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리빌드 월드 7 - 초인(超人) 리빌드 월드 11
나후세 지음, 긴 그림, JYH 옮김 / 노블엔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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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이 작품의 본질은 유적에서 구시대 유물을 구해와서 돈으로 바꿔 연명하는 모험가의, 흔히 트레저 헌터라 불리는 그런 이야기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유물보다는 사람들과 싸워대고 정치적으로 얽히는 일이 늘어나기 시작하는군요. 주인공 아키라와 대척점에 있었던 카츠야와의 싸움, 건국 주의자들과의 피 튀기는 싸움, 무기 시장을 양분하는 두 개의 거대 기업 사정이 얽힌 싸움, 주인공을 없애려는 정치인, 유물은 뒷전이고 이런 싸움에 휘말려 사선을 몇 번이나 넘나들고, 역설적이게도 유물 수집해서 번 돈 보다 이런 싸움에 대한 보상으로 받은 돈이 더 많을 지경입니다. 사실 명탐정 코난이나 김전일 같이 가는 곳마다 사건이 터지는 것처럼 이 작품도 주인공이 가는 곳마다 전쟁이 터지는 불운의 아이콘이기도 하죠. 그런 싸움에 휘말릴 때마다 불운을 타파하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소용이 없어요. 이 불운은 급기야 도시 중추를 좌지우지하는 정치가를 불러들이게 되고, 이익이 얽혀 주인공을 없애려는 시도까지 일어났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척점에 있었고 사사건건 시비를 털었던 카츠야와 결판을 짓는 싸움도 일어났었죠. 결과 카츠야는 그렇다 처도 주인공과 마음의 공유까지 이루며 잘하면 주인공 편으로 올 거 같았던 유미나(히로인)까지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면서 씁쓸한 뒷맛을 남기게 해주었습니다.



이번 7권은 보다 넓은 세계로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도시가 그냥 가서 죽으라고 냈던 의뢰를 두 팔을 잃어가며 클리어 한 주인공은 헌터 레벨이 엄청 오르게 되었습니다. 뭐 당연하게 주인공을 이용해서 지위를 굳건히 하고 이익을 보려는 정치가가 나타나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주인공도 보다 좋은 장비와 대우를 받을 수 있으니 불만은 없는 상황입니다만. 주인공 헌터 레벨은 현재의 도시에서는 거의 최고 등급에 해당하기에 그동안 얘기가 나왔던 동부로 시야를 돌리게 됩니다. 그리고 뜬금없이 도시 공무원 히로인이 주인공 담당이라며 들러붙습니다. 내가 도시와의 협상을 해준다는 둥, 장비 구매나 대여도 알아봐 준다는 둥 온갖 감언이설을 늘어놓지만 내심은 영웅에 버금가는(건국 주의자들을 격퇴했으니) 주인공에 빌붙어서 자신의 지위를 높이려는 수작질. 이런 마음은 알파에게 바로 들통나지만 왜인지 그녀(알파)는 주인공을 설득해서 역으로 이용하는 말미잘과 흰동가리 사이가 되는 게 좀 웃기죠. 그리고 히로인 세대교체인지 셰릴(거의 메인 히로인급)을 밀어내고 그녀(공무원)가 7권에서 메인 히로인이 됩니다. 주인공에게 실적을 쌓게 하고 그 명성에 들러붙어 피 빨아먹는 거머리 같은 짓을 해대지만 그 벌인지 엄청나게 굴러다니게 되죠. 셰릴이 그동안 당했던 건 새 발의 피일 정도로요.



아무튼 이번 7권부터 구영역 접속자도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합니다. 주인공은 구영역 접속자죠. 구영역 접속자는 지금은 멸망한 초문명을 이룬 구시대 유적이나 그 문명에 기계 없이 자유롭게 접속이 가능한 사람을 일컫습니다. 주인공에 접속한 내비게이터 알파가 그 예죠. 접속 자체를 놓고 보면 뭐 별거 있나 싶지만, 그 영역이 방대합니다. 작게는 로컬 네트워크를 구성해서 주변 사람들의 호감을 강제로 끌어내고(카츠야가 이 경우), 크게는 지금의 시대의 문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초능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마음먹으면 구영역 접속자가 저지르는 해킹은 아무도 못 막는다고 하죠. 실제로 이번 7권에서 그런 인물이 등장합니다. 여담이지만, 이 인물은 듣는 이 지치게 하는 타인과의 거리감이 없는 캐릭터입니다. 발암 카츠야를 보내고 날라리 양아치를 투입하는군요. 그런데 주인공보다는 엉뚱한 사람을 신경 쓰기 시작하죠. 아무튼 구영역 접속자 사람들의 가치가 더 큰 이유는 유적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유적엔 돈이 되는 유물이 많습니다. 단순히 돈만 되는 게 아니라 구시대 문명을 부활 시킬 수 있기도 하죠. 그 유물을 손쉽게 입수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 구영역 접속자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 가치는 대단하고, 그런 사람이 발견되면 사활을 걸고 확보하려는 건 당연하게 되죠.



