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제주 - 일 년의 반은 제주살이
엄봉애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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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년퇴직한 남편과 그 부인이 제주도에서 한달살기, 두달살기를 반복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것을 담담하고 위트있게 적은 에세이.

- 그냥 제주를 소개하는 여행 에세이가 아니다. 작가의 인생과 경험과 감정이 담겨있는, 그 소소한 생활 속에서 경험하고 깨달은 것을 적어둔 자기성찰 에세이에 가깝다.
(물론 제주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

- 개인적으로 살면서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에 #제주한달살기 가 포함되어 있는데, 작가처럼 한적한 곳을 골라 살아보는 것이야말로 진짜 제주를 느끼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 작가가 작품 안에서 남편과의 대화를 적어둔 부분들이 있는데, 실제로 작가가 그런 말투를 쓰는지 궁금하다. 부부의 작품 속 말투는 꽤나 어색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그 안에 담긴 서로에 대한 속정이 느껴져서 따뜻하기도 하다.

- 동네 뒷산도 싫어하는 나는 제주살이를 하더라도 왠지 한라산에 안 올라가거나, 아주 큰 결심과 단단한 마음을 먹고 딱 한 번 정도 올라갈 것 같은데,

- 작가는 오름들을 찾아다니며 진짜 제주를 즐기고 온 듯 하여 부럽기 비할 데 없다.

- 책 표지에 소개된 문구가, 나의 부러움의 선망이 된다. “일 년의 반은 제주살이”

- 한 노부부(?)의 삶의 단면을 엿보는 동시에, 제주도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기를 제대로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책. 단순히 일기를 모아둔 것 같으면서도 한 편의 소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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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우주 전쟁 아이스토리빌 56
조호재 지음, 홍그림 그림 / 밝은미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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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도서답게 전체적으로 거칠지 않으며,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충분히 매력적이고 흡입력 있는 작품.

- 책은 다새쓰 공모전(다시 새롭게 쓰는 방정환 문학 공모전) 대상 작품답게 몰입감이 대단하다. 어른인 나도 책을 읽기 시작하여 끝까지 단숨에 읽어버렸을 정도.

- 작품의 주인공은 쌍둥이 형제의 형 박용. 작품의 시작은 박용이 책을 쓰는데서 시작한다. 책 속에서 책을 쓰는 구성이 재미있었다. 게다가 이 주인공의 나이는 11살, 초등학교 4학년. 이를 통해 어린이들이 주인공에게 스스로를 투영시킬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작품구성과 설정들이 어린이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

- 어느날 주인공 박용은 쌍둥이 동생 박감의 주머니를 뒤져 5천원을 뺏는다. 동생은 책값이라고 이야기했지만 형은 그 돈으로 햄버거를 사먹고 만다. 그런데 하필 그날, 도서관에 갔던 동생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 형 박용은 동생을 찾던 중 글자를 먹는 애벌레가 동생을 찾는 힌트임을 깨닫고 애벌레를 찾는데, 애벌레가 아주 커지는 바람에 뱃속으로 들어가고 만다.

- 그 속에는 수많은 책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있었는데 이런 상상력이 너무 흥미진진했다. 많은 이야기의 주인공들을 모아둘 수 있다니, 마치 게임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만 한 곳에 모아 새로운 게임으로 만들어 낸 어벤져스 같은 곳이 그 뱃속이 아닐까.

- 하지만, 이 애벌레는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보낸 공격무기. 지구인의 상상력을 북돋는 책을 없앰으로써 지구 공략을 시작하려는 것이었다. 지구인이 외계인에 승리하는 상상을 함으로써 결국 승리하게 될 것을 두려워했다는 설정이다. 너무 흥미롭지 않은가.

- 결국 주인공은 동생을 찾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책을 읽는 즐거움을 깨닫고 공부와 독서를 하는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다.

- 책은 형과 동생의 우애도 그리면서도, 책을 읽는 즐거움을 묘사하여 독서를 권장하기도 한다. 어린이들에게 해주고싶었던 이야기를 모두 담아낸 책이 아닐까.

- 모처럼 읽어본 어린이 도서였지만, 다른 소설 못지 않은 몰입감과 재미를 안겨준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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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여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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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가시노게이고 의 작품을 여럿 접했지만, 왠지 이 소설만큼은 그 내용을 감히 전달하기가, 그리고 평하기가 어렵다. 확실한건, 역시 #히가시노게이고 다.

- 다만 소설 속 등장인물이, 본인의 질병을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또한 그 질병의 결말을 미리 알아버렸음에도 담담하게 이겨내는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울컥 하고 말았다. 아무래도 내가 아프고 힘들었던 그 때가 생각난 모양이다. 내가 내 병을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그 결말을 알았던 그 때가 생각이 난다. 작가는 그 마음을 어찌 알아내는 것인가.

