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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보니 밤 사이 비가 내렸네요. 차분한 분위기에요. 오늘 찾아 갈 절집은, 대부분의 절집이 그렇긴 하지만,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곳이에요. 입구에 보면 그렇게 만들어 주고 그렇게 하기를 요청하는 듯한 빨간 글씨의 입석이 있어요. 洗心洞. 洗는 씻을세, 心은 마음심, 洞은 마을동으로 洗心洞(세심동)은 마음을 씻어주는(씻는) 곳이란 의미이죠. 멋진 안내판이에요 ^ ^

 

시원한 바람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계단을 굽이 돌아 절집에 도착하면 의외의 우람한 현판을 만나게 되요. 象王山開心寺(상왕산개심사). 예서와 전서의 혼합 필체로 쓴 힘있으면서도 유려한 글씨에요. 象은 코끼리상, 王은 임금왕, 山은 뫼산, 開는 열개, 心은 마음심, 寺는 절사지요. 象王山은 開心寺가 위치한 산의 이름이에요. 象王이란 코끼리의 왕이란 뜻이에요. 코끼리는 불교나 흰두교에서 성스러운 동물로 취급되지요. 따라서 象王이란 최고의 신성한 존재, 곧 부처와 불법을 상징하는 말이에요. 開心이란 마음을 연다는 의미에요. 수행의 의미가 함유돼 있지요. 결국 象王山開心寺의 의미는 '부처의 불법을 마음을 열고 받아 들여 수행하는 절'이에요. 절집에 딱 맞는 이름이죠 ^ ^

 

자, 이제 한자를 자세히 알아 볼까요? 이미 배운 山과 寺는 빼도록 하죠 ^ ^

 

洗는 氵(물수)와 先(먼저선)의 합자에요. 물[水] 있는 곳에 나아가[先] 발을 씻는다는 의미에요. 先은 음도 담당하는데 소리값이 좀 변했죠. 洗가 들어가는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洗濯(세탁), 洗手(세수)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心은 심장과 그 주변의 혈관을 그린거에요. 과거엔 마음이 심장에 깃든다고 여겼죠. 그래서 마음이란 뜻으로 사용하게 된거에요. 心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心身(심신), 心臟(심장) 등을 들 수 있겠네요.

 

洞은 (물수)와 同(한가지동)의 합자에요. 본래는 많은 물줄기가[] 한군데로 모여[同] 세차게 흐른다는 뜻이에요. 마을이란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것인데, 마을과 물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지요. 洞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洞口(동구), 洞里(동리) 등을 들 수 있겠네요.

 

象은 코끼리를 그린 거에요. 開心寺 현판의 象자를 보면 코끼리의 형상을 잘 표현하고 있죠. 특히 코 ^ ^ 象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象牙(상아), 象徵(상징) 등을 들 수 있겠네요.

 

王은 두가지로 풀이해요. 하나: 왕이 정면을 향하여 단정한 모습으로 앉아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둘: 천지인(三)을 아우르는(丨) 최고의 존재다. 둘 다 일리가 있죠 ^ ^ 王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王權(왕권) 王子(왕자) 등을 들 수 있겠네요.

 

開은 門(문문)과 幵(평평할견)의 합자에요. 문[門]을 양쪽으로 똑 고르게[幵] 열어 놓았다란 뜻이지요. 은 음도 담당하는데, 소리값이 좀 변했죠. 開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開國(개국), 開始(개시)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할 겸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씻을세, 마음심, 고을동, 코끼리상, 임금왕, 열개

 

2. 한자어의 음을 말해 보시오.

 

   가. 조선 開國 초기 王子의 난이 있었다. 유교를 국시로 표방한 나라에서 형제간의 살육이 벌어졌다는 것

       은 유교라는  국시가 허울좋은 명분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것은 새로운 王權을 위한 하나의 치장

       일 뿐이었다.

  

   나. 제사 전 옷을 洗濯하고 洗手를 하는 것은 心身을 정화하기 위한 하나의 象徵적인 행위이다.

