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지 마! 왕재미 1 - 지구 온난화는 진짜야? 가짜야?
다영 지음, 유영근 그림 / 창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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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지 마! 왕재미 
 
지구 온난화를 재미있게 풀어놓은 다영작가의 과학 동화 한 권을 읽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들까지 다양한 학생들과 독서캠프를 진행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관련된 책이 나왔다고 하면 귀가 솔깃해 진다.
 
창비에서 가제본으로 나온 속지 마! 왕재미는
지구 온난화라는 조금은 따분할 수도 있지만
꼭 알아야 되는 환경 이야기를 재미있는 만화와 함께
풀어내고 있는 과학 동화다. 
 
아이들의 독서 습관을 강조하는 책에서
아이들의 독서 습관은 초등학생이 최고의 결정적 시기라고 했다.
단편부터 시작해서 150페이지 정도의 장편까지 읽는 습관이 루틴화 된다면 대입 논술에서 누구보다 먼저 준비하게 된다는..... 
 
이 책은 딱 150페이지 분량의 동화다.
요즘같이 화려한 콘텐츠와 게임에 노출된 아이들이
읽기에는 조금 긴 분량의 책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라는 개념을 재미있는 동물 개릭터를 등장시켜 풀어내고 있다. 
 
지구 온난화는 진짜일까? 가짜일까?
이러한 화두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느 날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 지구에 불시착하게 되는 우주 경찰 총장 왕재미
그러나 불행히도 자신을 보호해 줄 우주 반지를 악당 사기꾼 '개구라'에게 빼앗기게 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개구라가 내민 계약서에 사인을 하게 되고 그 결과 자신은 아주 작은 개미로 변한다.
 
지구의 위기를 느낀 왕재미는 지구 경찰서에 찾아가
본인이 겪은 이야기를 사건으로 접수하지만
지구 경찰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결국 왕재미는 스스로 지구 경찰서에 청소부로 취직을 하게 되고 그러는 사이 지구 곳곳에서는 개구라의 함정으로 나쁜 일이 터지고 있다. 
 
우주 반지의 초능력을 이용해 동물 청렴위원회 냐옹희를 매수해서는 사람들로 부터 후원금을 받아 가로채고 멸종 위기의 북극곰에게 죄를 뒤집어 씌운다. 
 
 이산화탄소를 많이 발생 시켜야 지구를 지킬 수 있다는 엉터리 소문을 믿게 만들어 동물들이 모두 가스 뿡뿡 캠페인에 참여하게 만든다. 
 
동물들은 모두 이산화탄소를 발생하기 위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방구를 뿡뿡 뀐다. 
 
시장인 사막여우와 결탁해서 온실가스는 지구 온난화와 무관하다는 거짓으로 사람들을 매수하고 온실 가스 배출량을 늘이기 위해 
전 세계 나라들과 대규모 공장 설립에 협의할 라이어 협정을 체결하기도 한다. 
 
그런 순간마다 우주 경찰 총장 왕재미는 작은 몸이지만 지구를 위해 사건을 파헤쳐나가고 진실을 밝혀낸다. 
 
경찰서의 청소부로 함께 일하는 짱센풍뎅이와 예반디, 그리고
왕재미의 꿈은 지구를 지키는 것이다. 
 
가짜 뉴스가 판치고 사기 범죄가 넘치는 세상에서
악당 개구라에게서 우주 반지를 무사히 되찾아 
우주 경찰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은 지구 온난화라는 주제를 두고 과학 지식은 언제라도 바뀔 수 있음을 이야기 한다. 
 
오늘날 지구는 과거 2000년이 넘는 세월 중 유례 없는 온난화를 겪고 있다. 
 
지구 온도가 2도 오르면 대부분의 작은 빙하는 사라지고 수억 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지구 온도가 4도까지 오르면 해양 생물의 절반이 멸종하게 된다. 
 
과학은 항상 철저한 검증을 통해 앞선 법칙과 원리를 뒤집거나 보완해 가면서 발전하고 있다. 
 
