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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해석 - 당신이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
말콤 글래드웰 지음, 유강은 옮김, 김경일 감수 / 김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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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말콤 글래드웰이다.

세계적 경영사상가이자 필력 넘치는 베스트셀러 저술가라는 수식어가 딱 들어맞는

 또 한 권의 책이 내 생각과 견해를 넓혀주었다.

 

천재적인 글쓰기의 달인 말콤 글래드웰의 6년만의 신작타인의 해석

책 제목에서 암시하듯 삶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많은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우리의 근거 없는 자신감이 얼마나 어리석은 결과를 가져다주는지를

다양한 사례들을 하나의 논점으로 꿰뚫는 예리한 시선으로 밝혀내고 있다.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이후 독자들로 하여금 책 속에 몰입하게 하는

마법 같은 그의 필력에 나는 매번 매료되곤 한다.

타인의 해석또한 오랜 시간 그의 신작을 기다려온 나에겐

역시 말콤 글래드웰이란 찬사를 할 수 밖에 없는 수작이다.

 

타인의 해석은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반전을 거듭하는 지적 유희,

호기심을 자극하는 능수능란한 글쓰기,

신화를 뒤집는 파격적인 결론으로 독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타인의 해석에서 말콤 글래드웰의 이번 주제는 소통과 이해.

 

왜 우리는 타인을 파악하는 데 서투른가?

 

상대방의 말과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우리가 잘못된 전략에 장기적으로

의존해 온 결과 얼마나 엄청난 오류를 범하였는지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서

반전의 결론을 밝혀내고 있다.

 

당신이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

우리는 숲만 보고 나무를 보지 않았고,

또는 나무는 보고 숲을 보지 않은 경우가 얼마나 많았을까!!

 

이러한 결과는 경찰이 무고한 사람을 체포해서

결국 그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어리석은 결론으로 이어지고,

낯선 사람이 면전에서 거짓말을 하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이중간첩의 활약을 눈앞에서 돕는 결과로 이어진다.

 

타인의 해석에서 글래드웰은 다양한 충격적인 사례들을 통해

타인에 대한 우리의 어리석은 해석이 낳은 다양한 결론들을 제시한다.

 

경찰은 무고한 사람을 체포하고, 판사는 죄 지은사람을 석방한다.

믿었던 외교관은 타국에 기밀을 팔고,

촉망받던 펀드매니저는 투자자에게 사기를 친다.

눈앞의 단서를 놓쳐서 피해가 커진 범죄부터 피의자가 뒤바뀐 판결,

죽음을 부른 일상적인 교통단속까지.........

 

낯선 이를 안다고 시작하는 자만적인 착각이 비극으로 몰고 간

여러 사례를 통해 타인과 상호작용할 때 잘못 판단하게 되는 오류가 무엇인지?

그 이유를 인간 본성과 사회 통념에서 찾아내고,

타인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남이 나를 아는 것보다 내가 남을 더 잘 알고 그에 대한 통찰을 갖고 있다.”

 이 어리석은 생각이 낯선 이를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는 결론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말콤 글래드웰은 말한다. “낯선 사람은 쉽게 이해할 수 없다........

 

말콤 글래드웰은 20151월 사소한 교통단속에 걸린 운전자

 샌드라 블랜드가 자살한 사건을 통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 비극의 시작은 타인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생기는 오해와 갈등이

최악의 결과를 가져다준다는 우리 사회에 던지는 하나의 경종의 메시지다.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 명의 낯선 사람들과

마주하고 대화한다.

 

타인을 이해하는 법에 대해 이 책 보다 더 강력한 조언이 있을까?

 

우리가 낯선 이에게 접근하고 그를 이해하는 방법을 곰곰이 성찰하려고 했다면

샌드라 블랜드가 텍사스의 유치장에서 죽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낯선 사람과의 대화에서 우리는 그를 잘 안다는 자만심부터 버려야 한다.

 

말콤 글래드웰이 말했듯이

 

때로는 낯선 이들이 나누는 최고의 대화는 이야기를 하고 나서도

서로를 전혀 알지 못한 채 끝나는 대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대화의 내용이 좋았다면 타인이 누구든 그 순간을 매번 추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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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원숭이 모중석 스릴러 클럽 49
J. D. 바커 지음, 조호근 옮김 / 비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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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의 귀와 눈과 혀를 차례로 배달하는 연쇄 살인마 4MK(네 마리 원숭이 킬러)

오늘 교통사고로 죽었다.