 

3. 여러분이 사는 주변의 산 이름을 여러분이 자작해 보시오. 그리고 그 의미를 말해 보시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뵈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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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씨의 '길없는 길'이란 소설을 읽으신 적 있으신지요? 근대 불교 중흥조로 알려진 경허(鏡虛) 스님의 이야기인데, 전 아쉽게도 읽다가 중도에 포기했어요. 재미를 추구하는 저같이 얄팍한 독자에겐 쉽지 않은 소설이더군요. 그래도 소득은 있었어요. 경허라는 이름자를 알게 되었고 그 분이 제가 사는 지역에 주석하셨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죠. 오지로 통하는 이 지역에 -- 물론 지금은 아니지요 ^ ^ -- 그런 훌륭한 선승이 계셨다는 것을 알고 제가 사는 지역에 자부심도 갖게 되었구요.

 

지난 시간에 만공 스님 얘기를 한다고 했는데, 만공 스님은 바로 경허 스님의 제자에요. 오늘은 만공 스님이 남다른 애정을 갖고 계셨던 한 암자의 현판을 보도록 하죠. 바로 看月庵(간월암)이에요. 看은 볼간, 月은 달월, 庵은 암자암이죠. 이 현판의 글씨는 만공 스님께서 직접 쓰신거에요. 지난 시간에 본 부석사의 글씨와 유사한 필력을 볼 수 있죠? 看月은 '달을 보다'란 뜻이에요. 좀 더 풀이하면 '달을 보고 깨우치다'란 의미에요. 여말선초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수도하던 중 달을 보고 득도한데서 유래한 이름이죠. 이런 점에서 간월암의 풍미를 제대로 느끼려면 달밤에 와야 할 것 같아요 ^ ^  만공스님은 퇴락한 看月庵을 그의 제자인 혜암 스님을 시켜 정비했다고 해요. 아마 그 기념으로 현판을 쓰신 것 같아요.

 

看月庵 밑에 있는 현판은 念弓門(염궁문)이라고 읽어요. 행서체로 쓴 것이죠. 이 글씨는 만공 스님의 스승인 경허 선사가 쓴 거에요. 念은 생각념, 弓은 활궁, 門은 문문이죠. 의미 해독이 잘 안돼 인터넷을 찾아 보니 이렇게 설명이 되어 있더군요.

 

생각의 화살을 쏘는 문이란 뜻의 염궁문은 번뇌 망상을 화살에 실어 날려 보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본래 지닌 청정한 마음 자리를 찾아 일대사를 이루려는 납자들의 정진을 독려한 말이다. (인용 출처: 불교신문 2392호)

 

현판의 의미로 보면 -- 念弓과 看月 -- 이 암자는 깨달음의 열망이 자글거리는 장소라는 느낌이 훅~ 전해져요.

 

자, 이제 한자를 자세히 알아 볼까요? 지난 번에 다룬 月과 門은 빼도록 하죠 ^ ^

 

看은 手(손수)와 目(눈목)을 결합한 자에요. 눈 위에 손을 얹고 멀리 바라본다란 의미지요. 看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看守(간수) 看護師(간호사)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庵은 广(집엄)과 奄(가릴엄)의 합자에요. 풀로 지붕을 덮은[奄] 작은 집[广]이란 의미지요. 奄은 음도 담당하는데 음가가 약간 바뀌었지요. 庵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庵子(암자) 정도를 들 수 있겠네요.

 

念은 今(이제금)과 心(마음심)의 합자에요. 지나간 과거도 말고 불확실한 미래도 말고 현재[今]에 집중하여 사고하라[心]는 의미의 글자지요. 今은 음도 담당하는데, 소리값이 많이 바뀌었죠. 念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想念(상념), 默念(묵념)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弓은 활줄을 풀어 놓은 상태의 활을 그린 거에요. 弓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名弓(명궁), 洋弓(양궁)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할 겸 문제를 한 번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볼간, 암자암, 생각념, 활궁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子, (      )護師, 默(     ), 洋(       )

 

3. 다음을 행서체로 손바닥에 써 보시오.