30년 전에는 심각하지 않았던 지구 온난화가 지금은 심각해 진 것이다.
여러가지 과학적 증명이 뒷 받침 되면서 지구 온난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증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환경은 이제 지구인들이 간과해서는 안되는 중요한 논의다.
자라는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과학 동화를 통해
일상 속 환경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는 책!
거짓과 진실을 지혜롭게 구별할 줄 아는 현명한 아이들로 자라길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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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 - 세상을 경악시킨 집단 광기의 역사
맥스 커틀러.케빈 콘리 지음, 박중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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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 
 
왜 사람들은 컬트에 빠져드는가?
충격적이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컬트의 세계에서는 자행 되고 있었다.
이것은 과거에 진행되었던 것이고, 현재에도 지구촌 곳곳의 어두운 사각지대에서 현재 진행중인 현실이다. 
 
이 책에서 파헤치고 있는 컬트 집단의 엽기적이고 공포스러운 이야기는 늦은 밤 책을 잡고 있는 나의 등골을 오싹하게 한다. 
 
소속되려는 열망과 삶에 대한 더 깊은 의미를 찾으려는 열망에서 시작된 망상은 신성한 목적을 찾으려는 헛된 꿈으로 이어지며 무시무시한  컬트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책에는 섬뜩하고 잔인한 9개의 컬트를 소개하고 있다.
책 중간에 나도 모르게 한숨이 흘러나왔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컬트에 빠져드는 사람들의 속성은 무엇일까?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사람들은 바로 우리 이웃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1978년 11월 18일 가이아나의 울창한 밀림 속, 존스타운에서는 미국 시민 908명이 독극물을 마시고 집단 자살을 했다. 당시 사망자 중에서 3백 여명은 10세 미만의 어린이였다. 
 
2000년 3월 17일 하나님의 십계명 회복 운동의 핵심 거주지에서는 우간다 출신 음웨린데를 추종하던 500여 명이 방주라고 일컬어지던 목제 건물에서 불타 죽었다. 컬트 지도자이며 설계자로 통했던 음웨린데는 사람들에게 지구 종말을 예언하고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르고 자신의 추종자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 음웨린데 본인은 이른바 성모 마리아의 환생이었다. 
 
어릴 때 부터 부모에 의해 동물 희생 제의를 목격한 콘스탄소는 사람들을 죽여 제물로 바치는 피에 굶주린 미치광이로 변모하며 자신의 추종자로 하여금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죽여 제물로 바치는 의식을 자행하였다.
심지어는 죽은 사람들의 정강이 뼈를 목걸이로 만들어 걸고 다녔다.
 
책을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컬트 집단에 빠져드는지 생생하게 보았다.
또한 컬트의 지도자들이 사람들의 심리를 어떻게 조장 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았다. 
 
컬트에 빠져드는 사람들은 정부 고위 간부, 헐리우드의 영화배우, 변호사, 대학 교수, 노숙자 등 사회적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신성한 추종자의 가면을 쓴 사이코패스에게 빠져든다. 
 
 컬트 지도자들은 간혹은 재능과 영적 통찰을 지녔지만, 이런 장점을 위장막으로 삼아 약물과 성과 마약 밀매와 집단 학살을 감독하며 추종자들의 정신 세계를 지배한다. 
 
그러한 가운데 그들은 예언자, 혹은 평등과 행복을 추구하는 신성한 존재로 거듭나며 잔혹한 통치를 시작한다.
사람들을 굶기거나 잠을 재우지 않고 추종자의 무리 중 11세 이상의 모든 여자는 자신의 성적 만족을 위한 도구로 삼으며 종족 유지를 위해 수 많은 여성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는다. 
 
책에는 사실 너무나 충격적인 이야기가 많다. 글로써 표현하기가 역겨울 정도다. 추종자 대한 신앙심을 테스트 한다는 명목 아래 아이들을 나무 가지에 걸어서 자신의 부모들로 하여금 총살 하라는 명령도 한다. 
소변을 보고 싶어 우는 아이의 아이의 성기를 잘라버린다.
무 마취 상태에서 복부를 가르고 몸의 장기를 마음대로 훼손하기도 하고 산 채로 사람의 피부를 벗겨내기도 한다. 
 
어떻게 이러한 현실이 지구 상에서 일어났을까? 
 
종교를 가장한 컬트 집단은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그들의 개인 재산을 착취한다. 
 
