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쟁이 로리페라투 - J Novel
사가라 소우 지음, 쿠로보시 코하쿠 그림, 정우주 옮김 / 서울문화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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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에 흡혈귀가 살고 있다.'

 

 

흡혈귀만큼 실로 명쾌한 주제는 없을 것 입니다. 흡혈귀라하면 사람의 피를 빨고 동족을 늘려가는 일반 사람들에겐 적으로 통하는 그 존재가 학교에 살고 있다 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고2 여고생 신분으로 소설 작가의 반열에 올랐던 '토키와 토카'는 흡혈귀를 찾아 한밤중 학교에 칩입하여 그 존재를 찾아다니지만 없다는걸 확인하고 좌절감에 옥상에서 몸을 던집니다. 그리고 떨어지는 토키와의 몸을 받아준건 흡혈귀 소녀 '노스페라투(흡혈귀) 시기쇼아라'였습니다. 자! 이제부터 우정을 쌓아보자꾸나~

 

미리 말씀 드리자면 이 작품은 꿈도 희망도 없습니다. '로리'가 나온다고 하여 귀여운 일면은 물론이고 핑크빛 장면도 나오지 않습니다. 우선 편의점 봉투를 들고 서 있는 흡혈귀라니 듣도보도 못 했습니다. 참고로 이 편의점 봉투도 쓰레기장에서 줏은 것 입니다. 그녀는 학교 쓰레기장을 뒤져서 연명중 입니다.

 

토키와는 한때 소설가였습니다. 과거형인건 차기작으로 준비한 작품이 편집부에서 퇴짜를 맞아 더이상 연재가 불가능 했기에... 그녀가 처음으로 집필한 기괴한 소설은 잘 팔렸습니다. 하지만 구입해서 보는 사람들은 내용보다 고2 소녀가 집필했다는 것이 더 신기해 하고, 토키와는 자신의 소설의 본질을 못보고 자신의 프로필만으로 판단하는 것에 역겨워하여 마음을 닫아 버립니다. 그리고 중반이후 토키와가 집필한 소설의 정체가 밝혀졌을때 그녀의 정신세계는 독자로써는 도저히 따라가지 못한다는걸 자각하게 합니다. 그리고 자기 소설대로 집행하는 토키와와 그녀의 희생양이 되어가는 시기쇼아라, 그런 그녀와 흡혈귀의 만남은 처음부터 잘못 되어 있었습니다.

 

'시기쇼아라' 흡혈귀 소녀, 수백년을 살아왔고, 고성에서 언니와 지내다 언니가 외계인에게서 어떤 편지를 받고난 후 모습을 감추자 토키와가 다니는 학교에 왔습니다. 언니의 단서를 찾아, 그리고 토키와라는 소녀와 조우 합니다. 어른의 모습으로... 그리고 며칠간 지내며 토키와의 정신세계를 파악하고는 자신의 위기를 알아 갑니다. 시기쇼아라는 먹을 것이 없어서 토키와가 찾아오기전까지 학교 쓰레기장을 뒤져 연명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토키와가 가져다준 음식으로 구원 받기도 하였습니다. 생각할수록 흡혈귀가 쓰레기장을 뒤진다는 소재 발굴은 신선하게 다가 왔습니다.

 

'신코지 유이'는 토키와의 클래스 메이트이고 여왕으로 굴림하며 '노가야 후부키'를 이지메하는 장본인 입니다. 허구언날 후부키를 갈구고 화장실에 가두는 만행을 저지르지만 누구도 말리지 않습니다. 한번은 토키와와 눈이 마주친 후부키는 이상한 말을 남깁니다. 그리고 학원물의 상투적인 이야기가 펼쳐 집니다. 하지만 그녀의 에피소드로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반전되어 갑니다. 슬슬 노가야 후부키의 정체가 들어나면서 이 작품에서 악은 누구이고 정의는 누구인가가 헷갈리기 시작 합니다.

 

'우주인'이 등장 합니다. 시기쇼아라의 언니가 우주인의 편지를 받아 들고 행방불명이 되었습니다. 우주인은 악을 처단하기 위해 우주에서 내려 왔습니다. 처음 등장할때의 모습은 늑대, 이야기가 점점 그로테스크해집니다. 무엇으로 변신할 수 있는 우주인은 터미네이터를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좀 다르지만 근본적으로 보면 비슷한 우리나라 실사 영화 '지구를 지켜라'가 떠오르게 하기도 합니다.

 

우주인은 지구상의 악을 처단한다며 길에서 돈을 주웠던 여학생을 공격 합니다. 그리고 옛날부터 만악의 근원이라 여겼다며 '흡혈귀' 사냥에 들어 가면서 흡혈귀 소녀 시기쇼아라와 토키와 그리고 신코지 유이와 접점이 만들어져 갑니다. 인간들이 그래줬으면 바랐던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 부탁 바라서 그랬던 것도 아닌 그저 자기들의 정의로 악을 처단할려는 우주인에게서 클리셰의 느낌이 뭍어났지만 여기서 자칭 정의의 히어로인 우주인을 처단하는 히어로로 노가야 후부키가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진진해집니다. 후부키는 옛날부터 우주인에게서 인간을 지켜 왔고, 지금은 시기쇼아라를 지키고 있습니다.

 

'노가야 후부키'의 독백으로 이 작품은 시작 합니다. 그리고 토키와 토카-> 시기쇼아라-> 신코지 유이-> 노가야 후부키->시기쇼아라순으로 시점이 바뀌면서 작품은 진행되며 시간차를 두고 앞으로 나아가며 진행하는 것이 아닌 동시간대에 일어난 사건을 각각의 시각으로 진행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은 한점으로 모여 이야기가 완성이 됩니다.

