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곡진 현대사 '민주화의 큰 산'지다"

 

모 일간지의 헤드라인이에요. 거산(巨山) 김영삼 대통령이 돌아 가셨죠. 김영삼

대통령은 반독재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이죠. 그러나 일 정치인으로서의

 김영삼에게는 그런 타이틀 -- 신문의 헤드라인같은 -- 이 어울릴지 몰라도 대  

 통령으로서의 김영삼에게는 그런 타이틀이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 많은 사람

 들은 김영상 대통령을 'IMF를 초래한 무능한 대통령'으로 치부하고 있죠. IMF의

 초래에 대해서는 여러 분석이 있지만 분명한 건 그 이후 우리 사회가 고용 불안 

 정과 양극화로 치닫게 됐다는 거에요. 김영삼 대통령을 아름답게 기억하기 어려

 울 수 밖에 없죠.                                                                               

 

 박정희와 전두환을 좋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항상 말하는 것이 '경제 성장'이죠.

  만약 그들에게 그런 공(功)이 없었다면 그 누구도 그들을 좋게 평가하지 않을   

   거에요. 그나마(?) 그런 공이 있기 때문에 좋게 평가하는 거지요.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로 삼는다'는 옛 말은 이런 점에서 여전히 유효한 것 같아요. 말로는 '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겠다'고 하지만 실제는 배부른 돼지가 

          되고 싶은 것이 국민들의 마음 아닌가 싶어요. 너무 과한 말일까요?                       

 

위 사진은 어떤 관광 버스의 상호에요. 巨는 클거, 山은 뫼산, '거산'이라고 읽 

어요. 말 그대로 '큰 산'이란 뜻이죠. 사진을 찍은 날 묘하게 거산(巨山) 김영삼

 대통령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김영삼 대통령에 대해서 한마디 하라

는 신의 계시(?)가 아닌가 싶어 되먹지 못한 소리를 몇 마디 주절거렸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꾸벅.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는 工과 〕의 합자에요. 工은 보통 '장인공'으로 읽는데, 본래는 곡척(曲尺,

구부러진 자)을 그린 거에요. 〕은 손을 나타낸 거구요. 둘을 합치면, 손에 곡  

  척을 들고 있는 모양을 그린 거라고 설명할 수 있겠네요. '자거'라고 읽어요. 巨 

는 보통 '클거'라고 읽는데 이는 본 뜻에서 연역된 거에요. 자가 크다란 의미로

   요. 巨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巨大(거대), 巨軀(거구) 등을 들 수 있    

 겠네요.                                                                                          

 山은 산봉우리와 골짜기를 그린 거에요. 山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山川(산천), 山岳(산악)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클거, 뫼산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巨(  ), (  )川             

       

3. 거산(巨山)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공과를 하나씩만 말해 보시오.               

 

 

            연일 날이 흐려요. 고인에 대해 하늘도 추모의 념(念)을 표하는가 봐요. 내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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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게 있죠. 하루에 3시간씩 대략 10년 정도 투자하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것이죠. 언젠가 이 말에 혹하여(?) 한 번 도전한 적이 있는데, 10일 정도 하다 포기했어요. ㅠㅠ  끈기를 가지고 한 가지 일에 매진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을 새삼 깨달았죠. 무슨 일을 하다가 그만 뒀냐구요? 비밀! ^ ^

 

 하루 3시간씩 10년을 투자하려면 우선 하려는 일이 몸에 배어야 하는데, 하려는 일이 몸에 배려면 최소 6개월 이상은 걸린다고 해요. 우리의 뇌를 3분하여 올드 브레인(기층) · 미들 브레인(중간) · 뉴 브레인(상단)으로 나눌 수 있는데 올드 브레인이 행동과 연결된다고 해요. 6개월은 생각이 올드 브레인까지 내려와, 각인되어,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연결되는 최소의 시간인 것이지요.

 

 그런데 왜 갑자기 자기계발 얘기를 하냐구요? 오늘 사진의 한자 내용이 이와 관련있어서요. ^ ^ 한자를 읽어 보실까요? 전서체로 써서 알아 보기가 쉽지 않군요. 첫 번째 글자는 溜로 방울져떨어질류라고 읽어요. 두 번째 글자는 穿으로 뚫을천이라고 읽어요. 세 번째 글자는 石으로 돌석이라고 읽어요. 붙여서 읽으면 '유천석'이라고 읽겠죠? 뜻은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에요. 미약한 물방울도 지속적으로 떨어지면 단단한 돌도 뚫을 수 있다는 의미로, 꾸준한 노력의 가치와 성과를 비유한 말이지요. (많이 들어보셨죠? ^ ^) 앞서 말씀드린 자기 계발과 관련성이 깊은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죠? ^ ^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는 氵(물수)와 留(머무를류)의 합자에요. 留에는 '그치다'란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요. 흡사 그쳐있는 것처럼 물이 한 방향으로만 계속하여 떨어져 내린다란 의미에요. 溜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溜滴(유적, 떨어지는 물방울), 飛溜(비류, 급히 떨어지는  낙숫물) 등을 들 수 있겠네요.