미국의 인기 팟캐스트 '컬트'는 2017년 9월 처음 방송을 시작해 4년에 걸쳐 5,500만 건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하였다.
이 책은 컬트 지도자와 추종자, 그리고 이 모두를 산출한 세계와 문화를 파헤치고 있다. 
 
인간 잔인성의 한계를 무한대로 표출한 컬트 지도자의 정신적인 잔인성 대부분은 어린 시절 유년기에 형성되었다. 태어나고 자란 배경과 주변 환경에서 부터 그들의 잘못된 길은 시작되었다. 
 
그들의 어린 시절은 무자비함과 억압된 성적 취향, 자신의 천재성에 대한 과장된 믿음, 어린 시절의 수치, 가까운 사람에게 공포를 야기함으로써 얻는 쾌감 같은 것들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뭔가를 또는 누구를 믿고 싶어한다. 이러한 믿음에 대한 욕구가 소속에 대한 필요성과 조합되면 큰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소속에 대한 필요성은 강력한 본능이다. 종교와 정치를 유지하도록 만드는 조직 원리에서 믿음과 소속이 함께 작용할 경우 공동체에 소속된 사람들을 도취시킬 수도 있다.
 
이러한 점을  컬트 지도자들은 이용한다.
그들은  자기도취증에 빠져 현실을 압도할 수도 있는 치명적인 위력으로 변모한다.
추종자들은 그들이 하는 말에 따라 지구는 곧 멸망하고 자신들은 오로지 구원 받은 존재로 UFO에 탈 것이라는 허망된 믿음을 가지기도 한다. 
 
컬트 집단의 충격적인 속성에 공포심이 밀려온다. 
컬트 지도자와 그들로 부터 영감을 얻은 추종자들의 이야기가 믿기지 않는다. 
 
컬트 지도자의 잔인성이 일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조력자들의 오도된 헌신이 기여한다.
일상생활의 규범을 넘어서고, 심지어 상식의 경계조차 넘어서고자 하는 그들의 열성이 비극적인 종말을 초래한다. 
 
너무나 충격적인 이야기에 책을 읽고 오랫동안 멍한 상태에 빠진다.
세상에는 너무 다양한 사람들이 많고 가치관도 다르다지만
이런 무서운 일이 현실로 일어나고 있었다는 것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참다운 교육의 진리와 가족과 유년시절의 가르침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컬트 #부드러운독재자 #도서협찬 #사회문제 #종교 #사회학 #역사 #책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 #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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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 203호 - 2024.봄
창작과비평 편집부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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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창작과 비평 '봄' 
 
창작과 비평 봄호가 나왔다. 
 
이번 책에는 기후위기에 대한 대처방안에 앞서 체제변화에 대한 목소리와 한국의 글로벌 담론에 대한 추적, 혼종위기의 세계와 미국을 조명하는 세계사를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한 특집이 다루어져서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다. 
 
지금 우리는 어떤 세계에 살고 있는가?
거시적이며 구조적으로 보면 국제 정치의 현실은 기후 위기와 함께 갑작스럽게 스며든 인공지능 등의 신흥 기술로 인간과 자연, 그리고 기술의 관계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목소리들은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데 제대로 정립이 되지 않은 상태다.
앞으로의 인류사가 심히 걱정되는 1인으로 이번 창작과 비평호에서 다른 특집에 매우 관심이 갔다. 
 
또한 현 정권에 관한 비판과 우려와 극복의 문제를 다룬 '퇴진운동 평가와 2기 촛불정부 만들기' 대화 편도 흥미롭게 보았다. 
 
4월달 선거를 앞두고 현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 현재의 사태를 간과할 수는 없다.
현재 정부하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는 역주행이나 퇴행이라는 단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진행자의 발언을 중심으로 대화에 참가한 토론자들의 다양한 담론이 이어졌다. 
 
대화 글을 읽고 있으니
과연 우리는 지금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시 부분은 고명재 시인의 '하와이안피자' 부터 최지은 시인의 '계속해서 겨울 이야기'까지 현재의 시 트렌드를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특히 김정환 시인의 '성 쌓는 시간'은 시의 구절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꿈에 나오고 꿈에 그리는 현재
그 소녀의 집은 건물 아니라
저택 아니라 건축이었다.
그 안에 살지 않아도 눈에 보이지 않아도
주거 기억이 가장 광범한,...... 
 
