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 한 판 하실까요? ^ ^

 

명절에 가장 많이 하는 놀이중의 하나가 화투 아닐까 싶군요. 화투는 지탄을 많이 받는 놀이이긴 하지만 이만한 국민적 놀이감도 없으니, 후일 역사가들에게 주목받는 문화현상으로 기록될게 틀림없어요.

 

왼쪽부터 차례대로 한자를 읽어 보도록 할까요? 光은 빛광, 壽는 목숨수(화투의 壽는 초서체로 쓴 것이죠), 三은 석삼, 元은 으뜸원, 産은 낳을산, 業은 일업, 社는 모일사 이지요. 三元産業社(삼원산업사)는 화투를 만드는 대표적인 기업 같아요. 이분들은 화투를 생산하면서 어떤 마음이 들까요? ^ ^

 

한자를 자세히 알아 볼까요? 지난 번에 다룬 三은 빼도록 하죠.

 

光은 火(불화)와 人(사람인)의 합자에요. '사람이 불을 들고 들어가 밝혔다'란 의미에요. 혹은 사람 위에 불이 있는 모습으로 '불빛이 멀리 까지 넓게 비춘다'란 의미로 풀기도 해요. 光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光明(광명), 光復(광복: 나라의 주권[光]을 회복하다란 의미이죠)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壽는 老(늙으로)와 疇(밭두둑주)의 결합자에요. 老에서는 匕가 생략된 모습으로, 疇에서는 田과 士와 一이 생략된 모습으로 결합되었지요. 나이가 많다라는 의미로 老가 들어갔어요. 疇는 음을 담당하는데(음이 약간 변했죠) 뜻도 일부분 담당하고 있어요. 疇는 도랑(물길)과 두둑이 길게 늘어선 농토를 그린거에요. 길게 늘어섰다는 의미로 나이가 많다(살아온 세월이 길다)란 의미를 보충해 주고 있는 것이지요. 壽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長壽(장수), 壽福(수복)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元은 두가지로 설명해요. 二(여기서는 上(윗상)의 의미)와 人(사람인)의 결합으로 보기도 하고, 一(한일, 여기서는 시초란 의미)과 兀(우뚝할올)의 결합으로 보기도 하죠. 앞의 것으로 보면 사람의 위에 있는 것 즉 '머리'라는 의미로 풀이되고, 뒤의 것으로 보면 그 무엇과도 비할데 없는 단 하나 즉 '최초'란 의미로 풀이되죠. 元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元祖(원조), 味元(미원, 조미료의 대명사 ^ ^)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工은 정방형에 맞나 안맞나를 재는 기구를 그린 거에요. 일종의 자라고 할 수 있죠. 이 글자의 일반적 의미인 '장인(匠人)'은 본 의미에서 연역된 것이죠. 재는 기구를 주로 사용하는 사람이 장인이니까요. 工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工場(공장), 手工業(수공업) 등을 들 수 있겠네요.

 

業은 본래 큰 거치대란 의미였어요. 윗 부분은 톱니 모양으로 생겨 무엇인가를 걸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장치이고 나머지 부분은 받침대를 나타낸 거에요. 보통 종이나 북을 거는 용도로 사용했죠. 이 글자의 일반적 의미인 '일'은 거치대에 종이나 북을 설치한다는데서 연역된 의미에요. 業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業務(업무), 事業(사업) 등을 들 수 있겠네요.

 

社는 본래 지신을 의미하는 글자였어요. 그래서 신의 의미인 示(神(귀신신)의 줄임 글자이죠)과 土(흙토)가 들어가 있는 것이죠. 이 글자는 일반적 의미인 '모이다'는 지신에게 제사를 드리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였다는 의미에요. 본 뜻에서 의미가 연역된 것이죠. 社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社會(사회), 社稷(사직)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자, 정리할 겸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을 안보고 쓸 수 있을 때 까지 '손바닥에' 써 보시오.

 

  빛광  목숨수  으뜸원  장인공  일업  모일사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場,  (       )明,   長(       ),  (       )社,   (       )祖,   事(        )

 

3. 화투에 얽힌 일화를 하나 말해 보시오.

 

 

기왕 화투를 가지고 얘기했으니 화투의 유래와 의미에 대해서 좀 알아 보도록 하죠^ ^  인터넷에서 찾은 자료를 약간 다듬었어요.