 

    念弓門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경허- 만공 - 혜암 스님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어 잠깐 소개해요. 심심할 때 읽어 보시죠 ^ ^  인용 출처 : 불교신문 3047호

 

경허성우(鏡虛惺牛, 18491912)스님은 전국 각 사찰을 다니며 선원을 잇따라 개원해 눈 푸른 납자들의 안목을 열었다. 스님의 제자로는 혜월(慧月)스님, 수월(水月)스님, 만공(滿空)스님, 한암(漢岩)스님 등이 있다. 경허스님은 조선말기와 일제강점기를 거쳐 한국불교의 쇠퇴기에 혜성처럼 나타나 무애자재한 법력으로 선풍을 일으켜 근대 한국불교의 중흥조로 추앙받고 있다. 스님은 제자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만공은 복이 많아 대중을 많이 거느릴 테고, 정진력은 수월을 능가할 자가 없고, 지혜는 혜월을 당할 자가 없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특히 만공월면(滿空月面, 18711946)스님은 스승인 경허스님의 선지를 계승해 선풍을 진작시켜 나갔다. 만공스님은 덕숭산에 금선대를 짓고 수년 동안 정진하면서 전국에서 모여든 납자들을 제접하며 수덕사와 정혜사, 견성암을 중창하고 많은 사부대중을 지도하며 선풍을 드날렸다. 또한 일제강점기 때 선학원을 설립하고 초대이사장을 역임하고 선승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선우공제회운동도 펼쳤다. 만공스님의 일제에 대한 저항일화는 유명하다. 조선총독부가 개최한 31본산 주지회의에서 미나미 조선총독이 데라우치 전 총독이 조선불교에 끼친 공이 크다고 말하자 데라우치는 조선 승려로 하여금 일본승려를 본받아 파계하도록 하였으니 큰 죄인이다. 마땅히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큰 고통을 받을 것이다라며 총독부 종교정책의 정곡을 찌른 호령을 했다고 전한다.

 

덕숭총림 초대 방장 혜암현문(慧庵玄門, 18841985)스님은 1929년 만공스님으로부터 전법을 받은 뒤에도 무섭도록 철저한 정진을 했던 선지식이다. 1943년 만공스님과 간월도로 가는 배 위에서 나눈 법담은 유명하다. 그 자리에서 만공스님은 혜암스님에게 저 산이 가는가? 이 배가 가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혜암스님은 산이 가는 것도 아니고 배가 가는 것도 아닙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만공스님이 그러면 무엇이 가는가라고 묻자 손수건을 말없이 들어 보였다. 이에 만공은 자네 살림살이가 이렇게까지 되었는가라며 인가해 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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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잘 지내고 계신지요? 저는 명절마다 우울해요. 형님이 형편이 안좋으시거든요. 제가 어렸을 때, 나이 차이가 많이 나, 저를 자식처럼 돌봐주셨던 분인데 지금 너무 힘들게 지내고 계시거든요. 제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라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어서 더 안타까워요. 답답한 심사를 달래려 주변의 절집들을 한 바퀴 돌았네요. 오늘부터 며칠간 절집 현판들을 보도록 하시죠.

 

오늘은 浮石寺(부석사) 현판을 보도록 하겠어요. 부석사는 경북 영주에도 있지만 이곳 서산에도 있어요. 재미있는 것은 둘 다 세워진 유래가 같다는 거에요. 부석사의 유래 아시죠? "의상대사께서 터를 잡아 절을 지으려는데 주민들이 방해를 했다. 이때 하늘에 커다란 돌이 나타나 떠다니며 주민들에게 절 짓는 것을 방해하지 말라며 호통을 쳤다. 그래서 공사가 무사히 이뤄졌고 이런 연유로 절 이름을 뜰부(浮) 돌석(石)을 써서 浮石寺(부석사)로 부르게 되었다(寺가 '절사'인 것은 아시죠?) 떠다니던 돌은 의상대사가 당나라에서 유학할때 그를 사모하던 여인이었다."