 

사실 이 작품의 내용은 상당히 심오 합니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가령 토키와가 집필한 작품의 내용보다 고2 소녀가 집필 했다는 겉껍질만으로 본질을 파헤칠려는 사람들의 심리를 꼬집고, 자신의 모습보다 작품을 이해 해주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역겨움을 느끼는 토키와를 다독여주지면 토키와의 먹이(?)가 되어가는 시기쇼아라의 참극(?)은 독자의 허를 찌릅니다.

 

여왕으로 도도하고 자기에게 찍힌 여자 애들을 남자들에게 팔았다는 흉흉한 소문이나 있는 신코지 유이는 사실 누구보다 자상하고 동생(1)을 위해서라면 지옥불에도 마다하지 않는 성격이라는 클리셰지만 접점이 없던 등장인물이 한 점이 되어 모였을때 그녀가 보여준 희생정신은 숭고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이지메 했던 노가야 후부키의 이해자이자 그의 정체를 알고 있었지만 머리로는 거부하고 있는등 초현실주의자였던 그녀는 작품속에서 최초의 희생자로 등극하는등 굴곡진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이야기가 굉장히 횡설수설 해졌는데요. 요컨데 흡혈귀와 인간은 친구가 될 수 없습니다. 토키와는 자신만의 세계에 살고 있고, 후부키는 정의의 히어로를 말살하는 정의의 히어로를 하고 있습니다. 신코지는 거짓과 가식이라는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이들이 한데 뭉치는건 애초에 불가능 합니다.

 

중반에 언급한 지구를 지켜라 처럼 어딘가 좀 붕뜬 현실감이 떨어지는 진행이 좋습니다. 각각의 캐릭터 심리를 나타내며 장황하게 늘어놓는 대목은 식상하지가 않습니다. 개그 포인트는 없지만 허를 찌르는 포인트 덕분에 몰입도는 상당 합니다. 더 이야기 하고 싶지만 필자의 표현력이 바닥이다보니 더이상 어떻게 표혈할 방법이 없는게 아쉽군요. 다만 먼치킨, 하렘, 의미없이 벗기기를 싫어하는분들은 좋아할만한 작품이라는 것만은 틀림이 없습니다.

 

 

  1. 1, 아버지가 다른 얼굴도 모르는 여동생이 있긴 하지만, 작품에서는 그리 언급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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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라, 군청 - S큐브 계단섬 시리즈
코노 유타카 지음, 코시지마 하구 그림, 정호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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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가 7평방킬로미터에 2천명의 주민이 살고있는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마녀'가 관리하는 섬, "어느날 정신을 차려보니 이 섬에 와 있었다." 섬주민 대부분은 부분적인 기억을 잃은 채, 이름도 없는 마녀가 관리하는 섬 혹은 '버려진 사람들의 섬'이라 불리우는 곳에 갑자기 소환 되었습니다. 그리고 잃어버린 뭔가를 찾기전에는 나갈 수 없다고 전해지는 이곳에서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맞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언제 이 섬이 만들어 졌는지 어떤 목적으로 사람들이 이곳으로 보내졌는지 모른 채...

 

저 멀리보이는 육지, 여기에 보내진 사람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서 살고 있었는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육지로 나갈려고 했지만 사람들은 무슨짓을 해도 섬에서 나갈 수는 없었습니다. 육지로 연락한 수단도 없고 일주일에 한번 들리는 정기선은 사람을 태우지 않습니다. 주인공 '나나쿠사'는 3개월전에 여기에 왔습니다. 4일간의 기억을 잃은 채, 정신을 차려보니 섬의 해안가였고, 지나가던 어느 여학생에게 주워져 그대로 학교에 들어가 현실을 받아 들이며 생활하던 어느날, 중2때 전학을 가서 2년간 소식이 없었던 소꼽친구 '마나베 유우'가 섬에 소환 되면서 나나쿠사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고 잊고 있었던 과거를 떠올리게 되고, 그녀로인해 섬은 혼돈속으로 빠져 들어갑니다.

 

나나쿠사는 마나베를 만나고 싶지 않아 했습니다. '이상주의자' 짧게 표현하자면 '왜 사람들은 서로 싸우는가, 평화롭게 같이 살면 안되는걸까?' 마나베는 이상주의자였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여자 애들이 파벌을 형성하는걸 이해하지 못하여 집단 이지메의 표적이 되었고 그로인해 체육복이 훼손되고 실내화가 더러워져도 이해하지 못했던 그녀, 싸움질을 한 친구들끼리 화해 시킨다며 문을 열어주지 않는 동급생의 집 유리창을 깨면서까지 화해를 시키면서도 유리창 무단으로 깬다는 법적인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그저 결과만 좋으면 과정은 어찌되든 좋은 그녀를 바라보는 나나쿠사의 마음은 착잡함이나 혐오감은 베어있지 않았습니다.

 

그저 올곧고 서투른 성격 그대로의 그녀를 바라볼 수만 있었다면 그뿐이었던 그에게 섬에서 그녀와의 조우는 뜻밖이었고 원치 않은 만남이었습니다. 나나쿠사는 마나베가 언제까지고 성격이 바뀌지 않는 올곧음 그대로 살아가주길 바랐습니다. 직설적이고 의문을 갖지 않는 이상주의로 인해 언제나 피해를 보고 있는 그녀지만 나나쿠사 자신에게는 없는 빛을 그녀에게서 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나베는 언제까지고 빛으로 있어 줬으면하는 좋겠다는 생각에 그녀를 떠나 보냈습니다. 자시는 만나지 않기를 바라며 웃으며 떠나 보냈던 그녀를 2년만에 다시 섬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마나베의 이런 성격이 서술된 구간은 참 읽기가 힘듭니다. 세상에 이렇게 사람들과 타협하며 살아가길 거부하는 인간도 있구나는 느끼게 해줘서 요즘 표현으로 암 걸린다고 할까요. 하지만 방식은 어떻게 되었든 그녀가 하고자하는 궁극적인 결과는 사람을 살리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서툴러서 표현이 직설적이어서 적을 많이 만들어 버리게 된달까요.

