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사기꾼들 이판사판
신조 고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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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도쿄에서 벌어지는 부동산 사기꾼들의 이야기. 과거 도둑이나 범죄자가 중심이 되던 이야기(#도둑들 #오션스 시리즈 등) 과 같은 분위기. 탄탄한 스토리와 다양한 사연의 등장인물들의 개성에 몰입하게 되는 잘 짜여진 범죄자 이야기.

- 작가는 일본의 범죄와 관련된 소설을 주로 집필하는 소설가. 앞의 작품들을 읽지는 못했지만, 이 작품은 분명 영화나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든다.

- 화재로 가족을 모두 잃은 주인공(타쿠미)은 이런 저런 아르바이트나 단기 직업을 하며 연명하던 중, 해리슨 이라는 인물을 만나 지면사(부동산 전문 사기꾼)의 일당이 된다.

- 지면사로 이름을 떨치는 해리슨 과 함께 도쿄에서 아주 큰 사기건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인물들 간의 얽힌 이야기와 전개가 비교적 탄탄하여 금방 몰입하게 된다.

- 다만, 인물들 각자의 이야기와, 인물들 간의 연계를 그려내는 부분이 많다보니 정작 사기를 치는 장면이 상대적으로 짧게 그려지는데, 이 부분도 같이 강조해주었으면 더욱 손에 땀을 쥐는 이야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사기 규모가 어마어마한 만큼, 독자도 또는 시청자도 그 사기당하는 순간을 같이 공감하면 더욱 몰입할 수 있을 것 같다.

- 그러나 이건 개인적인 아쉬움일 뿐, 사실 소설 속 사기장면은 꽤나 흥미진진하고, 아주 절묘한 시간 장치를 두어 독자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이 부분을 읽을때도 머리 속에 마치 드라마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림이 그려졌을 정도이다.

- 또한 사기를 준비하는 과정 역시 매우 구체적으로 그려진다. 작가가 이 작품을 위해 얼마나 많은 자료를 준비하고 인터뷰를 했을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 이 소설은 일본에서 실제 있었던 대형 부동산 사기를 모티브로 하여 그려진 소설이라고 한다. 그런만큼 리얼리티가 뛰어난지도 모르겠다.

- 작품속 주인공이 본인의 어두운 과거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이 아쉽게 그려져있다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이 부분은 꽤나 사회적인 교훈을 주는 부분이 아닐까. 결국 당한 자가 잘못이다 라는 사기에 대한 인식을 조금은 떨쳐내는 계기가 될 작품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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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주 미친 반전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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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의도치 않게 정체를 알 수 없는 깊은 산속 지하 3층짜리 구조물에 갇힌 10명의 사람들. 그 곳은 누군가에 의해 #방주 라고 불리던 장소였는데, 이 안에서 살인이 일어난다. 그것도 출구와 입구가 단 하나씩인 밀폐된 구조물이, 지진으로 인해 입구가 막혀버린 그 직후부터! 심지어 지하 3층에서는 물이 차 올라오기 시작한다. 계산상 완전히 침수되기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일주일! 살아날 방법은 단 하나뿐이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죽음을 각오해야한다.

- 범인은 누구이며 대체 왜 살인을 저지르는 것인가?
- 모두가 동조하여 단 한 명을 지목하는 것은 살인인가?
- 어떤 사람이 자진하여 나선다고 한다면 그것은 숭고한 희생인가?

- 라는 상식적인 질문을 모두 벗어나버린, 이 소설의 가치를 극대화시켜줄 반전이 있는 재미있는 소설.

- 출판사로부터 서평을 안내받으면서, 절대 결말을 공개하지 말아달라는 신신당부를 받았을 정도!

- 읽고 나니 왜 그랬는지 너무 공감되는 소설. 내가 마케팅 담당자였더라도 분명 그랬을 것이다. 마치 아주 옛날 #식스센스 라는 영화의 결말을 미리 들어버린 기분이 되었을테니.
(사실, #스포일러 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 서평들이 스포일러가 될까봐 늘 걱정하며 작성하는 편이다.)

- 작가는 본인의 세번째 작품인 #방주 로 일본 미스터리 부문에서 다수의 상과 높은 평가를 받으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 직접 읽고 난 후 느낀 감정은 놀랍기만 하다. 소설을 이끌어가는 내내 사실 이야기의 전개가 다소 답답한 느낌이 들었는데(등장인물들 중 주인공을 제외하고는 다른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그리 느껴지지 않는다.)

정말 반전 스토리 딱 하나로, 이 소설을 주변 사람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소설로 바뀌었다. 여러분들에게도 읽어보실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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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제주 - 일 년의 반은 제주살이
엄봉애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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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년퇴직한 남편과 그 부인이 제주도에서 한달살기, 두달살기를 반복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것을 담담하고 위트있게 적은 에세이.

- 그냥 제주를 소개하는 여행 에세이가 아니다. 작가의 인생과 경험과 감정이 담겨있는, 그 소소한 생활 속에서 경험하고 깨달은 것을 적어둔 자기성찰 에세이에 가깝다.
(물론 제주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

- 개인적으로 살면서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에 #제주한달살기 가 포함되어 있는데, 작가처럼 한적한 곳을 골라 살아보는 것이야말로 진짜 제주를 느끼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 작가가 작품 안에서 남편과의 대화를 적어둔 부분들이 있는데, 실제로 작가가 그런 말투를 쓰는지 궁금하다. 부부의 작품 속 말투는 꽤나 어색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그 안에 담긴 서로에 대한 속정이 느껴져서 따뜻하기도 하다.

