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시대, 위기를 지배하라
김경준 지음 / 원앤원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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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시대, 위기를 지배하라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다. 
즉 화석화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의 관점에서 끊임없이 재해석 되면서 과거와 현재가 역동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와 닿았던 내용은 '성장은 언제나 위기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세상에 영원불멸한 존재가 없듯 아무리 번영하던 조직이라도 언젠가는 쇠퇴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내부의 혁신으로 그 쇠퇴의 순간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따라 조직의 방향성은 달라진다. 
 
책에는 위기를 맞은 조직이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생존해 왔는가?의 다양한 사례가 있다.
단순히 극복하는 것은 필요 조건이다.
위기를 어떻게 도약의 계기로 삼는 것인가? 는 충분 조건이다.
성공의 믿음을 잃지 않으면서도 눈앞에 닥친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는 자세로 자신과 조직을 정신 무장 시켜야 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오늘날 전 세계 콘텐츠 유통망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초기 사업 모델은 우편을 이용해 DVD를 대여하고 반납하는 방식이었다.
고객이 집안의 PC를 통해 DVD를 주문하면 우편으로 배송해 주고 고객은 시청 후 우편으로 반납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고속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동영상을 가정에서 스트리밍으로 시청하는 인프라가 형성되면서 2007년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했다.
초기에는 콘텐츠 부족, 인터넷망 불안전으로 부진했지만, 현재는 독자 콘텐츠 제작으로 흥행작을 만들어 내면서 세계적인 성공 대열에 가담했다. 
 
브리지스톤은 차량용 타이어 산업에서 굿이어, 미쉐린과 함께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창업자 이시바시 쇼지로는 원래 일본 전통 의상에 신는 버선을 만드는 장인이었다. 
브리지스톤은 창업자의 이름 '이시바시'를 영어로 바꾼 'stone bridge'를 'bridge stone'으로 순서를 바꿔 명명되었다.
작은 버선 공방을 운영하던 이시바시는 고무신 제조업계로 진출해 성공을 거두고 이어서 고무 제조 기술을 확보해서 자동차 타이어에 주목한다. 
 
세계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주요 기업인 BMW는 1916년 항공기 엔진 사업으로 설립되어 제1차 세계대전에서 최고 성능의 제품을 생산했다.
독일제국이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하면서 항공기 엔진 사업이 금지되었을 때 BMW는 트럭, 오토바이, 농기계로 사업 방향을 바꿨다.
또한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에에서도 패전하면서 BMW는 한때 전쟁 범죄 기업으로 판정되어 항공기 엔진은 물론 자동차, 오토바이 생산도 금지되었다.
주요 제품 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냄비, 프라이팬 등의 주방 기구와 자전거, 공구 등의 생산으로 한때 연명한 기업이라는 것이 믿어지는가? 
 
파산 위기까지 간 BMW를 회생과 도약으로 정립한 것은 바로 리더의 역할이었다.
위기를 맞은 조직의 최우선 과제는 내부 단결이다. 분열된 조직은 사소한 환경 변화에도 무너져 내리기 때문이다. 내부 단결을 위해서는 단결의 구심점이 있어야 한다.
구심점은 바로 리더 그룹이다. 조직은 리더를 중심으로 형성된 동심원이고, 위기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 책은 위기를 호기로 바꾼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위기는 조직에 진정한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기회라고 이야기 한다.
위기를 해묵은 숙제를 하는 기회로 삼아 조직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상승 시키는 절호의 찬스는 바로 위기 상황이 주는 선물이다. 
 
#격변의시대위기를지배하라 #책 #독서 #원앤원북스 #김경준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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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종이 울리면 - 제3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고학년) 창비아동문고 352
이하람 지음, 양양 그림 / 창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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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종이 울리면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 작품인 #비밀의종이울리면 을 가제본으로 읽었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교육의 역사와 관련해 일제침략기의 교육사를 강의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현재의 세대는 기성세대만큼 일제침략기의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또한 그들이 느끼는 그때의 비참했던 순간들은 우리가 느끼는 것 만큼 절실하지도 않다.
더욱이 현재의 초등학생들이라면 일제 식민지하의 역사를 어느 만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인간이 살아가는 본질적인 측면은 변하지 않는다.
역사는 과거와 미래의 대화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역사는 현재의 관점에서 끊임없이 재해석 되면서 과거를 통해 미래를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왕할머니의 죽음을 통해  49재의 재일 동안 주인공인 13세의 소년이 마주하는 일제 식민지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우연히 출입금지 구역에서 또 다른 13세 과거의 소년 동수를 만나면서 비밀에 싸여있던  역사가 세상 밖으로 드러난다. 
 