 

그렇담 나나쿠사는 어떠한가, 섬에 소환되고난후 얼마간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눌러 앉아 살아도 좋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낙관론자로 보이기도하지만 사실 그는 비관론자 입니다. 마나베가 섬으로온 후 그녀에게 휘둘리면서도 그녀를 외면당하지 않게 도와주고 섬의 비밀을 풀어 가면서 잊고 있었던 그녀의 빛을 다시 보게 됩니다.

 

여담으로 마나베의 성격을 이해하지 못하면 상당히 인내심을 요구 합니다. 그녀를 단편적으로 이해하면 과정은 범법으로 얼룩져도 결과만 좋으면 장땡? 이라는 선입견을 안게 된다는 것이군요. 이것도 있지만, 중반부는 섬의 비밀과는 하등 관련이 없는 이야기가 많은데다 일상적인 이야기도 아니고 그저 그런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보니 고역이 따로 없습니다. 뭐 자세히 음미하고 보면 그안에 들어있는 뜻을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필자의 감성을 거기까지 허용이 되지 않는군요.

 

여튼 버려지는 사람들의 섬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왜 버려지는지 이해를 못한 마나베의 주도로 육지와 연락할 수단을 찾고, 밀항을 계획하고, 인터넷을 이용하는등 별짓을 다 해갑니다. 그러다 마녀가 섬을 관리하고 있다는걸 알게된 이들은 마녀와 접촉할 수단을 찾아가고, 결국 이 섬의 용도가 무엇인지 알아가면서 자신들이 처한 진실을 알아 가면서 독자에게 나름대로 충격을 선사 합니다.

 

'버려진 사람들의 섬' 혹은 '마녀가 살고 있는 섬'은 뭔가 시리어스한 주제를 떠올리게 합니다. 범법자를 모아다 섬에 격리해서 관리하던 영화 '압솔롬의 탈출'이나 좀더 그로테스크한 '배틀로얄'같은 장면을 떠올리지만 아쉽게도(?) 이작품은 그냥 추리물 입니다. 주인공 나나쿠사와 마나베는 자신들 나아가 섬주민들은 어째서 버려질 수 밖에 없었는가가 주된 이야기 입니다. 그러니까 '섬의 비밀을 파헤쳐라!! 그리고 여기서 탈출하자!' 그리고 마나베와 나나쿠시의 과거와 이들의 이야기가 잔뜩 들어가 있습니다.

 

이 작품의 요점은 살아가면서 과거나 성격등 자신이 살아가면서 혹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불리한걸 버렸으면하는걸 한두가지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 입니다. 좀더 잘하고 싶다. 이런 성격은 버렸으면 좋겠다. 이런 성격을 고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같은 두려움, 이것을 버릴수 있다면 여러분의 선택은? 자신의 어두운 일면 혹은 걸림돌이되는 성격을 버림으로써 완벽한 인간 혹은 사회에 잘 융화될 수 있는 성격으로 바뀐다면 버린다는 선택지를 고르는 것을 주저하지는 않을 것 입니다.

 

결국 섬의 비밀을 알아내고 자신들이 왜 여기로 오게 되었는지 알게 됩니다. 버려진 사람들의 섬의 주제에 딱맞은 엔딩은 누구에게나 한번쯤 고민 했을법한 이야기 입니다. 반전은 반전인데 딱히 신선하지는 않았다랄까요. 그보다 마나베의 성격으로인해 조마조마한 이야기가 더 흥미를 끌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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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와 환상의 그림갈 7 - 저 너머의 무지개, NT Novel
주몬지 아오 지음, 이형진 옮김, 시라이 에이리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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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크렐름에서의 사투, 주민 학살에 분노한 토속신에 의해 원정은 악화일로로 치달은 결과 하루히로 일행은 그림갈로 돌아가지 못한 채 라라&노노 파티의 구원으로 간신히 어느 동굴로 피신 하였고 날뛰는 더스클렐름 토속신과 주민들을 피해 동굴 끝으로 향한 이들을 맞이한건 그림갈과 전혀 다른 세계, 낮이 찾아오지 않는 밤의 세계 '다룽갈'이었습니다. 해와 달이 뜨지 않는 그저 산넘어 불빛으로 낮과 밤을 구분하는, 바로 앞 사물만 간신히 구분이 가능한 이세계에 도착한 하루히로 파티는 200일간 머물면서 그림갈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녹록치가 않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현실을 직시하고 여기서 살 것인지 어떻게든 돌아갈 것인지 기로에 서게 되는데요.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  ​

 

꼭 죽으란 법은 없습니다. 사람은 어디에 던져지든 환경에 맞춰 살아가는 생물이라는건 고대부터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유럽의 신대륙 발견과 정착, 2차 대전이 끝나고 사할린에 머물던 고려인들이 중앙아시아까지 내몰려 생사의 기로에 놓여서도 굳건하게 일어난 것처럼 하루히로 파티도 다룽갈에서 적응하고 살아 갈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다룽갈로 인도한 라라&노노 페어는 홀연히 하루히로 파티에게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졸지에 아무 정보도 없이 미지의 세계로 던져진 하루히로 파티, 처음 그림갈에 던져진 그날처럼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인 그때 아련하게 보이는 불빛을 쫓아 당도한 그 땅에는 생전엔 보지도 못한 이종족이 세운 부락(하루히로는 우물촌이라 명명)이었습니다.

