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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목욕탕에 갔다가 찍은 항아리 사진이에요. 서산 옆에 있는 태안 지역의 명승지 8곳을 쓴 것이더군요. 항아리 맨 끝에(이 사진에는 안 보입니다 ^ ^) '蘇城八景(소성팔경)'이라고 써 있어요. 蘇城은 태안의 옛 이름이에요. 대개 경치 좋은 곳을 말할때 'ㅇㅇ8경'이란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것도 그런 예를 따른 것 같아요. 오늘부터 저랑 蘇城八景 유람을 떠나 보시죠 ^ ^

 

1경은 憬夷秋月(경이추월)이에요. '憬夷亭(경이정)의 가을 달'이란 뜻이죠. 憬은 깨달을경, 夷는 오랑캐이, 秋는 가을추, 月은 달월이에요. 憬夷라는 말은 시경의 '憬彼淮夷(경피회이: 깨달은 저 회수가의 오랑캐)'에서 따온 말이에요. 이 정자가 중국 사신을 접대하기 위한 용도로 쓰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이런 이름을 붙였던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도 좀 불쾌하죠? 깨달은 오랑캐라니...오랑캐[야만인] 중에서는 그래도 좀 인정해 줄 만한 오랑캐라는 의미인데, 왠지 주인 앞에서 아양떠는 강아지 꼴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요?

 

각설. 예전에 이곳에 가서 찍은 사진이 있어요. 지금이야 주변 건물에 막혀 좀 답답하지만 예전에는 꽤 운치 있었을 것 같더군요. 정자 안에는 '가없는 바람과 달 풍경'이란 의미의 風月無邊(풍월무변)이란 현판도 있어요. 이곳에서 바라보는 달, 중에서도 가을 달 풍경은 일품이었나 봐요. 

 

 

자, 이제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月은 빼도록 하죠 ^ ^

 

은 忄(마음심)과 景(밝을경)의 합자에요. 밝게 깨닫다란 뜻이죠. 憬은 많이 쓰는 글자가 아니라 예를 찾기 쉽지 않군요.憬悟(경오: 깨달음) 정도를 들 수 있겠네요.

 

는 大(큰대, 여기서는 사람의 모습을 의미)와 弓(활궁)의 합자에요. 활을 잘 다루는 동쪽 변방의 사람이란 뜻이에요. 夷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東夷(동이, 중국에서 우리 민족을 가리킬 때 사용하던 말), 華夷(화이, 중국과 오랑캐)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禾(벼화)와 火(불화)의 합자에요. 곡식이 익어 결실을 맺는 시기란 의미에요. 秋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秋收(추수), 秋季(추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자, 정리 문제를 풀어 보도록 할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깨달을경, 오랑캐이, 가을추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쓰시오.

 

    (    )收, 東(    ), .(    )

 

3. 다음 시의 느낌을 말해 보시오.

 

 

   경이정에 가을 빛 완연하니/ 황국 단풍 꽃병풍 같아라/ 하늘도 땅의 경치 질세라/ 한 아름 둥근 달 빈 뜰

   에 휘영청(諍嶸秋色憬夷亭/ 黃菊丹楓似晝屛/ 天亦新事勝地景/ 一輪明月滿空庭)

  

내일은 思樂亭(사락정)을 찾아 갑니다. 기대하시라, 개봉 박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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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인근의 가야산을 갔다가 한장 찍은 거에요. 무슨 의도로 찍었을까요? 맞추시면... 대단한 추리력을 가지셨다고 칭찬드리고 싶네요. ^ ^  힌트. 제가 사는 지역의 지리적 특징과 관련있어요. 제가 사는 지역을 흔히 내포지역(內浦地域)지역이라고 불러요. 그렇다면, 정답은? 네, 비산비야(非山非野)입니다. 아닐비(非), 뫼산(山), 아닐비(非,) 들야(野) -- 산도 아니고 들도 아니다. 바로 이 지역의 특징을 나타낸 말이에요. 평소에도 느끼지만 가야산 자락에 오른 날, 이 말이 새삼스럽게 떠오르더군요.

 

들이 넓어 허허로운것도 아니고 산이 험해 준열한 것도 아닌 이 지역, 바다가 제공하는 풍부한 산물과 쉽게 농사 지을 수 있는 너른 농토 덕에 인심이 후하죠. 서산 마애 삼존불의 천진한 미소는 이 지역의 지리적 특징과도 관련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최근에는 개발 붐 때문에 인심도 예전같지는... ㅠ ㅠ

 

자, 한자를 좀 자세히 보실까요? 山은 배웠으니 빼도록 하죠 ^ ^

 

非는 새의 양쪽 날개를 그린 거에요. 양 날개의 방향이 서로 다른데서 본래는 '등지다, 어긋나다' 등의 의미로 사용했어요. 여기서 의미가 연역되어 '아니다'란 의미로 사용하게 된 것이죠. 非가 사용된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是是非非(시시비비), 非難(비난) 등을 들 수 있겠네요.

 

野는 교외(郊外) 지역[里: 마을리]을 가리키는 말이었어요. 予는 음을 담당하는 부분인데, 음가가 약간 변했죠(여->야). 교(郊)는 수도로부터 100리 떨어진 지역을 가리켜요. 야(野)는 교외니까 수도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황량한 지역 -- 말 그대로 벌판, 들 -- 이란 의미에요. 野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野黨(야당), 平野(평야)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문제를 한 번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을 안 보고 쓸 수 있을때까지 손바닥에 열심히 쓰시오.

