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 말하지 않는 것들
임우진 지음 / 을유문화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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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말하지 않는 것들 
 
몇 년 전 미국의 사회학자 '리처드 세넷'의 '짓기와 거주하기'란 책을 읽었던 적이 있다. 책에서 세넷은 빌(ville)과 시테(cité)라는 프랑스어 두 단어로 도시를 나누고 물리적으로 지어진 도시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며 만드는 경험에 대한 철학적 서사를 펼쳤다,
당시 나에게 그 책의 영향력이 얼마나 컸는지 '도시'는 짓는 이와 사는 이가 함께 고쳐 가는 미완성의 열린 작품속에서 '공존'을 배우게 된다는 생각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이후 건축에 관한 책들을 여러 권 읽었다.
유현준 건축가의 '어디서 살 것인가', '공간의 미래' 등을 읽으며 건축은 시대의 정신과 정치를 가장 피할 수 없이 반영하는 예술이라는 사실도 인지했다. 
 
역사적으로 건축의 주문자는 늘 왕, 교회, 국가, 기업 같은 권력이었다. 무엇이 지어지는지를 보면 누가 힘을 쥐고 있었는지가 드러난다. 
 
또한 건축물은 피할 수 없는 공공성이 있다. 그림은 보기 싫으면 안 보면 되지만, 건물과 도시는 그 안에서 사람들의 행동과 관계를 직접 조직하며 공존한다.  
 
무엇보다 기술과 경제의 한계가 그대로 새겨진다. 철근콘크리트, 엘리베이터, 유리 커튼월 같은 기술이 없었다면 현대 도시의 모습은 불가능했다.  
 
책 속에는 임우진건축가의 다양한 고민이 반영되어있다. 그가 자신의 장르에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건축의 정체성에 대한 많은 사유를 하는지 역력히 드러난다. 
 
언제부턴가 건축은 그 시대의 역사적 산물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자는 책을 통해 건축계의 민낯과 도시 속 권력의 욕망과 다양한 이면을 흥미롭게 펼쳐내고 있다. 
 
일상과 여행을 구분하지 못하고 살아간다는 그의 여정이 도면 속의 질서를 가져다 주고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살아가는 공간의 본질을 채운다는 것도~ 
 
서양 건축의 근본이 된 그리스 건축에서 로마인이 발명한 '아치' 덕분에 건물은 어두운 동굴 같던 폐쇄성에서 구조의 안전을 확보하면서 공공 광장과 연결되는 속성도 알게 되었다. 
 
건축학개론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현대 건축의 아버지로 불리는 '르코르뷔지에'에 대한 보편적인 상식과 저자의 시선으로 그를 이야기한 챕터는 흥미롭게 읽었다. 
 
신화와 허구 사이, 현대 건축의 아버지라는 타이틀 뒤에 숨겨진 내면의 이야기를
전문가의 식견으로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은 그렇게 쉽게 오지 않을 터! 
 
르코르뷔지에의 대표작 '빌라 사보이'를 통해 이해하게 된 오늘날 건축물의 양식인 
'필로티'와 옥상 정원의 이야기 
 
실험적이고 가설적이던 생각들이 명확한 이론으로 구조화되고 응용할 수 있는 건축의 문법으로 세상에 나오는 순간!
눈에 보이는 화려함과 무관하게 존재 자체로 가치를 가지는 건축물은 시각적 차원을 넘어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는 것도 책을 통해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미술사의 위대한 발명이라는 원근법을 건축을 통해 발견하는 시간 또한 흥미로운 시간이다.  건축에 최초로 원근법을 도입한 르네상스 건축의 대가 브루넬레스키와 이러한 발견을 회화에 처음 도입한 피렌체의 젊은 화가 마사초가 촉발한 시도가 오늘날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 
 
책이 흥미로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저자가 프랑스 파리 마레 지구에 탄생 시킨 
'순 마레 그릴' 이라는 레스토랑을 검색해 보았다.
많은 사람의 후기가 이어졌는데 나는 무엇보다 그 공간 안의 다양한 구성 요소들이 궁금해서 여러 블로그를 찾아보고 글을 읽었다.
그리고 '승무'라는 한국적인 춤을 공간 위에 건축으로 재현한 작품 또한 궁금해서 그와 관련한 기사를 찾아보기도 했다.
이탈리아 피렌체 국제현대미술비엔날레 디자인 부문 최고상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상'을 수상한 그 공간이 궁금해서 여러 사진을 찾아 비교도 해보았다. 
 