맺으며: 다 떠나서 7권 한정 엑스트라로 여겨졌던 공무원 히로인이 역대급 히로인으로 등극해버려서 어리둥절하게 만듭니다. 7권 최대 스포일러라서 언급은 힘듭니다만, 거리감 없는 양아치(얘도 구영역 접속자)가 신경 쓰는 사람이기도 하죠. 사실 복선이 좀 있긴 합니다만, 순식간에 지나가서 끝에 가서야 알게 되더군요. 이번 7권은 동부로 무대가 옮겨지고 구영역 접속자가 본격적으로 거론되면서 거대 기업이 끼어들고, 이들과 적대 관계인 건국 주의자들도 구영역 접속자들을 노리면서 전쟁이 벌어지고, 주인공과 공무원녀가 휘말리게 되면서 그동안의 전투는 애들 장난이었다는 걸 보여줍니다. 주인공은 본의 아니게 공무원녀를 지켜야 되는 입장에 놓이죠. 처음엔 사실 비호감이었으나 아등바등 살아가려는 그녀가 밉지만은 않게 되더군요. 딱히 주인공에게 불이익이 가는 것도 아니고요. 협상 능력도 있어서 편의를 많이 봐주게 되죠. 그러다 납치되는 히로인이라는 역할까지 맡으니 흥미진진해지죠. 반면에 그럴수록 셰릴의 입지는 더더욱 좁아지게 되면서 안타깝게 합니다. 아무튼 이쯤 오면 유적은 들러리고 사람 vs 사람이라는 대결 구도가 성립되어 버립니다. 그 중심에 유적이 있긴 한데, 구영역 접속자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부귀영화도 달라지니까 뭐 사활을 걸만도 하죠. 문제는 엄청나게 호전적인 츠바키(알파와 비슷한 구시대 관리 인격)가 유적을 지키고 있다는 것. 그녀 외에도 더 있는 거 같고. 앞으로가 더 재미있어질 7권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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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재악의 아발론 03 - S Novel+ 재악의 아발론 3
나루사와 아키토 지음, KeG 그림, 박정철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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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반 대항전이 시작되었습니다. 1학년 A~E반에게 퀘스트를 내어 일주일 동안 누가 많은 점수를 내었는지에 따라 순위를 매기는 운동회 같은 것입니다만, 동료애를 보여주며 서로 협동하고 웃으며 진행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 쉽게 말해서 배틀로얄 같은 것이 이 반 대항전의 실체입니다. 특히 E반의 경우 아주 가혹한 대항전이 되죠. 상위반 및 상급반의 아이들은 누군가의 발목을 못 잡으면 입에서 가시가 돋고, 내가 이기기 위해서는 상대를 죽이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걸리지만 않으면, 증거만 없으면 무엇이든 저질러도 된다는 마인드로 무장하여 실력이 정의이고 레벨이 깡패인 아포칼립스 세계를 구축 중에 있었죠. 1권에서 던전과 모험가는 산업이 되고, 중학교부터 대학까지 모험가를 양성하는 학교까지 있다 해서 그동안 무뢰배 일색이었던 판타지 모험가 이미지를 벗어던지나 했습니다만, 그런 이미지는 초반뿐이었고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더 했으면 했지 못하지는 않다고 알려 주었죠. 어떤 정서를 가지고 있으면 몹 PK로 사람을 죽이고도 태연할 수 있는가. 사실 학교 왕따 같은 건 아예 없을 수는 없을 테니 실력이 출중한 상위반이 모자란 하위반을 괴롭히는 거 정도는 있을 수 있다 여겼긴 합니다만. 그런데 아무렇지 않게 목숨을 빼앗으려는 건 어떨까 싶죠.