 

화투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을 통일할 시기, 지금으로부터 430년전 당시 일본에 들어와있던 포르투칼 선교사들이 포르투칼 카드게임인 칼타를 가지고 온 것이 유래가 되었다. 광, 열, 띠, 피는 당시 일본인들의 신분을 나타낸 것이다. 4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화투 즉 꽃들의 전투 48장에는 일본의 전통문화와 세시풍속이 담겨있다.

 

 

 

1월의 화투에는 신년 새해 맞이 일출에 대한 벅참과 장수(학이 나타내는 상징) 및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가 들어있다. 1월의 화투에 소나무가 등장하는 이유는 1월의 대표적 세시풍속인 가도마쓰 행사에 소나무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가도마쓰는  1월 1일부터 1주일 동안 소나무를 현관 옆에다 장식해두고 조상신과 복을 맞이하는 일련의 행사이다.

 

  

 

2월을 나타내는 화투의 문양에는 꾀꼬리와 매화가 있다. 2월의 화투에 매화가 등장하는 이유는 일본의 매화 축제가 2월에 시작되기 때문이다. 꾀꼬리는 매화꽂의 꿀을 빨아 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꾀꼬리가 그려져 있는 것.

 

 

일본의 벚꽃 축제는 3월 달에 최고 절정에 이른다. 하여 3월의 화투문양에 벚꽃이 그려져 있는 것.

 

  

4월은 일본에서 등나무 꽃 축제가 열리는 계절이다. 그래서 4월의 화투 문양에 등나무꽃이 그려져 있는 것. 흔히 흑싸리라고 부르는데 싸리가 아니고 등나무 꽃이다. 여기 등장하는 새는 두견새이다. 4월에는 모를 심는데 두견새가 모심는 날짜를 알려 준다고 믿고 있다.

   

5월의 화투에 등장하는 것은 붓꽃이다. 흔히 난이라고 알고 있는데 잘못 알려진 것이다. 붓꽃은 여름을 상징한다. 가로 막대같은 것은 목재 다리이며 성냥개비 같은 것은 목재 다리를 지지하는 버팀목이다. 붓꽃을 구경하기 위해 마련한 시설물을 그린 것이다.

 

 

 

6월의 화투 문양은 모란꽃이다. 모란꽃은 여름의 시어(詩語)일 뿐만 아니라 고귀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가문을 나타내는 문양으로 널리 사용한다. 참고로  6, 9, 10월의 화투에는 청단이 있는데, 일본에서 청색은 우울하거나 좋지 않은 일을 암시하는 색상으로 여긴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6, 9, 10월에 태풍이나 집중호우로 인한 이재민이 많이 발생할 뿐더러 평균적으로도 1년중 이 기간에 각종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7월의 화투 문양은 싸리나무이다. 7월의 화투에 멧돼지가 나오는 이유는 멧돼지 사냥철이 7월이었기 때문이다.

 

 

8월의 화투 문양엔 산, 보름달, 기러기가 등장한다. 이는 8월이 달구경의 제철인 동시에 여름 철새들이 대이동을 시작하는 시기임을 말하는 것이다.

 

 

 

9월은 일본에서 국화 축제가 열리는 계절이다. 그래서 9월의 화투 문양으로 국화가 등장한 것. 9월의 화투에서 쌍피를 보면 壽(목숨수)가 새겨진 술잔이 등장하는데, 이는 9월 9일에 국화주를 마시고 국화꽃 물로 몸을 씻으면 무병장수한다는 풍속을 반영한 것이다.

 

 

일본에서 10월은 단풍놀이의 계절인 동시에 본격적인 사슴 사냥철이기도 하다. 10월의 화투에 사슴과 단풍이 등장한 것은 그런 계절의 풍습을 반영한 것이다.

 

 

11월과 12월을 의미하는 화투는 한일 양국간에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는 오동이 11월의 화투이고 비는 12월의 화투인데 반해 일본은 그 반대이다. 오동이 12월의 화투가 된 것은 오동을 뜻하는 기리(きり)가 에도시대 카드였던 '카르타'에서 맨 끝인 12를 의미한데서 비롯됐다.

 

 

12월 화투 문양의 비광은 오노 노후의 전설을 그린 것이다. 오노 노후는 서예가인데, 서예 실력이 늘지 않아 포기하려 할때 비오는 날 무수한 도약끝에 버드나무 위로 올라가는 개구리의 끈질긴 모습을 보고 불퇴전의 용기를 얻어 일가를 이루었다고 한다. (이상 인용출처: ttp://blog.naver.com/avan72/15015982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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