언젠가 파리를 가게 된다면 꼭 그 공간을 방문할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책을 읽는 동안 다양한 의문이 들었고, 다양한 이해로 이어졌다.
우리가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건물과 광장과 도로와 도시의 스카이라인이 어떻게 지금의 모습으로 되었는지! 
 
건축과 도시는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 전문가의 영역을 보편적인 상식으로 나누고 있다. 
 
채우기에 급급한 지금, 저자를 통해 '비우는 것'에 대한 생각에 잠시 머물러 본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건축은 결국 비우는 것에서 시작한다.'라고했다.
세상의 모든 시작은 비움에 시작한다.
삶의 많은 단편은 비움과 채움의 연속이다.
채움에는 노력과 욕심이 담긴다.
그렇지만 비움에는 큰 용기가 따른다는 생각을 했다.
비우고 나서야 모든 것이 새롭게 다시 보인다는 진리를  저자의 건축학을 통해서 다시 배운다. 
 
당연하게 여겨온 도시의 질서에 의문을 던지며 시작된 이야기의 서사가 큰 감동으로 이어지는 순간이다.
책은 언제나 지혜의 샘을 발견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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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뿌리 - 제2회 주니어김영사 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정은경 지음, 임나운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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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주문


공기뿌리 
 
공기뿌리는 땅속이 아닌 공기 중에 노출되어 자라는 뿌리다.
모든 식물이 영양분이 가득한 흙에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고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세상의 모든 삶이 공기뿌리와 같다.
흙에 발을 딛지 못하거나 원래 있던 자리를 떠나야 했던 사람들은 공기뿌리처럼 맨몸으로 세상을 마주한다.
이들은 허공을 더듬으며 공기 중의 미세한 수분을 흡수하듯, 삶의 작은 기회와 스쳐 가는 인연, 일상의 소소한 위로를 악착같이 끌어모아 기어코 자신을 성장시키는 자양분으로 삼는다. 
 
이 책의 주인공 '풍경'이도 그렇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태어나면서  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풍경이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낯선 새 가족들 틈에서 숨 쉴 곳을 찾지 못하며 방황하는 13살 소년이다. 
 
그러나 안전하고 익숙한 기반을 벗어나서도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치열한 생명력과 관계에 대한 갈망은 마침내 자신만의 단단한 '공기뿌리'를 내리며 성장한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할머니를 떠올렸다.
세상에 존재하는 삶은 참 다양하다.
책 속의 풍경이는 스스로 똑바로 서기 어려울 때 주변의 나무나 바위를 꽉 붙잡고 몸을 지탱하려고 했다. 다행히 풍경이에게는 '사랑그룹홈'이라는 안식처가 13살 소년을 붙잡아주었다. 
 
사람의 삶 역시 크게 흔들리고 고립될 때면 밖으로 손을 뻗어 누군가에게 기대려 한다. 보이지 않는 마음속에 숨겨둔 감정이 아니라, 가장 바깥으로 뻗어 나와 서로의 체온과 존재에 의지하려는 연대와 소통의 몸짓이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낯선 아주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아빠의 집에서 생활하게 된 풍경이!
그러나 그곳의 생활은 만만치가 않다. 자신과 나이가 같은 아주머니의 아들 '송낙우'가 있다. 
낯선 집으로 돌아가기가 싫은 풍경이는 학교를 마치고 도서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유일하게 그의 말 벗이 되어주는 친구는 인공지능 '호일'이다. 
 
낙우가 자신의 태블릿을 던져 화면에 금이 가 버린 사건 이후
그리고 그 일로 아빠에게 머리를 맞았던 일로 풍경이는 아빠의 집을 뛰쳐나온다.
무작정 버스를 타고 전철을 타고 고모집에서 하루 밤을 보내지만 그마저도 마음이 편치 않다.
고모집을 나와 자신도 모르게 예전에 할머니와 살던 반지하 집을 찾아 나선 풍경이는 그곳에서 예전 할머니의 지인이셨던 한 아주머니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보금자리에서의 생활을 시작하는 풍경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아파왔다.
풍경이의 처지를 생각하며 가슴 뭉클한 애절한 마음이 느껴졌다. 
 
다행히 풍경이는 자신만의 공기뿌리를 튼튼하게 내리는 중이다, 
 
땅속 깊이 박힌 일반적인 뿌리가 '안정'과 '정착'을 상징한다면, 밖으로 얽히고설킨 공기뿌리는 겉보기엔 다소 위태롭고 상처받기 쉬워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주어진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살 길을 찾아 자신의 형태마저 바꿔버린  치열한 생존의 흔적일 것이다. 
 