그런 세계에서 게임 지식을 가지고 남들보다 폭렙을 하여 실력을 키운 돼지는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야 할까. 상위반이 저지르는 부조리와 불합리를 해결해 주며 약자의 우상이 되어야 할까. 내가 왜? 돼지는 메인 스토리에 영향이 간다고 개입을 꺼리고 있죠. 약혼녀가 E반을 구하기 위해 아등바등 노력하는 걸 보고도 손을 내밀어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약혼녀 에피소드는 하나같이 암울하기만 하죠. 정작 돼지는 진학 초기에 자기에게 관심을 가지고 손을 내밀어 줬다는 이유로 반 친구 히로인 둘에게는 게임 지식을 이용해 레벨 업을 시켜 줍니다. E반이 상위반에 의해 폭력을 넘어서 목숨의 위협까지 당하는데도 찐따 같이 복수해 줘야지 하면서도 일절 아무것도 안 해서 3권까지 오니 발암도 이런 발암이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필자는 왜 이런 작품에 열을 내며 몰입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허무하더군요. 작가는 독자가 바라는 카타르시스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거 같습니다. 필자는 이제 청소년이 아니지만, 라이트 노벨 특성상 독자층이 청소년 위주이고 한창때의 나이대 답게 이들이 원하는 영웅 심리를 적극 반영해야 흥미를 얻을 수 있을 텐데도 그늘에 숨어 아이들이 당하는 것만 바라만 볼뿐. 그 이면에는 개입으로 인해 메인 스토리가 어긋나면 지식을 더 이상 활용할 수 없다는 비겁함이 있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E반의 위기에 적극 대응한 것은 돼지의 여동생이죠. 반 대항전이 열린다는 걸 알고 E반을 도우기 위해 원래는 불법(일반인 중3이 던전에 들어가는 것은 불법인 세계)이지만 조력자로서 참여하였고, D반 조력자에 의한 몹 PK로 퀘스트중인 E반 학생이 희생될 뻔한 걸 여동생이 구해주게 됩니다. 돼지가 가서 도우라고 했다면 그나마 선처의 여지가 있겠지만 끝까지 여동생이 조력자로 참여하는 걸 반대했죠. 참고로 여동생은 현재 돼지보다 1렙 낮은 19렙, 이 정도면 군대가 와도 여동생을 제압 가능할지는 미지수. 사실 돼지의 활약보다 위기에 빠진 E반을 구하기 위해 무쌍을 찍는 여동생이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참고로 이 부분은 필자가 추천하는 장면이기도 하죠. 여기서 더 흥미로운 건 하필 돼지 약혼녀도 그 장면을 보게 되었다는 것. 물론 위장해서 여동생인지는 모르고 있지만요. 이렇게 보면 작가도 독자가 바라는 카타르시스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다는 건데, 왜 돼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걸까 하는 의문이 엄청 샘솟습니다. 여동생처럼 위장 시키면 될 텐데? 나중에 타이밍 봐서 도울 거라는 복선을 깔고 있지만 대체 언제? 상급반(선배)에게 불려가는 등 나름대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인맥을 쌓고 있다는 설정을 넣고는 있는데, 문제는 여자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는 이미지가 있다는 것이군요.



맺으며: 다른 남자에게 웃음을 보이는 약혼녀가 신경 쓰이는 돼지, 그런 돼지는 반 친구인 히로인 둘과 어울리는 시추에이션. 참 재미있더군요. 돼지와 같은 출신(전이자)인 남자 플레이어가 약혼녀를 NTR 하려고 호시탐탐 노린다는 걸 알면서도 방관. 초반 E반이 궁지로 몰렸던 배후에 그 남자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방관. 웃긴 건 그 남자로부터 멸시를 당하는 돼지를 변론하는 건 고사하고 어떻게 하면 결혼 계약서를 찢을까를 고민 중인 약혼녀. 그래서 그런가 돼지는 반 친구 히로인 둘과 희희낙락, 최애라며 A반 성녀 꽁무니 쫓아다니기 시작하죠. 여기서 두 번째로 웃긴 건 플로어 보스의 등장으로 위기에 빠졌을 때 그 성녀로부터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팽당하는 돼지. 아주 혼돈의 도가니가 따로 없습니다. 던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증거만 없으면 OK인 상황에서 E반을 괴롭히는 D반을 혼내 줄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들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은 작가, 돼지가 나서면 상급반에 찍혀 E반이 더욱 궁지로 몰리니까? 구차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느꼈군요.