 

민간 신앙과 외래 종교인 불교가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던 모습을 설화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서산에는 그 당시 하늘에 떠다녔다는 돌이 남아 있어요. 이곳 사람들은 흔히 그 돌을 '검은여'라고 부르죠. 언제 서산의 부석사를 방문하시면 이 바위도 한 번 찾아가 보셔요.

 

 

 

부석사는 전에 상당히 고즈녁한 절이었는데 새로운 주지 스님이 오시고 상당히 괄목할만한 모습으로 변했어요. 개인적으론 그리 달갑지 않지만, 절집도 어쨌든 사람이 사는 곳이니 마냥 고즈녁하기만 해서는 안될 것 같기도 해요 ^ ^ 저는 부석사를 찾을 때마다 항상 만공(滿空) 스님의 토굴을 찾아요. 부석사 뒤로 한 3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어요. 그곳에 가서 수도자 흉내를 내보기도 하죠 ^ ^ 오늘은 토굴 안에서 사진도 한 장 찍었어요. 토굴에 있으면, 우리 시대의 물신화한 종교와 종교인의 모습을 저절로 되돌아보게 되요.

 

 

 

어휴, 서설이 너무 길었어요. 이제 현판의 한자를 하나씩 자세히 알아 보도록 하죠.

 

浮는 氵(水의 변형, 물수)와 孚(孵의 초기 글자. 알깔부)의 합자에요. 물에 떠있다란 뜻이죠. 그래서 氵를 뜻 부분으로 사용했어요. 孚는 음으로 사용하면서 뜻도 일부분 갖고 있어요. 알을 까려면 새가 알위에 앉아 있잖아요? 그것으로 물 위에 떠있다란 의미를 보충해주고 있는 것이죠. 종합하면, 알 위에 새가 앉아 있듯이 물 위에 무엇이 떠있다란 의미이죠. 浮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浮草(부초), 浮標(부표) 등을 들 수 있겠네요.

 

石은 언덕[厂] 밑에 있는 돌[口]을 그린 것에요. 石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玉石(옥석) 石工(석공)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寺는 본래 관청이란 의미였어요. 寺는 土(여기서는 之(갈지)의 변형)와 寸(마디촌, 여기서는 '법도'의 의미)의 합자에요. 관청이란 본래 법도에 맞게 일을 처리하는 곳이고, 또 관리들은 관청에 가서 일을 처리하기 때문에 두 글자를 합쳐서 관청이란 의미를 표현한 것이죠. 土(여기서는 之(갈지)의 변형)는 음을 담당하는데, 음이 좀 변했죠. 관청이란 의미의 寺가 왜 절이란 의미로 사용하게 됐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어요. 추측컨대, 관리나 관청의 역할과 비슷하게 스님들은 삶의 법도(진리)를 가르치는 분들이고 대개 이분들은 절에서 그것을 가르치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寺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사원(寺院), 寺刹(사찰)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자, 정리할겸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뜰부, 돌석, 절사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院, (     )工, (     )草

 

3. 여러분이 절을 세운다고 가정하고, 절 이름을 한 번 지어 보시오.

 

 

부석사의 현판 글씨는 만공 스님이 70세때 쓰신 거라고 해요. 현판에 보면 왼쪽에 칠십옹(七十翁: 칠십세의 늙은이)이라고 써있죠. 아, 그런데 만공 스님이 누군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만공 스님 얘기는 내일 얘기해 드릴게요. 내일 볼 절집의 현판하고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거든요.

 

자, 오늘은 여기까지.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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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 한 판 하실까요? ^ ^

 

명절에 가장 많이 하는 놀이중의 하나가 화투 아닐까 싶군요. 화투는 지탄을 많이 받는 놀이이긴 하지만 이만한 국민적 놀이감도 없으니, 후일 역사가들에게 주목받는 문화현상으로 기록될게 틀림없어요.

