 #믿고싶은것만믿는사람들 #창비 #책 #독서 #독서모임 #책추천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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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여행 을유세계문학전집 150
로런스 스턴 지음, 김정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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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여행 
 
책을 읽으며 '로런스 스턴'이란 작가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괴테는 그의 시대에서 가장 자유로운 정신을 가진 작가로 스턴을 평가했다.
나아가서 니체는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가장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라고 했다.  
 
"큰 소리로 자주 웃는 것은 우둔함과 부적절한 매너의 특징"이라는 생각이 팽배한 시대, 스턴은  이 책을 통해 특유의 코믹하고 희극적인 터치와 풍자를 담아, 당대를 지배하던 냉소적인 여행 문학과 경직된 계몽주의적 이성 중심주의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출생부터 신사 계층 주변부였으나 스턴은 반대 방향을 택했다.
희극이야말로 고통이 산재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을 지탱 시키는 힘이 됨을 그는 글을 통해 보여준다. 
 
무엇보다 할아버지가 대주교를 역임한 당당한 집안 출신이었지만, 정작 본인은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한 어려운 삶을 살았다. 
그의 글이 그런 고통 속에서도 희극을 담아내고 있다는 것이 한편으론 미스터리라는 생각이 든다. 
 
스턴의 시대 영국의 지식인들과 귀족들 사이에서는 유럽 대륙을 돌며 유적을 평가하고 지식을 쌓는 ‘그랜드 투어’와 이를 기록한 여행기가 대유행이었다. 
 
이 책에서 주인공 요릭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여행길에 올랐다.  화자는 유적지의 크기나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는 대신, 여행길에서 만난 부랑자, 하인, 수도승, 가게 점원 등 평범한 이들과 나누는 찰나의 감정과 교감, 인간미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며 진정한 여행이란 지식 자랑이 아니라 감정을 나누는 것임을 보여준다. 
 
저자는 주인공 요릭을 통해 여행 중에 경험하는 사랑의 감성이란 어떤 성격을 지니며, 이를 통해 사람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순화시키는지를 통찰한다.
 
18세기는  이성과 합리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신고전주의와 계몽주의가 정점이었던 시대다. 스턴은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가 인간을 너무 건조하고 기계적으로 만든다고 보았다. 
 
그는 인간의 도덕성과 관계의 회복은 차가운 이성이 아니라 동정심과 감수성에서 온다고 믿었다. 
 
다만 이를 너무 엄숙하게 주장하면 지루해지기 때문에, 주인공 요릭의 입을 빌려 시종일관 가볍고, 위트 있고, 때로는 엉뚱한 코믹 스타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재미있는 점은 스턴이 당대의 이성 중심주의를 반박하기 위해 감성을 내세웠으면서도, 동시에 알맹이 없는 '가짜 감상주의' 역시 희극적으로 꼬집었다는 점이다. 
 
요릭은 스스로 엄청나게 자비롭고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인 척하지만, 예쁜 여성을 보면 한눈을 팔거나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을 감성이라는 그럴듯한 포장으로 감싸곤 한다. 
 
스턴은 이러한 요릭의 얄팍하고 이중적인 모습을 유머와 아이러니로 묘사함으로써, 당시 유럽사회에 만연해 있던 도덕적 위선을 희극적으로 풍자했다. 
 
책을 읽으며 중간 중간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는 순간들이 있었다.
감성 여행은 겉보기에는 가벼운 에피소드 중심의 코믹 소설 같지만, 그 이면에는 지식 적 측면만 늘어놓던 냉소적인 여행가들과 인간의 감정을 메마르게 만든 이성 중심의 18세기 주류 사회를 향해 '인간의 진정한 가치는 유머러스한 교감과 감수성에 있다'라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로렌스 스턴은 삶의 그늘과 우울함이 깊을수록, 인간은 눈물에 잠기는 대신 웃음과 위트를 통해 그것을 극복해야 한다고 믿었으며 그것을 글로 실천한 작가다. 
 
그는 평생을 결핵이라는 잔인한 질병과 싸웠다. 피를 토하는 극심한 고통과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죽음의 공포가 늘 그를 지배했다. 
 
게다가 불행한 결혼 생활과 경제적 궁핍까지 겹쳐 그의 삶은 온통 우울한 일색이었다. 
 
하지만 절망에 빠지는 대신  세상에서 가장 엉뚱하고 유쾌한 소설 '트리스트럼 섄디'와 '감성 여행'을 썼다.  
 
그는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고백했다. 
 
"나는 매 순간 다가오는 죽음을 웃음으로 받아치고 있네.
내가 웃을 수 있는 한,
죽음의 신도 나를 완전히 꺾지는 못할 걸세." 
 