처음에 아름다워서 그랬으나 이제는 그래서 아름다운
그러므로 그 깊이를 파헤치고 싶을 밖에 없는
형식 자체의 형용 불가, 난해가 내게 필요하다. 
 
시적 언어의 숲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해석해 보려 했던 시간이었다. 
 
소설 부분에서는 김금희 작가의 장편연재 '대온실 수리 보고서' 외 세 분 작가의 단편소설이 실려있다. 
 
김금희 작가의 장편소설이 언젠가 창비에서 출간되면 꼭 보고 싶다는^^ 
 
제22회 대산대학문학상 소설부문 수상작 '봄에 나는 것들'은 소중한 사람을 잃고 난 뒤 남은 이들의 일상을 그려낸 소설인데 연인의 죽음을 견디고 회복해 나가는 과정이 현실과 너무나 닮아 있어 마음이 아파왔다. 


혼자가 아닌 함께 나아가며 새로운 희마을 상상하게 하는 소설 전반의 이야기가 큰 울림을 준다. 얼어붙은 땅이 녹은 뒤 새롭게 시작하는 봄나물의 생명력을 사려 길은 시선으로 담아낸 대학생 작가의 앞날이 베스트셀러 작가의 미래를 상상하게도 한다.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책이었지만 내용이 너무나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나의 새벽과 늦은 시간을 함께 해 주었다. 
 
우리에게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세월호의 역사를 다시금 되돌아보는 시간이었기도 했고, 김해자 시인의 시를 통해 '웃음'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해 보기도 했다. 
 
봄이 오는 문턱에서 창비의 계간지 창작과 비평과 함께 한 시간 
 
#부드러운독재자 #창작과비평 #창비 #책 #문학 #토론 #지구온난화 #세계 #책추천 #인문학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글귀스타그램 #독서 #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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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시집 을유세계문학전집 132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장희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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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시집 
 
괴테의 작품 중 거장의 경지에 이른 시기에
발표한 서동시집 
 
총 12개의 시편으로 구성된 시집을 읽으며
문학과 사상적 측면에서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문호의 멋진 언어들과 마주한다. 
 
200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머물 때 괴테의 생가를 여러 번 방문했었다.
괴테의 생애와 작품에 있어 중요한 역사적 장소에서
나는 매번 그에 대한 새로운 존경심에 빠져들곤 했다. 
 
당시 그의 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빠져있던 터라 그의 흔적들을 따라가며 그의 작품에 심취해
나의 전공(음악)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었다. 
 
서동시집이 탄생 하기 전 괴테는 독일어로 번역되어 출간된 페르시아 시인 하피스의 작품을 읽었다.
그는 하피스의 작품에 매료되어
서양과 동양, 과거와 현재, 페르시아적인 것과 독일적인 것을 서로 연결하고 양쪽의 풍속과 사고방식을 서로 겹치게 하려는 유쾌한 발상을 하게 되는데 그러한 발상이 #서동시집 의 창작 원리가 되었다. 
 
서동시집은 동서양의 만남을 노래하고 있다. 
 
12개의 시편에서 괴테는 자신을 여행자로 간주하여
그곳의 윤리와 관습, 사물들, 종교적 신념과 견해를 보고 즐거워하며, 자신이 무슬림이 되었다는 혐의조차 부정하지 않는다. 
 
또한 '하피스 시편'에서는 괴테 스스로 하피스와 동일인으로 묘사되어 동료 문인으로서의 고백을 다루며 문화의 매개자 역할을 한다. 
 
서동시집에서 괴테는 동서양을 오고 가는 여행자다.
그는 다양한 차원에서의 타자 체험, 즉 양극 대립과 화해의 원리를 실험적이고 유희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12개의 시편에서 가장 감동적으로 읽었던 시편은 시인이 라임을 여행할 때 만난 젊은 여인 마리아네와 나눈 사랑과 이별의 경험을 진솔하게 담아낸 '줄라이카 시편'이다. 
 
마리아네와 괴테 자신을 줄라이카와 하템으로 내새워 사랑의 시를 펼쳐내는 많은 텍스트에서 독자는 그의 천재성에 완전히 몰입 되었다. 
 