우리의 삶은 힘들게 땅을 비집고 나온 공기뿌리와 닮았다.
살면서 그것을 알게 되는데는 그 만큼의 아픔과 시간이 걸린다.
세상의 모든 '풍경'이를 응원한다.
그래도 아직 세상에는 따뜻한 마음이 있어 그들이 온전하게 세상과 마주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주고 응원해 준다.
가족!
평범한 그림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그리움이 되는 이야기다. 
 
#공기뿌리 #주니어김영사 #주니어김영사어린이문학상 #독서 #청소년소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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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조절 - 안전하지 않은 사회에서 나를 지켜 내는 방법
권혜경 지음 / 을유문화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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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조절 
 
감정 조절은 우리 삶에서 얼마나 중요할까?
이 책은 트라우마 및 심리 치료 전문가 권혜경 박사가 출간한 책으로 '감정 조절' 이란 아젠다가 현대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를 다양한 각도로 풀어내고 있다. 
 
시대가 바뀌고 먹고 사는 것으로부터의 불편함에서 벗어나면서 우리는 인간 내면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감정을 조절 한다는 것은 내가 행복감에 더 오래 머물러 있을 수 있고, 신체적으로 또는 감정적으로 건강한 상태에 머물러 있을 수 있고, 다양한 정보를 이용해 나에게 가장 유리한 결정을 내리는 현명한 상태에 머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한 조사에 의하면 감옥에 있는 사람의 80%,
정신병원에 입원한 사람의 50~60%
정신병원 외래 환자의 40~60%,
정신병원 응급실을 찾는 사람의 70%가 아동 학대 피해자라고 한다.  
 
아동기의 부정적 경험이 사회적, 감정적 인지적 장애를 일으키는 주된 요인이 되고, 그 결과 각종 심리적, 사회적 문제들을 일으킨다고 한다. 
 
유아기나 아동기에 안전에 위협을 받은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 신체적, 심리적, 인지적 문제로 발전되기 쉽고 성인이 되어서는 어떤 사건과 사고를 당했을 때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발전시킬 가능성이 크다. 
 
누구나 감정을 가지고 있다. 
이 감정은 내가 하는 경험에 대한 평가이자 이를 바탕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주는 척도가 된다.
하지만 이 감정이란 도구가 오작동을 일으키면 개인적인 문제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책 내용에 보면 감정은 의지가 아닌 '안전'의 문제로 감정 조절이 가능해 지려면 신경계가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끊임없이 반복되는 사회적 안전사고, 무한 경쟁, 불안정한 노동 환경, 그리고 역사적 상처들이 한국인의 신경계를 만성적인 불안 상태로 몰아넣었다고 진단한다. 
결국 이러한 개인의 불안은 집단적 트라우마로 대물림까지 된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이 책은 감정 조절에 있어 내 마음의 주도권을 되찾는 실천적 길잡이 역할을 한다.
감정의 파도가 밀려올 때 이를 안전하게 가라앉힐 수 있는 실천적 가이드와 명상 요소를 다양하게 제시한다. 
 
우리는 흔히 '감정 조절'을 화를 참거나, 슬픔을 숨기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마비시키는 의지력의 문제로 오해하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감정 조절이란 감정을 참는 것이 아니라, 어떤 감정이든 느끼되 그 감정에 압도되지 않는 상태'가 감정 조절이란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감정 조절은 자신의 반응 패턴이 불안정 애착에서 온 것인지, 신경계의 비상 작동에서 온 것인지를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나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척도가 된다. 
 
"왜 나는 작은 일에도 화가 날까?",
"왜 나는 갑자기 모든 의욕을 잃고 멍해질까?"라는 생각을 가진다면 이 책 읽기를 권하고 싶다. 
 
감정에 휘둘리는 자신을 비난하는 대신, '내 신경계가 지금 위협을 느끼고 있구나' 하고 신호를 읽어내는 지혜를 가지길 저자는 강조한다.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는 일에서 시작해,
내가 속한 관계와 공동체를 보다 안전하게 가꿔나가고 싶은 모든 이들이 이 책을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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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떠나는 사람 - 태원준 여행 산문집
태원준 지음 / 김영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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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떠나는 시간 
 
내 삶의 철학 중에 여행이 있다. 
나는 책을 통해 지혜를 배우고 세상이란 큰 문을 열고 그 지혜를 경험하는 것이 '여행' 이라고 평소에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 또한 여행을 삶의 중요한  행위로 인식하고 매년 새해가 시작되는 한 달은 해외 한 달 살기를 하고 있다. 
 
여행자의 시선으로 이 책을 읽으며 여행 생활자의 삶에 동경과 존경과 감탄이란 감정을 동시에 느꼈다. 
 