穿는 穴(구멍혈)과 牙(어금니아)의 합자에요. 구멍을 뚫어 쌍방을 통하게 하듯이 음식물을 씹어서 입과 식도 사이가 통하도록 만든다란 의미에요. 穿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穿孔(천공, 구멍을 뚫음), 穿鑿(천착, 깊이 살펴 연구함)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언덕[厂] 밑에 있는 돌[口]을 그린 거에요. 石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石塔(석탑), 鐵石(철석, 쇠와 돌)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허벅지에 써 보시오.

 

    방울져떨어질류, 뚫을천, 돌석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허벅지에 써 보시오.

 

    鐵(  ), (  )滴, (  )孔

 

3. 꾸준한 노력을 강조하는 격언을 하나 소개해 보시오.

 

 

세상이 워낙 빠르게 변해 '노력'이라고 하면 왠지 진부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기본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변화란 무형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기본 토대에서 나타나는 것이고, 이 기본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하지 않겠어요? 溜穿石, 여전히 유효한 가치가 아닌가 싶어요. 이런, 오늘은 너무 훈계조의 이야기를 많이 한 듯 싶네요. 죄송. ^ ^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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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에 물들지 않고

희로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 비정의 함묵에

안으로만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 <바위>, 유치환 -

 

도솔암에서 내려오는 길에 찍은 바위 사진이에요. 문득 청춘의 한 

   시절에 읊조렸던 청마 유치환의 시 <바위>가 생각나 찍었네요. 사    

     실 청마 선생은 이영도 여사와의 러브레타로 잘 알려진 다정다감한    

   분인데 어이 이런 시를 지었는지 모르겠어요. 어쩌면 자신의 그 다정

다감함이 싫어서 조금은 냉정해지고 싶어서 이런 시를 지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청마 유치환의 시는 강한 남성성이 특징인데 어쩌면 그

것은 자신의 강한 여성성을 역설적으로 드러낸 것인지도 모르겠다

는 생각이 들어요.                                                                

 

시에 어려운 한자들이 많죠? 애련(愛憐), 희로(喜怒), 억년(億年), 

비정(非情), 함묵(緘默), 원뢰(遠雷). 이 한자들의 뜻을 알면 이 시

의 이해도 훨씬 깊어질 것 같아요. 같이 한 번 자세히 알아 보실까 

     요? 전에 다룬 愛, 喜, 年, 情, 默은 빼도록 하겠어요. ^ ^                   

 

은 忄(마음심)과 粦(도깨비불린)의 합자에요. 도깨비불(시신의

뼈에서 나온 인이 발하는 불빛)을 보면 놀랍고 슬픈 생각이 들듯 마

음이 놀랍고 슬프다란 의미에요. '불쌍히여길련'이라고 읽어요. 憐 

 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憐憫(연민), 哀憐(애련)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유치환의 시에서 애련은 愛憐이고 哀憐이 아녜요. 愛憐

은 '사랑과 연민'이란 의미이고, 哀憐은 '연민, 슬픔'이란 의미에요.

 怒는 奴(종노)와 心(마음심)의 합자에요. 늘 질책받아 마음이 항시  

불만에 차있는 종처럼 마음에 분노가 차있어 언행이 거칠다란 의미

  에요. '성낼노'라고 읽어요. 怒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憤怒

(분노), 怒濤(노도, 거친 파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유치환의 시에

나온 喜怒는 '기쁨과 노여움'이란 의미에요.                               

은 亻(사람인)과 意(뜻의)의 합자에요. 의사(意思)가 만족스럽다

(편안하다)란 의미에요. '편안할억'이라고 읽어요. 지금은 이 뜻보다

숫자의 단위인 '억억'으로 더 많이 사용하죠. 숫자의 의미인 '억'은  

본뜻에서 연역된 것으로 보여요. 편안하려면 '억'은 있어야 된다는  

의미로요(정확하진 않습니다). 億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億劫(억겁), 億丈(억장, 썩 높음)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유치환 시의 

億年은 1억년의 세월 즉, '오랜 세월'이란 의미에요.                     