돼지의 존재 의의는 대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3권이었는데요. 실력을 드러내면 메인 스토리에 영향 간다고 괴롭힘당하면서도 바로 잡지 않는 비굴한 모습까지 보입니다. E반이 상위반으로부터 괴롭힘당하는 이유도 밝혀지긴 하는데(위에서 언급한 배후 남자 플레이어 말고), 작가가 스케일을 너무 크게 잡는 거 아닌가 했습니다. 스포일러라 자세히 언급은 힘들지만, 사회 전반이 E반의 존속을 바라지 않는다는 건, 돼지로 하여금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그런 느낌을 들게 하였군요. 이런 작품의 특징이 자기 스토리에 감당이 안 되어 얼마 못가 소리 소문 없이 출판이 종료된다는 것입니다. 이미 3권까지도 이 이야기를 대체 어떻게 마무리 지으려고? 그런 느낌이 장난 아니었군요. 돼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바람에 미래가 바뀌었고 더 이상 그가 가진 지식이 쓸모가 없어지더라도 그걸 극복하는 돼지라는 이야기는 너무 클리셰적이라 안 한 건가? 아, 제목이기도 한 재악의 의미가 2권에서 밝혀졌습니다만, 3권을 읽고 그래서 뭐 어쩌라는 느낌이라서 별로 언급하고 싶지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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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재악의 아발론 02 - S Novel+ 재악의 아발론 2
나루사와 아키토 지음, KeG 그림, 박정철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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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사실 실제로 NTR 요소가 있기도 하죠. 돼지(주인공)의 소꿉친구이자 약혼녀인 '카오루(이하 약혼녀)'는 모험가 고등학교에 진학하자마자 돼지를 내팽개치고 이케맨 주인공(세계관의 주인공) 파티에 들어가 버렸거든요. 그 이면에는 돼지가 노골적인 성희롱에 자기중심적 사고관으로 바뀐 게 결정적이어서 사실 돼지에게는 자업자득이긴 합니다만, 주인공(본 작품의 주인공)이 돼지에게 깃들고 나서 보니 사춘기 남자의 반항과도 같은 느낌인지라 가슴이 옥죄어오는 그런 관계로 발전해 있었죠. 약혼녀의 돼지에 대한 호감도는 마이너스 일직선, 어릴 때 나눴다는 결혼 계약서(마법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계약엔 당연히 의무가 따름)만 없으면 진즉에 차버렸을 텐데, 1권에서 그녀는 이 결혼 계약서 찾아 찢어버리려는 중이지만 정작 계약서는 법적으로는 물론이고 마법적으로도 제약이 전혀 없는 종이 쪼가리에 불과했죠. 그녀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지만요. 그런데 모험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이 종이 쪼가리 계약서 덕분에 주인공의 그늘에 있을 수 있다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돼지는 유니크 몬스터(보스 몹)를 쓰러트리면서 계획에도 없던 폭렙을 이뤘고, 약혼녀가 위기에 빠지면 언제든 보호해 줄 태세를 갖추기 시작합니다. 참고로 여동생도 이때 폭렙을 이루었죠.



사실 약혼녀고 돼지고 입학하고 보니 모험가 고등학교가 이렇게 썩어 빠졌는지 몰랐었습니다. 고등학교는 실력은 살인도 무죄라는 공식이 적용된 세계였고, 중학교 때부터 모험가 길을 걸으며 에스컬레이트로 고등학교에 올라온 상급반(A~D반)은 그 마인드가 더욱 두드러져서 일반 중학에서 진학한 E반은 그들의 노리게 되는 건 어쩌면 필연일 수밖에 없는, 낙오자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멸시와 야유를 보내고, 교내 정치화 하여 E반을 통제하는 쓰레기들의 집합소였던 것입니다. 학교는 방관으로 일관, 제약은 뒀다지만 아직 일반인이나 다름없는 이케맨 주인공을 모두가 보는 앞에서 묵사발을 내버리고 E반을 노예로 부리기 시작하죠. 사실 이케맨 주인공도 히로인 중 하나가 상급반에 의해 성회롱을 당하는 걸 두고 볼 수 없어 정의롭게 나섰지만 결과는 참담. 돼지는 이 모든 걸 직관하면서도 그때는 어쩔 도리가 없는 쪼렙이었고 이를 계기로 던전에서 폭렙을 이루지만 이번엔 섣부른 개입은 약혼녀와 기타 주인공급 캐릭터들의 미래를 바꿀 수 있어서 어쩌지 못하고 있죠. 그저 그들이 게임에서 그랬던 것처럼 일어서는 걸 바라는 수밖에는. 약혼녀는 이런 고등학교에서 핍박받는 E반을 구제하기 위해 이케맨 주인공과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지만 결과는 신통찮습니다. 곧 반 대항전도 다가오는데.



돼지는 가족이 무사하다면 전이한 세계관에 관여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오직 자신이 가진 게임 지식이 들통났을 때를 대비해 가족들이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납치 협박 당할 수 있으니)만 관여를 했을 뿐이죠. 여담으로 유니크 몬스터를 쓰러트린 게 결정적이 되어 여동생은 돼지와 동렙인 19까지 올라 버렸습니다. 아직 중3인데, 여고생 3명분을 해내고 있죠(인터넷 밈). 참고로 렙 19쯤 되면 일반인은 물론이고 군대가 동원되어도 쉽게 무력화하지 못하는 수준이랍니다. 부모님도 곧 두 자릿수에 오르게 되는데, 사실 필자가 바랐던 건 이런 소소한 이벤트 같은 거였습니다만, 분량이 매우 적어 실망 중이군요. 아무튼 상급반의 횡포가 점점 심해지고 선배들도 E반 괴롭히는데 사주하면서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죠. 이에 돼지는 입학 초기 자신에게 도움을 주었던 히로인들을 중심으로 버스를 태우기 시작하면서 반격의 서막을 올립니다. 쪼렙 시절의 여동생을 칼로 베고 유니크 몬스터에게 미끼로 던진 모험가 나부랭이들에게 복수도 해야 하죠(2권에서는 잊혀진 듯한데). 그런데 이 세계로 전이한 플레이어(돼지처럼 현실 게임 유저)가 돼지 혼자가 아니었고, 하필 약혼녀에게 관심을 두는 게임 감각을 가진(쉽게 말해서 준법정신 결여) 남자 플레이어가 등장하면서 NTR 요소는 갑작스레 새로운 국면에 접어듭니다.



