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필립왕자 > 유산
떠난다 라는 것은 보다 나은 그 무엇을 얻기 위해, 그리고 보이지 않는 그 무엇으로부터의 희망으로 인한 도전이다. 대게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의 환경으로 인해 불행하다고 믿으며 그들이 누려왔던 그리고 호흡해 왔던 가치들을 쉽게 포기하기도 한다.
위대한 유산에서 우리는 떠나는 핍을 발견한다. 그 어느 누구도 이 작은 아이를 인정해 주지 않을 뿐 아니라, 항상 비판과 가르침의 대상 이였던 핍에겐 깊은 상처와 불만스러움과 고통이 조금씩 그리고 깊게 쌓여간다. 그리고 핍이 에스텔라를 본 이후 그녀의 핍에 대한 절망스러운 태도와 아름다움으로부터 그는 자신의 모든 가치와 환경이 너무나 비천하며 마치 늪진 벌판의 험상 굿은 죄수의 수갑을 자리기 위해 사용되다 버려진 줄칼처럼 느껴졌다. 따듯하게 그를 감싸주던 비디와 세상에 남겨진 단 하나의 친구 조, 즉, 그에게 의미 있는 가치로 존재했던 이들보다 영원히 도달할 수 없을 지도 모르는 그녀를 사랑하는 것은 어렵지만 바꿀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바로 그녀가 동경의 대상이었으며 또한 그녀와 동등이 서서 그녀에게 구혼 할 만한 사회적 지휘가 그에게는 절실히 필요했던 것이다. 그녀가 차가우면 차가울수록, 핍은 단단하게 얼어붙은 얼음 밑으로 흐르는 물이 있다는 걸 증명하겠다는 듯이 얼음을 깨부수고 싶어했으며, 이로써 그는 그 자신의 벽을 넘고 싶었던 것이다.
기회가 찾아 왔고 그는 당당하게 큰 미련 없이 큰 유산에 대한 기대감으로 떠난다. 그의 존재는 돈과 욕망으로 가득 찾으며, 이런 욕망이 커져만 갈수록 유산에 대한 기대감과 그의 빗은 늘어만 간다. 이런 그를 어둡게만 느껴지는 빛이 한 밤중에 그를 찾아왔다. 다름아닌 그의 후원자 매그위치였다. 핍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자신을 후원하는 사람이 자신의 어린 시절 빵과 와인과 줄칼을 주었던 험악한 탈옥수였음을 말이다.
어느덧 따듯하고 투명한 눈물이 핍이 잡고 있는 프로비스의 묵직한 손에 떨어지더니, 곧이어 두 사람은 씁쓸한 미소로 서로의 존재를 확인이나 하듯이 씩하고 웃는다. 이내 그가 느꼈었던 포로비스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고 그에게 그는 아버지로 존재한다. 사실 핍은 프로비스에게 있어서 정체성의 일부였다. 자신은 죄수지만 식민지에서의 고단함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번 돈으로 만들고 그리고 빗어가는 사람이 신사라는 자부심이었으며 이것이 그를 쉬지 않고 달리게 했던 것이다. 즉, 그는 자신으로 부터가 아닌 자기가 만들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만족하는 것으로 그에게는 충분했으며 그가 바라는, 동경하는 신사로 그리고 자신의 일부로서의 핍은 자신의 생명과도 바꿀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이런 갑작스런 피로비스의 죽음은 핍에게 자신 스스로가 미치도록 추구해 왔던 신사라는 정체성이 결국은 허구임과 짧은 시간 동안의 그와의 우정이 오히려 신사라는 사회적 지휘보다 더 값지게 느껴졌을 것이다. 이를 통해 조라는 가장 친밀했던 관계가 그에겐 어머니의 품과도 같이 그리웠다.
누군 가로부터 전해들은 신비스러운 파랑새를 찾아나선 아이들의 험난하며 고통스러운 모험은 끝이 났으며, 집으로의 힘없는 발자국 소리와 함께 아이들은 보게 된다. 자신들이 찾던 파랑새가 출발하던 그 곳에 있음을 말이다. 핍이 조라는 평범하지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를 자신이 고통이라는 댓 가를 통해 얻었을 때의 그것의 가치는 결코 예전의 가치가 아니다. 그 가치의 소중함을 이제는 알기 때문에. 주머니가 먼지로 가득한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탕자의 외지 생활은 결코 헛되고, 무의미한 시간이 아니다. 그가 아버지의 소중함과 사랑을 깨닫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