는 새의 양 날개를 그린 거에요. 양 날개가 서로 다른 방향을 향 

한다는데서 반대/부정의 의미를 갖게 됐어요. '아닐비'라고 읽어요.

非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非理(비리), 是非(시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유치환 시의 非情은 '인정이 없다'란 의미에요.          

糸(실사)와 咸(다함)의 합자에요. 상자 전체를 끈으로 묶었다

  란 의미에요. '봉할함, 묶을함'이라고 읽어요. 緘이 들어간 예는 무엇

  이 있을까요? 緘口(함구, 입을 다묾), 緘封(함봉, 편지나 상자같은 것

을 봉함)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유치한 시의 緘默은 '입을 닫고 침묵 

을 지킨다'란 의미에요.                                                           

은 辶(걸을착)과 袁(옷길원)의 합자에요. 옷이 길듯이 걸어서 왕

래할 길이 멀다란 의미에요. '멀원'이라고 읽어요. 遠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遠近(원근), 疎遠(소원, 관계가 멂) 등을 들 수 있 

  겠네요.                                                                                   

 雷는 雨(비우)와 田의 합자에요. 田은 우레가 구름속에서 우렁대는

  모습을 그린 거에요. 비올 때 구름 속에서 우렁대는 우레(천둥)를 표

  현한 글자에요. '우레뢰'라고 읽어요. 雷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 

  까요? 落雷(낙뢰), 附和雷同(부화뇌동)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유치환 

        시의 遠雷는 '멀리서 울리는 우레(소리)'라는 의미에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불쌍히여길련, 성낼노, 억억, 아닐비, 봉할함, 멀원, 우레뢰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落(  ), (  )丈, (  )憫, 憤(  ), (  )口, (  )近, 是(  )                

         

 3. <바위>를 눈을 감고 암송해 보시오.                                     

 

       최근 친일 논란이 크게 부각되었는데, 청마 유치환 선생도 자유롭지   

      못한 것 같더군요. 슬픈 일이에요.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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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울에서 대규모 민중 집회가 있었는데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참

가자 중에서 생명이 위태로운 사람이 생겼다고 하더군요.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과격해서 강경 진압을 했다고 하고,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  

 이 과잉 진압을 해서 과격하게 됐다고 주장하더군요. 대규모 집회가 있

 을 때마다 나오는 상충된 주장이죠. 어느 주장이 맞을까요? 저는 집회 

  참가자들의 주장이 맞다고 봐요. 집회 참가자들이 좀 더 자유롭게 자신

들의 주장을 펴게 하면 별 문제없이 끝나는데, 경찰이 그 '좀 더'를 참

          지 못해 금방 제재에 나서기 때문에 늘 문제가 생기는 거죠.                       

 

 압력 밥솟의 김을  빼면 돌던 추는 저절로 멈추죠. 반면에 온도를 높이
 면
 추는 계속 돌아 가죠. 집회 참가자들의 '좀 더'를 용인하는 것은 압 

 력 밥솟의 김을 빼는 것과 같아요. 반면 성급한 제재는 압력 밥솟의 추

   를 더 돌게 하는 것과 같죠. 7,80년대도 아니고 왜 그리 성급하게 제재 

   를 하여 더 분란을 일으키는지 모르겠어요.                                    

 

 시작부터 이야기가 곁으로 샌 느낌이네요. 요컨데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민중들의 요구는 왜 항상 이렇게 무시되는가 하는 거에요. 이번에 집회

 에서 내건 요구들을 보면 역사 교과서 국정화 폐지를 비롯해 민중들의 

 삶 직결된 요구들이거든요. 노동 기본권 보장, 사회 안전망 강화, 농 

 적정 가격 보장, 청년 일자리 창출, 세월호 인양 및 진상 규명…  

 도대체 뭐가 잘못된 요구길래 그토록 기를 써가며 진압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우리 불교의 특징 중의 하나가 미륵(彌勒)신앙이죠. 미륵은 내세불(來

世佛)이죠. 왜 내세불을 선호하는 걸까요? 그건 그만큼 현실이 괴롭다

 는 것을 반증하는 걸꺼에요. 그러기에 현실의 괴로움을 치유해줄 내세 

불인 미륵불을 선호하는거죠. 그렇다면 현실이 괴로운 사람은 누구일 

까요? 그렇죠, 민중이죠. 이로보면 민중은 예나 지금이나 항상 힘들다

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정당한 요구 주장을 무시당하는 21세기의 집회

  참가자나 미륵 신앙을 혹호(酷好)한 옛날 사람들이나 힘든 것은 매한   

 가지인 셈이죠. ㅠㅠ                                                               

 

  위 사진은 도솔암(兜率庵)이라고 읽어요. 도솔은 미래불인 미륵보살이 

성불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곳이죠. 이 도솔암에는 마애 미륵보살이 유

명하죠.                                                                             

                                                  

 

 참 못생긴 마애불이에요. 그런데 이해는 가요. 장차 세상에 나가 중생

들을 구제해 줄 막중한 임무를 띄고 있는데 어찌 편안할 수 있겠어요.