 

얘들 참 살아가는게 눈물 겹습니다. 라노벨 작품중 이렇게 쪼달리고 궁핍하고 비참한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파티가 또 있을까요? 우물촌 사람들은 일단 말이 안통합니다. 언어는 바디랭귀지로 어떻게든 되지만 정작 통용되는 돈이 없습니다. 배가 고파 물 배를 채우고 현실을 간신히 직시하게된 이들의 당면 과제는 돈을 구하는 것, 한치 앞도 안보이는 들판엔 뭐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러다 습지에서 대규모 전투의 흔적으로 보이는 시체들을 뒤져 동전을 모읍니다. 그러다 맹수에게 습격 받고 독뱀에게 습격 받아서 찢기고 물리고... 그렇게 한달 가까이를 이 짓으로 연명 했습니다. 이러쿵 저러쿵 하다보니 시체 뒤지는 것도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처음으로 조우하는 인간, 그리고 부풀어 오르는희망'

 

하루히로 파티가 다룽갈에 오고나서 상당기간 인간의 그림자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보이는건 죄다 이종족, 그동안 다룽갈에서 살아오면서 더이상 인간은 볼 수 없을거라 여겼습니다. 하루를 연명하기 위해 열씸히 시체 뒤지기를 해야하만 하고 그게 끝이나면 녹초가 되기 일 수여서 이들에겐 여유가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던 어느날 더이상 볼 수 없을 거라 여겼던 인간을 만나게 되면서 하루히로 파티는 그림갈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희망이 생겨 납니다.

 

하지만 여기서 15년이나 살았다는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하루히로 파티를 절망에 빠트리기에 충분 하였습니다. 돌아가기 위해선 지독히도 안좋은 조건이 내걸린 그들에게 운명의 여신은 여기 이세계 다룽갈에서 정착하여 살아가길 강요하게 됩니다. 그러나 역시 그림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날로 커지게 되고 하루히로 파티는 일생일대의 도박을 위하여 180일이라는 시간을 들여 준비에 들어가는데...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과 마음, 그리고 보답받는 주인공'​

 

필자는 7권을 매우 많이 기달렸습니다. 오해에서 비롯된 메리와 쿠자크의 관계에 의해 주인공 하루히로의 마음의 상처는 언제쯤 되야 보답 받을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날로 커졌는데요. 하루히로는 메리를 바라보며 파티원으로써 다른 이들과 공평하게 걱정과 배려를 해준다고 여기고 있었지만 결국 그게 연모하는 마음이라는건 애둘러 표현히지 않아도 유추가 가능 하였습니다. 어느날 우물촌에서 땅을 파고 목욕을 할때 하루히로는 과감히 쿠자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메리와 사귀냐고...' 하루히로는 이미 메리를 마음속에서 떠나 보냈습니다. 메리가 누구와 사귀든 둘이 무엇을 하던 내 알바가 아니라고 하였지만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쿠자크는 메리에게 고백을 하였다고 털어 놓습니다.

 

'무골충이' 어느날 시호루는 하루히로에게 직설을 날립니다. '메리 좋아 해?' 라고... 누구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말하지 않았음에도 둔한 시호루가 알고 있다는 것에 상당히 당황하는 하루히로, 말하지 않으면 닿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바라만 보고 가슴 아파하고 눈물을 삼켜도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살아가는 것, 파티원을 무사하게 이끄는 것만도 벅찬 하루히로에겐 뒤돌아볼 여력도 나와 같이 가자고 손을 내미는 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누가 되었든 짝으로 맺어지면 잘 되기는 바랄뿐...

 

하지만 이런 하루히로의 마음은 잘 전해지고 있습니다. 목욜할때 난입한 몬스터를 쓰러트리기 위해 다가온 하루히로에게 홀딱 벗은 상태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대해주는 메리나 유메, 파티원을 살리기 위해 미끼가 되어 홀로 도망 첬을때 메리와 유메의 반응, 리더의 자리로 여전히 고민중인 하루히로를 따로 불러내 진심으로 위로해주고 길을 제시하는 시호루, 적어도 여성진 3명에게서는 확실하게 인정과 호감을 얻고 있지만 그걸 눈치 못 채는 하루히로, 남의 연애엔 지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정작 자신의 연애엔 둔감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메리가 아직 누구를 연애 대상으로써 생각하는건 안나왔지만 적어도 하루히로에겐 보상이나 다름없는 환경이 형성 되었다랄까요. 거기다 둘(하루히로와 메리)이 술 퍼마시는 장면에서는 뭔가의 떡밥이 투척 되었구요.

 

여담으로 메리는 하루히로보다 시호루에게 더 관심을 보인다랄까요. 물론 최약체 마법사로써 전투때는 최우선적으로 보호 대상이지만 이번 7권에서 메리가 시호루를 지킨다는 표현은 꽤 많이 언급되어 있는데요. 등을 쓰다듬어 준다거나... 물론 그쪽으로 몰아가는건 아닙니다.