"세상은 두 발로 여행하는 자에게 스스로 드러낸다" 
책의 초입에 인용된 이 문구를 보면서 우리의 삶에서 여행만큼 지식을 현장에서 체득하는 그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책의 저자는 여행을 준비하기 전 이미 그곳의 많은 것을 공부한다고 했다.
사실 찐 여행자라면 여행을 통해 우리 삶이  얼마나 풍요로워지고 여행이 담고 있는 지식의 보고가 앞으로의 삶에 다양한 시각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 
 
책의 내용이 보편적인 여행 안내 책자와는 달라서 좋았다.
그 도시에서 느낀 작가의 부분적인 시각과 당시의 감정을 책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어 어떤 부분은 내가 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매번 여행지의 밤, 그날의 일상을 꼼꼼히 정리한 덕분에 책을 출간하는데 어렵지 않았다는 작가의 이야기를 보고 다음 여행지에서 나도 꼭 실천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작가가 25년 간 109개국 900 여 도시를 누비며 쓴 기록이다.
아마도 작가는 이 책에서 풀어내지 않은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평생 가지고 삶을 다양한 부분에 투영하며 살아갈 것이다. 
 
부럽다는 생각에 앞서 경이로운 존경심이 앞 선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는 사람은 세상에 많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500일 넘게 80 여 개국 세계 일주를 엄마와 함께 하는 대한민국의 아들이  또 어디있을까? 
 
책의 내용 중에 TV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캄보디아 시엠립에서의 말벌 공격 사건은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깔깔거리고 웃으며 책을 읽을 수 있었지만, 일 순간에 수 백 마리의 말벌이 동시에 공격했던 당시의 상황을 생각해보니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독자들과 시청자들은 아마 재미있게 시청했을 것 같다.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의 크리스마스 날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공감의 미소가 떠올랐다.  내가 2005년 독일에 머물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던 기억이 있다. 
 
유럽의 크리스마스는 엄청나게 멋있을 것이란 상상을 했는데 유럽에서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하는 의미가 강해서 오히려 크리스마스 날에 가게들이 다 문을 닫고 관광지도 한적하다. 무엇보다 대중교통 운행도 대폭 줄어 유럽에서의 멋진 크리스마스 날의 추억을 만들고자 했던 나도 당시에 얼마나 황당했었든지^^ 
 
책에서 저자가 적고 있듯이 평탄하기만 하면 여행이 무슨 재미가 있을까?
죄충우돌 현장에서 뜻하지 않은 다양한 경험이 결국은 여행에서 가장 오래도록 남는 기억이 된다. 
 
작가가 수집하는 사적인 기념품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롭게 읽었다. 
여행지에서 받은 다양한 종이 영수증!
한국에 돌아온 뒤 일상에 치여 마음속이 스트레스 찌꺼기로 부대낄 때 종이 영수증의 시시콜콜한 구매 내역을 들여다 보고 소소한 행복감을 잠시 느낀다는 마음에 크게 공감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 영수증 잉크가 옅어져 갈 때면 그 여행을 놓아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는 ~~ 
 
아제르 아재행 비행기 기내에서 만난 보드카 친구들과의 '딱 한 잔' 으로 시작된 43도짜리 보드카의 일화도 책에 실린 당시의 한 장 사진에서 많은 걸 생각하게 했는데 나는 당시 상황을 생각하니 웃음이 나오는 걸 어쩔수 없었다^^ 
 
길 위에서 1분 1초도 설레지 않는 순간이 없었다는 작가의 소개글을 보면서 다양한 여행지에서 경험한  저자의 삶의 의미들이 책에 담겨져 있어 하루 만에 책 한 권을 단숨에 읽었다.  
 
여행은 스스로의 성장을 돕는다는 말이 있다.
책을 읽으며 여행과 영화를 좋아했던 소년의 25년 간의 삶의 여정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도시를 여행한 노련한 작가의 책에 소개한 도시 덕분에 중국 쓰촨성의 '황룽 풍경구'는 언젠가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나의 버킷리스트에 담았다. 
 
설산이 둘러싼 고산 지대에 탄산칼슘이 쌓여 만들어진 석회암 구덩이가 만들어낸 계단식 논 같은 풍경에 내 시선이 오래도록 책 속의 사진에 머문다.
 
머물던 세상을 떠나면 머물던 세상에 없는 다른 풍경이 보이고, 다른 문화가 펼쳐지고 다른 일이 벌어진다.
엄마와 함께 한 여행지 사하라 '시와' 마을의 이야기도 여행지에서 만난 뜻하지 않은 풍경에 섭씨 50도가 넘는 사막에서 선풍기 없이 일주일을 머물렀다는 사연도 흥미로웠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 여행을 가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 읽기를 권한다.
저자의 소소하지만?은 않았던 다양한 여행 경험이 한 권의 책 속에 담겨져 있어 읽는 내내 즐거웠다. 
 