맺으며: 게임 속으로 전이는 이제 흔한 스토리임에도 필자가 이 작품에 묘하게 몰입할 수 있었던 건, 작가가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NTR 요소 때문이 아니었나 싶군요. 물론 19금적으로 그렇고 그런 설정에 빠져드는 변태 같은 취미는 없고요. 1권에서는 약혼녀 스스로 알아서 해라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2권에서는 거대한 악(고등학교 자체, 차차 사회 전반이 됨)에 맞서 싸우려는 약혼녀의 용기에 감동받았는지 뒤에서 서포트를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현재 나의 감정 보다 그녀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그녀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거치적 거리는 건 내가 치워줄게, 무대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보다 묵묵히 무대에 내리쬐는 스포트라이트가 끊길 일 없이 서포트하는 스텝이 되려는 주인공의 마음이 엄청 와닿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녀가 누구와 함께 하느냐죠. 돼지는 아닙니다. 그녀는 이케맨 주인공과 파티를 맺었고, 돼지에게는 보여주지 않았던 웃음을 그에게는 보여준다는 것. 일에서 우선도는 이케맨 주인공이 된다는 것, 옥죄어오는 이 감정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녀를 노리고 적극적으로 대시 중인 게임 지식을 가진 남자 플레이어의 등장. 약혼녀는 어둠의 동인지에서 히로인 특징이었던, 밀어붙이는데 약하다는 속성을 가직 캐릭터. 내가(돼지) 모르는 장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그런 두근 거림을 보여줍니다(변태 맞네). 돼지에게는 엄청나게 잘 생긴 이케맨 주인공만으로도 벅찬 상황이건만. 그럼 돼지는 뭐 하고 있나, 사실 약혼녀 없어도 됩니다. 누가 주인공 아니랄까 봐 슬슬 하렘 초기 단계에 들어섰거든요. 중요한 것은 약혼녀도 언젠가 동참하느냐죠. 아닌 게 아니라 살도 빠지고, 늠름해지는 돼지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E반 구제를 위해 무엇이든 이용해야 했고, 주인공도 이용하려 들어서 xx 이미지로 굳혀지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군요. 마지막으로 제목이기도 한 재악의 의미가 밝혀지는데 이건 3권 리뷰에서 언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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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재악의 아발론 01 - S Novel+ 재악의 아발론 1
나루사와 아키토 지음, KeG 그림, 박정철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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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돼지입니다. 폭음 폭식은 특기이고 좀생이 성격은 천성, 게임 속으로 전이된 주인공은 악역 돼지가 되어 있었죠. 전이 전에는 멀쩡한 사회인이었고요. 전이하고 보니까 이웃 소꿉친구이자 약혼녀를 어떻게 해보겠다고 성희롱을 일삼고, 질투심으로 다른 남자와 있는 꼴을 못 보고, 어릴 때 맺은 결혼 계약서인지 뭔지를 빌미 삼아 명령 질도 일삼아서 그녀와의 관계는 최악. 주인공이 깃든 돼지가 왜 이런 성격이 되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가족과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영문모를 설정이기도 하죠. 특히 여동생은 오빠 바라기였고, 부모도 온화하여 별다른 트러블 없이 지내는데 왜 소꿉친구와는 사이가 안 좋은지 의문입니다. 주인공은 게임 오타쿠이면서 설명서를 제대로 읽지 않는 바람에 전이한다는 문구를 가벼이 여겼고, 눈 떠보니 게임 속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막 고1이 되는 돼지. 전이된 세계는 주인공이 즐겨 하던 게임이었고, 주인공은 게임 지식을 바탕으로, 말이 바탕이지 거의 치트급으로 활용하여 남들은 몇 년이 걸린다는 레벨 업을 단 며칠, 한 달 만에 이루어 냅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게임 지식을 활용을 하되, 지식이 있다는 게 알려지는 걸 극도로 꺼린다는 것인데요. 이 세계는 현대의 문명이면서 모험가와 던전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식이 있다는 게 밝혀지면?