고뇌에 싸여있을 수 밖에 없죠. 고뇌에 싸여있게 되면 얼굴은 일그러 

지고, 일그러지면 아무래도 모습이 좀 그렇지 않겠어요?                

 

이 마애 미륵불이 유명한 것은 다음의 이야기 때문이에요.             

         

 

 

손화중이 가져간 검단선사의 비결 내용은 무엇이었을까요? 아니, 정

말 검단 선사의 비결이 있긴 있었던 것일까요? 전, 이 마애 미륵불에

 관련된 비결 이야기가 동학혁명군의 혁명 의지를 하나로 으기 위해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미륵 마애불에서 비이 나왔다면

     아무래도 새로운 세상을 바라는 동학혁명군에게 큰 심리적 지지가 되    

 지 않았겠어요? 너무 냉정한 해석일까요?                                  

 

오랜 세월 민중들의 고통을 지켜보며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미륵 마

  애불을 보노라니, 언제나 민중을 하늘같이 보는 지도자가 나올까 되 

   묻게 되더군요. 미륵불은 바로 민중을 하늘같이 보는 지도자의 다른   

표현이란 생각이 들거든요.                                                   

 

 

  이런, 오늘은 한자 공부는 안하고 다소 엉뚱한 이야기들만 한 것 같군

요. 도솔암(兜率庵)의 한자들은 이미 다 배운 것이고 마애(磨崖)도  

  전에 다뤄서 다시 다룰 필요가 없을 것 같고… 그렇다면… 오늘은 미 

  륵불(彌勒佛)의 미륵(彌勒)이란 한자를 한 번 알아 보도록 하죠. ^ ^  

 

는 弓(활궁)과 爾(璽의 약자, 도장새)의 합자에요. 도장을 잘 보

  관하듯 활의 줄을 풀러 활을 잘 보관한다란 의미에요. '활부릴미'라고

  읽어요. '그칠미, 퍼질미' 등으로도 많이 사용하죠. 이 경우는 모두 본

  뜻에서 연역된 것으로 볼 수 있어요. 활줄을 풀러 놓았다는데서 '퍼지

    다', 보관한다는데서 '그치다' 등의 의미를 갖게 된 것이지요. 彌가 들  

    어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본뜻보다는 연역된 뜻으로 사용된 예가    

더 많아요. 彌縫策(미봉책, 임시 변통), 彌滿(미만, 가득 참)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革(가죽혁)과 力(힘력)의 합자에요. 力은 본래 근육의 힘줄을

표현한 거에요. 마소의 목에서 고삐에 걸쳐 얽어매는, 근육의 힘줄 모

 양과 비슷한, 가죽으로 만든 끈이란 뜻이에요. '굴레륵'이라고 읽어요.

 勒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勒絆(늑반, 고삐), 勒奪(늑탈, 위

 력이나 폭력을 써서 억지로 빼앗음)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미륵(彌勒)은 산스크리트어 Maitreya를 음역한 것이에요. 미륵은 인도

 의 브라만 집안에서 태어나 석가의 가르침을 받다가 석가로 부터 다음

 세상의 부처로 수기(受記)를 받았다고 해요. 석가의 후계자로 낙점을 

 받은 것이지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허벅지에 써 보시오.                         

 

그칠미, 굴레륵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허벅지에 써 보시오.                 

                

(   )絆, (   )縫策                                                       

 

                  3. 다음 시를 읽고 느낌을 말해 보시오.                                                      

                                                   

       

 

                        3번은 도솔암 입구 상점에서 찍은 거에요. ^ ^ 내일 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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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를 창건 하신 분은 검단(黔丹) 선사로 알려져 있어요. 검단 선

사는 백제 분이라고 해요. 널리 알려진 절이 그렇듯, 선운사도 신이 

(神異)한 창건 설화가 전해요. 본래 선운사 자리는 용이 살던 큰 못

이었는데 검단 선사가 이 용을 몰아내고 돌을 던져 못을 메워 터를  

닦았다고 해요. 이무렵 마을에 눈병이 심하게 돌았대요. 그런데 못  

    에 숯을 한 가마씩 갖다 부으면 눈병이 씻은 듯이 낫곤 했대요. 이를    

신기하게 여긴 마을 사람들이 너도나도 숯과 돌을 가져와 큰 못이   

금방 메워지게 되었고 그 위에 선운사를 지었다고 해요.               