사고 현장에는 희생자의 가 담긴 상자 하나가 발견되었다.

흰 선물상자, 검은 리본, 깨끗한 절단면, 모든 것이 4MK의 솜씨였다.

 

5년 동안 7명의 여자 아이를 살인하고 희생자의 귀와 눈과 혀가 담긴 21개의 선물 상자를

그의 가족들에게 배달하는 잔인한 짓을 하는 4MK에 대해 경찰은 그동안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그가 하이드파크 구역 55번가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싸늘한 시체가 되어 돌아왔다.

 

이 책의 저자 J.D. 바커는 2014포세이큰으로 데뷔하며 호러 소설가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호러 소설뿐 아니라 호러 장르의 영화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주는 강한 인상 때문에 읽기 시작했는데 밤을 새워 이틀 만에

 500여 페이지 분량을 완독했다.

책을 읽으면서 다음 페이지의 내용이 궁금해 한시도 책을 놓지 못한 이틀을 보낸 것이다.

 

이 책은 희대의 연쇄살인마 4MK의 죽음과 함께 그가 남긴 몇 가지 단서를 통해 마지막 희생자가 아직은 살아있다는 희망을 쫒아 사건을 추적해나가는 4MK 전담반 샘포터와 4MK가 남긴 단서에서 발견된 그의 일기장 형식의 글이 교차되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나는 사실 4MK란 인물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암시하는 그가 남긴 일기장의 내용이 더 궁금해 일기장 부분을 몽땅 다 읽고 나머지 사건 추적 전개 과정을 읽었는데 훨씬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4MK란 희대의 연쇄살인범은 탄생 배경이 독자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한다.

누구나 그러한 부모의 배경에서 그러한 교육을 받고 자랐다면 잘못된 정서(‘’)가 어린 시절부터 자신 안에 자리 잡지 않았을까 하는!!

 

4MK는 남들이 보았을 때는 지극히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인물이다.

그러나,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잘못된 사회관이 교육이란 명목 안에 자연스럽게 그 안에 자리 잡았고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버림을 받는다.

 

이 사회에서 세상에 혼자 남겨진 어린 소년이 얼마나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까?

그것도 부모로부터 처음부터 참과 거짓에 대한 잘못된 교육이 자리 잡은 소년에게는!!!

 

이 이야기의 제목에서 탄생하는 네 번째 원숭이 !!

일본 닛코의 도쇼구에 있는 유명한 부조, 세 마리 원숭이는 각각 눈을 가리고, 입을 가리고,

귀를 막고 있다.

이것은 사악한 것을 보지도, 말하지도, 듣지도 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어린 시절 4MK는 아버지로부터 이 원숭이 부조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정의의 심판이란 명목아래 행하여지는 4MK의 살인은 이 원숭이 부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희생자의 귀, , 혀를 차례로 배달하는 잔혹한 행위와 함께 악을 행하지 말라

 마지막 메시지를 남기면서.......

그러나 누구도 4MK의 살인을 정당화 할 수 없다.

그는 단지 희대의 잔인한 연쇄살인범으로 우리사회에서 그 자신이 의 존재이니깐!!

 

이 책은 희대의 연쇄살인범 4MK과 그의 뒤를 추적해나가는 시카고 경찰국 4MK 전담반 샘포터의 두뇌싸움으로 마지막 대반전의 이야기가 우리를 더욱더 흥미로 이끌어 나가고 있다.

반전에 반전 !! 모든 등장인물들이 뒤엉킨 이야기의 실타래가 하나, 둘 풀려나가면서

사건의 진실에 도달하게 된다.

 

이 소설 앞에는 많은 수식어가 붙는다. CBS 드라마 확정, 오디베스트셀러 1,

2017년 오디 어워드 최고의 스릴러, 2017년 애플이 뽑은 기대되는 스릴러,

2017년 굿리드 초이스 최고의 스릴러 !!!

과연! 이러한 명성과 찬사에 걸 맞는 이야기의 구성과 주인공들의 등장이 독자들을

흥분으로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악을 행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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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자의 귀향 특별 기념판 탕자의 귀향
헨리 나우웬 지음, 최종훈 옮김 / 포이에마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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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세기 마지막 영성가라는 수식어와 함께 탁월한 영적 유산을 남기고 떠난 헨리 나우웬의 삶의 궤적을 잘 보여주는 대표작이자 그의 사망 20주기를 맞아 나온 특별 기념판으로, ‘탕자의 귀향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한 권으로 묶은 책이다. 또한,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돌아온 탕자이야기와 렘브란트의 영감 넘치는 그림과 헨리 나우웬의 깊은 통찰력이 어우러져 빚어낸 걸작품 이기도하다.