- 작품 속 녹나무는 우리의 추억이나 기억을 담아내고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나무. 이런 소재를 통해 작가는 작품에 환타지 환상 신비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 그럼에도 강도, 살인미수, 절도, 데이트아르바이트 등 지극히 또는 지나치게 현실적인 이야기가 접목되어 있다. 어떻게 이 두가지 소재가 한 작품 내에서 어우러질 수 있는가. 이것이야말로 오래되고 검증된 작가의 필력이 아닐지.

- 작품의 사진을 함부로 올리지 못했다. 내가 올린 어떤 사진이 작품의 흐름에 따라 감정이 움직이는 다른 독자에게 방해가 될까 두렵다. 그만큼 감정을 다하여 작품을 접할 수 있었다.

- 작품 속 기억을 잃어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을 알려준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 이라는 것. 어차피 알지 못할 미래만을 찾아 헤매이는 것만큼 미련한 행동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여타의 자기계발서보다도 더욱 효과적으로, 현재에 집중하라는 메세지를 전달해준다.

- 작품마다 전체적으로 공통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 작가의 특징인데, #녹나무의파수꾼 을 아직 읽지 못해 그것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

- 조금 더 나은 미래는, 최선을 다한 현재에서 비롯된다는 이 작품의 교훈을 마음에 담고, 작품속 등장인물 #치후네 씨의 쾌유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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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기복이 심한 편입니다만 (불안 에디션)
박한평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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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 초조, 화, 후회 등 자신의 감정과 매일 대립해야하는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

- 작가는 SNS에 매일 적어둔 위로의 글들을 모아 이 책을 펴냈다. 그런 작가의 글에는 독자가 진심으로 어려워할 것 같은 위기의 순간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옥같은 문구나 유명인의 말들이 담겨있기도 하다.

- 내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은 결국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된다. 감정을 누르거나 이겨낸다기보다는 그 감정조차 즐기고 받아들이고, 한 걸음 물러나서 방관하기도 하는 등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는데서 시작한다.

- 다만 그러한 감정의 객관화, 받아들임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을 먼저 돌아볼 수 있는 시간과, 그런 감정을 일시적으로 받아들이고 이겨낼 수 있는 체력도 필요하다

- 작가는 그런 점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작가의 조언은 지금까지 많은 심리학 책이나 자기계발도서에서 언급하는 감정조절방법과 대동소이한 편이지만, 그럼에도 유익하다.

- 나의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순간이 되어야할텐데, 불혹의 나이가 되어서도 수많은 외부의 속삭임에 귀기울이게 되는 현실이 다소 씁쓸하다.

-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 보다 감정기복 없는 평온한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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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네이티브처럼 말하고 쓰는 법 - 원어민처럼 자연스러운 영어에는 원리가 있다
최정숙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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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배운 교과서적 영어로 분명 통할 수 있으나, 네이티브와 같은 감각적인(?) 영어표현을 더욱 구사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딱 필요한 책!

- 어느정도 영어를 잘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이 다음 레벨로 올라가기 위해 필요한 책이 아닌가 싶다.

- 저자는 상고에서 야간대로, 대학원으로, 유학으로, 결국 미국 박사과정까지 진행한 그야말로 영어 스페셜리스트이다. 이미 #미국식영작문수업 시리즈를 펴낸 바 있는 유명 저자.

- 그러한 작가의 실력이 고스란히 담긴 책은 1장부터 나를 충격에 빠뜨렸다. 첫페이지 주어진 한글을 영어로 제대로 구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라는 주어를 본 순간 나의 문장의 시작은 He 가 되었는데, 그 뒤로 이어진 해설을 보며 말 그대로 멍 했다. 마치 망치로 머리를 맞은 기분이었다.

- ‘자전거 타면서 내가 생각할 시간을 벌었다’ 는 말을 영어로 한다면 당연 ‘자전거 타면서 / 내가 / 벌었다 / 생각할 시간’ 이러한 식의 문법구성을 해야만 할 것 같은데,

미국인은 ‘자전거가 / 가져다주었다 / 나에게 / 생각할 시간을‘ 이라고 표현한다니!

문법에 강한 한국인에게는 저러한 표현이 너무 낯설 따름이다.

- 작가의 책에는 이러한 네이티브 표현방법 노하우가 빽빽하게 담겨있다. 1장의 10개 챕터는 그러한 노하우를 담아냈고, 2장의 5개 챕터는 그러한 네이티브 영어를 만드는 구조와 원리에 대해 문법적으로 설명해준다.

덕분에 영어를 어느 정도 구사하는 사람이라면, 더 자연스러운 표현이 가능한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 대한민국의 네이티브화를 위한 책. 이 책을 영어학습자에게 강하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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