왕할머니의 첫 재일날 13세 소년 우찬은 친구 태성과 드론이 떨어진 자리를 추적하다
솔개산 비밀 들판의 문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소년 동수는 우찬의 왕할머니와 연결되어 있는 과거의 인물이다.
작가의 말에서처럼 과거의 이야기는 지도 앱에도 나오지 않는 '출입 금지 구역' 처럼 멀게 느껴진다.
작가는 그 출입 금지 구역으로 주인공이 들어가게 함으로써 우리 역사의 아픈 기억을 소환해 낸다. 
 
미래를 상징하는 드론이 과거의 공간에 닿는 순간 1945년 광복 직전에 멈춰선 소년 동수를 만나게 되고 오랜 시간 비밀 속에 침묵하던 아픈 역사의 단면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낮 12시 정오가 되면 출입 금지 구역 안의 폐교에서 종소리가 울리고 과거의 소년 동수가 나타난다. 
 
학교라는 이름으로 포장 된 건물 속에서 1945년의 시간을 살아간 동수를 비롯한 38명의 고아 소년들은 그곳에서 일제의 감시하에 군사 훈련을 받고 억압 속에서 살아갔다.
해방 소식이 전해졌으나 그들은 살아남지 못했다.
일본의 식민지 은폐 음모 속에 38명의 소년들은 사살되어 건물의 땅 밑에 파묻혀 버렸다. 
 
그리고 현재의 소년 우찬과 태성이 그 비밀의 공간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세상은 아무도 그 공간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왕할머니가 13세의 증손주 우찬과의 만남을 피하고 눈물을 흘렸던 비밀
왕할머니의 유품으로 남은 38명의 남자 이름이 새겨진 광목천
왕할머니의 49재 재일마다 12시를 알리는  정오의 종소리와 함께 나타나는 동수
그리고 동수가 만나기를 고대하는 동생 동희! 
 
책을 읽으면서 현재의 13세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과거의 역사를 잊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들었다.
아픈 과거의 역사를 원망하고 이웃 나라 일본을 미워하는 것 보다는 과거를 거울삼아
현재를 정립하고 미래를 새롭게 설계할 수 있는 희망을 그들이 가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왕할머니가 공포와 침묵 속에서도 출입 금지 구역인 울타리 안 38명 소년들의 이름을 잊지 않으려 했던 것처럼..... 
 
현재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고 그 역사 속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기를 바란다. 
 
책 속의 이야기는 단지 소설 속 작가의 상상이지만 우리 역사의 한 단편이기도 하다. 
 
왕할머니의 죽음을 통해 미래의 증손주 우찬은 할머니의 어린 시절을 마주하고 그들이 삼킨 아픔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그 기억을 꺼내서 현재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것 또한 그들의 몫일 것이다. 
 
우찬과 태성의 열 세 살의 여름은 아픔이지만 또 다른 성장이다.
책을 통해서 현재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과거의 우리 역사를 담담하게 알아가길 바란다. 
 
일제 침략의 흔적이 80년이 지나도 우리에게는 여전히 아픈 기억이고 잊지 않아야 할 역사다.
과거의 아픔을 현재의 용기로 위로하는 기적 같은 이야기다.  
 
 
#창비좋은어린이책대상 #초등도서 #초등도서추천 #창비어린이 #도서협찬 #독서 #독서모임 #초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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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를 응원해 주세요 - 제3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저학년) 신나는 책읽기 68
온선영 지음, 홍주연 그림 / 창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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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를 응원해 주세요 
 
넘어져도, 굴러도,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거야
아침에 눈을 뜨니 양배추로 변해버린 아홉 살 양현찬 
 
현찬이는 축구를 좋아한다.
찌그러진 축구공을 차며 달리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지만 끝없이 뛰고,
숨이 가빠서 달리면 달릴수록 축구공은 점점 커지고
현찬이는 점점 작아진다. 
 