이 작품이 미완성으로 끝났다는 점은 아쉬움이 있지만
오히려 독자들의 상상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는 더 가치가 부여된다.
 
"우리 삶이 우울할수록 더 유쾌하게 웃어야 영혼이 파괴되지 않는다"는
스턴의 메시지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지친 독자들에게도
따뜻한 위로가 될 것이다. 
 
#을유문화사 #을유세계문학전집 #을유문화사_서평단 #감성여행 #독서 #독서모임 
#책추천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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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신화 신박한 정리 - 신과 인간의 거대한 연대기를 한 권으로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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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신화 신박한 정리 
 
이 책은 그동안 대중에게 역사적 사실을  쉽고 명쾌하게 전달해 오면서 역사 대중화 열풍을 불러일으킨  박영규 저자가 출간한 책이다.
이번에는  '신화'라는 거대한 인류의 유산으로 시선을 돌려 수천 년의 시공간을 종횡무진하는 유일무이한 초압축 신화 모음으로 독자들에게 흥미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선사한다. 
 
신화는 문학과 예술, 철학의 원천이자 인간의 무의식이 담긴 보물창고다.
하지만 그리스·로마, 북유럽, 이집트, 인도, 그리고 동양의 신화까지 그 방대함과 복잡함 때문에 나와 같은 일반 독자들이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았다.
왜나하면 수많은 신들의 이름과 복잡한 계보 속에서 이야기의 중심에서 길을 잃기 쉽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러한 측면에서  이러한 혼란을 단숨에 잠재우기에 충분하다.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읽은 수 있는 짧막한 단편과 무엇보다 엄청난 분량의 다양한 신화를 한 눈에  접할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동안 너무나 유익한 시간이었다. 
 
복잡하게 꼬인 역사적 사건들을 한눈에 들어오도록 구조화하여, 책 한 권으로 전 세계의 수많은 신화를 신박한 정리로 완성해 놓았다.
 
무엇보다 여러 문화권의 신화를  세계의 창조, 신들의 대결, 인간의 탄생, 대홍수, 그리고 영웅의 여정과 사후세계라는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전 세계 신화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배치하여 신화의 역사를 책 한 권으로 마스터한 느낌이다.
 
이러한 주제별 구성 덕분에 독자는 그리스의 제우스와 북유럽의 오딘, 동양의 옥황상제가 가진 권력의 속성을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된다.
덕분에 문화권마다 기후와 지형, 삶의 방식은 달랐지만, 삶과 죽음이라는 인간 근원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얼마나 닮은꼴이 많은지 책을 통해 이해하게 되었다. 
 
평소 역사와 신화에 관한 책을 즐겨있는 나로써는 이 책을 읽는 재미가 배가되는 느낌이었다. 자칫 학술적이고 딱딱해질 수 있는 신화적 담론들을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유쾌하고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어 대중성과 이야기의 깊이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신들의 시기와 질투, 사랑과 배신은 오늘날의 거대한 판타지 드라마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주어서 500여 페이지의 두꺼운 책도 지겹다는 느낌 없이 단숨에 읽을 수 있다.
  
 
책은 신화를 순수한 옛날이야기로만 소비하지 않는다. 신화가 당대 인간들의 정치, 사회, 문화를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날카로운 인문학적 통찰로 짚어낸다.
나아가 이 서사들이 오늘날 명화, 클래식 오페라 같은 고전 예술부터 현대의 영화, 웹툰, 디지털 콘텐츠 창작에 까지 연결되어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상의 모든 신화 신박한 정리' 는 지적 충만감과 읽는 재미를 완벽하게 결합한 인문 교양서다. 신화라는 거대한 숲에서 길을 찾고 싶었던 독자에게는 친절한 지도가 되어주고, 문화·예술·역사를 융합하여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거나 교육현장에서 학습자와 만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서사적 영감을 가져다 준다. 
 
2학기 대학원 수업에서는 이 책을 부교재로 사용하여 학생들과 다양한 담론을 이어가고 싶다,  
 
복잡한 지식의 파편들을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으로 엮어내는 짜릿함을 경험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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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두고 간 세계 - 돌봄과 상실 너머, 다시 시작된 사랑의 모험
천희란 지음 / 김영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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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두고 간 세계 
 
나는 어릴 적부터 고양이나 개 등의 동물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다.
1남 4녀의 딸 부자집 맏이인 내가 동물을 무서워하다 보니 동생들도 모두 동물을 무서워한다. 
 