 

왼쪽부터 차례대로 한자를 읽어 보도록 할까요? 光은 빛광, 壽는 목숨수(화투의 壽는 초서체로 쓴 것이죠), 三은 석삼, 元은 으뜸원, 産은 낳을산, 業은 일업, 社는 모일사 이지요. 三元産業社(삼원산업사)는 화투를 만드는 대표적인 기업 같아요. 이분들은 화투를 생산하면서 어떤 마음이 들까요? ^ ^

 

한자를 자세히 알아 볼까요? 지난 번에 다룬 三은 빼도록 하죠.

 

光은 火(불화)와 人(사람인)의 합자에요. '사람이 불을 들고 들어가 밝혔다'란 의미에요. 혹은 사람 위에 불이 있는 모습으로 '불빛이 멀리 까지 넓게 비춘다'란 의미로 풀기도 해요. 光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光明(광명), 光復(광복: 나라의 주권[光]을 회복하다란 의미이죠)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壽는 老(늙으로)와 疇(밭두둑주)의 결합자에요. 老에서는 匕가 생략된 모습으로, 疇에서는 田과 士와 一이 생략된 모습으로 결합되었지요. 나이가 많다라는 의미로 老가 들어갔어요. 疇는 음을 담당하는데(음이 약간 변했죠) 뜻도 일부분 담당하고 있어요. 疇는 도랑(물길)과 두둑이 길게 늘어선 농토를 그린거에요. 길게 늘어섰다는 의미로 나이가 많다(살아온 세월이 길다)란 의미를 보충해 주고 있는 것이지요. 壽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長壽(장수), 壽福(수복)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元은 두가지로 설명해요. 二(여기서는 上(윗상)의 의미)와 人(사람인)의 결합으로 보기도 하고, 一(한일, 여기서는 시초란 의미)과 兀(우뚝할올)의 결합으로 보기도 하죠. 앞의 것으로 보면 사람의 위에 있는 것 즉 '머리'라는 의미로 풀이되고, 뒤의 것으로 보면 그 무엇과도 비할데 없는 단 하나 즉 '최초'란 의미로 풀이되죠. 元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元祖(원조), 味元(미원, 조미료의 대명사 ^ ^)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工은 정방형에 맞나 안맞나를 재는 기구를 그린 거에요. 일종의 자라고 할 수 있죠. 이 글자의 일반적 의미인 '장인(匠人)'은 본 의미에서 연역된 것이죠. 재는 기구를 주로 사용하는 사람이 장인이니까요. 工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工場(공장), 手工業(수공업) 등을 들 수 있겠네요.

 

業은 본래 큰 거치대란 의미였어요. 윗 부분은 톱니 모양으로 생겨 무엇인가를 걸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장치이고 나머지 부분은 받침대를 나타낸 거에요. 보통 종이나 북을 거는 용도로 사용했죠. 이 글자의 일반적 의미인 '일'은 거치대에 종이나 북을 설치한다는데서 연역된 의미에요. 業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業務(업무), 事業(사업) 등을 들 수 있겠네요.

 

社는 본래 지신을 의미하는 글자였어요. 그래서 신의 의미인 示(神(귀신신)의 줄임 글자이죠)과 土(흙토)가 들어가 있는 것이죠. 이 글자는 일반적 의미인 '모이다'는 지신에게 제사를 드리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였다는 의미에요. 본 뜻에서 의미가 연역된 것이죠. 社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社會(사회), 社稷(사직)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자, 정리할 겸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을 안보고 쓸 수 있을 때 까지 '손바닥에' 써 보시오.

 

  빛광  목숨수  으뜸원  장인공  일업  모일사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場,  (       )明,   長(       ),  (       )社,   (       )祖,   事(        )

 

3. 화투에 얽힌 일화를 하나 말해 보시오.