- 동네 뒷산도 싫어하는 나는 제주살이를 하더라도 왠지 한라산에 안 올라가거나, 아주 큰 결심과 단단한 마음을 먹고 딱 한 번 정도 올라갈 것 같은데,

- 작가는 오름들을 찾아다니며 진짜 제주를 즐기고 온 듯 하여 부럽기 비할 데 없다.

- 책 표지에 소개된 문구가, 나의 부러움의 선망이 된다. “일 년의 반은 제주살이”

- 한 노부부(?)의 삶의 단면을 엿보는 동시에, 제주도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기를 제대로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책. 단순히 일기를 모아둔 것 같으면서도 한 편의 소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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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우주 전쟁 아이스토리빌 56
조호재 지음, 홍그림 그림 / 밝은미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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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도서답게 전체적으로 거칠지 않으며,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충분히 매력적이고 흡입력 있는 작품.

- 책은 다새쓰 공모전(다시 새롭게 쓰는 방정환 문학 공모전) 대상 작품답게 몰입감이 대단하다. 어른인 나도 책을 읽기 시작하여 끝까지 단숨에 읽어버렸을 정도.

- 작품의 주인공은 쌍둥이 형제의 형 박용. 작품의 시작은 박용이 책을 쓰는데서 시작한다. 책 속에서 책을 쓰는 구성이 재미있었다. 게다가 이 주인공의 나이는 11살, 초등학교 4학년. 이를 통해 어린이들이 주인공에게 스스로를 투영시킬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작품구성과 설정들이 어린이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

- 어느날 주인공 박용은 쌍둥이 동생 박감의 주머니를 뒤져 5천원을 뺏는다. 동생은 책값이라고 이야기했지만 형은 그 돈으로 햄버거를 사먹고 만다. 그런데 하필 그날, 도서관에 갔던 동생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 형 박용은 동생을 찾던 중 글자를 먹는 애벌레가 동생을 찾는 힌트임을 깨닫고 애벌레를 찾는데, 애벌레가 아주 커지는 바람에 뱃속으로 들어가고 만다.

- 그 속에는 수많은 책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있었는데 이런 상상력이 너무 흥미진진했다. 많은 이야기의 주인공들을 모아둘 수 있다니, 마치 게임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만 한 곳에 모아 새로운 게임으로 만들어 낸 어벤져스 같은 곳이 그 뱃속이 아닐까.

- 하지만, 이 애벌레는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보낸 공격무기. 지구인의 상상력을 북돋는 책을 없앰으로써 지구 공략을 시작하려는 것이었다. 지구인이 외계인에 승리하는 상상을 함으로써 결국 승리하게 될 것을 두려워했다는 설정이다. 너무 흥미롭지 않은가.

- 결국 주인공은 동생을 찾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책을 읽는 즐거움을 깨닫고 공부와 독서를 하는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다.

- 책은 형과 동생의 우애도 그리면서도, 책을 읽는 즐거움을 묘사하여 독서를 권장하기도 한다. 어린이들에게 해주고싶었던 이야기를 모두 담아낸 책이 아닐까.

- 모처럼 읽어본 어린이 도서였지만, 다른 소설 못지 않은 몰입감과 재미를 안겨준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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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여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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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가시노게이고 의 작품을 여럿 접했지만, 왠지 이 소설만큼은 그 내용을 감히 전달하기가, 그리고 평하기가 어렵다. 확실한건, 역시 #히가시노게이고 다.

- 다만 소설 속 등장인물이, 본인의 질병을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또한 그 질병의 결말을 미리 알아버렸음에도 담담하게 이겨내는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울컥 하고 말았다. 아무래도 내가 아프고 힘들었던 그 때가 생각난 모양이다. 내가 내 병을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그 결말을 알았던 그 때가 생각이 난다. 작가는 그 마음을 어찌 알아내는 것인가.

- 작품 속 녹나무는 우리의 추억이나 기억을 담아내고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나무. 이런 소재를 통해 작가는 작품에 환타지 환상 신비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 그럼에도 강도, 살인미수, 절도, 데이트아르바이트 등 지극히 또는 지나치게 현실적인 이야기가 접목되어 있다. 어떻게 이 두가지 소재가 한 작품 내에서 어우러질 수 있는가. 이것이야말로 오래되고 검증된 작가의 필력이 아닐지.

- 작품의 사진을 함부로 올리지 못했다. 내가 올린 어떤 사진이 작품의 흐름에 따라 감정이 움직이는 다른 독자에게 방해가 될까 두렵다. 그만큼 감정을 다하여 작품을 접할 수 있었다.

- 작품 속 기억을 잃어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을 알려준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 이라는 것. 어차피 알지 못할 미래만을 찾아 헤매이는 것만큼 미련한 행동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여타의 자기계발서보다도 더욱 효과적으로, 현재에 집중하라는 메세지를 전달해준다.

- 작품마다 전체적으로 공통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 작가의 특징인데, #녹나무의파수꾼 을 아직 읽지 못해 그것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

- 조금 더 나은 미래는, 최선을 다한 현재에서 비롯된다는 이 작품의 교훈을 마음에 담고, 작품속 등장인물 #치후네 씨의 쾌유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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