 

'뭔가 싱겁게 끝이난 관계'​

 

일단 메리의 마음을 확인한 하루히로, 뭔가 깔금해지기는 했는데 이녀석 메리 좋아 했던 거 맞나 싶을정도로 무관심해지는군요. 단순히 남의 연애가 아니꼬웠던건가? 싶을 정도로 더이상 언급이 없습니다. 때때로 메리는 하루히로와 눈이 맞으면 미소를 보여주지만 더이상의 전전은 없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이 작품의 주요 관심사에다 하루히로 본인에게 지대하게 영향을 끼쳐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여주었던 삼각관계(1)가 없어지는 바람에 이야기가 다소 밋밋하고 건조해지기 시작 하는군요. 참고로 말씀 드리자면 흔히 일선을 넘는다 같은 일은 없습니다.

 

5권부터 시작된 하루히로가 메리를 바라보며 보여줬던 애뜻함은 가슴을 잡아끄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아닌 거 같으면서도 괜실히 신경쓰며 가슴 아파하는 하루히로를 응원하기도 하였고, 때론 무골충이라고 욕하기도 하였고, 장장 세 권(5,6,7권)에 걸치면서 그가 피력했던 메리를 향한 마음은 때론 이거 미저리가 생각날만큼 소름이 돋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싱겁게 끝내도 되는가?(2)하는 의문을 던지게 하는군요. 이러다 괜실히 시호루까지 가세하는 거 아닌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말없던 시호루가 유독 하루히로를 챙기는 거 보면..

 

'작가의 사물 표현 능력'​

 

이번 7권은 내용의 임팩트는 사실 이전보다 약간 덜 했습니다. 그야 등장인물이 적은데다 판타지는 그 특성상 몬스터 잡고 강해지고 돈 벌고하는게 주다보니 이게 계속 진행되다보면 메너리즘에 빠질 수 밖에 없고 새로운 이야기를 어떻게든 만들어야되는 상황에서 작가는 이런쪽에 기지가 번뜩인다고 할까요.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뻔한 상황을 사물을 표현함으로서 돌파하는 작가의 능력이 대단 했습니다.

 

다룽갈을 표현하는 장면은 마치 온라인 게임을 하는듯한 몽환적안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둠으로인해 한치의 앞으로 볼 수 없는 환경을 읽는 사람의 머리속에서 자연스레 그려지도록 화려하지 않고 호들갑떨지 않는 표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종족이나 몬스터를 표현하는데도 틀에박힌 디자인이 아닌 독자로 하여금 머리속에서 유추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몰입도를 높이기도 합니다.

 

맺으며​

 

이번 에피소드는 하루히로 파티(와 라라&노노)만 나오다보니 이렇다할 큰 사건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묵혀왔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면서 관계를 정립 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중반 이후는 다소 무미건조 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살아가기 위해 사냥하고 다치고 죽을 위기를 넘기며 조금식 성장하고 요령을 터득하면서 조금식 다룽갈에 정착해도 좋지 않을까하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등 미래를 걱정하는, 지금 이 자리에 머물지 않고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준비하고 맞이하는 이들의 사투를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여전히 똥덩어리 짓을 해대는 란타와 심각하게 자기혐오를 형성해가는 하루히로가 좀 거슬렸달까요.

 

 

 

 


1.1, 오해에서 비롯된 메리와 쿠자크의 연애에 하루히로가 관심을 보여주었던 것


2.2, 사실 이 부분은 인터넷에서 조금만 찾아보면 메리가 쿠자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오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필자까지 냉큼 밝히는건 뭐해서 굳이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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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의 하극상 제1부 병사의 딸 1 - 사서가 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V+
카즈키 미야 지음, 시이나 유우 그림, 김봄 옮김 / 길찾기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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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스 우라노'는 책을 좋아 합니다. 나이 22세, 대학을 곧 졸업하는 여학생, 장르를 가리지 않는 그녀의 독서열은 대학을 졸업해서 도서관 사서로 취직할만큼 자신의 인생에서 뺄래야 뺄 수 없는 존재 입니다. 책벌레라고 소문이 나고 다들 기피해도 오로지 그녀는 책에 파뭍혀 죽는게 소원이라할 만큼 책을 좋아 합니다.

 

이런 그녀의 간절한 기도가 통했는지 어느날 신(神)은 그녀의 소원을 들어 줍니다. 여느날과 같이 집에온 그녀는 서제에 틀여박혀 책을 읽던 순간 지진으로 무너진 책더미에 깔려 세상 하직하고 마는데요. 그리고 활자는 물론이고 종이도 제대로 보급이 이뤄지지 않은 중세시대 어느 가정에 병마에 몸져 누운 5살난 여자 애가 눈을 뜹니다.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책을 끔찍히 좋아하는 여주인공(22살)이 책에 깔려 죽어서 눈을 떠보니 5살난 여자 애의 몸이더라...​

 

흔히 이세계에 떨어지면 다들 먼치킨이 되고, 하렘을 만들고, 하다못해 내가 가진 지식을 이용해 위기를 돌파한다. 같은 뭔가 주인공으로써 최대한의 보정을 받아 눈꼴시련 장면이나 뭔가 비현실적인 일생 생활을 보여주기 마련인데요. 이 작품은 그런게 없습니다. 그야 5살난 여자 애가 할 수 있는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 작품은 휴먼 드라마 입니다. 그렇다고 식상하지 않습니다.

 

이 작품도 이세계물 입니다. '우라노'는 죽어서 이세계로 넘어 왔습니다. 필자는 '또 이세계물이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근래에 들어 구입하는 작품마다 이세계물이 아닌 작품이 없습니다. 그래도 이왕 구입한 거 혹시나 하는 마음에 5살 여자 애라도 유녀전기 타냐처럼 뭔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졌습니다.