돼지는 모험가를 양성하는 고등학교에 입학합니다. 이것도 소꿉친구를 스토커 하듯 따라 입학한 것이죠. 그리고 그 직후 주인공이 전이로 깃듭니다. 전이하고 보니 그녀의 평가는 최악. 주인공(이하 돼지로 통일) 입장에서는 난데없는 봉창 두들기는 시추에이션. 모험가 레벨 1. 전이 전에는 초고렙. 초반에는 소꿉친구를 신경 쓸 겨를이 없습니다. 돼지 학급 클래스는 E반. A부터 시작하는 학급에서 최하위 그룹으로 당연히 위 학급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죠. 하지만 돼지는 가만히 있죠. 왜냐면 레벨 1이라서 맞으면 죽거든요. 이 세계는 레벨이 깡패입니다. A반부터 D반까지는 중학교 때부터 모험가가 되어 던전을 다녀서 고렙, E반은 일반인으로 구성된 쪼렙. 주인공은 E반. 돼지는 게임 속 이케맨 주인공(돼지 말고) 에피소드를 거치면서 이 세계는 실력만이 모든 걸 말해준다는 걸 알게 됩니다. D반의 패악질이 시작되면서 교실에서 여학생을 성희롱을 해도 어쩌지 못하고, 던전에서 악질적인 몹 패스로 사람이 죽어도 어쩌지 못하고, E반을 길들이기 위해 대결이라는 미명 아래 먼지 나도록 줘패도 어쩌지 못하고, 도덕은 태어날 때 묻어두고 나왔는지 당연하다는 듯이 시다바리를 시켜도 어쩌지 못하는 불합리 가득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어둠의 동인지 세계였으면 차마 눈뜨고 못 볼 상황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죠.



그렇다면 돼지는 지식을 이용하여 폭렙을 이루고, 그런 상급반을 혼내주나? 이 작품은 다른 전이물과는 차별을 두는 게 이 부분인데요. 폭렙을 이루지만 지금 당장 실행하지는 않습니다. 던전과 모험가가 산업이 되자 그에 따른 부작용인지 능력과 실력 좋은 범죄자들도 덩달아 늘어났고, 이들로부터 돼지는 본인과 가족 지키기를 우선하죠. 돼지가 게임 지식이 있다는 걸 들키는 날에는 돼지 본인도 본인이지만 가족이 노림 당하는 건 100%라고 봐도 좋을 테니까요(인질 협박). 즉, 돼지는 아무도 모르게 레벨 업을 이루어 가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돼지가 던전에서 죽돌이로 지낼 동안 D반의 폭거는 더욱 심해지고, 약혼녀이자 소꿉친구는 게임 속 이케맨 파티에 들어가면서 본의 아니게 NTR 속성까지 띄게 되는, 다른 전이물에서는 주인공을 본방으로 하고 주변을 서브로 다루는 것과는 다르게 이 작품은 주변의 이야기까지 본방에 끼워 넣음으로써 심심할 틈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주변의 패악질과 부조리함은 돼지에게 폭렙이라는 당위성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죠. 아무튼 위에서 언급한 가족을 지킨다의 뜻은 돼지가 폭렙을 하여 지키는 것보다는 아예 가족 모두를 던전에 데려가 버스(파티 맺고 막타만 치게 하여 경험치 획득) 태워 레벨 업 시킨다는 것인데 이런 설정을 상당히 이레적이죠.



특히 여동생은 던전에 특화되었는지 아주 날아다닙니다. 돼지와 죽이 척척 맞고, 전투 센스도 좋고,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들은 이번 1권에서 최대 백미이니 꼭 보시길 바랍니다. 오빠(돼지)로써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는, 하지만 레어 몬스터를 만나 최대의 위기를 맞았을 때 여동생을 지키기 위해 진짜 죽을 만큼 싸우는 오빠(돼지)는 여동생의 우상이 되어버리죠. 진짜 작가가 리얼리티 있게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폭렙을 이뤄도 레벨차가 심한 레어 몬스터는 돼지가 게임 지식을 총동원해도 어쩌지 못하는 재앙 그 자체. 그럼에도 오빠라는 생물은 여동생이 위험에 처하면 없던 힘도 솟아나기 마련이라는 듯이 불사르는 게 두 번째 백미입니다. 참고로 둘이 촐랑거리다 레어 몬스터와 조우한 게 아닌 악의적인 몹 패스를 당해서 궁지에 몰린 것으로 그렇기에 돼지의 노력은 더욱 가치를 가지죠. 몹 패스 한 놈들 나중에 잡히면 주인공에게 죽을 듯. 아무튼 1권에서는 우선 여동생 레벨 업에 집중합니다. 부모님은 나중. 그 이면에는 D반의 패악질이 더욱 심해지고 그 배후에 다른 상급반이 있다는 것, 즉 노린다면 우선 여동생을 타깃으로 하겠죠. 악의적인 몹 패스로 여동생을 위험에 처하게 한 나쁜 놈도 D반과 관련되어 있다는 게 밝혀지면서 D반을 갈아엎어버리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2권 중반까지 어째 소식이 없습니다?