그때 누군가가 현찬이를 깨우는 소리가 들린다.
엄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야.
현찬이는 하루 밤 사이 양배추로 변해버렸다. 
 
큰일이다.
오늘은 주전 선수를 뽑는 날이다.
그런데 양배추가 되어버린 현찬이
어떡하지!?....... 
 
학교로 간 현찬이는 2교시 체육 시간에 축구도 하지 못하고
스탠드에서 쉬게 되었다. 
 
스탠드에서 쉬는 친구는 현찬이뿐 아니라 
지난주에 맨발로 미끄럼틀을 타다가 새끼 발가락을 다쳐서
깁스를 한 고서준도 함께 있다. 
 
고서준의 꿈은 케이팝 가수다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지만
누가 쳐다보면 얼굴이 빨개져서 노래도 못하고
춤도 못 춘다. 
 
스탠드에 앉아 다른 친구들의 축구하는 모습을 보는데
고서준이 양배추가 된 현찬이를 들어서 운동장으로 
힘껏 던진다. 
 
사람들이 보고 있으면 아무것도 못해도
고서준은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친구다. 
 
급식 시간이 되어 교실에 혼자 남게 된 양배추가 된 현찬이는
동그란 몸을 굴러 급식실로 향한다.
급식실로 가다가 형들을 만나 형들의 축구공이 되어주기도 하고
자신의 작은 키를 원망하며 형들을 부러워 하기도 한다. 
 
현찬이는 할머니가 하신 말씀을 떠올린다.
"현찬아 사람은 말이다. 될 성싶은 꿈을 꿔야 편한 거야.
너는 아직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살다 보면 알게 될 거야" 
 
"할머니 저는 축구 선수가 되고 싶어요.
그런데 키도 작고 달리기도 엄청 느려요. 
엄마 말대로 잘 넘어지기도 해요.
하지만 정말 하고 싶은데 안 될 거니까 
포기해야 하는 거예요?" 
 
양배추가 되어서도 축구 선수가 되고 싶은 꿈을 포기할 수 없는 현찬이는
학교로 현찬이를 데리러 온 엄마 앞에서
양배추가 된 몸을 굴러서 축구 주전 선발을 하고 있는
운동장으로 향한다.
그리고는 골대를 향해 달렸다.
지금껏 연습한 모든 시간과 노력을 모아서 
번개맨처럼 휙, 공중으로 몸을 띄워 골대를 향해 돌진
그리고 골인한다. 
 
엄마 품에 안겨 집으로 돌아온 현찬이
머리, 어깨, 무릎 어딘지 모르겠지만
방망이로 두들겨 맞은 듯 온몸이 아팠다. 
 
양배추가 되어도 축구를 하고 싶어하는 현찬이를
이제 부모님도 적극 응원해 준다. 
 
마음을 다치고 생각지도 못한 모습으로 변한 현찬이
그렇지만 얼른 나아서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주위에 현찬이를 사랑해 주고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초등 저학년 추천 도서인데
양배추가 된 2학년 어린이의 마음이
따뜻하게 전달되는 동화다. 
 
#양배추를응원해주세요 #창비 #동화책 #어린이책 #저학년 #독서 #독서모임 
#도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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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인터뷰하는 법 - 기상전문기자의 예측불허 인생 예보기
김세현 지음 / 김영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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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인터뷰하는 법 
 