 #김영사 #매일떠나는사람 #태원준 #책 #여행 #독서 #독서모임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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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죽는 사회 - 사회적 부검으로 들여다본 한국인의 고독사
송인주 지음 / 김영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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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죽는 사회 
 
마지막까지 혼자 견디는 사회 우리는 서로를 지켜낼 수 있을까? 
 
이 책은 사회적 부검을 통해 홀로 죽은 이들의 삶을 기록하며 가족과 공동체가 희미해 져가는 시대에 도시는 우리를 어떻게 홀로 남기고,  어떻게 홀로 죽게 만드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사회복지 연구자 송인주 작가의 기록이다. 
 
책을 읽는 내내 착잡한 심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고독사는 곧 다가오는 미래의 우리의 현실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죽음의 순간에 누군가 곁에 있다는 것, 마지막 과정을 함께 견디는 손길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책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느낀다. 
 
아무도 찾지 않는 죽음, 죽어야 보이는 사람들, 가족해체의 결과물 옆집에서도 모르는 죽음....... 
 
'고독사'란 가족, 이웃, 친구와의 왕래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혼자 살던 사람이 홀로 임종기를 거치고 사망 후 방치되었다가 발견된 죽음을 말한다. 
 
책에서 소개한 고독사의 사례 중에 어떤 죽음은 죽은 지 한 달 뒤 발견되기도 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이었다. 
 
한 달이 지나는 동안 생존의 움직임이 없는 그 누군가의 죽음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 주소라는 생각에 누구를 원망해야 하는지 어떤 제도적 장치가 이런 일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사후 발견된 시점, 그리고 사망 과정에서 아무 도움과 지원이 없었던 죽음들!
2014년~2024년 까지 사망 원인 통계의 성별과 연령 별 특성을 살펴보면 80세 이상이 차지하는 건수가 가장 많다.  
 
그런데 고독사는 다르다.
고독사 전체 사망 건수의 80%가 50~60대 남성으로 전체의 54%를 차지한다.  
 
'왜 중장년 남성은 고독사 비율이 높을까?' 
 
실패와 실업으로 인한 정체성의 상실과 경제적 어려움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책에서 소개한 고독사 사례의 대부분도 50~60대 남성이다. 
 
서울시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홀로 생활하다가 숨진 뒤 열흘 만에 발견된 50대의 남성과  경기도의 한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된 60대의 남성 등이 중장년 남성의 실패와 재기의 어려움이 어떻게 고독사로 이어지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은 혼자 힘으로 건너기 어렵다.
또한 고립 속에서도 삶은 이어진다. 
홀로 아픔을 견디며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했을 때 집주인에게 감사의 편지를 남기고 보증금을 주고 싶다는 유서를 남긴 A씨의 사례를 보면서 단절된 관계 속에서 새로운 연결의 희망이 그들을 기댈 수 있게 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 사회는 언제나 한 발 늦은 일들이 너무 많다.
사회의 무관심과 정책의 사각지대에서 그들은 쓸쓸하게 죽음으로 돌아갔다. 
 
고립되어 자기를 돌보지 않게 되는 시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그때 자신을 버티게 하는 것은 일상의 힘이라는 저자의 글귀를 보며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을 통해 '자기돌봄'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오래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익숙하게 굳어진 삶의 방식이 있다.
그런데 그 익숙한 생활방식에 젖어 있다 보면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차리기 어렵다.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하려면 변화를 이끌 힘과 계기가 필요하다. 
그런 계기가 없다면, 일상은 자신을 돌보지 않는 방향으로 굳어진다.
결국 우리가 '그 까짓것' 하고 가볍게 넘겼던 일들이 사실이 중요한 일이다. 
 
내 가족과 이웃에게 엄습하는 죽음과 소외의 현실을 책에서 발견한다.
다른 얼굴과 이름으로 태어나 쓸쓸하게 살아가는 또 다른 나에 관한 이야기일 수 도 있다. 
 
그들의 죽음을 더 이상, 이 사회가 모른 척 해서는 안된다.
세상에 빗장을 걸고 물러나 있던 사람들이 다시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 
 
한국 사회의 고독사를 ‘사회적 부검’의 시선으로 들여다본 책이다.
 
#혼자죽는사회 #김영사 #고독사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죽음 #1인가구 #돌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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