맺으며: 일단 1권을 읽고 최대의 관심사는 과연 돼지의 약혼녀이자 소꿉친구는 주인공을 돌아보게 될까? 레벨 업을 하면 다이어트 효과도 있는지 조금씩 살이 빠지는 게 보이고, 더 이상 성희롱은 고사하고 관심도 주지 않으니 이게 또 신경 쓰인단 말이죠. 거기다 지금 던전에 다니는 거 같긴 한데 돼지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니 더 궁금, 이전에 슬라임에게 져서 던전에 널브러진 걸 구조대가 구해준 이후 돼지는 학교에서 최약체로 소문이 난 상태였는데요. 약혼녀는 돼지가 던전에 들어가는 건 알고 있지만, 한 달도 안 되어 남들은 몇 년이나 해야 올릴 수 있는 렙업을 이뤘을 거라고는 꿈에도 모르고 있죠. 알아도 호감도 마이너스 일직선인 게 D반에 의해 사모하는 이케맨 주인공(돼지 말고)이 죽사발이 나버렸거든요. 패악질을 포함해 보고도 못 본척한 게 되니까 아마 절교로 끝나지 않을 듯. 사실 돼지 입장에서는 E반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었지만 D반의 패악질이 점점 심해지자 생각을 고쳐먹는 중. 여기서 두 번째 관심사. 돼지는 D반을 썰어버리고 E반의 구세주가 될 것인가. 사실 이러면 클리셰 중에 클리셰라서 재미없기도 하죠. 자기들 위기는 자기들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법. 다만 그렇게 되면 약혼녀는 영원히 떠날 테죠. 약혼녀가 돼지에게 돌아가서 희대의 xx 포지션 차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긴 합니다만. 아무튼 전이 먼치킨이라는 전형적인 왕도물이지만 그걸 의식했는지 최대한 티를 내지 않는 작가의 필력이 좋습니다. 어느 정도 좋냐면, 1권을 다 읽고 리뷰 쓰기도 전에 뒷얘기가 너무 궁금해 2권 중반까지 단숨에 읽어 버렸을 정도거든요. 진짜 오랜만에 필자가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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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이세계 미궁의 최심부로 향하자 05 이세계 미궁의 최심부로 향하자 5
와리나이 타리사 지음, 박용국 옮김, 우카이 사키 그림 / ㈜소미미디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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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히로인이 울면서 나 좀 구해줘라고 합니다. 귀족 영애로 자란 고아의 운명이란.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게 없고, 내 의지대로 좋아하는 사람을 선택할 수도 없고, 그저 다른 귀족과의 연결 고리로서 매매혼을 강요 당하는 히로인은 울면서 주인공에게 매달립니다. 이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4권에서 주인공 여친(약간 각색)이 된 '스노우'는 주인공이 기억을 봉인 당했다는 걸 알고 있었죠. 그럼에도 적극적으로 주인공의 기억을 찾아줄 생각도 없었고, 관여할 생각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게으르게 지냈습니다. 그러다 집안 행사에서 집안이 정해준 약혼자를 만나면서 자신은 그저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현실을 깨닫게 되었고 도망치기 위해 주인공 바짓가랑이를 잡았으나 냉정한 주인공은 뿌리치고 말았습니다. 사실 스노우는 제3자처럼 주인공을 방치한 것도 있죠. 이걸 논외로 한다 쳐도 주인공으로서는 남의 집안 사정에 개입해 봐야 좋을 거 없고, 무턱대고 그녀를 받아들여서 도피처를 마련해 준들 임시방편도 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뭔가 다독여 주거나 안심할 수 있는 말이라도 전해주면 좋으련만, 미적지근하게 제3자처럼, 남의 일처럼 대하는 주인공을 바라보는 '스노우'는 망가지죠. 그녀는 주인공을 붙잡기 위해 광기에 찬 집착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사실 울고 싶은 건 주인공인데.