  

 이 이야기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열쇠는 黔丹 선사의 이름에   

   있는 것 같아요. 黔은 검을검, 丹은 붉을단 이에요. 검단은 '검붉다'   

의미인데 검붉은 것은 바로 숯 아니겠어요? 숯 그자체는 검지만 

불이 붙으면 붉잖아요. 아마도 검단 선사는 주민들에게 숯 굽는 법  

 을 려주지 않았나 싶어요. 검단 선사가 주민들에게 소금 굽는 법을

알려 줬다는 이야기가 전하는데, 소금 굽는 법과 함께 숯 굽는 법도 

 알려주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런데 숯은 제독 기능이 있기 때문에 숯

을 구우면 눈치료에도 일정 정도 효과가 있을 거에요. 이렇게 보 

 면 단 선사의 이름 '검단'도 당시 사람들이 부르던 선사의 별병 --

  숯 검댕이-- 이 훗날 선사의 실명처럼 불리게 되었을 가능성이 커요.

 

결국 위 설화는  검단 선사 덕분에 생계 수단[숯과 소금 굽는 법]을 

배우고 질병을 퇴치할 수 있었던 마을 주민들이 은혜를 갚기 위해   

선사의 절 창건을 도왔다는 내용을 윤색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선사는 왜 숯 굽는 법과 소금굽는 법을 알려줬을 까요? 이  

  해답은 '용'에 있는 것 같아요. 용은 토속 신앙을 상징하죠. 불교라는

    외래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서는 토속 신앙을 물리침과 동시에 새로운  

  문화(문명)를(을) 전파해야 하는데, 이때 선사가 전파한 것이 바로 숯

          굽는 법과 소금굽는 법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이상은 저의 황당한 해석이었습니다. ^ ^  사진의 글씨는 검단정(黔丹

   亭)이라고 읽어요. 선운사를 지나 도솔암 가는 길에 있는데, 검단 선사

    를 생각하며 쉬어 가라고 마련한 정자 같아요.                                

                                   

  검단정을 지나 도솔암으로 가다 보면 멋진 소나무를 만나게 되요.     

 

 

멋진 소나무인지라 이름도 갖고 있어요. 장사송(長沙松).               

 

 

안내판을  보니 장사(長沙)는 지명이라고 되있더군요. 현 지명인지  

옛 지명인지는 명기가 되있지 않더군요. 멋진 소나무에 붙인 이름치

  고는 좀 싱거워요. ^ ^ 長은 긴장, 沙는 모래사, 松은 소나무송이에요.

 

수령이 600여년 된다고 해요. 600여년의 세월동안 수많은 일들을

목격했을 이 소나무 앞에 서니 숙연한 느낌이 들더군요. 한 번 어루

  만지면 그 사연들이 혈관을 타고 가슴 속으로 전해질건만 같은데, 아

 쉽게도 출입을 못하게 막아 놨어요. ㅠㅠ                                  

                     

 자,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보실까요? 黔과 沙만. 다른 것은 전에 다

뤘어요. ^ ^                                                                      

   

은 黑(검을흑)과 今(이제금)의 합자에요. 今은 음을 담당해요(

음가가 좀 변했죠. 금-->검). 검은색이란 의미에요. 좀 더 정확하게

는 엷은 검은색에 약간의 황색을 띈 색깔을 의미해요. 黔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黔首(검수, 백성을 뜻함), 黔沈(검침, 마음 

이 음침함)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氵(물수)와 少(적을소)의 합자에요. 두가지로 설명해요. 하

나. 물이 적어지면 드러나는 것, 즉 모래를 뜻한다. 둘. 물에 부딛

혀 잘게 쪼개진 돌, 즉 모래를 뜻한다. 둘 다 의미가 통하죠? ^ ^  

沙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土沙(토사), 沙漠(사막) 등을

  들 수 있겠네요.  沙는 砂로도 표기해요. 통용하죠.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허벅지에 써 보시오.                      

 

검을검, 모래사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허벅지에 써 보시오.             

 

沙(  )漠, 黔(  )首                                                   

 

3. 다음을 한자로 허벅지에 써 보시오.                                 

 

검단정, 장사송                                                     

 

 

내일은 도솔암에 갑니다. 거기서 뵈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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