 

우라노의 환생체 5살 여자 애 이름은 '마인' 입니다. 마왕계의 마인(魔人)이 아닌 그냥 이름이 마인(1), 마인은 병치레가 잦아서 걸핏하면 앓아 눕습니다. 병치레가 얼마나 심각하면 5살이면서도 체격은 3살정도, 한살 터울인 언니에 비해 체격은 반정도(유추) 밖에 되지 않는 병약 그자체 입니다. 5층인 집에서 1층까지 내려가는데만 힘에 부쳐 쉬어야 하고 아버지 일터까지(어른이면 10~20분 거리) 갔다가 며칠을 앓아 눕는건 예사, 이런 애를 주인공으로해서 뭔 이야기를 펼쳐갈까 필자는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참고로 이 시대의 아이들은 5살에 숲으로 나아가 땔감과 버섯같은 부식재를 구해오고 7살이면 각 업종의 수습생으로 들어가 일을 배웁니다.

 

눈을 뜬 마인(우라노, 이하 마인)에 비친 병약한 자신도 경악이지만 위생 상태가 최악인 주거 환경에 또 한번 경악 합니다. 거미줄 투성이인 천장, 흙으로 더러운 바닦, 화장실은 없고요.(공중 화장실 개념도 없습니다.) 머리는 언제 감았는지 가려워 죽겠고, 꼬질꼬질한 피부와 냄새 쩔어주는 의복, 매트리스 없는 침대가 간신히 눈을 뜬 마인을 반겨주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마인에게서 이런것보다 더욱 충격으로 몰아 넣은건 책을 찾아 집안 어디를 뒤져도 찾을 수 없다는 것 입니다. 책에 죽고 책에 사는 그녀에게서 책은 목숨과도 같았지만 집안 어디를 찾아봐도 책은 고사하고 종이 쪼가리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대성 통곡하는 마인... 영문을 모르는 언니 '투리'... 참고로 마인은 부모와 언니 4인 가족 입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했습니다. 책이 없으면 만들면 그뿐 입니다. 그래서 전생의 기억을 더듬어 고대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종이 만드는 정보를 긁어 모아 종이 만들기에 들어 갑니다. 섬유질을 추출하고 점토판을 만들고 기타등등... 근데 어째 도전하면 할 수록 좌절감만 키워 갑니다. 이 시대에도 책과 종이는 있습니다. 양피지도  있고, 잉크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건 귀족들의 전유물이고 인쇄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대량 생산을 하지 못해 도저히 아버지 월급으로는 손에 넣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자력으로 만들려고 했고, 잇몸으로 열씸히 음식을 씹을려고 노력하지만 번번히 실패만 했습니다. 결국 그 반동으로 좌절감만 높아져 결국 또 앓아 눕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부던한 노력으로 체력을 기릅니다. 차음엔 계단 내려가는 것조차 버거웠던 그녀는 이제 아버지가 일하시는 성문까지 갈 수 있게 되었고, 땔감과 부식재를 구하기 위해 성문 밖 숲까지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종이를 만들기위해 무던히도 노력 합니다. 머리속에 종이 만드는 방법은 있지만 워낙 낙후한 시대다보니 만들 여견이 안될뿐, 그래서 그녀는 주위 사람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슬슬 이세계로 건너간 주인공이 보정 받는다고 할까요.

 

뜬금없지만 환생하자마자 그녀가 한 일은 청결 입니다. 떡진 머리를 어떻게 하기 위해 샴프를 개발 하였습니다. 호기심으로 처다보는 언니에게 권해 봅니다. 효과가 뛰어나자 어머니도 머리를 들이 밉니다. 양초를 만들때 공정과정을 달리해 고품질의 양초를 얻고, 요리를 개선해 영양공급을 원활히 해봅니다. 요리 레시피를 보급해서 주위의 평판을 끌어 올리고, 명석한 두뇌를 이용해 글자를 깨우쳐 벌써 직장을 잡습니다. 이정도면 먼치킨 맞네...도 할 수 있습니다. 확실히 마인은 주변 또래에 비해 머리가 좋습니다. 이것을 간파한 어느 인물들로인해 그녀는 정체를 의심 받기 시작하고, 그녀(마인)의 주변을 시작으로 나비가 날개짓을 시작 합니다.

 

마법과 검술이 날아 다니는 세계가 아닙니다. 전형적인 중세시대를 표현하고 있으며 월동준비하지 않으면 겨울에 굶어죽고 아이들은 당연하게 부모를 돕고, 나이가 차면 일을 합니다. 교육은 꿈도 못꾸고 옷은 누더기, 떡진 머리와 꼬질꼬질한 피부의 아이들, 오물이 넘치는 거리와 공동 우물, 이런 세계에서 현대의 위생관념을 가진 마인(우라노)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지만 작품은 그에 아량곳하지 않고 분위기는 굉장히 밝습니다. 아이들은 언제나 천진난만하고 공동생활에 익숙하여 나이가 많은 아이가 어린 아이를 돌보는등 서로가 돕습니다. 특히 마인의 언니 투리는 끔찍하에 동생을 아낍니다. 어머니는 때론 야단을 치지만 아이들이 하고자 하는걸 말리기 보다 지켜보며 도움을 요청하면 손을 내밀어 줍니다. 아버지는 딸 바보 입니다

 

뭐랄까 이런 이세계물도 있구나하는걸 알게해준 작품이랄까요. 22살이라는 인생 경험을 가진 여자 애가 병약한 몸으로 처절하면서도 우아하지 않게 세상을 살아 가면서 벌이는 휴먼 드라마가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병약한 딸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가족 애가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개인적으로 전투, 하렘같은 자극적인 문구가 들어가지 않은 일상 생활만 가지고 이렇게 잘 풀어가는 작품은 극히 드물지 싶군요.