 

 

기왕 화투를 가지고 얘기했으니 화투의 유래와 의미에 대해서 좀 알아 보도록 하죠^ ^  인터넷에서 찾은 자료를 약간 다듬었어요.

 

화투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을 통일할 시기, 지금으로부터 430년전 당시 일본에 들어와있던 포르투칼 선교사들이 포르투칼 카드게임인 칼타를 가지고 온 것이 유래가 되었다. 광, 열, 띠, 피는 당시 일본인들의 신분을 나타낸 것이다. 4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화투 즉 꽃들의 전투 48장에는 일본의 전통문화와 세시풍속이 담겨있다.

 

 

 

1월의 화투에는 신년 새해 맞이 일출에 대한 벅참과 장수(학이 나타내는 상징) 및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가 들어있다. 1월의 화투에 소나무가 등장하는 이유는 1월의 대표적 세시풍속인 가도마쓰 행사에 소나무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가도마쓰는  1월 1일부터 1주일 동안 소나무를 현관 옆에다 장식해두고 조상신과 복을 맞이하는 일련의 행사이다.

 

  

 

2월을 나타내는 화투의 문양에는 꾀꼬리와 매화가 있다. 2월의 화투에 매화가 등장하는 이유는 일본의 매화 축제가 2월에 시작되기 때문이다. 꾀꼬리는 매화꽂의 꿀을 빨아 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꾀꼬리가 그려져 있는 것.

 

 

일본의 벚꽃 축제는 3월 달에 최고 절정에 이른다. 하여 3월의 화투문양에 벚꽃이 그려져 있는 것.

 

  

4월은 일본에서 등나무 꽃 축제가 열리는 계절이다. 그래서 4월의 화투 문양에 등나무꽃이 그려져 있는 것. 흔히 흑싸리라고 부르는데 싸리가 아니고 등나무 꽃이다. 여기 등장하는 새는 두견새이다. 4월에는 모를 심는데 두견새가 모심는 날짜를 알려 준다고 믿고 있다.

   

5월의 화투에 등장하는 것은 붓꽃이다. 흔히 난이라고 알고 있는데 잘못 알려진 것이다. 붓꽃은 여름을 상징한다. 가로 막대같은 것은 목재 다리이며 성냥개비 같은 것은 목재 다리를 지지하는 버팀목이다. 붓꽃을 구경하기 위해 마련한 시설물을 그린 것이다.

 

 

 

6월의 화투 문양은 모란꽃이다. 모란꽃은 여름의 시어(詩語)일 뿐만 아니라 고귀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가문을 나타내는 문양으로 널리 사용한다. 참고로  6, 9, 10월의 화투에는 청단이 있는데, 일본에서 청색은 우울하거나 좋지 않은 일을 암시하는 색상으로 여긴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6, 9, 10월에 태풍이나 집중호우로 인한 이재민이 많이 발생할 뿐더러 평균적으로도 1년중 이 기간에 각종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7월의 화투 문양은 싸리나무이다. 7월의 화투에 멧돼지가 나오는 이유는 멧돼지 사냥철이 7월이었기 때문이다.

 

 

8월의 화투 문양엔 산, 보름달, 기러기가 등장한다. 이는 8월이 달구경의 제철인 동시에 여름 철새들이 대이동을 시작하는 시기임을 말하는 것이다.

 

 

 

9월은 일본에서 국화 축제가 열리는 계절이다. 그래서 9월의 화투 문양으로 국화가 등장한 것. 9월의 화투에서 쌍피를 보면 壽(목숨수)가 새겨진 술잔이 등장하는데, 이는 9월 9일에 국화주를 마시고 국화꽃 물로 몸을 씻으면 무병장수한다는 풍속을 반영한 것이다.

 

 

일본에서 10월은 단풍놀이의 계절인 동시에 본격적인 사슴 사냥철이기도 하다. 10월의 화투에 사슴과 단풍이 등장한 것은 그런 계절의 풍습을 반영한 것이다.

