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에서 대규모 민중 집회가 있었는데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참

가자 중에서 생명이 위태로운 사람이 생겼다고 하더군요.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과격해서 강경 진압을 했다고 하고,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  

 이 과잉 진압을 해서 과격하게 됐다고 주장하더군요. 대규모 집회가 있

 을 때마다 나오는 상충된 주장이죠. 어느 주장이 맞을까요? 저는 집회 

  참가자들의 주장이 맞다고 봐요. 집회 참가자들이 좀 더 자유롭게 자신

들의 주장을 펴게 하면 별 문제없이 끝나는데, 경찰이 그 '좀 더'를 참

          지 못해 금방 제재에 나서기 때문에 늘 문제가 생기는 거죠.                       

 

 압력 밥솟의 김을  빼면 돌던 추는 저절로 멈추죠. 반면에 온도를 높이
 면
 추는 계속 돌아 가죠. 집회 참가자들의 '좀 더'를 용인하는 것은 압 

 력 밥솟의 김을 빼는 것과 같아요. 반면 성급한 제재는 압력 밥솟의 추

   를 더 돌게 하는 것과 같죠. 7,80년대도 아니고 왜 그리 성급하게 제재 

   를 하여 더 분란을 일으키는지 모르겠어요.                                    

 

 시작부터 이야기가 곁으로 샌 느낌이네요. 요컨데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민중들의 요구는 왜 항상 이렇게 무시되는가 하는 거에요. 이번에 집회

 에서 내건 요구들을 보면 역사 교과서 국정화 폐지를 비롯해 민중들의 

 삶 직결된 요구들이거든요. 노동 기본권 보장, 사회 안전망 강화, 농 

 적정 가격 보장, 청년 일자리 창출, 세월호 인양 및 진상 규명…  

 도대체 뭐가 잘못된 요구길래 그토록 기를 써가며 진압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우리 불교의 특징 중의 하나가 미륵(彌勒)신앙이죠. 미륵은 내세불(來

世佛)이죠. 왜 내세불을 선호하는 걸까요? 그건 그만큼 현실이 괴롭다

 는 것을 반증하는 걸꺼에요. 그러기에 현실의 괴로움을 치유해줄 내세 

불인 미륵불을 선호하는거죠. 그렇다면 현실이 괴로운 사람은 누구일 

까요? 그렇죠, 민중이죠. 이로보면 민중은 예나 지금이나 항상 힘들다

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정당한 요구 주장을 무시당하는 21세기의 집회

  참가자나 미륵 신앙을 혹호(酷好)한 옛날 사람들이나 힘든 것은 매한   

 가지인 셈이죠. ㅠㅠ                                                               

 

  위 사진은 도솔암(兜率庵)이라고 읽어요. 도솔은 미래불인 미륵보살이 

성불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곳이죠. 이 도솔암에는 마애 미륵보살이 유

명하죠.                                                                             

                                                  

 

 참 못생긴 마애불이에요. 그런데 이해는 가요. 장차 세상에 나가 중생

들을 구제해 줄 막중한 임무를 띄고 있는데 어찌 편안할 수 있겠어요.

고뇌에 싸여있을 수 밖에 없죠. 고뇌에 싸여있게 되면 얼굴은 일그러 

지고, 일그러지면 아무래도 모습이 좀 그렇지 않겠어요?                

 

이 마애 미륵불이 유명한 것은 다음의 이야기 때문이에요.             

         

 

 

손화중이 가져간 검단선사의 비결 내용은 무엇이었을까요? 아니, 정

말 검단 선사의 비결이 있긴 있었던 것일까요? 전, 이 마애 미륵불에

 관련된 비결 이야기가 동학혁명군의 혁명 의지를 하나로 으기 위해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미륵 마애불에서 비이 나왔다면

     아무래도 새로운 세상을 바라는 동학혁명군에게 큰 심리적 지지가 되    

 지 않았겠어요? 너무 냉정한 해석일까요?                                  

 

오랜 세월 민중들의 고통을 지켜보며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미륵 마

  애불을 보노라니, 언제나 민중을 하늘같이 보는 지도자가 나올까 되 

   묻게 되더군요. 미륵불은 바로 민중을 하늘같이 보는 지도자의 다른   

표현이란 생각이 들거든요.                                                   

 

 

  이런, 오늘은 한자 공부는 안하고 다소 엉뚱한 이야기들만 한 것 같군

요. 도솔암(兜率庵)의 한자들은 이미 다 배운 것이고 마애(磨崖)도  

  전에 다뤄서 다시 다룰 필요가 없을 것 같고… 그렇다면… 오늘은 미 

  륵불(彌勒佛)의 미륵(彌勒)이란 한자를 한 번 알아 보도록 하죠. ^ ^  

 

는 弓(활궁)과 爾(璽의 약자, 도장새)의 합자에요. 도장을 잘 보

  관하듯 활의 줄을 풀러 활을 잘 보관한다란 의미에요. '활부릴미'라고

  읽어요. '그칠미, 퍼질미' 등으로도 많이 사용하죠. 이 경우는 모두 본

  뜻에서 연역된 것으로 볼 수 있어요. 활줄을 풀러 놓았다는데서 '퍼지

    다', 보관한다는데서 '그치다' 등의 의미를 갖게 된 것이지요. 彌가 들  

    어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본뜻보다는 연역된 뜻으로 사용된 예가    

더 많아요. 彌縫策(미봉책, 임시 변통), 彌滿(미만, 가득 참)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革(가죽혁)과 力(힘력)의 합자에요. 力은 본래 근육의 힘줄을

표현한 거에요. 마소의 목에서 고삐에 걸쳐 얽어매는, 근육의 힘줄 모

 양과 비슷한, 가죽으로 만든 끈이란 뜻이에요. '굴레륵'이라고 읽어요.

 勒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勒絆(늑반, 고삐), 勒奪(늑탈, 위

 력이나 폭력을 써서 억지로 빼앗음)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미륵(彌勒)은 산스크리트어 Maitreya를 음역한 것이에요. 미륵은 인도

 의 브라만 집안에서 태어나 석가의 가르침을 받다가 석가로 부터 다음

 세상의 부처로 수기(受記)를 받았다고 해요. 석가의 후계자로 낙점을 

 받은 것이지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허벅지에 써 보시오.                         

 

그칠미, 굴레륵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허벅지에 써 보시오.                 

                

(   )絆, (   )縫策                                                       

 

                  3. 다음 시를 읽고 느낌을 말해 보시오.                                                      

                                                   

       

 

                        3번은 도솔암 입구 상점에서 찍은 거에요. ^ ^ 내일 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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