평소 궁금하지 않았던 분야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아주 관심을 가지게 된 분야가 되었다.
우리가 흔히 일기 예보나 기상과 관련된 기사는 '내일 비가 오느냐,
황사가 심할까' 등의 결과에 집중한다.
하지만 KBS 기상전문기자 김세현의 저서 '날씨와 인터뷰하는 법'은
그 결과 값이 도출되기까지의 치열한 과정과 그 이면에 숨겨진 인간적인 서사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날씨를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우리가 끊임없이 소통하고 질문을 던져야 할 대상으로 이야기한다.
기상청의 수치 모델이 내놓는 방대한 데이터를 인간의 언어로 번역하여 대중에게 전달하는 과정 속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숫자로 가득한 기상도가 어떻게 일상의 언어로 바뀌는지, 그 '인터뷰'의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한 이 책을 읽는 동안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날씨에 관한 전문적인 분야가 새삼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김세현 기자는 현대의 기후 변화를 관찰하며 인류의 미래를 묻고 있다.
단순히 "지구가 뜨거워진다"는 경고를 넘어, 변화하는 기후 속에서 우리가 잃어가는 것들과 지켜야 할 가치들에 대해 질문도 함께 한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영화 '투모로우'를 보고  기후학자에 대한 꿈을 키운 저자 개인사의 이야기도 흥미롭고, 무엇보다 본인이 선택한 분야에서 고군분투하며 신선한 행보를 이어가는 다양한 경험은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온다. 
 
우연히 스승의 제안으로 방송 기자의 삶으로 들어선 저자의 초보 직장인의 실패담?이 있기에 책을 읽는 독자들은 더 공감하게 된다. 
 
우리가 방송을 통해 보는 앵커나 기자들의 인터뷰를 보면 아주 숙련된 기술을 겸비한 전문적인 분야의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들 또한 누구보다 힘든 노력의 댓가로 얻어진 결과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돌이켜 보면 작년과 같은 봄철의 대형 화재 사고가 났을 무렵이나  엄청난 태풍이나 폭설 등의 기상 이변이 생길 때 우리는 TV의 일기 예보에 촉을 세운다는 사실을 그냥 자연스러운 결과로 받아들였는데.....
그러한 사항이 생겼을 때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한 정보를 시청자에게 전달해야 하는 기상 관계자들의 노고를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하물며 자연의 현상을 과학적 자료나 빅데이터에 근거해서 예보를 할 수는 있지만 100% 정확도라는 게 없는 기후와 관계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심적 부담감을 책을 통해 알게 되니 고마운 마음이 앞서기도 한다. 
 
2024년도 봄에 양봉협회 출처의 200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졌다는 기사를 낸 적이 있다고 하는데 책을 읽고 생각해 보니 200억 마리의 수치를 어떻게 계산하는지 금방 궁금해 지기도 한다.
이런 모든 것들에 대한 기준 또한 이 분야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의 고민이라는 생각에 책을 읽는 동안 세상의 다양한 직업에 대한 존경심과 함께 날씨에 관여하는 직업군에 대한 존중감이  생긴다. 
 
우리가 매일 저녁 TV를 통해 접하는 오늘의 날씨, 내일의 날씨 등이 이런 전문 분야의 노고로 만들어지는 것을 생각할 때 저자가 책에서도 이야기하고 있는 기후 위기 대응에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는 절박감까지 느낀다. 
 
기상 전문기자의 특보 중에 가장 난도가 높은 특보가 산불이라고 한다.
태풍이나 장마 같은 기상 현상은 예측이라도 할 수 있지만 산불은 언제 어디서 날지 모르고, 언제 꺼질지도 예측할 수 없는 광범위한 피해를 입히는 재난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유튜브를 통해 김세현 저자의 기상 인터뷰 장면을 검색해서 보았다.
평소에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책을 통해 방송이 만들어지기까지 또는 기상 예보가 TV를 통해 나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는지 알게 되면서 새삼 궁금해졌다. 
 
"날씨와 인생은 원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기 마련이니까"
저자의 멘트가 책을 읽은 후 오랫동안 마음 속에 남는다.
저자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날씨와인터뷰하는법 #김영사 #책스타그램 #독서 #북스타그램 #책추천 #기상특보 
#날씨 #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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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 관하여 - 시몬 베유와의 대화 한병철 라이브러리
한병철 지음, 전대호 옮김 / 김영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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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 관하여: 시몬 베유와의 대화 
 
이 책은 현대 철학의 가장 날카로운 관찰자가 20세기의 고독한 영성가 시몬 베유를 빌려 쓴, '부재의 신학'에 관한 명상록이다.  
 