언젠가 아버지가 장날에 작은 강아지를 한 마리 사오셨다.
우리는 그 당시 유행하는 이름을 강아지에게 지어주었다.
'메리'
아버지는 유독 동물을 무서워하는 우리 딸들이 강아지와 친해지기를 바랬지만
5년을 같이 산 강아지와 우리는 끝내 인간과 다른 종인 메리와 친해지지 못했다. 
 
우리는 학교 갈 때 마다 좋다고 따라오는 메리가 더 무서워 메리를 피해 담을 타고 집 대문을 나서곤 했는데 끝내 메리와 친해지지 못한 우리 딸들을 포기하셨는지 메리가 우리 집에 온 지 5년 이후 아버지는 메리를 아버지 사무실 마당에서 키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메리를 무서워 했는데도 나는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면 일부러 아버지 사무실 건물을 지나 매일 먼 발치에서 사무실 마당에 묶여있는 메리를 보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어느 날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 사무실 마당에 메리가 없는 것을 보았다,
메리의 울음 소리가 불길하다고 민원이 들어와서 먼 곳의 지인에게 메리를 보냈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그날 밤 이불을 덮어쓰고 한 참을 울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그때  우리 집에 왔던 메리와 친해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코 끝이 찡해졌다.
책의 저자는 20년 가까이 우을증과 불안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적고 있다.
또한 늘 밀려오는 자살 충동으로 그리고 실행으로 병원 생활을 한 부분을 적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저자가 키운 고양이를 상상해 보았다.
'루이'와 '아라'는 어떤 고양이였을까?
그리고 지금 그들을 보내고 새로 입양한 친구들인 '테오'와 '디오'는 어떤 고양이일까? 
 
고양이를 떠나 보낸 저자의 상실감이 나에게도 밀려와서 반려 동물을 키우는 보호자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었다. 
 
인간과 다른 그들은 인간의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것을 왜 나는 진작 몰랐을까? 
양파망에 넣어서 버려진 고양이의 입장으로 돌아가 보니 그들 또한 우리와 하나도 다르지 않은 인류의 한 종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들 또한 인간과 다름없는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생명이자 존재이며 애당초 인간에게 그들을 사거나 팔 권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저자는 비인간 동물과 살아가는 의무를 더 많은 인간이 나누기를 원한다.
책을 읽지 않았다면 솔직히
"뭔 소리야" 라고 외면했을테다. 
 
지금도 이 시간에도 인간의 횡포로 죽음의 위기에 놓인 더 많은 개체의 삶이 있다는 것을, 최소한의 조건이 충족 된다면 우리 인간의 삶이 그렇듯 다양한 형태의 삶을 이해하고 존중할 줄 알아야 된다는 것을..... 
 
"너희를 향한 사랑이 자라는 만큼 내 안에 차올랐던 상실감마저 너희의 특별한 선물이었다는 걸"
오랜 시간 함께 했던 반려묘 '루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작가가 그의 반려묘에게 쓴 편지의 한 구절이다.
편지 글을 읽으며 그들도 평화로움을 좋아하고 다정함을 좋아하고 행복을 추구한 인간과는 다른 하나의 종이었다는 것을 기억하게 한다. 
 
그들은 말한다. 
고양이가 우리에게 와 함께 살다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꿈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고양이의 세계에 잠시 초대 받았던 것이 아닐까? 하고, 
 
고양이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들은 단지 다른 방식으로 계속 존재하며 인간 곁에 남는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떠난 고양이를 통해 인간은 다시 한 번 본인의 삶을 열어보게 된다는 것을, 
 
고양이를 통해 저자는 새로운 사랑을 배웠다고 한다.
고양이 입양은 그들에게서 배운 사랑의 실천이고,
그 사랑을 실천할 때, 
비로소  고양이가 함께 살아가는 동안에도 숨겨져 있던 공간으로
이동하는 작은 문이 우리에게도 열린다는 것을,  
 
루이! 아라 ! 꼼!
그곳에서도 늘 평안하기를 나도 빌어줄께 
 
#김영사 #고양이가두고간세계 #천희란 #도서협찬_김영사 #책추천 #책스타그램
#독서 #독서모임 #반려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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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벌써 번아웃이라고? - 청소년을 위한 회복 가이드 발견의 첫걸음 15
나오미 피셔 지음, 일라이자 프리커 그림, 이민희 옮김 / 창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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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벌써 번아웃 이라고?
 
나는 한 달에 1회 지역 교육지원청 wee 센터에서 학교 폭력이나 학교 부적응 학생 대상으로 음악치료 수업을 진행한다. 
 
