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년퇴직한 남편과 그 부인이 제주도에서 한달살기, 두달살기를 반복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것을 담담하고 위트있게 적은 에세이.- 그냥 제주를 소개하는 여행 에세이가 아니다. 작가의 인생과 경험과 감정이 담겨있는, 그 소소한 생활 속에서 경험하고 깨달은 것을 적어둔 자기성찰 에세이에 가깝다.(물론 제주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 개인적으로 살면서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에 #제주한달살기 가 포함되어 있는데, 작가처럼 한적한 곳을 골라 살아보는 것이야말로 진짜 제주를 느끼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작가가 작품 안에서 남편과의 대화를 적어둔 부분들이 있는데, 실제로 작가가 그런 말투를 쓰는지 궁금하다. 부부의 작품 속 말투는 꽤나 어색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그 안에 담긴 서로에 대한 속정이 느껴져서 따뜻하기도 하다.- 동네 뒷산도 싫어하는 나는 제주살이를 하더라도 왠지 한라산에 안 올라가거나, 아주 큰 결심과 단단한 마음을 먹고 딱 한 번 정도 올라갈 것 같은데, - 작가는 오름들을 찾아다니며 진짜 제주를 즐기고 온 듯 하여 부럽기 비할 데 없다.- 책 표지에 소개된 문구가, 나의 부러움의 선망이 된다. “일 년의 반은 제주살이”- 한 노부부(?)의 삶의 단면을 엿보는 동시에, 제주도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기를 제대로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책. 단순히 일기를 모아둔 것 같으면서도 한 편의 소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