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보니 밤 사이 비가 내렸네요. 차분한 분위기에요. 오늘 찾아 갈 절집은, 대부분의 절집이 그렇긴 하지만,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곳이에요. 입구에 보면 그렇게 만들어 주고 그렇게 하기를 요청하는 듯한 빨간 글씨의 입석이 있어요. 洗心洞. 洗는 씻을세, 心은 마음심, 洞은 마을동으로 洗心洞(세심동)은 마음을 씻어주는(씻는) 곳이란 의미이죠. 멋진 안내판이에요 ^ ^

 

시원한 바람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계단을 굽이 돌아 절집에 도착하면 의외의 우람한 현판을 만나게 되요. 象王山開心寺(상왕산개심사). 예서와 전서의 혼합 필체로 쓴 힘있으면서도 유려한 글씨에요. 象은 코끼리상, 王은 임금왕, 山은 뫼산, 開는 열개, 心은 마음심, 寺는 절사지요. 象王山은 開心寺가 위치한 산의 이름이에요. 象王이란 코끼리의 왕이란 뜻이에요. 코끼리는 불교나 흰두교에서 성스러운 동물로 취급되지요. 따라서 象王이란 최고의 신성한 존재, 곧 부처와 불법을 상징하는 말이에요. 開心이란 마음을 연다는 의미에요. 수행의 의미가 함유돼 있지요. 결국 象王山開心寺의 의미는 '부처의 불법을 마음을 열고 받아 들여 수행하는 절'이에요. 절집에 딱 맞는 이름이죠 ^ ^

 

자, 이제 한자를 자세히 알아 볼까요? 이미 배운 山과 寺는 빼도록 하죠 ^ ^

 

洗는 氵(물수)와 先(먼저선)의 합자에요. 물[水] 있는 곳에 나아가[先] 발을 씻는다는 의미에요. 先은 음도 담당하는데 소리값이 좀 변했죠. 洗가 들어가는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洗濯(세탁), 洗手(세수)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心은 심장과 그 주변의 혈관을 그린거에요. 과거엔 마음이 심장에 깃든다고 여겼죠. 그래서 마음이란 뜻으로 사용하게 된거에요. 心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心身(심신), 心臟(심장) 등을 들 수 있겠네요.

 

洞은 (물수)와 同(한가지동)의 합자에요. 본래는 많은 물줄기가[] 한군데로 모여[同] 세차게 흐른다는 뜻이에요. 마을이란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것인데, 마을과 물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지요. 洞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洞口(동구), 洞里(동리) 등을 들 수 있겠네요.

 

象은 코끼리를 그린 거에요. 開心寺 현판의 象자를 보면 코끼리의 형상을 잘 표현하고 있죠. 특히 코 ^ ^ 象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象牙(상아), 象徵(상징) 등을 들 수 있겠네요.

 

王은 두가지로 풀이해요. 하나: 왕이 정면을 향하여 단정한 모습으로 앉아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둘: 천지인(三)을 아우르는(丨) 최고의 존재다. 둘 다 일리가 있죠 ^ ^ 王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王權(왕권) 王子(왕자) 등을 들 수 있겠네요.

 

開은 門(문문)과 幵(평평할견)의 합자에요. 문[門]을 양쪽으로 똑 고르게[幵] 열어 놓았다란 뜻이지요. 은 음도 담당하는데, 소리값이 좀 변했죠. 開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開國(개국), 開始(개시)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할 겸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씻을세, 마음심, 고을동, 코끼리상, 임금왕, 열개

 

2. 한자어의 음을 말해 보시오.

 

   가. 조선 開國 초기 王子의 난이 있었다. 유교를 국시로 표방한 나라에서 형제간의 살육이 벌어졌다는 것

       은 유교라는  국시가 허울좋은 명분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것은 새로운 王權을 위한 하나의 치장

       일 뿐이었다.

  

   나. 제사 전 옷을 洗濯하고 洗手를 하는 것은 心身을 정화하기 위한 하나의 象徵적인 행위이다.

 

3. 여러분이 사는 주변의 산 이름을 여러분이 자작해 보시오. 그리고 그 의미를 말해 보시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뵈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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