줄라이카
태양이 떠올라요! 장관이에요!
초승달이 태양을 껴안고 있고요.
누가 이 둘을 결합시킬 수 있었을까요?
이 수수께끼, 어떻게 설명하죠? 어떻게? 
 
하템
술탄은 그렇게 할 수 있었지요.
그분이 지상 최고의 한 쌍을 혼인시켰다오.
충성스러운 부하들 중 가장 용감한 자들.
선택된 자들을 기리기 위해서지요. 
 
 
그대가 수천 가닥으로 엮어 준 행복의 오색실을
오, 줄라이카여, 그대로부터 풀어내려면
몇 날이 걸릴지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오....... 
 
"세상은 어디를 보아도 사랑스러워요
하지만 시인들의 세상이 가장 아름답네요.
환하게 또는 은빛으로 빛나는 알록달록한 들판에서는
밤이나 낮이나 모든 것이 광채를 발해요
오늘따라 모든 게 장엄해요.
언제까지나 이대로 머물러 준다면!
저는 오늘 사랑의 안경을 통해 세상을 본답니다." 
 
시를 읽고 있으면 사랑하는 두 연인이 주고 받는 절절한 싯구가
당시의 상황을 재현해 주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언어의 함축성으로 이루어진 시의 언어가
서동시집에서는 살아 움직이는 듯 노래한다. 
 
괴테는 서동시집의 시편에서 타자와의 대립과 만남,
그리고 화해로 연결되는 열린 시선, 열린 삶을 동방에서 찾고자 한다. 
 
처음 시집을 펼쳤을 때는 어렵고 난해 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어느 시점에서 부분적 해석이 이루어지니
얼마나 흥미롭고 아름답던지
거장의 언어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특히 서동시집에는 괴테 스스로 이질적인 동양의 역사와 문화 등을 잘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에 주석과 해설에서 페르시아 시인들의 특성을 시인의 보편적 모습으로 적어나가고 있다. 
 
사랑을 온전히 실현하기는 어렵다.
타자를 이해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사랑이야말로 인간 구원의 길이라는 것을
괴테는 작품을 통해 결론짓고 있다. 
 
괴테의 시는 모든 면에서 철학적 산물로 다가온다.
감각적이면서 동시에 사색적인 그의 시 세계에서 
독자는 대 문호의 위대함에 빠져든다. 
 
작품을 통해 동양과 서양의 두 세계를 끊임없이 넘나드는 방랑자의 시선으로 다양한 증언과 고백을 담아내는 노년의 괴테를 상상하며 한 권의 세계문학과 함께 한다. 
 
이 작품은 약육강식 제국주의의 현실 앞에서 다양한 문화의 공존만이 인류 구원의 길이며, 문화의 본질임을 증언하는 메시지를 담아낸다. 
 
대문호의 신념을 문학적으로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들과 마주하고 그의 철학적 사상적 위대함에 심취하는 시간을 지나 통찰의 사색에 빠져본다. 
 
#부드러운독재자 #도서협찬 #서동시집 #세계문학 #세계문학추천 #시집추천 #고전문학  #책 #독서 #독서모임 #책스타그램 #글귀스타그램 #글쓰기 #괴테 #북스타그램 #글귀  #문장수집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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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 - ‘갓민애’ 교수의 초등 국어 달인 만들기
나민애 지음 / 김영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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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 
 
학생들과 독서 캠프나 책 읽기를 진행하면서
여러가지 팁을 얻고자 글쓰기, 북 토크 관련 책을 
도서관에서 자주 빌려서 읽는 편이다. 
 
이번에 김영사에서 서울대 글쓰기 담당교수 나민애 교수의 책이 나왔다고 해서 내심 기다리고 있던 참이다. 
 
책이 택배로 오는 날은 온통 기다려진다.
퇴근 후 집 앞에 괴테의 서동시집과 나민애 교수의 책이 한꺼번에 도착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 주는 5시간 짜리 대학원 강의 준비가
잡혀 있어 살짝 바쁘다.
게다가 작년에 계약한 온라인 줌 강의도 며칠 앞으로 다가와서 심적으로 부담감이 쌓여있는 상태다. 
 
사실 나는 이럴 때 책을 잠시라도 잡는다.
열심히 일해야 하는 나에 대한 위로 차원에서다. 
 