 

마지막으로 2권부터는 본격적으로 이세계에 걸맞는 이야기가 펼쳐질 듯 합니다. '마인'이라는 떡밥과 후반에 들어난 마인의 병약한 체질과 그녀의 정체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언급하는 그녀의 몸에 관련된 비밀은 마인의 가족을 혼돈으로 몰아 넣지 싶군요. 아마 본격적인 마법의 시대가 도래하지 싶습니다. 이미 그 전조도 1권에 조금식 들어가 있었구요.

 

 

 

 

 

1.1, 근데 끝까지 읽어본 바로는 여기에 뭔가 떡밥이 숨어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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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세계에서 부여마법과 소환마법을 저울질한다 2 - S Novel
요코츠카 츠카사 지음, 신동민 옮김, 마냐코 그림 / ㈜소미미디어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중/고등 학교가 통째로 이세계에 떨어졌습니다. 주인공 하나만 이세계로 넘어가는 여느 작품들보다 스케일이 크다고 할까요. 그런데 문제는 리제로같은 밝은 이세계가 아닌 글자 그대로 아포칼립스적 이세계라는 것 입니다. 학생들을 노리고 내습해오는 오크들에 의해 학생들은 영문을 모른 채 죽어가고 여학생들은 겁탈을 당합니다. 정통 판타지에서 오크는 고블린 상위종으로써 엄청난 힘을 자랑하는 몬스터로 그려지고 있는데요. 이 작품에 출연하는 오크도 거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듯 하군요. 고블린과 더블어 인간 여자를 납치하여 몹쓸짓을 하는 오크, 고블린 슬레이어 만큼이나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여자들의 처우는 열악하기 그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 '카야 카즈히사'는 학교에서 지독한 이지메를 당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밝혀진바로는 발가벗겨진 채 복도를 기었다는 언급이 있는걸로 보아 그가 당한 이지메는 상상을 넘어서는 수준인데요. 그래서 그 주모자를 죽이기 위해 뒷산에 함정을 파고 주모자를 유인 할려고 했지만 운명의 여신은 카즈히사편이 아니었나 봅니다. 조금만 더 유인하면 죽을 수 있었는데 바로 그때 이세계로 학교가 통째로 넘어가버린 것 입니다. 당황할틈도 없이 이지메 주범을 죽일려고 팠던 함정에 오크가 걸려 죽으면서 카즈히사는 레벨업을 하게되고, 그때서야 이세계의 존재를 눈치 챕니다. 여기는 RPG 게임을 기반으로한 세계라고... 그리고 어딘가로 향하던 길에 오크에게 겁탈당할뻔한 '아리스'를 구해주고 다른 여자 애들을 구해주면서 차츰 오크에 대한 반격을 시작 하는데요.

 

사실 2권은 큰 틀에서보면 이것 뿐 입니다. 오크를 죽이고 레벨 업하고, 죽이고 레벨 업하고... 여자 애들을 구한 후 걔들에게도 오크를 죽이게 해서 레벨 업 하고, 그렇게 하다보니 남자는 주인공 한명뿐이고 어느순간 여자들은 열뎃명으로 불어나 있었습니다. 사실 오크 입장에서 남자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던지라 발견즉시 사살이어서 남아 있지 않았다는게 정확하겠지만요.(1) 여튼 남은 여자 애들을 구하면서 오크들을 학살한 결과 주인공 일행은 대폭적으로 레벨 업을 이뤄냅니다.

 

'이 작품의 장점과 단점'

 

장점은 기승전결 입니다. 의례 이런 상황에서 못한다고 주저앉아 포기하는 것이 아닌 과하지 않게 여자 애들에게 안전한 전투를 시켜 레벨 업을 도모하여 생존률을 올려 줍니다. 이상황에서 뜻하지 않는 개입(가령 적 응원군이 개입하여 질질끄는 형식)이 없이 한가지 일을 무난하게 클리어하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 깔끔한 인상을 줍니다. 거기에 주인공 일행도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2) 체계적인 대처를 통해서 백마리가 넘는 오크 대군을 몇명의 아이들로만 무찌르는 쾌거를 이뤄내고, 후반 제네럴(장군) 오크가 등장하면서 최대의 위기를 맞지만 서로가 협조를 잘하여 무난하게 클리어 하면서 아포칼립스적 배경임에도 희망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 해주기도 합니다.

 

단점은 여자에 대한 처우가 좋지 않다는 것, 기승전결도 좋지만 레벨 업으로인해 여자 애들이 강해지면서 더이상 오크들이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물론 이건 주인공 파티에 국한된 이야기지만 레벨 업에서 뒤떨어진 다른 애들도 차근 차근 레벨 업 시킴으로써 더이상 유린당하는 상황에는 몰리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군요. 이 말은 이 작품의 아이덴티티를 무너트리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 입니다. 그러니까 이세계에 떨어져 오크에게 짖밟힌 여자 애들을 구한다가 벌써 끝을 맺어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는 것이죠.