 

 

11월과 12월을 의미하는 화투는 한일 양국간에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는 오동이 11월의 화투이고 비는 12월의 화투인데 반해 일본은 그 반대이다. 오동이 12월의 화투가 된 것은 오동을 뜻하는 기리(きり)가 에도시대 카드였던 '카르타'에서 맨 끝인 12를 의미한데서 비롯됐다.

 

 

12월 화투 문양의 비광은 오노 노후의 전설을 그린 것이다. 오노 노후는 서예가인데, 서예 실력이 늘지 않아 포기하려 할때 비오는 날 무수한 도약끝에 버드나무 위로 올라가는 개구리의 끈질긴 모습을 보고 불퇴전의 용기를 얻어 일가를 이루었다고 한다. (이상 인용출처: ttp://blog.naver.com/avan72/15015982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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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들어도 달콤한 말, '사랑해요'를 한자로 쓴 것 입니다. 중국어 발음이 같이 씌여 있네요. 워 아이 니. 딸 아이가 미술 시간에 한 작품인데 자랑하려고 올렸네요 ^ ^ 우리 음으로 하나씩 읽어 볼까요? 我는 나아, 爱는 사랑애(여기 爱는 愛의 줄임 글자에요), 你는 너이(你는 爾의 속자에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 천만번 들어도 기분좋은 말이죠 ^ ^

 

한자를 하나씩 자세히 알아 볼까요?

 

我는 본래 톱을 그린 거에요. 톱은 자신쪽을 향하여 당길때 제 기능(물체를 써는)을 발휘하죠. 여기에서 '나'란 의미를 갖게 됐어요. 我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彼我(피아), 我軍(아군) 등을 들 수 있겠네요.

 

愛는 旡(목멜기)와 心(마음심)과 夊(천천히걸을쇠)의 합자에요. 쉼없이[旡] 남을 배려하고[心] 이롭게 해주는 행동[夊]이란 의미에요. 旡는 음식때문에 기도가 막혀 숨을 쉬지 못한다는 의미인데, 여기서 '쉼없다'란 의미를 취했어요. 夊는 천천히 걷는다란 의미인데, 여기서는 '행동'이란 의미를 취했지요. 愛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愛情(애정), 愛人(애인) 등을 들 수 있겠네요.

 

爾는 본래 아름답게 짠 격자 창호를 의미하는 글자였어요. 冖과 丨은 틀을 표현한 것이고 爻爻는 격자의 구멍을 표현한 것이죠. 이외의 나머지 부분은 음을 담당하는 글자에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쓰기 쉽게(이런 것을 속자라 하죠) '你'로 쓰죠. 아름답게 짠 격자 창호란 의미가 왜 2인칭 대명사의 의미로 사용하게 됐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어요. 추측컨대, 2인칭 대명사로 사용되는 음은 있는데 글자가 없는 상태에서 爾와 음이 같아 爾를 2인칭 대명사로도 사용하게 된 것은 아닌가 싶어요. 전에 흥행했던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 제목이 '爾'라고 하죠? 이때는 당연히 2인칭대명사의 의미죠 ^ ^  爾가 들어간 예는 쉽지 않네요 . 13경 중의 하나인 爾雅(이아: 일종의 사전이에요) 정도를 들 수 있겠네요. 한자에서 2인칭 대명사로 쓰이는 것은 爾외에도 女(여) 汝(여) 而(이) 君(군) 등이 있어요.

 

정리할 겸 문제를 한 번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허벅지에 손가락으로' 써보시오.

 

   나아, 사랑애, 너이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보시오.

 

   (     )慕, (    )軍

 

3. 당신이 정의하는 사랑의 의미와 그 이유를 간단히 말하시오.

 

   나에게 사랑은 (               )이다. 왜냐하면 (                                          ) 때문이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라나에로스포의 '사랑해'를 들으면서 헤어지도록 하죠. 내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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