출판사 포이에마의 책 목록에서 책 표지를 장식하는 렘브란트의 탕자의 귀향이란 제목의 그림이 나에게 인상적으로 나마 그 궁금증으로 이 책을 선택했듯이 저자 헨리 나우헨도 1983년 중앙아메리카에서 자행되고 있는 폭력과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미국 전역을 누비는 고단한 순회강연을 마치고, 프랑스 트로즐리에 있는 지적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따듯한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라르쉬(L'Arche) 공동체 친구의 사무실을 방문했다가 방문에 붙여놓은 렘브란트의 그림 탕자의 귀향과 마주하며 이후 러시아 예르미타시 미술관에서 원작을 보게 되면서 그때의 영감을 바탕으로 이 책은 탄생하게 되었다.

 

이 책 탕자의 귀향을 영성 관련 도서들 가운데 가장 아끼는 작품으로 꼽는 이들이 주위에 많다. 크리스천도 있고 유대인도 있다. 신앙이 깊은 이도 있고 회의적인 이도 있다. 불가지론자도 있고 구도자도 있다. 이 글에서 지은이는 죽은 뒤에도 오래도록 기억되고 싶다는 갈망을 몹시 죄스러운 말투로 고백한다.

성경적, 역사적, 심리적 맥락에서 작품을 분석하고 있는 이 책은 모든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영적인 귀향길에 있음을 보여주며 아들의 자리에서 아버지의 위치로 나아갈 것을 도전한다. 결국 그리스도인의 삶은 남루한 옷차림으로 무릎을 꿇고 있는 작은아들에게서 구부정하게 서 있는 아버지에게로, ‘축복을 받는 자리에서 은총을 베푸는 자리로 나아가는 과정임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의 소재가 되는 렘브란트의 그림 탕자의 귀향또한 화가의 유작에 속하는 작품으로 렘브란트의 삶의 여정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젊은 시절 화려하고 방탕한 삶을 살았던 불완전한 렘브란트 자신의 삶을 하루하루 죽음을 향해 다가서는 삶의 여정이 마무리 되는 종착역에서 남루한 모습의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그 순간 이 작품은 탄생하게 된다.

 

이 책은 세 가지의 측면에서 이야기 하며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끌어내고 있다. 첫 번째는, 집을 나갔다 마침내 돌아온 작은 아들(탕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온 작은아들은 단순히 잘못을 뉘우치는 한 인간이 아니라 인류 전체를 상징한다. 저자는 되돌아온 작은 아들이 고통스러운 삶에서 다시 실낙원에 들어가기를 소망하는 모습을 우리 모든 인간의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다.

 

두 번째는, 평생 집에 머물며 아버지를 도우고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큰아들의 입장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작은아들의 귀향을 반가이 맞이하는 아버지에게서 느끼는 큰아들의 상실감을 통해 작가 나우웬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평생 방탕한 생활을 해본 적도 없고, 전통을 지키며 집을 지키며 살았지만, 실제로는 마치 작은 아들인 것처럼 살았던 자신을 돌아보게 된 것이다. 질투와 분노와 교묘한 독선을 간직한 채 살아온, 삶의 한 꺼풀 아래에 고스란히 존재했던 큰 아들의 모습을 자신의 삶에서 발견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그러면서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회심을 찾자면 집에 머물고 있는 이가 돌이키는 경우를 꼽으며, 작은아들과 큰아들 모두 치유와 용서가 필요하며 둘 다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품에 안겨 용서 받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세 번째는 영원한 생명에 들어갈 준비를 마친 아버지가 되는 여정이다. 아버지의 존재는 끝없는 동정심과 무조건적인 사랑, 영원한 용서의 상징이다. 육신의 눈이 거의 감기다시피 한 아버지의 존재는 오히려 더 멀리, 더 넓게 보는 나아가서 인류 전체를 아우르는 영원한 시선인 것이다. 집을 떠나는 자녀들의 아픔을 알고, 길 잃은 자식을 집으로 데려오려는 열망으로 뜨겁게 타오르는 그리하여 온유, 자비, 용서의 내면적 차원을 새로운 차원에서 이해하고 승화시키는 존재로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 안에 공존하는 작은아들과 큰아들, 아버지의 이야기다.