 

​'반목과 아슬한 줄타기 혹은 단두대 위에서 칼춤을...'​

 

레벨 업하면서 희망은 생겼습니다. 1권에서 절망과도 같았던 엘리트 오크와의 싸움도 손쉽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많은 여자 애들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 카즈히사 클래스메이크였던 여학생 '시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녀는 카즈히사가 이지메 당할때 철저하게 외면했던 인물로 카즈히사는 그녀는 탐탁치 않게 여겼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구출된 뒤 카즈히사와 반목을 펼쳐 갑니다. 사실 이점이 몰입도를 올려주는데요. 이지메 당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이 모잘랐는지 시키에게 휘둘리는 주인공이 안타깝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절대적으로 피해야될 인물은요. 처들어오는 적 대군을 맞이하여 감언이설내지는 미사여구로 너덜해진 아군을 부추겨 돌격하게 하는 인간과 자존심을 긁어서 눈에 뵈는게 없게하는 인간 입니다. '시키'는 카즈히사를 자존심을 건들여 가며 부추깁니다. 자신을 겁탈한 오크를 죽이기 위해 카즈히사를 이용 할려고 하고, 그러기 위해선 주변 모든걸 이용 합니다. 여자 애들에게 감언이설로 주인공을 신격화 시키는등 주인공으로하여금 빠져나갈 구멍을 주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상황에 맞물려 빠져 나가지 못 합니다. 아니 시키의 말을 믿어버리는 대목에서는 조금 허탈하게도 합니다. 이러다 나중에 배신 당하면?

 

읽다보면 이거 아침 드라마 시나리오로 쓰면 딱 좋겠다 싶을 정도 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그녀(시키)는 악이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게 모두가 살기위한 자기희생에서 오는 숭고한 정신일 수 있다는 단편적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뭐랄까 화합과 단결을 위해서 내가 희생할려고하지만 작가는 그녀의 속내를 끝내 밝히지 않습니다. 이점은 3권되서야 밝혀질 듯한데...

 

여튼 시키의 말에 홀랑 넘어간 주인공은 그녀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고 그녀의 말대로 움직이는 대목에서는 아슬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위기의식도 없이 단두대에서 칼춤을 춘다고 할까요. 이세계에 떨어지기전까지 학교에서 그누구도 믿지 않았던 주인공은 어째서 그녀의 말을 믿는 것인지... 그녀(시키)가 진정으로 주인공과 살아남은 여자 애들을 위하는지는 다음권이 되봐야 알 듯 하군요.

 

'그리고 조우하는 이지메 주범과 농락당하는 주인공'​

 

결과적으로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레벨 업으로인해 더이상 오크는 적이 되지 못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남은건 뭘까... 그건 주인공을 괴롭힌 이지메 주범이 되겠습니다. 의례 이런 아포칼립스에서 무서운건 괴물이나 좀비가 아닙니다. "인간"이죠. 인간은 본능이 깨어날때 그 무엇보다 무섭습니다. 이세계로 떨어지기전 자기를 괴롭혔던 이지메 주범 '시바'의 등장으로 상황은 요동치기 시작 합니다.

 

트라우마를 넘어서는 시바의 등장으로 자기가 강해졌음을 자각하지 못한 채 패닉에 빠지는 주인공 카즈히사, 그리고 거기에 기름을 끼얹는 일이 벌어집니다. 동침까지하고 연인까지 발전했더 믿어의심치 않았던 '아리스'가 시바와 같이 있는 것도 모잘라 서로 포옹하고 있는걸 발견하고 만 것... 주인공에게서 크리티컬이나 다름 없습니다. 이지메 주범이 있는 것도 모잘라 아리스까지 빼앗겼다는 충격에 자포자기에 이르고 방황이 시작 됩니다. 이것도 아디선가 많이본 클리세인데...

 

'맺으며'​

 

1권에 비해 분위기는 다소 순화 되었습니다. 더이상 리얼리티를 띄는 겁탈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사실 좀 거북했음) 하렘물이라고는 좀 애매하지만 여자 애들이 모여 있으니 당연히 남자 주인공과 얽히는건 필수적인가 보군요. 그래서 응당 그렇고 그런 플래그도 서고, 플래그가 완성되어 동침에 이르는 무슨 연애시뮬 게임 같은 일이 1권에 이어 2권에서도 이어집니다. 아니 이제 만 하루가 지났는데 어디서 어떻게 호감도를 올렸단 말인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심지로 아리스는 만난지 두시간만에...)

 

이 작품을 읽으면서 필자를 언짢게 했던건 주인공의 이중적인 성격 입니다. 생존한 여자 애들을 구하면서 이 애들은 나중에 방패로 써먹을 병졸이다. 라고 서슴없이 생각하는 가하면, 자기 파티의 여자 애들은 기필코 지킬려는 이중적인 성격을 보여준다는 것이군요. 전위는 죄다 여자 들에게 맡기고 자기는 후위에서 버프 마법만 쓴다던지... 자기를 신격화한 시키에게 제대로 대꾸하지 않아 결국 한명이 사망하게 되었음에도 잘못된 분위기를 고치려 하지 않는 모습... 그리고 뒷수습을 하는 주인공에게서 위선이라는 단어가 떠 올랐습니다. 그래서 이런 살벌한 파티(3) 속에서 엑스트라 한명을 제외하고 파티가 전멸하지 않은 것이 참 신기 합니다.

 

그래도 기승전결과 처음부터 끝까지 힘이 들어간 분위기는 책을 덮게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렇고 그런 하렘물은 라노벨 특성이니까 넘길 수 있는 것이고요.

 

 

 

 


1.1, 남/녀 공학


2.2, 보통 이런 상황에서 패닉은 기정 사실이죠.
겁탈 당하고 죽어있는 반친구들을 보며 제정신으로 있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물론 아리스(히로인)가 멘탈 강화(스킬명은 다름)를 해줘서 차분 해졌다는 개연연을 부과 하였지만요.

 

3.3, 여자 애들은 자기가 결정하여 싸움터로 향했다지만 이건 시키가 주인공을 신격화 하면서 등을 떠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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