미궁 10층 보스였던 아르티가 그랬고, 노예 소녀 마리아가 그랬고,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히로인들 상당수가 주인공을 향한 맹목적인 집착을 보여주는 게 특징이며, 그 끝이 좋지 않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이번 5권에서는 스노우가 그 전철을 밟아 가죠. 여기서 차이점은 자유가 없는 삶에서 자신을 구원해 줄 사람은 오직 주인공뿐이라며 사랑의 감정보다는 도피처로서 집착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게으름을 벗어던진 건 주인공이 싫어한다는 타산이 깔려 있어서이며, 지금 비굴할 정도로 웃는 건 불쌍하게 보이면 주인공이 외면하지 못할 거라는 계산도 깔려 있었죠. 의존증은 점점 커져서 주인공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집착으로 변해가는데, 여기서 답답한 건 주인공입니다. 기억을 잃었음에도 이전 사례처럼 끝이 좋지 않은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본능처럼 깨달은 것인지 매물 차게 차버렸으면 신경을 끌 것이지 여지를 남겨두고, 미련도 완전히 거두지 않음으로써 스노우의 집착을 키운다는 것이군요. 그런데 그녀의 집착은 엉뚱하게도 메인 히로인인 라스티아라와 디아에게 쏟아지게 됩니다. 그녀들은 주인공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와 있었죠. 얼마 뒤에 열리는 무투대회에서 주인공이 차고 있는, 기억 봉인의 매개가 되는 팔찌를 부술 계획을 짭니다만, 스노우도 참전하면서 결국 그녀는 최종 보스로 자리 잡습니다.



이번 5권에서는 전에는 없던 비굴할 정도로 헤픈 웃음을 보이고, 날로 심해지는 스노우의 집착을 어떻게 할 것인지, 두들겨 패려고 해도 대륙에서 최정상급 실력을 가져 호락호락하지도 않죠. 그리고 주인공의 기억을 봉인하고 있는 팔찌를 어떻게 부술 건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무투대회에서 이겨 주인공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하는 스노우, 주인공을 묵사발 내서 반격 못하게 만든 다음 팔찌를 부술려는 라스티아라와 디아(팔찌를 부수면 기억이 돌아옴). 그런 그녀들을 묵사발 내려는 스노우(주인공이 기억을 찾으면 떠날 것이기에). 거기에 갑자기 설명 들어가는데, 영웅에 집착을 보이는 30층 가디언 로웬(주인공의 검 스승)의 참전은 일을 꼬이게 만들고, 누군가에게 창조되어 수많은 시간 동안 30층 보스방에서 로웬과 다투고 있었던 리퍼(주인공 몸에 기생하게 된 여자애 유령)는 주인공이 기억을 되찾기로 마음먹게 한 결정적인 공로자이면서 어째 반대하고 나서서 분위기를 이상하게 몰고 가죠. 사실 리퍼에 대해 좀 애매한 게, 도서 페이지가 많아(e북 리더기 기준 거의 600페이지) 집중력이 떨어진 필자가 건성을 읽어서 그녀의 진의가 무엇인지 미처 파악하지 못하였습니다. 뭔가 복선이 있는 거 같은데, 일단 이번 5권에서는 큰 의미는 없어 보였군요. 문제는 로웬, 6권에서 새로운 최종 보스로 나올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맺으며: 기승전결이 많이 마려운 5권이었습니다. 스노우의 집착 이면에서는 주인공의 우유부단함이 있고, 이 우유부단함은 발암에 가까웠군요. 기억을 봉인 당하고 얼마간같이 지내면서 정이라도 들었는지 어중간하게 대하면서 스노우에게 여지를 줬고, 이게 궁극적으로 주인공 본인은 물론이고 라스티아라와 디아에게까지 위험하게 했으니까요. 그리고 팔찌를 부수는 에피소드도 이렇게까지 질질 끌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페이지를 많이 할애하고, 일본 작품들 특유의 문제점인 실컷 싸우다 너 좀 치는데? 같은 분위기 잡으며 싸움은 이제부터라는 듯이 또 싸워대는 장면들을 보여줍니다. 팔찌를 벗을 생각은 있는 건지 같은 연애질하며, 그걸 또 훼방 놓는 히로인들. 이번 5권에서도 주인공을 영입하기 위해 겉몸이 달아가는 여 기사들이 나오죠. 한 명은 아줌마라 히로인이라 부르기엔 좀 어폐가 있지만, 아무튼 주인공에게 아주 환장을 합니다. 여기서 문제를 더 키우는 게 주인공. 무투대회에서 주인공이 내가 이기면 널(상대 여기사) 내 방(침실)에 대려 가겠다고 선언한 것에 여기사 중 하나가 얼굴 빨개지며 쫄래쫄래 따라가는 건 또 뭔가 싶었군요. 전체적으로 보면 주인공은 이렇게 여지를 준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사를 그 짓(?) 하려고 데려간 건 아니고(스포일러라 자세한 언급은 생략), 문제는 주인공 빼고 다 그런 짓(?) 하려고 데려가는 줄 안다는 것. 근데 정작 주인공은 그 많은 히로인들의 정조를 철저하게 지켜준다는 것이죠. 이게 더 애간장 태우게 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 하기야 삐끗하면 인생 나락 가는데 섣불리 아랫도리를 놀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어쨌거나 주인공 기억을 되찾나?는 다음 6권 리뷰에서 언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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