매번 새로운 학생들을 만날 때 마다 그들과 이야기하고 그들의 고민을 이해하려고 했지만 다음 회차 수업에서도 같은 아이를 또 만날 때면 나의 조언이나 노력이 이 아이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나? 
"우리 다음에는 여기서 말고 다른 곳에 보자"
하며 학생들이 학교로 잘 복귀 하기를 바랬던 나의 마음에도 작은 상처가 생겨서 자라나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나온 나의 수업을 떠올려보며
"그때 그 아이에게 이 말을 전해줄 걸"
그랬다면 아이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책 내용 중에 무엇보다 와 닿았던 것은 '번아웃'이 나타났을 때 개인을 바꾸려 하기 보다는 환경을 바꾸는 방향으로 접근 한다는 점이었다. 
 
그들에게 학교로 돌아가기를 매번 반복했던 것 말고 
"직접 해 보자! 지금 이 자리에서! 가진 것을 활용해!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자"
이렇게 말했더라면 어땠을까? 
 
"학교 생활을 잘해야 나중에 후회가 없어"
"사회에 나가면 변명이 필요하지 않아,"
"그렇게 하는 것은 너 자신을 실망 시키는 일이야"
"넌 지금도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잖아, 그걸 할 수 있으면 이제 학교에 다시 가자" 
 
이런 말들은 번아웃이 온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독이 된다는 사실을 !
책을 읽으며 깊이 반성했다. 
 
오히려 포기해도 괜찮다는 말이 번아웃 회복에 도움이 되고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고 생각하면 새로운 걸 시도하기가 훨씬 쉬워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승자는 포기하지 않는다"
"포기는 쉬운 선택이다"
"포기하는 사람은 절대 이길 수 없다"
이런 말 대신
"승자는 오히려 많은 것을 포기한단다"
"포기는 어려운 선택일 때가 많고 오히려 옳은 선택일 수도 있단다"
"어떤 것을 포기하면 다른 것을 쟁취할 기회가 열리기도 해!,
인생은 승패가 다가 아니란다"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다른 방식을 알아차린다.
감정을 통해서, 생각의 변화로, 몸의 감각으로, 일상의 변화로 스트레스를 감지한다.
스트레스는 주변 세상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자, 몸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준비하는 방식이다.
또한 각자 스트레스는 다르게 반응한다.
반면에 '번아웃'은 주변 세상의 요구를 감당하려 오랫동안 애쓰다 결국 한계를 넘었을 때 몸과 뇌가 보내는 "이제 그만 !"이라는 신호다.
스트레스는 적당하면 도움이 되지만 너무 오래 계속되면 힘든 감정에 갇혀 예전의 괜찮은 느낌으로 돌아가기 여려워진다.
그러면서 번아웃의 함정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는 번아웃을 부정적 감정, 피로감, 무력감이 특징인 직업 관련 현상으로 정의하며, 개인에게 요구되는 바와 개인이 가진 자원 사이의 불균형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많은 한국 청소년의 상태는 이미 번아웃이다. 
학교와 학원, 입시 경쟁!
그 결과는 번아웃일 수 밖에 없다. 
 
아이들이 현재의 모든 것을 잠시 쉬고 싶다고 했을 때 
그들이 가장 원했던 말은 
"그래도 괜찮다"가 아니었을까?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는 걸 알지만 그들은 아직 어리기에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그 신호가 왔을 때 우리는 든든한 그들의 조언자가 되고 그들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번아웃에서 회복되는 과정을 자동차와 도로에 비유해 설명한다.
번아웃의 회복 단계는 네 단계를 거쳐 이루어진다. 
 
고장 단계에서는 압박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리 단계에서는 즐거움을 느끼는 일을 시작하도록 해야 한다.
다음으로 수리 단계가 끝나면 지난날을 돌아보며 왜? 여기까지 왔는지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세 과정을 지나고 나면 비로소 앞으로 어디로 가고 싶은지, 어떤 변화를 시작할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책은 청소년기 자꾸만 지치고 좋아하던 일도 즐겁지 않게 되었을 때
고장 난 마음을 회복으로 이끄는 번아웃 처방전이다. 
 
책에는 다양한 사례를 들어 번아웃이 왔을 때 우리가 또는 당사자가, 또는 부모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무엇보다 그것들이 문제가 될 때 어떤 신호가 나타나는지, 회복할 때 어디에서 자주 막히는지, 무엇이 도움이 되고 안 되는 지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펼치고 있다. 
 
책의 저자들의 어린 시절 경험과 어려움을 글과 그림으로 풀어낸 책이라 더욱 신뢰감과 공감이 간다.
나 또한 교육 현장에서 청소년들을 대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을 지 많은 생각을 이끌어내게 한 책이었다. 
 
#내가벌써번아웃이라고 #번아웃 #책추천 #독서 #책스타그램 #청소년 #필독서 #심리 #처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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