잠시 읽다가 일해야지 하는 것이
늦은 심야를 넘어 눈 뜨자 마자 새벽의 독서 시간을 초과해서 수업 가기 전 오전 내내 읽었다. 
 
독자의 마음에 조바심이 나게 끔 글을 쓰는 작가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글 내용이 너무나 공감이 되고 유용한 정보들이 많아서 계속해서 뒤 페이지가 궁금해 진다. 
 
그렇게 책을 받고 1박 2일 만에 완독했다. 
 
학창시절 제일 좋아했던 교과목이 국어였기에
동질감을 느껴서일까?
국어교육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풀어놓은 여러 사례들에 절로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아이들에게 독서는 즐거움이어야 한다.
강제성이  들어가는 순간 독서는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숙제가 다.
 
아이들은 심심해야 책을 읽는다.는 주장에 1표를 던진다.
독서는 장기 프로젝트이고 공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삶의 내용이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게 되면서 아이들 스스로가 배움에 대한 
필요성을 터득해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책에는 서울대 학생들의 독서 습관과 
초, 중, 고 학생들의 필독서가 있어서 더 좋았다. 
 
나도 아직 안 읽어본 책들이 꽤나 많다. 
 
학교 시절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어 불안하고
방황할 때 독서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책 읽기를 통해서 느끼길 바란다. 
 
가치관 형성과 자기 계발을 위해서 말이다. 
 
책이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이유는
아이들의 국어교육, 독서교육, 글쓰기 교육 등을 
너무나 명쾌하게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나민애 교수는 언어의 마술사 나태주 시인의 따님이다.
어릴적 나태주 시인에게 배웠던 책과 친해지는 습관을 본인의 아이들에게도 실천하고 있는
사례는 정말 공감이 간다. 
 
지금껏 후회하는 일은 별로 없지만
나의 아들에게 책과 친해지는 법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못한 것이 아직도 후회로 남아있다. 
 
책을 좋아하는 나는 책에서 많은 통찰력과 함께
위안을 받고 있기에 책 읽는 즐거움을 최고로 생각한다.
그래서  읽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아들을 볼 때면
나의 잘못이란 생각에 자책한다. 
 
내가 아이를 키울 때 이런 훌륭한 필독서가 있었다면
좀 나아지지 않았을까? 
 
이 책은 서울대 학생들은 무엇을 어떻게 읽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집에서 시작하는 국어교육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어휘력을 키울수 있는 내용도 소개하고 있다.
이 부분은 너무나 공감 되어 노트에 필기를 해 두었다. 
 
보이는 단어와 보이지 않는 단어에 관한 이야기다.
가령 '의자'는 보이는 단어다.
이 단어를 구체화하면 '가구'다
그리고 여기서 상위 개념화 하면 가구는
그 실체가 하나로 고정되지 않는다.
그리고 추상적 개념인 사물까지 확장된다.
이러한 추상적 언어의 일상적 사용은
아이들에게 배움으로 다가온다. 
 
어휘력은 나도 학생들에게 사용해봐야겠다. 
 
"너 정말 착하구나, 정말 너는 윤리적이야."
엄마 언어를 통해 고급 언어 밑밥 깔아주기 프로젝트다! 
 
너무 재미있어서 몇 번이나 그 단원을 읽었다. 
 
추상어와 개념어 뒤에 '-적' '-성'을 붙여보자
-적은 단어 주변으로 퍼지는 표현이고
-성은 단어를 중심으로 모이는 표현이다. 
 
현대와 현대적/ 현대와 현대성 
 
현대적은 건물에는 현대에서나 가능한 특유한 
모던한 스타일과 특징이 담겨 있다고 이해할 수 있다. 
 
현대성은 그보다 더 압축적인 의미로 현대라고 하는
시대의 고유한 성격이나 특징을 의미한다. 
 
이 책은 나민애교수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고민한 내용, 교육 현장에서 느끼고 터득한 꿀팁이 모두 담겨있다. 
 
부모교육 뿐만 아니라 글쓰기와 독서에 관해 궁금한 독자들에게 정말 유용한 책이다. 
 
작가의 입장에서
책은 이렇게 만들어져 나와야 독자들에게 
공감을 얻는다는 것을 느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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