신약성경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탕자의 비유를 고스란히 화폭에 옮긴 렘브란트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작은아들의 방탕한 삶과 귀환, 큰아들의 깊은 상실감과 분노, 아버지의 용서와 환대로 이어지는 일련의 움직임을 깊이 파고들며 그러한 과정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귀향을 갈망하며 귀향의 감격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혹은 귀향이 먼 옛날의 이야기가 된 사람에게 용기와 감동을 전해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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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된 자연 - 생물학이 사랑한 모델생물 이야기
김우재 지음 / 김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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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플라이룸의 저자인 초파리 유전학자 김우재 교수님이 들려주는 총 26종의 모델생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모델생물은 생물학자들이 자연을 탐구하는 플램폼이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종의 생물을 연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모델생물의 사용은 생물학자들이 연구하고 싶어했던 연구 주제와 그 연구 주제를 위해 해당 모델생물이 얼마나 편리한가라는 유용성의 기준으로 결정되어진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물학자들이 연구 대상으로 한평생을 받쳐 모델생물을 찾아 위험을 감수하며 일구어낸 학문이 생물학이란 학문임을 새삼 인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생물학자로 세상과 마주한다는 점이 얼마나 힘든 길인지를 저자는 글의 초입에서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을 쓰는 지금은 이미 초파리 유전학으로 대학에서 버틴다는 게 불가능함을 깨달은 이후다. 이 책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시기엔 내 삶은 달라져 있을 것이다. 그것이 모델생물의 운명이자,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초과학자의 운명이기도 하다

 

모델생물이 무얼까? 저자의 독백과 같은 글을 읽으며 이 책에 소개된 모델생물에 몰입하게 되었다. 초파리, 예쁜꼬마선충, 효모, , 제브라피시처럼 생물학의 현상을 연구하고 이해하기 위해 특별히 선택되는 생물이 모델생물이다. 자연에서 선택된 모델생물들은 과학자들에 의해 자연에 숨겨진 비밀들을 보여주며, 한편으론 과학사의 방향을 바꾸어놓기도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26종의 모델생물에 얽힌 이야기를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시선으로 조화롭게 풀어나가고 있다. 각 모델생물의 독특한 특징에서 과학적 놀라운 발견과 생물학의 흐름까지를 파헤쳐가며 내일의 생물학과 사회에 대한 저자의 진지한 고찰을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따분하게만 생각했던 생물학의 세계에 흠뻑 빠져 들어감을 느낀다. 26종의 모델생물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풍부한 모델생물에 대한 지식을 얻게 되며 나아가서는 자연의 비밀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 희열을 느낄 정도다.

이 책은 나에게 생물학의 재발견과 같은 책이다.

초파리의 연구가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는 연구의 기초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으며, 여러 모델생물에서의 새로운 발견들이 융합되었을 때 생물학이 더 진보할 수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선택된 자연으로부터 자연선택이라는 생물학의 원리를 발견한 찰스 다윈도 모델생물 덕분에 자연선택이론 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남길수 있었다고 하니 모델생물의 중요성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하다. 특히 26종의 모델생물을 소개하면서 등장하는 과학자와 현장의 이야기는 독자들로 하여금 생물학의 세계에 푹 빠지게 한다.

 

붉은빵곰팡이는 생화학유전학의 탄생을 가져왔으며, ‘은 발생학의 화려한 부흥을 알렸으며, 20세기 중반에 생물학자를 찾아온 군소는 아가미 수축이라는 단순한 시스템을 이용해 학습과 기억에 대한 연구의 시작으로 헤브의 이론을 증명하는데 성공하며 기억의 연구를 분자수준으로 설명하기에 이른다.

이 책을 읽을 말미에는 모델생물의 연구가 우리 삶의 많은 과학적 근거의 역사를 만들어냄을 보며 나와는 별개의 분야로 생각했던 생물학에 완전 매료되었다. 모델생물은 과학에서 의학의 하위 분야로 이행하는 과정을 투사하기도 하며, 과학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어둡고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모델생물학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고 생물학이 의생명과학의 시대를 지나 미래의 다윈들이 위대한 발명으로 이어지는 순간을 상상해 본다. 그 중심에 선택된 자연 속의 생물학이 사랑한 모델생물이 있다.