또한 성과 사회와 피로 사회를 진단해온 한병철이 왜 지금 '신'이라는 오래된 주제를 소환했는지, 그리고 시몬 베유의 '탈창조' 개념이 현대인에게 어떤 구원을 제시 하는지를  분석한다. 
 
한병철은 내가 존경하는 철학자다. 그의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솔직히 이번 책이 가장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다.  
 
학교가 방학을 하는 겨울, 그 중에서 1월 한 달을 나는 몽땅 대만의 가오슝에서 보내고 있다. 가오슝으로 오면서 이 책을 수화물 캐리어에 넣어서 왔다. 
 
낯선 도시에서 한국의 일상은 잠시 접고 글도 쓰고 조금 여유를 가지면서 책을 읽고 싶었다. 캐리어에 이 책을 포함해서 몇 권의 책을 가져왔는데 내가 제일 먼저 잡은 책이 이 책이다.  
 
가오슝 시립도서관 창가에서 여러 날 몇 시간씩 이 책을 읽었다. 솔직히 책의 페이지 수는 얼마 되지 않지만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이 책은 먼저 디지털 시대에 소환된 신에 대해 이야기 한다. 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연결되어 있지만, 역설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고립되어 있다. 한병철은  피로사회, 타자의 추방 등을 통해 우리가 자기 착취와 긍정성의 과잉 속에 매몰되어 있음을 지적해 왔다. 이 책에서는 시몬 베유라는 독특한 철학적·종교적 인물과 대화하며, 자아가 비대해진 시대에 자아를 비워냄으로써만 도달할 수 있는 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의 핵심 개념은 베유의 탈창조다. 하나님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신을 비웠듯이, 인간 역시 신에게 다가가기 위해 자신을 파괴해야 한다는 논리다. 
 
한병철은 현대인이 '할 수 있다'는 성과의 주체로서 끊임없이 자신을 전시하고 확장하는 것에 주목한다. 반면에 베유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 즉 수동성을 강조한다.
베유에게 기도는 지적인 노력이 아니라 '비워진 주의력'이다. 저자는 이를 디지털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깊은 심심함'이자 '관조적 태도'로 해석한다. 
 
또한 고통을 바라보는 시각의 대전환을 요구한다. 베유에게 극심한 고통은 신이 우리를 버린 증거가 아니라, 신이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여 인간의 한계 지점까지 몰아넣은 결과라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현대 사회의 '고통 혐오'를 비판한다. 고통을 효율적으로 제거해야 할 질병으로만 보는 현대인들에게, 베유의 고통론은 '부재를 통한 현존'이라는 역설적 위로를 건넨다. 신은 세상에 직접 개입하여 기적을 행하는 존재가 아니라, 철저히 침묵함으로써 인간이 스스로의 자아를 내려놓고 타자에게 열리게 만드는 통로라는 것이다. 
 
한병철 철학의 일관된 테마는 '타자의 회복'이다. 베유의 영성은 결국 '나'라는 감옥에서 벗어나 타자와 세계를 온전히 수용하는 일이다. 
 
베유는 자아를 중력에 비유한다. 중력은 끊임없이 자기를 중심으로 끌어당기는 힘이다. 반면에 은총은 이 중력을 거스르는 힘이다. 저자는 베유의 문장을 통해, 우리가 디지털 매체를 통해 자기를 복제하고 확장하는 행위가 얼마나 강력한 자아의 중력속에 갇혀 있는지를 통찰하게 한다. 
 
이 책은 존재의 방식에 관한 철학적 제언이다. 
 
"당신은 당신의 자아를 얼마나 비워낼 용기가 있습니까?"
신은 그 빈 공간에서만 비로소 속삭이기 시작한다. 
 
"목표 지향성이 없는 노력", "행위하지 않는 행위"  
 
시대의 본질과 신에 이르는 인간의 통찰에 대한 깊이 있는 제언이 쉽게 이해되지 않지만 울림을 가져다 주는 책이다. 
 
#신에관하여_시몬베유의대화 #한병철 #김영사 #책스타그램 #독서 #독서모임 #철학 #인문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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