 

    아닐비,      들야

 

2. (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難,  平(     )

 

3. 다음 노래를 따라 부르시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뵈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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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읍성의 정문에 있는 현판이에요. 진남문(鎭南門)이라고 읽죠. 鎭은 누를진, 南은 남녘남, 門은 문문. 鎭南(진남)은 남쪽의 왜구를 진압한다는 의미에요. 해미읍성뿐 아니라 다수의 성들이 정문 이름을 鎭南으로 사용했어요. 倭(왜)의 창궐이 심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거죠. 최근 일본의 우경화 경향을 보면 鎭南이 결코 과거의 과제가 아니라 여전히 살아있는 과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참 불편한 이웃을 뒀어요 ㅠㅠ

 

한자를 자세히 알아 볼까요? 門은 전에 다뤘으니 빼도록 하겠어요 ^ ^

 

은 金(쇠금)과 眞(참진)의 합자에요. 실제 무게가 나가는 쇠를 올려놓아 누른다란 의미에요. 鎭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鎭壓(진압), 鎭火(진화)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본래 그릇을 그린 글자였어요. 그런데 暖(따뜻할난)과 음이 같아(지금은 소리값이 좀 다르죠 ^ ^) 따뜻하다란 뜻으로도 사용되었죠. 지금 사용하는 '남녘'이란 의미는 따뜻하다에서 연역된 거에요. '가장 따뜻할 때는 태양이 남쪽을 지날 때다'란 의미로 말이죠. 南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東西南北(동서남북), 南向(남향)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오늘도 시험을 아니 보겠습니다 ^ ^  대신 한 일 관계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독도 문제에 대한 고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을 들어 보도록 하죠.  내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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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가던 날 뒷집 아이 돌이는

각시되어 놀던 나와 헤어지기 싫어서

장독뒤에 숨어서 하루를 울었고

탱자나무 꽃잎만 흔들었다네

지나버린 어린 시절 그 어릴적 추억은

탱자나무 울타리에 피어 오른다

(산이슬 노래, 이사가던날)

 

 

오늘은 지난 해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방문했던 해미(海美)의 읍성 현판을 하나 보시죠. 해미 읍성은 일명 '탱자성'이라고도 불러요. 위 노래 말에도 나오지만 탱자나무는 가시가 많기 때문에 일반집에서 울타리로 많이 사용했죠. 해미 읍성도 성 밖으로 탱자나무를 심어 적의 침입을 경계하는 울타리로 삼았다고 해요. 지금은, 없어요 ^ ^ 이름만 남아 있을 뿐이죠. 그 흔적을 현판에서 볼 수 있죠. 탱자나무지(枳)  성성(城) 다락루(樓) - 지성루(枳城樓)에서요. 탱자나무 꽃이 하얗게 핀 성--- 아름다웠을 것 같아요 ^ ^

 

자, 한자를 자세히 알아 볼까요? 城과 樓는 전에 다뤄서 오늘은 枳 한글자만 살펴 보면 되겠네요 ^ ^

 

는 木(나무목)과 只(다만지)의 합자에요. 只에는 구분하다란 의미가 있어요. 그 열매가 귤과 비슷하나 실제는 다른 열매(탱자)가 열리는 나무란 뜻이에요. 枳가 들어간 예는 뭐가 있을까요? 枳實(지실, 탱자) 정도를 들 수 있겠네요.

 

오늘은 문제를 아니 내겠어요^ ^  대신 '이사가던 날' 노래를 한 번 불러 보시죠 ^ ^  내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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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고 싶으신가요? 그러면 이 절집을 찾으세요. 왜냐구요? ^ ^  절집 이름을 보세요. 날일(日) 즐거울락(樂) 절사(寺), 날마다 즐거운 절집이잖아요 ^ ^ 힘들고 어려울 때 이 절집을 찾으면 왠지 많은 위로을 받을 것 같아요~

 

오늘은 두 자만 살펴 보면 되겠네요.

 

日은 태양을 그린 거에요. 본래는 원형으로 됐었는데 쓰기가 불편하여 사각 형태로 바뀌었죠. 가운데의 一은 태양의 정기를 상징하는 기호에요. 日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日月星辰(일월성진), 日蝕(일식) 등을 들 수 있겠네요.

 

樂은 두가지 설명이 있어요. 하나. 나무 거치대[木] 위에 큰 북[白]과 작은 북[幺] 두 개를 설치한 모습이다. 둘. 거문고나 비파의 초기 형태를 표현한 것으로, 울림통[木] 위에 늘여놓은 현줄[幺幺]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가운데[白]는 현줄을 누르고 있는 손가락을 그린 것이다. 둘 다 일리가 있죠? 어떤 식으로 설명하든 樂을 '음악, 악기'라는 의미로 보는 것은 동일해요. 樂은 '음악악, 즐거울락, 좋아할요'의 세 가지 뜻과 음으로 사용해요. 본래의 의미 -- 음악, 악기-- 에서 연역된 것은 짐작하실 수 있겠죠? 예를 하나씩 들어볼까요? 音樂(음악), 娛樂(오락), 樂山樂水(요산요수).

 

자,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 한자를 안보고 쓸 수 있을때까지 허벅지에 열심히 연습하시오.

 

   날일  음악악, 즐거울락, 좋아할요

 

2. (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쓰시오.

 

   娛(     ), (       )蝕

 

3. 다음을 50번 소리내어 읽으시오.

 

  오늘이 내 생애 가장 즐거운 날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날마다 즐거운 날 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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