자연을 사랑하고 생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흥미로운 책이 될 것이다. 저자 김우재 교수님의 고민을 따라 한국 과학자의 화려한 부흥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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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재 2020-02-26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보다 훌륭한 서평입니다. 책을 쓴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습정 - 흔들리지 않고 고요히 나를 지키다
정민 지음 / 김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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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이 없는 보물같은 한문학 문헌들에 담긴 전통의 가치를 현대의 언어로 되살려온 고전학자 정민교수님의 신작 습정(習靜)’은 고요함을 익힌다는 뜻이다. ‘침묵고요도 연습이 필요한 것으로 침묵이 주는 힘 고요함이 빚어내는 무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로 마음의 소식에 귀를 닫고, 공부의 자세를 놓아둔 채 세간의 시비에만 목을 늘이는 동안 내 안에서 슬며시 빠져나간 것들이 있음을 깨우쳐 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정민은 한양대 국문과 교수로 책은 저마다 자기 목소리만 높이고 듣기를 거부하는 소음의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침묵과 고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100편의 옛글을 모아 마음의 소식’, ‘공부의 자세’, ‘세간의 시비’, ‘성쇠와 흥망으로 나누어 고요히 자신과 세상을 마주하는 법, 생각의 중심을 잡는 법을 일러주며, 우리사회의 거친 풍경에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습정이란 두 글자에 담아내어 보여주고 있다.

 

1마음의 소식은 세상의 파고에 흔들리지 않고 고요히 마음을 지키는 법에 대한 이야기다. ‘차분히 내려놓고 가라앉히다는 뜻의 침정신정(沈靜神定)’'은 명나라 여곤이 신음어(呻吟語)’에서 한 말로 침정즉 고요함에 잠기는 것은 입을 다물고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일렁임이 없이 맑게 가라앉은 상태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번잡한 사무에 응하더라도 마음이 안정돼 있으면 고요함에 들 수 있다는 것으로 엉뚱한 데 가서 턱없이 찾으니 마음이 자꾸 들떠 허황해지니, 가만히 앉아서 차분히 가라앉히는 것이 먼저이고, 고요함은 산 속에 있지 않고 내 마음속에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일에 닥쳐 안절부절 하며 사는 일은 고해(苦海). 바깥으로 쏠리는 마음을 거두어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이다.

 

2부는 늘 반듯한 삶의 자세를 가다듬는 공부의 자세. 말을 아껴야 안에 고이는 것이 있다는 득구불토(得句不吐)’, 부족해도 안 되고 넘쳐도 못쓴다는 약이불로(略而不露)’, ‘길은 달라도 도착점은 같다는 수도동귀(殊塗同歸)‘, 깊이는 여러 차례의 붓질이 쌓여야 생긴다는 유천입농(由淺入濃)’ 모두 말은 달라도 결국 의미는 같다.

남에 대해 하는 말에 사람의 그릇이 드러난다는 인품훈유(人品薰猶)’비방은 질투에서 생겨나고, 질투는 이기지 못하는 데서 생겨난다.’는 말로 남에 대해 말하는 태도에서 그 사람의 그릇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아랫사람의 좋은 점을 취해 자신을 발전시키는 사람이 있고, 아랫사람을 무시하고 짓밟아 제 권위를 세우는 사람이 있다는 것으로 요즈음 시대에 우리가 새겨들어야 할 교훈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3세간의 시비에서는 공자가 지녀야 할 10가지 마음가짐 작관십의(作官十宜)’, 원망을 풀어 평온을 찾는다는 석원이평(釋怨而平)’, 말이 가장 두렵다 의 가외자언(可畏者言)’으로 예나 지금이나 간수를 잘못해 벌어지는 사달이 꼬리를 물어 큰일을 일으킨다는 것으로 말의 무서움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4성쇠와 흥망에서는 이익 앞에 눈이 멀다. 흉종극말(凶終隙末)’은 세상에서 벗 사이에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는 일을 비유한 말로 당장의 이익에 눈이 멀어 의리를 잊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저마다 정의를 내세우지만 실은 서로의 셈법이 있었을 뿐이다.

 

이 책 습정은 세상의 파고에 흔들리지 않고 고요히 자신과 마주하는 방법을 네 글자 행간에

담은 책으로 각각의 글은 내면의 깊은 성찰부터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까지 저자의 풍부한 식견과 정선된 언어에 힘입어 사유로 이끈다.

 

마음 간수가 어느 때보다 절박하고 절실한 현대 사회에서 생각의 중심 추를 잘 잡아 날마다 조금씩 쌓아가는 것들의 소중함에 눈을 뜨고, 진실의 목소리에 더 낮게 귀를 기울이자는 교훈을 가져다주는 마음의 양식을 살찌우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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